생애주기 맞춘 자산배분까지 맡기고 싶다면 ‘TDF’
글 : 미래에셋투자와연금센터 2025-04-29
글로벌 자산배분 서비스들 중 포트폴리오 추천 서비스와 랩어카운트는 자산 배분 비중이 고정돼 있다. 예컨대 위험자산 비중이 70, 안전자산 비중이 30인 유형은 주기적인 리밸런싱을 통해 70:30의 자산배분 비중을 유지시킨다.
하지만 연금 자산을 안정적으로 키워 나가려면 글로벌 자산배분 자체도 중요하지만 나이가 젊을 때는 위험자산 비중을 상대적으로 많이 보유하다가 시간이 지날수록 위험자산 비중은 줄이고 안전자산 비중을 늘리는 식으로 자산배분 비중을 조정하는 것도 중요하다. 젊을 때는 앞으로 벌어들일 생애소득이 충분하고 투자 손실을 만회할 기회도 많다. 자산의 증식 속도를 높이기 위해 어느 정도 손실 위험을 감수하는 대신 기대수익이 더 높은 자산의 비중을 높일 수 있다. 하지만 나이가 들수록 생애소득이 줄기 때문에 손실을 최대한 줄이도록 포트폴리오의 안정성을 높여야 한다. 그러면 젊은 나이에 연금 운용을 시작하는 등 생애주기에 맞춘 자산배분을 원하는 투자자에게는 어떤 선택지가 있을까. 바로 타깃데이트펀드(Target Date Fund, TDF)가 있다.
WHAT TDF란?
TDF는 이름에서 유추할 수 있듯이 특정 목표 시점(타깃 데이트)을 정해 놓고 자산배분 비중을 조정하는 펀드다. 시간이 흐름에 따라 목표 시점에 가까워질수록 주식 등 위험자산 비중을 줄이고 채권 등 안전자산 비중을 높인다. 이러한 변화를 곡선으로 그리면 마치 비행기가 연착륙하는 모습과 유사해 ‘글라이드 패스(glide path)’라고 부른다.
TDF 상품 이름에는 목표 시점을 의미하는 숫자 네 자리가 붙어있다. TDF가 목표로 하는 시점은 투자자의 예상 은퇴 시점을 의미하며, 목표 시점이 더 멀리 있을수록 위험자산 비중이 더 높다. 예를 들어 TDF2050은 2050년에 은퇴할 것으로 예상되는 사람들의 생애주기를 고려한 상품이며, TDF2030보다 위험자산 비중이 더 높다. 통상 5년 간격으로 목표 시점별 상품이 출시된다.
TDF가 비단 시간 흐름에 따른 자산배분 조정만 하는 것은 아니다. 글로벌 시장 상황에 맞춰 미국, 유럽, 중국 등 국가는 물론 성장주, 배당주 등 스타일도 고려해 자산배분 비중을 최적화한다. 또, 이 과정에서 환헤지나 환노출 등 환율 관리 역시 알아서 해준다. 일부 TDF는 부동산 등 대체자산까지 자산군을 확대해 운용한다.
TDF는 증권사·보험사·은행 등 모든 금융회사의 연금계좌에서 투자할 수 있다.
FOR WHOM 장기간 나이에 따른 자산배분 조정까지 원한다면
TDF는 은퇴 시기까지 5~10년 이상 기간이 많이 남아 있는 투자자에게 적합하다. 5년 이상의 기간이 주어져야 글라이드 패스가 제대로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사회초년기, 30·40대에 연금 자산 운용을 시작해 꾸준히 자산을 적립할 계획이지만 나이가 들어감에 따라 자산 비중도 알아서 조절해 주길 원한다면 TDF가 적합하다. 하지만 목표 시점을 꼭 은퇴 시기로 두란 법은 없다. 나이와 상관없이 글로벌 자산배분도 해주면서 투자 시점부터 점점 안정성을 높여가는 전략을 취하고픈 투자자라면 TDF가 적합하다고 할 수 있다.
한편, 포트폴리오 추천 서비스나 랩어카운트와 비교 했을 때, TDF는 포트폴리오를 실시간으로 확인하기 어렵다. 자산운용사 홈페이지나 운용 보고서 등을 통해 포트폴리오가 공개되긴 하지만 그 주기가 비교적 길다는 점은 유의해야 한다.
HOW ‘자동 매수 신청’으로 적립식 투자까지 TDF 투자 방법
TDF에 투자할 때는 가장 먼저 목표 시점을 정해야 한다. 자신의 예상 은퇴 시점에 투자성향을 반영해 적합한 목표 시점의 TDF를 선택하면 된다. 예컨대 2035년에 은퇴할 예정이면 예상 은퇴 시점에 맞게 TDF2035를 선택해도 되지만 자신이 공격적인 성향의 투자자라면 더 먼 목표 시점을 갖는 TDF2040을, 안정적인 투자를 지향하는 투자자라면 목표 시점이 더 가까운 TDF2030을 선택할 수도 있다. 그다음으로는 얼마나 투자할지를 정해야 한다. TDF는 펀드이기 때문에 개인연금랩과 달리 연금계좌 내 모든 자금을 투자해야 할 필요는 없다.
한편, TDF2045나 2050 등 먼 목표 시점의 TDF는 위험자산 비중이 70%를 넘는 경우도 있다. 그런데 DC형 퇴직연금이나 IRP는 위험자산에 투자할 수 있는 한도가 70%까지다. 그렇다면 퇴직연금을 해당 TDF로 100% 전부 운용할 순 없는 것일까. 그렇지 않다. 특정 기준을 준수한 TDF는 ‘적격 TDF’라고 하여 위험자산 비중이 70%를 넘더라도 퇴직연금에서 100% 전부 투자 가능하 게끔 되어 있다. 현재 출시된 TDF 대부분은 적격 TDF 이다.
DC형 퇴직연금 가입자나 IRP, 연금저축펀드에 자동이체를 설정한 경우 TDF에 알아서 적립해 주는 기능을 활용하는 것도 좋다. TDF로 자동 매수 지정을 해놓으면 적립금이 쌓이는 대로 TDF에 투자된다.
[글로벌 변동성 시대, 꼭 알아야 할 자산배분형 연금 솔루션 3총사]
① 자산배분과 적립식 투자의 힘, 시장 예측하지 말고 시장 안에 머물러라
② 전문가에게 추천받고, 투자 결정은 내가 하는 '포트폴리오 추천 서비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