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산배분과 적립식 투자의 힘. 시장 예측하지 말고, 시장 안에 머물러라 | 미래에셋투자와연금센터

자산배분과 적립식 투자의 힘. 시장 예측하지 말고, 시장 안에 머물러라

글 : 김동엽 / 미래에셋투자와연금센터 상무 2025-04-29

미국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정책 충격으로 전 세계 주식시장이 출렁이고 있다. 향후 트럼프의 관세정책이 어떤 방향으로 진행될 것인지, 주식시장이 어떻게 반응할지는 불확실하다. 하락세가 생각보다 깊고 길어 질 수도 있고, 곧바로 반등할 수도 있다. 우리가 의지할 수 있는 것은 역사적 경험치를 참조할 수 있을 뿐이다. 


과거 IMF 외환위기, 글로벌 금융위기, 코로나 팬데믹이 투자자에게 커다란 위기를 가져다준 것은 분명하다. 하지만 위기(危機)라는 한자는 위태로움(危)과 기회(機)를 뜻하는 한자가 합쳐져 만들어진 단어다. 위태로움을 잘만 관리하면 새로운 기회를 만들어낼 수 있다는 뜻으로 해석할 수 있다. 실제 약세장은 적립식 투자를 하는 투자자에게 수익률을 높이는 기회를 제공해 왔다.



노후자금을 준비하는 연금투자는 적립식 투자와 자산배분을 근간으로 한다. 기본적으로 연금은 시간 지평이 긴 투자이기 때문에 단기간의 마켓 타이밍 전략은 의미가 없다. 주가가 상승하는 날과 하락하는 날을 정확하게 예측할 수 있는 능력이 있다면 모를까, 그렇지 않다면 자산배분과 적립식 투자를 활용해 시장 변동성을 이겨 내야 한다.


투자 성과 대부분은 자산배분이 결정 


장기투자에서 자산배분의 영향력은 이미 여러 연구를 통해 밝혀졌다. 1974년부터 1983년까지 미국의 91개 대형 연기금을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종목 선택과 마켓 타이밍이 수익률에 미친 영향은 채 5%가 안 됐다. 전체 투자성과의 95.6%를 결정한 것은 자산배분이었다. 예일 대학교 기금운용책임자(CIO)로 기금운용의 혁명을 일으킨 데이비드 스웬슨(D. F. Swensen) 박사는 “자산배분이 투자성과에 미치는 영향은 100%, 아니 120%다” 라고 강조했다. 그만큼 자산배분이 중요하다는 얘기다.


특히 퇴직연금과 개인연금 가입자는 적립금을 개별 주식에 투자할 수 없기 때문에 자산배분은 더더욱 중요하다. 문제는 투자 경험도, 역량도, 시간도 충분하지 않은 직장인 등 일반투자자가 자산배분을 해나가기는 쉽지 않다는 점이다. 그래서 금융회사는 이들의 자산배분을 돕기 위해 다양한 금융상품과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투자자의 생애 전반에 걸친 자산배분을 돕는 TDF(Target Date Fund)가 대표적이다. TDF는 글로벌 주식과 채권에 분산투자하는 자산배분형 펀드다. 목표시점(은퇴시기)에 맞춰 펀드 내 주식과 채권 비중을 조정해 준다. 금융회사는 포트폴리오 추천 서비스, 랩어카운트와 같은 자산배분 상품과 서비스를 연금투자자에게 제공하고 있다. 최근에는 로보어드바이저를 활용한 자산 배분 서비스를 제공하는 금융회사도 늘어나고 있다. 


시장 예측하지 말고, 시장 안에 머물러라


투자자라면 주가가 큰 폭으로 상승하기 직전에 자금을 투입했다가 주가가 상승한 다음에 회수하길 바란다. 그래야 높은 수익을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싸게 사서 비싸게 팔라는 말인데, 매도·매수 타이밍을 잡는 게 말처럼 쉽지 않다. 그래서 시장 바깥에서 주가 상승을 지켜 봐야 할 때가 많다. 그렇다면 시장 예측에 실패해 수익률 상승폭이 컸던 날을 놓치면 어떤 일이 일어나는지 살펴 보자.


퇴직연금 가입자가 많이 찾는 자산배분 펀드인 TDF를 예로 들어보자. 국내에 TDF가 본격적으로 도입된 지 8년이 흘렀기 때문에 그 기간의 수익률을 살펴봤다. 다음 그림은 2017년 4월초부터 2025년 3월말 사이 96개월 동안 목표 시점이 2045년인 어느 TDF의 투자성과를 나타낸 것이다. 2017년 4월초 펀드를 매수한 후 해당 기간 동안 추가적으로 펀드를 사고팔지 않고 보유하기만 했다면 97.21%의 수익을 얻었을 것이다. 단순히 매수 후 보유하는 전략만으로 연 복리 9%의 수익을 낸 셈이다.



마켓 타이밍을 노리다가 실패하면 어떻게 될까. 전체 96개월의 투자기간 중 수익률이 높았던 순으로 상위 10일을 놓치면 누적수익률은 54.13%로 곤두박질친다. 10일은 투자기간(8년)의 0.3% 남짓밖에 안 되는 짧은 기간이다. 같은 방식으로 상위 20일을 놓치면 누적수익률은 32.23%로 3분의 1 토막 나고, 40일 이상을 놓치면 누적 수익률이 제로에 근접한다. 수익률 상위 50일을 제외하면 -9.34%의 손실을 보게 된다. TDF 자체는 큰 수익이 났지만 정작 투자자는 손실을 보고 있을 수 있다는 얘기다.


위기를 기회로 만드는 적립식 투자


마켓 타이밍을 노리기보다는 자산배분이 잘된 펀드를 선택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는 얘기다. 하지만 아무리 자산배분이 잘된 펀드를 선택한다고 해도 투자기간 내내 이익을 보고 있을 순 없다. 시장이 충격을 받아 급락하면 단기적으로는 손실을 피할 수 없다. 다만 개별 주식이나 특정 섹터와 테마에 집중투자할 때보다 손실폭을 줄일 수 있다. 개별 주식은 하락 후 재상승까지 상당한 시간이 걸리거나 회복하지 못할 수도 있지만, 자산배분이 잘된 펀드는 상대적으로 ‘회복탄력성’이 높다. 


앞의 사례로 돌아가보자. 해당 TDF가 8년 동안 연평균 9%의 우수한 성과를 내기는 했지만, 시장 상황이 좋지 않았을 때는 적지 않은 손실을 보기도 했다. 코로나가 한창 유행했던 2020년 2월 20일부터 3월 24일 사이에는 -22.84%의 커다란 손실을 기록했다. 다행히 시장이 V자 반등을 하면서 138일 만에 전고점을 회복했다. 코로나 때에 비해 손실폭은 적지만 전고점 회복까지 좀 더 시간이 걸린 적도 있다. 2021년 11월 17일부터 2022년 10월 13일 사이 기준가격이 16.99% 하락했다. 2022년 2월 13일이 되어서야 전고점을 회복했다. 하락 후 전 고점 회복까지 818일이 소요됐다.



손실폭이 크고 회복에 장기간이 소요되면 투자자 입장에서 견디기 어려울 수 있다. 이 같은 위기를 기회로 바꿔주는 것이 적립식 투자가 갖는 힘이다. 2022년 1월부터 2024년 3월까지 26개월 동안 이 펀드를 매수한다고 해보자. 투자기간 동안 펀드 기준가격은 1769.97원에서 1492.36원까지 하락한 다음 다시 1801.11원으로 상승 했다. 펀드 기준가격이 하락했다가 다시 상승하는 전형적인 U자 형태라고 할 수 있다.


어떤 투자자가 2022년 1월 4일에 목돈을 불입하고 중간에는 투자하지 않았다고 해보자. 투자자는 도중에 -15.67%의 손실을 기록했다가 마지막에 원금을 회복해 1.78%의 수익을 냈다. 반면 매달 4일에 일정한 금액을 적립식으로 투자한 사람의 평균 매입단가는 최종적으로 1603.50원이 된다. 투자기간이 끝날 때 펀드를 1801.11 원에 매도하면 12.32%의 수익을 얻게 된다. U자 형태의 시장에서 적립식 투자를 하면 거치식에 비해 최대 손실폭을 줄이면서 수익을 더 낼 수 있는 셈이다.


시기를 맞추려 하지 말고, 시간에 투자해야


적립식 투자와 자산배분이 만나면 변동성을 줄이고, 약세장에서 주식이나 펀드를 싸게 사는 효과를 얻을 수 있 다. 너무 간단해 보이지만, 이 방법을 실천하기 위해서는 상당한 인내심이 필요하다. 때로는 절묘한 타이밍과 좋은 종목을 고르는 투자 방법보다 참을성이 더 좋은 전략이 될 수 있다. 어쩌면 요즘처럼 변동성이 클 때 시장 상황에 이리저리 움직이며 부화뇌동하기보다는 평정심을 갖고 투자에 임하는 것이 좋을 것이다. 시기를 맞추려 하지 말고, 시간에 투자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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