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에 대한 인도 IT 업계의 기대와 불안 | 미래에셋투자와연금센터

트럼프에 대한 인도 IT 업계의 기대와 불안

글 : 비즈니스월드 (BusinessWorld) / 인도 경제지 2025-03-28


최근 인도 IT 산업 무역 협회인 나스콤(Nasscom)과 업계 리더들은 트럼프 행정부 2.0 시작을 지켜보며 미국과의 지속적인 협력에 대해 낙관적인 입장을 표명했다. 양국 사이에는 여전히 비자 정책, 아웃소싱 규정, 무역 관세와 관련된 불확실성이 남아 있지만, 나스콤은 트럼프 대통령의 대선 승리를 축하하며 IT 관련 산업이 미국과 인도 관계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음을 강조했다. 


나스콤은 성명을 통해 “기술은 미국과 인도 양국 관계의 핵심이다. 미국은 인도의 IT 기술 부문에서 최대 규모의 시장이며, 그 규모는 2,540억 달러에 달한다. 또한 미국의 GDP에 대한 기여도 역시 800억 달러에 달한다. 중요한 것은 기술 산업이 미국 경제를 강화하고 미국 기업을 지원하는 데 핵심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는 점이다”라고 강조했다. 


IT 분야에서 양국의 협력


나스콤은 타타 컨설팅 서비스(TCS), 인포시스(Infosys), 위프로(Wypro), HCL 테크(HCLTech) 등 인도 IT 기업의 주요 시장으로 미국을 꼽았으며, 이 분야의 경제적 기여와 기술 혁신에서의 협력 을 강조했다. 또한 나스콤은 ‘민주적이고 포용적이며 지속 가능한 혁신 생태계’를 위해 노력하겠다고 약속했다. 특히 인공지능 및 사이버 보안과 같은 공동의 우선 순위 분야에 대해 트럼프 2기 행정부와 더욱 긴밀히 협력하겠다고 밝혔다. 


인도의 대표 IT 회사인 팀리스 디지털(Teamlease Digital)의 니티 샤르마 최고 경영자는 “이전 트럼프 1기 행정부에서 H-1B 비자(전문직 취업 비자) 규정이 강화되면서 인도 IT 기업들이 미국 현지에서 더 많은 인력을 고용하고 2019년까지 17만 5천 개 이상의 일자리를 창출함으로써 새로운 환경에 적응했다. 이러한 변화는 인도 IT 기업이 미국 내 고객에게 더 나은 서비스를 제공하는데 도움이 되었다. 또한 북미에서 디지털 혁신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면서 인도 IT 기업이 혁신을 주도할 수 있는 기회가 생겼다”고 설명했다. 



인도의 대표적인 기술 연구 기관인 팀리스 디그리 어프렌티스십(Teamlease Degree Apprenticeship)의 라메시 알루리 레디 최고경영자는 “트럼프 대통령 재임 기간동안 특히 무역과 인력 개발 분야에서 미국과 인도의 관계를 더욱 강화해야 한다. 도널드 트럼프의 재선이 확정되면서 인도와의 오랜 파트너십에 희망적인 무대가 열렸다. 이로써 무역을 비롯해 숙련된 인력 수요, 협력적 경제 개발의 성장 잠재력이 커졌다”라고 전망했다. 


라메시 알루리 레디 최고경영자는 “최근 미국 기업들은 혁신, 개발, 글로벌 운영의 핵심 거점 역할을 하는 글로벌 역량센터(GCC)를 인도에 설립하고 있다. 수많은 미국 기업이 인도의 숙련된 노동력을 활용하고자 노력하고 있다. 이로써 일자리 창출의 발판이 마련되고 글로벌 인재 허브로서 인도의 입지가 강화되고 있다”라고 덧붙였다.


 


낙관론에 대한 우려


이러한 낙관적인 전망에도 불구하고 여러 가지 우려되는 상황도 물론 존재한다. 트럼프 대통령의 첫 번째 임기 때에는 미국에서 일하는 인도 IT 전문가들의 H-1B 비자 프로그램에 영향을 미치는 제한적인 이민 정책이 시행되었다. 이러한 비자 제한으로 인해 인도 IT 기업은 미국 내 고용을 늘리고 현지 배송센터를 설립하면서, 기존 비즈니스 모델을 조정해야 했다. 두 번째 임기가 시작되면 이러한 제한이 강화되어 인도 기업이 미국 내 사업을 더욱 현지화 할 가능성이 있다.


또 다른 문제는 트럼프 대통령의 ‘미국 우선주의’ 정책이다. 이 정책은 과거 미국 기업에게 아웃소싱을 줄이고 미국 내 일자리 창출에 집중하도록 압력을 가한 바 있다. 이 정책이 강화된다면 인도 IT 기업은 해외 운영을 제한받는 압박에 직면하여 수익과 운영 모델에 영향을 받을 수 있다.


이러한 잠재적 도전에도 불구하고 무역 수치는 트럼프의 첫 대통령 재임 기간에도 발전했던 양국간의 견고한 경제 관계를 보여주고 있다. 미국의 인도 수출은 2012년부터 2021년까지 84% 증가 한 반면, 같은 기간 인도 수입 역시 약 81% 증가했다.


라메시 알루리 레디 최고경영자는 이러한 성장세에 대해 “트럼프 대통령의 이전 재임 기간인 2017년부터 2021년까 지 양국 간 무역은 견고하게 성장했으며, 이는 트럼프 2기에서도 무역 확대가 가능할 것이라는 점을 시사한다”라고 설명했다.


인도 IT 기업들은 이미 유럽과 중동 등 다른 글로벌 시장에 대한 투자를 늘리며 사업 다각화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 하지만 미국은 소프트웨어 개발, 디지털 혁신, 클라우드 서비스와 같은 분야에서 여전히 대체 불가능한 파트너이다. 트럼프 행정부가 보호주의적 경향을 강화한다면 인도 IT 기업도 진화하는 미국의 정책에 적응하기 위해 현지 채용과 혁신을 더욱 강화해야 할 것이다.


무역 및 기술 파트너십의 강력한 기반을 갖춘 인도의 업계 리더들은 잠재적인 정책 변화에 적응하는데 신중을 기하면서도, 과거의 성공을 바탕으로 새로운 장이 열리기를 희망하고 있다. 나스콤은 “인도는 인공지능과 사이버 보안을 포함한 다양한 분야에서 미국과 더욱 협력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라고 낙관했다. 


웹 3.0 산업의 환호와 기대


인도는 1천 개가 넘는 스타트업의 본거지이다. 또한 전 세계에서 두 번째로 큰 개발자 시장이며, 웹 3.0 분야에서는 세 번째로 큰 창업기지이다. 인도는 오랫동안 블록체인 분야의 진정한 강국으로 인정받아 왔지만, 규제가 명확하지 않아 어려움을 겪었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의 당선과 그의 친암호화폐 행보로 인해 비트코인 가격이 급등하면서, 인도를 비롯한 전 세계 주요 암호화폐시장은 낙관적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블록체인 기업인 수프라(Supra)의 존존스 공동창립자는 “웹 3.0 산업은 그 동안 쉽지 않았다. 특히 규제 문제는 미국이나 인도에서 많은 기업가에게 큰 장애물로 느껴지는 경우가 많았다. 지난 7년 동안 이러한 문제들이 큰 장벽으로 작용했다. 하지만 미국의 새 행정부에 대한 기대가 크며, 전 세계적으로 미래를 매우 낙관적으로 보고 있다”라고 전망했다. 



인도의 웹 3.0 스타트업은 2024년 첫 9개월 동안 4억 6,200만 달러를 투자받았다. 이는 2023년 한 해 동안 투자받은 2억 5,400만 달러에 비하면 높은 수치이다. 그러나 웹 3.0 벤처 펀드인 해시드 이머전트(Hashed Emergent)의 보고서에 따르면 이 수치는 2022년에 출자된 14억 달러에 비하면 여전히 낮은 수준이다. 


해시드 이머전트의 탁 리 최고경영자는 “인도의 웹 3.0 펀딩 환경은 개선되겠지만 2021년 강세장과는 비슷하지 않을 수 있다. 인도 펀드에는 웹 3.0에 집중하는 전담 팀과 자금이 부족하기 때문에, 이 분야의 잠재력을 최대한 활용하는 데에는 여전히 어려움이 있다. 하지만 디지털 자산을 관리할 프레임워크를 구축하려는 트럼프 행정부의 노력은 주류 투자자들을 끌어들여 이 분야의 자금 조달을 촉진하고 있다. 이러한 상황은 인도와 전 세계의 웹 3.0 스타트업에 큰 기회를 제공할 것이다”라고 분석 했다.


인도의 IT 산업은 트럼프 행정부 2.0 시작 이후 새로운 전환기를 맞이하고 있다. 많은 전문가들은 이에 대해 낙관론을 펼치고 있는 가운데, 앞으로의 향방이 전 세계의 기대를 모으고 있다. 



[특집 Trump 2.0]

① 인도와 미국의 밀당이 다시 시작된다!

→ ② 트럼프에 대한 인도 IT 업계의 기대와 불안

③ 그린 에너지 회의론자인 트럼프를 어떻게 상대할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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