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와 미국의 밀당이 다시 시작된다!
글 : 비즈니스월드 (BusinessWorld) / 인도 경제지 2025-03-28
2025년 1월 20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이 제47대 미국 대통령으로 취임했다. 전문가들은 트럼프의 백악관 복귀로 인도와 미국 양국 관계가 더욱 강화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지난 트럼프 대통령 1기 재임 기간 동안, 양국 간 교역은 매년 11%씩 증가하여 2019년에는 1,460억 달러로 최고치를 기록했다. 트럼프의 ‘미국 우선주의’ 정책은 균형잡힌 무역 관계를 우선시했고, 그 결과 인도는 16억 달러 규모의 미국산 대두 등 농산물 수입을 늘리기로 약속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재집권으로 양국 사이에서는 군사 장비, 인프라 투자, 기술 이전에 대한 관심이 다시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미국 군사 장비의 최대 구매국인 인도는 220억 달러가 넘는 주문량을 기록하고 있다. 이 외에도 재생 에너지와 인공지능 기술 분야에서 무역 거래가 더 늘어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트럼프 대통령의 친기업적 입장은 규제 완화를 가속화하여 미국 기업들의 인도 시장 진출을 높일 것으로 보인다. 특히 인도에 대해 트럼프 행정부는 관세 인하 요구 등 무역 불균형을 해소하기 위한 압력을 강화할 전망이다. 균형점을 찾게 되면 양국은 에너지, 기술, 안보 분야에서 공동의 목표를 진전시키면서 강력한 경제 파트너십을 구축할 것이다.
인도와 미국의 무역 현황
지난해 인도산업연합(CII) 보고서에 따르면, 160개가 넘는 인도 기업이 미국 50개 주에 400억 달러 이상을 투자했다. 미국에 진출한 인도 기업은 42만 5천 개가 넘는 일자리를 창출했다. 이 외에도 미국에서 진행하는 연구 개발에 약 10억 달러를 투자했고, 사회 공헌 분야에서도 1억 9,500만 달러를 추가로 투자했다. 텍사스, 뉴욕, 뉴저지, 워싱턴, 캘리포니아, 플로리다는 현재 인도 기업이 창출한 고용(직접 일자리)의 가장 큰 수혜 지역으로 꼽힌다. 또한 텍사스, 조지아, 뉴저지, 뉴욕, 매사추세츠는 인도 기업으로부터 가장 많은 외국인 직접 투자를 받은 지역으로 조사되었다. 인도산업연합 보고서에 따르면, 뉴저지, 텍사스, 뉴욕, 캘리포니아, 조지아, 일리노이, 미시간은 주내에 있는 외국 기업 중 인도 기업의 수가 가장 많았다.
2024년 4월부터 9월 동안 인도에서 미국으로의 수출은 총 403억 2,595만 달러였다. 이는 인도 전체 수출 가운데 19%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한다. 스마트폰이 미국 수출 분야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고 그 다음이 의약품이었다. 반대로, 미국에서의 수입은 2023-24년 회계연도 기준으로 2022-23년에 비해 17.04% 감소했다. 2024-25 회계연도의 4월부터 9월동안 미국에서의 수입은 1년 전 같은 기간보다 2.28% 소폭 증가하는데 그쳤다. 이 기간 동안 석유가 미국으로부터의 수입품 중 가장 큰 액수를 차지했다.
트럼프 1.0 당시의 양국 관계
2016년 트럼프의 첫 임기 동안에는 미국과 인도의 무역 관계 강화에 초점이 맞추어졌고, 경제적 협력과 시장 접근이 강조되었다. 양자 무역 거래는 2016년 1,180억 달러에서 2019년 1,460억 달러 이상으로 증가했다.
당시 트럼프 행정부는 무역 불균형을 줄이는 것을 우선시하고 시장 개방을 장려하여 방위, 에너지, 기술과 같은 분야에 혜택을 주었다. 특히 인도의 에너지 수입이 급증하여 2017년 과 2019년 사이 미국은 인도에 연간 45억 달러에 달하는 원유를 수출했다. 또한 인도는 미국 군사 장비의 주요 구매자가 되어 전략적 관계를 강화했다. 이 기간 동안 2천 개가 넘는 미국 기업이 인도에 자리잡으면서 일자리가 창출되고 기술 공유가 촉진되었다. 인도의 개혁과 트럼프의 친기업 정책이 함께 맞물리면서 두 나라는 글로벌 경제 리더로서의 파트너십을 강화했다.
최근 인도는 트럼프 대통령 당선자의 재취임에 따라 다시 한번 미국 기업의 투자 증가와 수출 증가를 목표로 미국과의 무역 협상을 준비하고 있다. 인도는 미국의 수입 관세 인상 가능성으로부터 제조업체를 보호하는 한편, 트럼프 대통령이 중국 수입에 대한 60% 관세 부과 및 기타 규제를 예고함에 따라 자국에 취해질 조치들을 예상하여, 워싱턴과의 관계를 강화할 방법을 모색하고 있다.
무역 관계 강화
미국과 인도의 무역 관계는 상호 투자, 혁신적인 협업, 긴밀한 협정에 힘입어 변혁의 단계에 접어들었다. 인도에 주재하는 에릭 가르세티 주인도 미국 대사는 “지금까지 양국의 시너지는 전통적인 무역 경계를 초월하는 강력한 파트너십을 반영해 왔다. 새로운 트럼프 행정부가 들어선 지금, 우리는 그 어느 때보다 더 강력하고, 더 광범위하고, 더 역동적인 파트너십을 구축하고 있다. 최근 양국은 경제 협력을 위한 이정표를 향해 함께 달려가고 있다”라고 강조했다.
에릭 가르세티 대사는 무역을 촉진하고 두 나라 간의 공정하고 균형잡힌 파트너십을 보장하기 위해 인도와 미국 간의 관세를 인하할 것을 촉구했다. 트럼프 대통령 당선자가 “인도가 미국 상품에 계속해서 높은 세금을 부과할 경우 인도에 상호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다짐한 후 뒤에 이루어진 발언이다. 가르세티 대사는 최근 미국-인도무역위원회 행사에서 “인도와 미국은 관세를 인상하는 것이 아니라 낮추어야 한다. 우리는 함께 무역을 늘리고 더 공정하고 평등하게 만들어야 한다”라고 밝혔다.
2023년 이후 미국과 인도 간의 양자 무역은 기록적인 수준으로 급증했다. 인도는 1,500억 달러 상당의 미국 항공기를 주문하여 미국 항공 부문 사상 최대 무역액을 기록했다. 또한 인도 기업들의 경우, 미국과의 경제적 유대 관계를 강화하는데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인도 기업들은 오하이오의 철강 공장, 뉴저지의 바이오테크, 캘리포니아의 양자 기술 등의 부문에 34억 달러를 투자하겠다고 밝혔다. 이러한 참여는 양국의 혁신을 촉진하는 기회가 될 것이다.
디지털 교류와 혁신
인도의 디지털 인프라 분야의 리더십은 미국을 포함한 전 세계 관계자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다. 현재 인도는 140억 건이 넘는 통합결제시스템(UPI) 거래를 통해, 금융 기술에 대한 글로벌 기준을 세워 가고 있다. 에릭 가르세티 대사는 “인도의 통합결 제시스템은 인도의 기술적 발전을 대변하며, 디지털 영역에서 핵심적인 자원을 활용하여 그 역량을 강화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한편 미국은 디지털 분야에서 모범 사례를 인도와 공유하고 있다. 인도에서 운영되는 2천 개 이상의 미국 기업들이 이 사례를 활용하고 있다.
두 나라는 재생 에너지 분야에서도 상당한 진전을 이루었다. ‘미국-인도 재생 에너지 플랫폼’(US-India Renewable Energy Platform)의 출범은 깨끗한 수소, 풍력 에너지 및 모듈형 원자로를 강조한다. ‘미국-인도 재생 에너지 플랫폼’은 1조 8천억 달러의 자산을 관리하는 미국연기금의 투자로 지원된다. 이 프로젝트는 미국 근로자의 수익을 보장하는 동시에 인도의 인프라를 강화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한때 경제 통합을 방해했던 무역 장벽은 체계적으로 해결되고 있다. 특히 오랜 무역 분쟁 요소들이 사라지면서 인도 금속이 미국으로 자유롭게 이동하고 아몬드, 호두, 사과, 콩을 포함한 미국의 농산물이 인도로 수출되고 있다. 그 결과 미국 인도 간 상호 무역 규모가 수천억 달러 증가했다.
무역 장벽 극복
지난 2023년 봄, 미국은 역대 최대 규모의 농업 대표단을 인도에 파견하여 더욱 긴밀한 유대 관계를 형성하고 식량 안보에 대한 혁신적인 솔루션을 촉진했다. 인공지능과 농업 연구 분야의 협업은 농업 인구 감소와 식량 수요 증가와 같은 세계적 과제를 해결하여 식량 생산에 혁명을 일으키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처럼 미국과 인도가 경제적 유대 관계를 강화함에 따라 두 나라의 관계는 각 분야의 파트너십으로 발전하고 있다. 우주 기술, 방위, 생명 공학과 같은 분야에 대한 투자는 혁신과 성장에 대한 공동의 의지를 강조한다.
인도 항공기 정비 부문에서 5%의 부가세(GST)를 부과한 것은 운영을 간소화하고 글로벌 투자를 유치하기 위한 협력적 노력을 더욱 잘 보여준다. 에릭 가르세티 대사는 이 변혁적 단계를 이와 같이 요약했다. “오늘 우리가 목격하고 있는 것은 단순한 무역이 아니라, 두 나라의 미래 세대를 위한 비전의 실현이다.”
트럼프 2.0이 시작됐다. 미국과 인도는 포용성, 지속 가능성, 기술 발전에 초점을 맞춰 미국과 전략적 파트너십을 구축해나갈 전망이다.
[특집 Trump 2.0]
비즈니스월드 (BusinessWorld) 인도 경제지
1981년 창간된 인도 최대 경제전문 잡지. 미래에셋이 만드는 글로벌 경제잡지 THE SAGE INVESTOR는 2007년, 전신인 ASIA INVESTMENT 시절부터 BusinessWorld 와의 제휴를 통해서 인도 현지의 비즈니스와 산업계 소식을 전해 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