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대가 기능 습득에 어려운 점
쪽팔림과 두려움? 50대에 기능인의 길을 가려고 할 때 가로막는 여러 가지 생각과 저항들이 있다. 나름 이해되고 또 그럴듯하지만 하나하나 따지고 보면 핑계인 경우가 대부분이다.
1. 너무 늦었다는 생각.
- 배움에는 늦음은 없다. 다만 쪽팔리는 것을 그렇게 에둘러 표현한 것이 아닐까?
2. 체력이 달린다.
- 50대에 젊은이의 체력을 생각했다면 정신 나간 사람이다. 기능인이 꼭 씨름 선수처럼 큰 힘이 필요한 것은 아니다. 단지, 근육이 적응하는 일정 기간이 필요하다. 그 때까지는 육체적으로 힘들다. 체력 운운하는 것은 하기 싫음의 다른 표현이 아닐까?
3. 아직 배고프지 않다.
- 배가 슬슬 고파오면 늦다. 배고프기 전에 배워 놓으라. 배고프면 기능을 배울 여유가 없다. 당장 돈벌이가 필요하지, (돈벌이가 안 되는) 기능을 습득할 여유가 없다.
4. 이 나이에 이런 것까지 해야 하나?
- 직장 생활할 때의 계급장을 떼야 한다. 세상이 바뀌었다. 언제까지 나이 타령을 하고 있을 것인가?
5. 놀고 먹는 게 최고다.
- 쉽게 살겠다고 생각하면 인생 끝이다. 우리 육체는 일을 하도록 진화되어 왔고 또 일하는 것이 자연스러운 것이다.
6. 건물 하나 가지고 따박따박 월세 받는 게 최고다.
- 건물을 가지고 있지 않고 또 살 여유도 없으면서 이런 얘기를 하는 사람치고 제대로 된 사람 없다.
7. 시골에 내려가 농사나 짓겠다.
- 시골에 가서 농사를 한 번 지어보라. 그런 소리 다신 안 할 것이다. 농사 일 보다 사람과의 관계가 더 어렵다. 남이 하는 건 쉬워 보인다.
8. 먹고 살 만하다.
- 일용잡부라면 호구지책으로 일을 하겠지만 기능인 중에 먹고 살 만한 사람이 수두룩하다. 일하면서 충만하게 사는 사람은 있지만 놀면서 폼 나게 사는 사람 못 봤다.
9. 기능을 배우고 싶어도 친절하게 가르쳐 주지 않는다.
- 당신이라면 이해관계가 없는 사람에게 당신의 시간을 할애하며 친절하게 가르쳐 주는가? 기능은 배우는 것이 아니라 훔치는 것이다.
10. 기능을 익혀도 별로 써 주지 않는다.
- 당연하다. 당신이 고용주라면 같은 비용으로 50대를 쓰겠는가 아니면 팔팔한 20-30대를 쓰겠는가? 기능이 원숙해질 때까지 돈을 덜 받던가 더 오래 일하던가 해야 한다.
무엇이든 처음으로 시도하는 것은 낯설고 또 불안하다. 그러나 처음 직장생활을 시작한 신입 시절을 생각해 보라. 군에 입대할 당시의 암담하고 끔찍했던 그때를 생각해 보라. 낯섦과 불안이 아직까지 남아 있던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