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직 후 1인 창업에 성공할 수 있었던 진짜 이유
글 : 신미화 / 이바라키 그리스도교 대학 경영학부 교수 2025-07-24
[2부] 오스기 준 씨의 1인 창업 이야기
1부 보기: 퇴직 후 돈, 고독, 건강 문제, 이걸로 한번에 해결했습니다
58년생 오스기 준 씨는 은행 신입사원 시절부터 연간 300권 이상의 비즈니스서를 꾸준히 읽어온 다독가다. 누적 독서량은 12,000권을 넘는다. 이 중 3,300권 이상은 블로그에 서평으로 남기며 독자들과 지식을 나누고 있다.
이러한 활동은 그가 퇴직 후 ‘1인 창업’을 하여 활동하는 기반이 되었다. 그는 정년 이후의 삶을 고민하는 40-50대 직장인을 대상으로 정년퇴직 후 커리어 설계와 관련된 기업 연수 강사이자 작가로 활약 중이다. ‘1인 창업’을 강력하게 권하는 그에게 위기의 순간은 없었을까. 자세한 창업 스토리를 물었다.
정년 후 갑자기 창업하는 것은 어렵지 않을까요?
“맞습니다. 그래서 회사원 시절부터 부업을 통해 ‘하고 싶은 일’을 미리 시험해보는 것이 좋습니다. 안정적인 급여를 받는 동안 ‘좋아하는 일’, ‘잘하는 일’, ‘사회에 도움이 되는 일’, ‘수익을 낼 수 있는 일’—이 네 가지가 겹치면서 ‘삶의 보람을 찾을 수 있는 일’을 부업으로 발전시키는 것이 핵심입니다. ”
오스기 씨는 회사를 다니면서 1인 창업을 준비하는 것이 어렵지 않으셨나요?
“제가 근무했던 네 개 회사는 모두 사규상 부업이 금지되어 있었기 때문에, 무보수 형태로 창업 준비를 진행했습니다. 구체적으로는 블로그 집필, 무료 세미나 개최, 무상 커리어 상담(코칭) 등을 진행했습니다. 현재 일본에서는 시대가 달라져 부업을 허용하는 기업도 많아졌기 때문에, 부업으로 수익을 얻으며 창업을 준비하는 것이 위험도 적고, 창업 후에도 수입이 더 빨리 안정될 수 있어 추천하고 있습니다.”
일본 후생노동성은 2018년 1월에 「겸업·부업 촉진에 관한 가이드라인」을 제정했다. 정부가 부업・겸업을 장려하는 주된 이유는 저출산·고령화에 따른 노동력 부족 해소, 일하는 방식 개혁의 추진, 그리고 경제 활성화이다. 부업을 허용함으로써 근로자는 새로운 기술을 습득할 수 있고, 기업은 다양한 인재를 활용할 수 있기 때문에, 혁신 창출과 노동생산성 향상이 기대된다고 보았다.
부업은 근로자의 자기실현을 지원하고, 일에 대한 동기 부여를 높이는 효과도 기대된다. 기업 입장에서도 부업을 허용함으로써 우수 인재 확보와 이탈 방지, 외부로부터 새로운 지식·정보·인맥을 얻는 등 다양한 이점을 누릴 수 있다. 정부는 이러한 이유로 부업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으며, 관련 가이드라인 제정과 취업규칙 정비 등을 지원하고 있다.
오스기 씨는 부업을 통해 쌓은 노하우를 본업에 접목시킬 수 있다면 시너지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며, 전략적인 관점에서 부업에 임할 것을 권하고 있다.
처음부터 블로그로 수익 내기가 만만치 않았을 것 같은데요
“ 맞습니다. 매일 블로그를 써도 좀처럼 수익으로 연결되지 않았던 점이 어려웠죠. 그러나 좋아하는 비즈니스 서적을 읽고 그 내용을 실천하는 것은 본래 직장인 시절부터 즐기던 취미였기 때문에 고통은 느끼지 않았습니다. 블로그에 서평을 작성하는 것은 시간이 많이 들지만, 그만큼 기억에 잘 남고, 언제든지 활용 가능한 실전 지식이 되었기 때문에, 얻는 것이 많았다고 생각합니다.”
어려움을 긍정적으로 받아들이셨군요.
“그렇죠. 결국 그 경험이 출판이나 미디어 출연 등으로 이어지면서 연수 강사로서의 일로 확장될 수 있었거든요. 정리하자면, 비즈니스 서적의 다독과 실천은 오스기 준의 "브랜딩"이 되었고, 다양한 일의 기반이 되었습니다.
1인 창업은 퇴직하신 분들이 자신의 능력을 썩히지 않는 좋은 방법인 것 같습니다.
“현재는 생성형 AI의 활용으로 부업이나 창업 모두 훨씬 수월해졌습니다. 정년 전후의 다양한 경험, 지식, 노하우, 인맥을 지닌 분들이 위험이 적은 "1인 창업"에 도전하지 않는 것은 너무 아깝다고 느낍니다. 창업한 저 자신도 지금은 생성형 AI를 적극 활용함으로써 생산성이 크게 향상되었고, "1인 창업"의 경쟁력이 더욱 높아졌다고 실감하고 있습니다.
보통 창업 직후 수익을 내기 무척 어렵다고 알고 있습니다. 어려운 시기를 어떻게 이겨내셨을까요?
창업 후 처음 2년은 수입이 거의 없어 힘들었던 것이 사실입니다. 하지만 지금은 정년 전보다 수입이 두 배로 늘었습니다. 창업 초기 2년 동안은 주로 오너형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한 경영 컨설팅 업무를 중심으로, 경영자나 2세 후계자를 위한 경영 지원을 주요 업무로 삼았습니다. 컨설팅은 성과(예: 실적 개선)가 나타나지 않으면 계약이 해지되고, 반대로 너무 빨리 성과가 나오면 ‘이제 필요 없다’는 이유로 계약이 종료되기 때문에, 수입이 좀처럼 안정되지 않았습니다. 항상 새로운 고객을 발굴해야 했고, 시간에 쫓기는 날들이 이어졌습니다.”
언제쯤부터 좀 나아지셨나요?
“창업 3년 차부터는 기업 연수 사업을 시작했습니다. 강사는 실적이 전부이기 때문에 초기에는 매출이 적었지만, 평판이 좋아지면서 반복 수주가 이루어졌고, 점차 고객이 늘어나면서 수입이 안정되기 시작했습니다. 그 시점이 대략 창업 3~4년 차입니다.
평판이 좋아지게 된 계기가 있을까요?
“3년 차에 비즈니스 서적을 출판하게 된 것도 큰 전환점이 되었습니다. 특히 두 번째 저서인 『정년 후 불안 ― 인생 100세 시대의 삶의 방식』(가도카와 신서)이 베스트셀러가 되었고, 이 내용을 기반으로 한 연수 프로그램을 기업에 제공한 것이 도약의 계기가 되었습니다.”
코로나 기간에는 어떻게 버티셨나요? 기업 연수도 줄고 강사들이 힘들었던 시기였을 텐데요.
“그 때가 5년 차였습니다. 2020년에는 코로나 감염증의 확산으로 인해 4개월간 연수 업무가 전무한 위기를 맞았죠. 하지만 같은 해 7월부터는 Zoom을 활용한 온라인 연수라는 새로운 장르를 개척했고, 그 효율성이 높아 매출이 V자 반등을 이뤘습니다. 코로나 이전 수준을 뛰어넘어 확대되기도 했습니다.”
온라인 플랫폼 활용이 성장에 큰 힘이 되었군요.
“그렇습니다. 또, 온라인 연수에 도움이 되었던 요소 중 하나는, 2020년에 감염증으로 연수 사업이 침체되었을 때 개설한 유튜브 채널이었습니다. 채널 이름은 「오스기 준의 유튜브 비즈니스 스쿨」로, 추천하는 비즈니스 서적을 영상으로 소개하는 채널입니다. 기존 블로그 서평의 영상판이라 할 수 있습니다.”
코로나 이후에는 어떻게 되셨나요?
기업 대상 온라인 연수를 중심으로, 매년 서적 출판을 이어간 결과 강연, 세미나, 미디어 출연(라디오, TV, 잡지 등)으로도 이어졌고, 이를 본 기업 교육 담당자들로부터 연수 요청이 점차 증가했습니다. 유튜브 영상을 보고 의뢰하는 담당자도 생겼습니다.
앞으로는 어떤 계획이 있으신가요?
“하와이를 정말 좋아합니다. 조금 더 돈을 모아서 하와이로 유학을 가려고 합니다. 단기대학에서 영어를 배우고, 궁극적으로는 영어로 책을 쓰는 것이 제 서드 커리어의 목표입니다. 경험상 퇴직 후에도 잘 살아가는 있는 사람들의 공통점은, 첫째 책을 정말 많이 읽는다는 것입니다. 둘째는 ‘거점을 두 군데, 혹은 세 군데로 두고 이동하는 사람’이 많다는 점입니다. 여러 거점을 오가며 살아가는 사람일수록 사고가 풍부해지며, 생각이 점점 창의적으로 바뀝니다.”
정년은 끝이 아니라, 당신만의 일을 시작할 수 있는 최고의 타이밍이다.
퇴직이라는 ‘벽’은 사실, 오랫동안 남의 꿈을 위해 살아온 자신에게 비로소 ‘내가 좋아하는 일을 내 이름으로 일할 수 있는 기회’를 열어주는 문턱이다.
준비된 사람에게만 열리는 이 문은, 더 보람차게 살아갈 수 있는 제2의 인생을 선물해준다.
타인의 삶을 살아온 시간은 지나갔다. 이제, 당신의 꿈이 주인공이 될 차례다.

신미화 이바라키 그리스도교 대학 경영학부 교수
1986년 4월, 일본 문부과학성 장학생으로 히토쓰바시 대학원에 유학한 후, 일본에서 직장생활을 거쳐 게이오 대학원에서 상학 박사 학위를 취득. 현재 이바라키 기독교대학 경영학부 교수로 재직하며, 글로벌 기업들의 경영 혁신을 연구하고 있다. 최근에는 일본의 시니어 비즈니스와 라이프스타일, 지방 활성화를 위한 다양한 프로젝트를 연구하며 현장을 취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