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의 노후준비 어떻게 시작해야 하나 | 미래에셋투자와연금센터

여성의 노후준비 어떻게 시작해야 하나

글 : 신미화 / 이바라키 그리스도교 대학 경영학부 교수 2025-04-09

<1부> 보기

(클릭)




일본은 고령화 사회의 선두주자다. 세계에서 가장 긴 수명을 자랑하는 일본 여성들이 100세 인생을 신나고 즐겁게 살아간다면, 한국 여성들에게도 분명 희망이 있다. 우리 역시 ‘100세 인생은 위기가 아닌 기회’라는 인식을 가진다면, 초고령화 사회는 심각한 문제가 아니라 새로운 가능성으로 다가올 수 있다. 개성 넘치는 '작은 일'을 하며 각자의 삶을 즐기는 여성들이 가득한 사회를 상상해보자. 얼마나 멋진 모습인가.


40-50대 여성들에게 활기찬 60대를 맞이하는 방법을 전하는 강연으로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는 카와노 준코 씨가 좋은 모델이 될 수 있다. 그녀는 일본을 대표하는 대기업 리쿠르트와 스미토모 상사에서 오랜 기간 관리직으로 활약했다. 그러다 53세에 과감한 결단을 내렸다. 모두가 부러워하는 대기업 관리직을 내려놓고 새로운 도전에 나섰다. '내가 원하는 나'로 살기 위해, 안정된 직장 생활을 과감히 끝낸 것이다. 



● 여성이 더 오래 사는 시대, 여성은 얼마나 준비되어 있나? 


“제가 대학을 졸업하고 리쿠르트에 입사한 해가 1986년인데, 이는 일본 여성들에게 매우 의미 있는 해였습니다.”


카와노 준코 씨는 그해 시행된 ‘남녀고용기회균등법’이 일본 사회에 가져온 변화를 강조한다. 이 법을 통해 직장에서의 성차별이 금지되었고, 이후 육아휴직법, 여성활약추진법 등의 도입으로 여성들이 남성과 대등하게 일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되었다.


“저는 바로 이 법이 시행된 후 첫 번째 세대, 즉 ‘균등법 제1세대’ 여성입니다.”



하지만 그녀는 이제 또 다른 도전에 직면해 있다고 말한다. ‘인생 100세 시대’ 속에서 여성들은 은퇴 후 어떤 삶을 살아갈 것인가? 현재 출간되는 은퇴 관련 서적들은 대부분 직장인 남성을 위한 내용이 많다. 그러나 현실을 보면 100세 이상 인구 119명 중 88.3%가 여성이며, 일본 여성의 평균 수명은 87.5세, 건강 수명은 75세다. 지금의 60대 여성들은 85세까지는 건강하게, 95세까지는 자립적으로 생활할 가능성이 크다.


카와노 씨는 이러한 현실을 고려할 때, 기존의 은퇴 설계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고 강조한다. 이제는 전혀 새로운 방식으로 인생을 설계해야 할 때라는 것이다. 그녀는 자신의 경험을 바탕으로, 여성들이 ‘내가 주인공이 되는 삶’을 살 수 있도록 돕고 있다. 

 

‘내가 원하는 나’로 살아가기를 원하는 여성들이 기억해야 할 메시지는 무엇일까요? 


우선 중요한 것은 인생 100세 시대는 오래 일하는 시대, 계속 배우는 시대라는 것을 자각하는 것입니다. 회사원이라면 가까운 장래에 확실히 다가올 '정년'을 외면하지 말고, 그 이후에도 오래 일하기 위해 계속 도전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예를 들어 승진의 기회가 있다면 꼭 도전해 보세요. 직위를 얻음으로써 시야가 넓어지고 많은 것을 배울 수 있습니다. 또한 승진은 회사원 시절 뿐만 아니라 향후 받을 수 있는 연금에도 반영됩니다.


정년 후 스스로 자신을 고용할 수 있도록 자신이 좋아하는 일, 활용할 수 있는 일을 배우거나 부업에 도전해 보는 것도 좋습니다. 학교나 지역 활동 등을 통해 회사 밖의 새로운 커뮤니티에 참여하는 것도 좋은 준비이죠. 다양한 사람들과의 관계는 풍요로운 후반생에 반드시 플러스 요인이 될 것이기 때문입니다. 


후반생을 생각하면 경제적 불안감 때문에 '노후자금을 모아야지'라고 생각하기 쉽지만, 가장 좋은 투자는 '오래 일할 수 있는 나'가 되는 것입니다. 40~50대라면 아직 시간이 많으니, 어떤 일을 오래 할 수 있을지 다양한 시도를 해보는 것이 중요합니다.



● 건강해서 일하는 것이 아니라 일해서 건강해진다 


오래 일하려면 오래 건강해야겠군요. 


물론입니다. 풍요로운 후반전을 위해 빼놓을 수 없는 것은 건강 유지입니다. 이를 위한 3원칙은 균형 잡힌 식사, 적당한 운동, 충분한 수면이죠. 저는 40세부터 마라톤을 시작했는데, 그 덕분인지 갱년기도 없고 60대인 지금도 체중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또한 식사와 수면에도 신경을 쓰고 있습니다. 오래 일함으로써 건강을 얻기도 합니다. 실제로 건강해서 일을 하는 것이 아니라, 일하기 때문에 건강해지는 사례를 실제 인터뷰를 통해 많이 보았습니다. 


인상적인 사례가 있다면 들려주시겠어요? 


가장 인상 깊었던 분은 82세에 ‘똑딱이 가방’(がま口バック) 장인으로 데뷔한 사이토 카츠(斎藤勝) 씨입니다. 그는 한 달에 100개씩, 개당 1만 엔짜리 똑딱이 가방을 만들어 판매하고 있습니다.


사이토 씨는 원래 가업이던 라디오 가게를 물려받았고, 41세에 가전제품 수리업을 창업했지만 3년 만에 실패했습니다. 이후 몇 가지 사업을 시도했으나 번번이 잘되지 않았고, 68세에 큰 병을 앓은 후 70대까지 오랜 기간 병상에 누워 지냈습니다. 정신적으로도 불안정해 매일같이 ‘빨리 죽고 싶다’는 생각만 하고 있었다고 합니다.


그러던 어느 날, 딸이 재봉틀 수리를 부탁한 것이 계기가 되어 재봉틀의 매력에 빠지게 되었고, 직접 물건을 만들기 시작했습니다. 원래 손으로 만드는 것을 좋아했던 그는 빠르게 실력을 키웠고, 반년 후에는 ‘팔아도 부끄럽지 않은’ 똑딱이 가방을 만들 수 있게 되었습니다.


할아버지가 가방 만드는 과정을 손자가 SNS에 올리자 예상치 못한 큰 반응이 일어났습니다. 전국에서 주문이 쇄도하기 시작했고, 85세가 된 지금도 그는 매일 재봉틀을 돌리며 활기찬 하루를 보내고 있습니다. 사이토 씨는 ‘아침에 일어나서 할 일이 있어 행복하다’고 말합니다. 좋아하는 일을 찾고 그것을 지속하는 것이 사람을 이렇게까지 변화시킬 수 있다는 점에서 깊은 감동을 받았습니다.


시간은 우리에게 주어진 놀라운 선물입니다. 긍정적으로 받아들이고, 고정관념이나 역할의식에 얽매이지 말고, 나답게 자유롭게 즐기면서 살아야 합니다. 인생의 주인공은 바로 나 자신입니다. 

뉴스레터 구독

미래에셋 투자와연금센터 뉴스레터를 신청하시면 주 1회 노후준비에 도움이 되는 유익한 소식을 전해드립니다.

  • 이메일
  • 개인정보 수집∙이용

    약관보기
  • 광고성 정보 수신

    약관보기

미래에셋 투자와연금센터 뉴스레터를 구독한 이메일 조회로 정보변경이 가능합니다.

  • 신규 이메일

미래에셋 투자와연금센터 뉴스레터를 구독한 이메일 조회로 구독취소가 가능합니다.

  • 이메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