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연금, 몇 살부터 얼마나 받을 수 있나

글 : 이동근 / 미래에셋투자와연금센터 연구원 2025-07-28

노후에 필요한 금액을 계산했다면 이를 충당할 방법을 고민할 차례다. 이를 위해 우선 이미 갖춰져 있는 노후 소득원은 어떤 것이 있고, 해당 재원에서 소 득은 언제부터 언제까지 매달 얼마나 만들 수 있는지 체크해야 한다. 배우자의 것도 함께 체크해본다.

이 일련의 과정을 직접 해볼 수 있도록, 지금부터 대표적인 연금별로 개시할 수 있는 연령이 언제인지 알아보고, 또 월 수령액을 파악·결정하는 법을 살펴보겠다.

노령연금, 당겨 받을까, 제때 받을까, 늦춰 받을까

노령연금은 평생 받을 수 있으면서 물가상승률에 따라 매년 금액이 상승하는 가장 강력한 무기다. 노령연금은 만 65세부터 받을 수 있지만 최대 5년 일찍 또는 5년 늦춰 받을 수도 있다. 단, 1년 일찍 받을수록 원래 받을 수 있었던 수령액 대비 6%씩 줄어들고 1년 늦출수록 7.2% 씩 늘어난다. 본인이 몇 살부터 얼마나 받을 수 있는지에 관해 직접 자세히 알아보고 싶다면 국민연금공단 홈페이지에서 ‘예상연금액 조회’로 시뮬레이션 해보면 된다. 이를 바탕으로 개시 시기와 수령액을 정한다.

퇴직금, 언제부터 연금으로 받을 수 있을까

그다음은 퇴직금이다. 55세 전에 퇴직하면 퇴직금은 IRP로 받아야 한다. 그리고 55세 이후부터 연금으로 수령할 수 있다. 연금수령 개시 연령과 월 수령액을 정하면 예상 퇴직급여의 규모를 토대로 퇴직급여가 고갈돼 수령이 종료되는 시기도 대략적으로 계산할 수 있다. 예컨대 퇴직금이 1억2000만원일 때 매달 100만원씩 수령한다면 연금수령 개시 시기로부터 10년, 50만원씩 수령한다면 20년까지 수령할 수 있다.

급여액은 제도 유형에 따라 다르게 산정된다. DC형 퇴직연금은 가입자가 직접 계좌를 조회해 퇴직급여액을 확인할 수 있다. 퇴직금이나 DB형 퇴직연금 제도의 경우 ‘퇴직 전 30일 평균임금×계속근로기간’ 이상을 받게 된다. 이를 토대로 퇴직 시 받을 퇴직급여를 예상해본다.

IRP·연금저축 적립금, 언제부터 얼마씩 받을까

개인연금 자금도 점검해봐야 한다. 여기에는 대표적으로 노후 대비를 위해 연금계좌(IRP, 연금저축)에 적립한 자금이 있다. 연금계좌의 연금수령 개시는 55세 이후, 계좌 가입 후 5년이 경과(퇴직금 이체한 계좌는 면제)한 이후 부터 가능하다. 이때도 마찬가지로 연금수령 개시 시기와 월 수령액을 정하면 적립금 규모를 토대로 연금계좌 자금이 고갈돼 수령이 종료되는 시기를 계산할 수 있다.

추가적으로 연금계좌 는 연간 연금수령액에 따라 세금과 과세 방식이 달라질 수 있다. 따라서 퇴직금을 포함해 연금계좌에서 매월 수령할 연금액을 정할 때는 세금 제도까지 감안해 정하는 것이 좋다.

지금 집값이면 주택연금 얼마나 받을까

주택을 보유하고 있다면 최후의 수단으로 주택연금 신청도 고려해볼 수 있다. 주택연금은 주택을 담보로 평생 연금을 지급받는 제도다. 부부 중 한 명이 55세 이상이고 보유 주택(다주택인 경우 합산)의 공시가격이 12억원 이하인 경우 신청할 수 있다.

수령 금액은 가입 당시의 부부 중 연소자의 연령과 주택 시세 또는 감정평가액에 따라 정해진다. 예컨대 부부 중 연소자가 65세이며 주택 시세가 6억원일 때 주택연금 월 수령액은 약 146만원(일반주택 정액형, 2025년 3월 1일 기준)이다. 연령 및 주택 시세별 수령액은 한국주택금융공사 홈페이지에서 미리 조회해볼 수 있다.

직접 점검해보면 소득 부족한 곳 보여

지금까지 주요 연금별로 수령 금액과 개시 시기를 확인하고, 정하는 과정을 살펴봤다. 아래 점검표에서 본인이 어떤 연금을 언제 개시하고, 매달 얼마나 받을 것이며, 언제 해당 연금 자산이 고갈돼 종료될지 정리해보면 소득이 부족한 기간은 없는지 부족한 금액은 얼마인지 점검해볼 수 있다.

노후 소득이 비는 곳을 파악했다면 이를 보강해야 한다. 다음 장에서는 노후 기간을 ‘소득공백기’ ‘부부 노령 연금 수령기’ ‘독거 기간’으로 나누어 각 시기별 소득을 보강하는 방법을 다뤄보겠다.

여기서 소득공백기는 퇴직 후 노령연금 수령 전 소득에 공백이 발생하는 시기를 말하며, 부부 노령연금 수령기는 말 그대로 부부가 노령연금을 받는 시기, 독거 기간은 배우자가 먼저 사망해 노후생활비 및 소득에 변화가 생기는 시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