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C·IRP에서 퇴직연금 어떻게 관리하지?
글 : 미래에셋투자와연금센터 2015-10-01
임금피크제가 도입되면 확정기여형 퇴직연금(DC) 제도로 전환하거나 중간정산 퇴직(일시)금을 개인형 퇴직연금(IRP)에 이체하는 근로자들이 많을 것이다. 그러므로 확정급여형 퇴직연금(DB) 및 기존 퇴직금 제도 근로자는 그동안 접하지 못한 DC와 IRP에 대한 정확한 이해와 함께 새로운 퇴직연금 관리가 필요하다.
그렇다면 DC와 IRP에서의 퇴직연금 운용은 DB와 기존 퇴직금 제도와 어떠한 차이가 있을까? 가장 중요한 차이는 DC와 IRP 근로자는 본인의 퇴직급여를 직접 운용하고 책임진다는 점이다. 따라서 근로자가 퇴직연금을 어떻게 운용하느냐에 따라 퇴직급여가 늘어나기도 하고 줄어들기도 한다. 반면 DB와 퇴직금 제도는 회사가 퇴직급여를 운용하고 근로자가 퇴직할 때 법정퇴직급여를 지급한다. 또 하나 차이점이 있다. 근로자가 각 제도에서 퇴직연금을 수령하는 시점에 차이가 있다. DC 근로자는 재직 중에 매년 임금총액의 12분의 1 이상의 퇴직연금을 연, 분기, 월 단위로 회사로부터 수령해 운용한다. 하지만 DB와 퇴직금 제도 근로자는 퇴직 후에 퇴직 직전 3개월 평균임금의 한 달 분을 근속연수에 비례해 수령한다.
따라서 근로자의 퇴직연금 제도가 DC와 IRP로 전환되면, 근로자는 회사가 사외금융기관에 송금한 퇴직연금을 어떻게 성공적으로 운용해야 할지 고민해야 한다. 그렇다면 DC와 IRP 제도에서 퇴직연금을 운용할 때 고려해야 할 사항은 어떤 것이 있을까?

Point 1 투자 가능한 상품의 종류와 한도를 파악한다
그러나 확정기여형 퇴직연금 혹은 개인형 퇴직연금으로 바꾼다고 문제가 해결되는 것은 아니다. 이 두 가지 유형의 퇴직연금은 근로자 본인이 직접 자산 운용을 책임져야 하므로 그 부분을 해결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를 위해서는 일단 어떤 자산에얼마만큼 투자할 수 있는지부터 알아봐야 할 것이다. 현재 금융감독원 규정에 따르면 확정기여형과 개인형 퇴직연금에 100%까지 편입이 가능한 자산은 크게 6가지다. 은행이 취급하는 예금·적금, 보험회사의 원리금 보장형 보험(GIC), 증권사의 원리금 보장 ELB, 우체국 예금, 주식 투자 한도가 40% 이하인 펀드, 하이일드(고위험) 채권의 비중이 30% 이하인 펀드가 그것이다.
반면 어떤 자산은 확정기여형 퇴직연금에 70%까지만 넣을 수 있다. 주식형 펀드, 혼합형 펀드 등 투자 결과에 따라 원금 손실을 볼 수 있는 상품이 이에 속한다. 단 주식이나 전환사채, 후순위채권, 사모펀드 등과 같은 특정 고위험 자산은 아예 투자 자체가 불가능하다.

Point 2 투자 성향에 따라 최종 매입할 상품을 선택한다
투자 가능한 상품의 종류와 투자 한도를 알았다면 이제 실제 본인이 어떤 상품에 얼마만큼 투자할 것인지 결정해야 한다. 그리고 이를 위해서는 자신의 투자 성향부터 파악해야 한다.
만약 투자할 때 조금이라도 원금 손실이 나는 것을 참지 못하는 사람이라면 해결책은 간단하다. 정기예금, 원리금 보장형 보험(GIC), 원리금 보장 ELB 등 퇴직연금 사업자가 제시하는 각 원리금 보장형 상품 중에서 가장 수익률이 높은 것을 고르면 된다. 주의해야 할 점은 원리금 보장형 퇴직연금 상품의 수익률이 많이 낮아졌다는 것이다. 2015년 6월 기준으로 평균 2.36%에 불과하다(DC형, 1년 만기 기준). 2014년 기준으로 과거 10년간 소비자물가지수 상승률 평균 2.8%에도 미치지 못하는 수준이다.
원리금 보장 상품의 낮은 수익률에 만족하지 못할 경우 다소 리스크를 부담하더라도 좀 더 적극적인 수익을 추구할 수도 있다. 물론 퇴직까지 5년 정도 남은 상황에서 주식 위주의 고위험 투자는 부담이 될 수 있다. 그러나 잘 찾아보면 4, 5년 정도 투자 시 주식보다는 변동성이 낮지만 예금보다는 높은 수익을 기대할 수 있는 상품도 있다. 해외채권형 펀드, 인컴형 펀드 등의 중위험·중수익 상품이 그것이다. 이런 유형의 상품은 5년 혹은 그에 조금 못 미치는 투자기간을 유지하려는 사람들에게는 좋은 선택이 될 수 있다.
Point 3 펀드로 운용할 때는 포트폴리오를 구성해 운용한다
펀드로 퇴직연금을 운용하는 경우 2개 이상의 상품으로 포트폴리오를 구성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포트폴리오를 구성해 퇴직연금을 운용하면 개별 상품이 지닌 위험을 다른 상품으로 분산해 안정적인 성과를 기대할 수 있기 때문이다. 나아가 전망이 좋은 다양한 자산과 글로벌 시장에 분산해 투자하는 포트폴리오가 필요하다. 만약 투자 대상을 고르기 어렵다면 금융기관에서 제공하는 추천 포트폴리오 자동 운용 상품을 고려한다. 이 상품은 상품 선택과 투자비중 조절을 금융기관에서 알아서 해주기 때문에 가입자가 크게 신경 쓸 필요가 없다는 것이 장점이다.
Point 4 목돈을 한 번에 납입할 때는 분할 매수를 활용한다

확정기여형 혹은 개인형 퇴직연금으로 전환 시 해당 계좌에는 지금까지 쌓여 있던 돈이 한 번에 들어오게 된다. 이 돈을 원리금 보장 상품에 투자한다면 상관없지만, 만약 펀드 등의 투자형 자산에 투자하게 될 때는 문제가 생길 수 있다. 투자 시점을 잘못 선택하는 경우 전체 퇴직연금의 수익률이 급격히 하락할 수도 있는 것이다.
이런 투자 시점 선택의 위험을 최소화하려면 투자 시기를 분산하는 수밖에 없다. 상당수의 금융기관에서는 이를 위해 분할 매수 서비스를 제공한다. 이 서비스는 목돈을 비교적 안전한 자산에 보관하면서 매달 일정한 금액씩 떼어 펀드에 투자하는 방식이다. 다만 모든 금융기관에서 제공하는 것은 아니므로 미리 해당 서비스의 제공이 가능한지 확인해봐야 한다.
Point 5 정기적으로 리밸런싱을 한다
리밸런싱(Rebalancing)이란 포트폴리오의 투자 비중을 처음 계획했던 대로 되돌려놓는 것이다. 예를 들어보자. 어떤 투자자가 퇴직연금을 A퍼드에 20%, B펀드에 50%, C펀드에 30%를 투자했다고 치자. 1년 뒤 성과를 점검해봤더니 A펀드는 상대적으로 수익이 좋았고, B펀드는 수익이 나빴다. 그 결과 A, B, C 3개 펀드가 전체 퇴직연금 자산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각각40%, 30%, 30%로 변화됐다. 이때 많이 오른 A펀드를 일부 팔아서 상대적으로 가격이 덜 오르거나 떨어진 펀드를 매입해 다시 처음대로 투자 비중을 20%, 50%, 30%로 조정하는 것을 리밸런싱이라고 한다. 리밸런싱을 하면 위험을 줄이면서 안정적인 수익을 얻을 수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