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수의 비밀을 아는 사나이를 만나다 | 미래에셋투자와연금센터

장수의 비밀을 아는 사나이를 만나다

글 : 미래에셋투자와연금센터 2016-07-07

 

  

박상철 교수는 노화 현상에 관한 최고 전문가다. 세월이 가면 늙는 게 당연한 듯 하지만 사실 우리는 아직도 이 현상을 정확히 이해하고 있지 못한데 선생은 학계에 있는 동안 계속 이 문제를 붙잡고 씨름해 왔다. 게다가 선생은 이 문제를 실험실에서만 들여다보지 않고 실제 노인들을 찾아다니면서 현장 연구까지 진행한 경험을 갖고 있다. 그야말로 노화에 관한 한 분자적 수준에서 사회적 수준까지 폭넓은 이해를 갖고 있는 것이다.

아직도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는 선생을 찾아 노화와 노화 방지에 관해 이야기를 들었다.

  

  

Q. 최근 고령화가 문제가 되면서 노화에 대해서도 더욱 관심이 많아지고 있습니다. 결국 건강하게 오래 사는 것이 중요한데, 요즘 노화방지라고 해서 여러 가지 방법에 대한 이야기가 많습니다만 참 쉽지 않은 것 같습니다.

A. 노화라는 것은 인간이 처음 생겼을 때부터 풀어야 할 숙제였어요. 불로장생을 주제로 한 많은 신화에서 보듯이 인간은 오랜 옛날부터 늙지 않고 오래 살기를 바랬죠. 그런데 역사를 보자면 19세기까지 인간의 평균 수명이 50세를 넘어본 적이 없어요. 그런데 단 1세기 만에 30년이 늘어서 80세가 되어버렸어요. 그러니까 옛날에는 장수하는 사람이 굉장히 특별한 사람이었는데 지금은 그렇지가 않단 말이에요. 옛날에는 장수하는 사람이 원래 정해져 있다는 운명적인 사고방식이 많았지만 이제는 수명 연장도 가능하다는 생각을 하기 시작했어요.

그렇다면 도대체 왜 늙는 거냐는 문제에 대해서 여러 가지 설명이 나왔어요. 유전자 때문이다. 아니다, 나이가 들면서 세포 속에 쌓이는 쓰레기 때문이다, 등등. 그렇게 해서 나온 이론만 사백 개가 넘어요. 그러니까 그건 곧 우리가 아직 잘 모른다는 거지. 다만 21세기 들어오면서 수명 연장이 가능할 거라고 생각하는 자신감은 더 커졌어요. 사회적으로도 이제 노화에 대한 생각 자체가 완전히 달라진 세상이 되어버렸다는 거예요. 그걸 나는 노화혁명이라고 불렀는데, 예를 들어 옛날에는 칠십 노인을 아무것도 못하는 무력한 존재로 보았지만 지금은 백 살까지 사니까 칠십 세에는 그냥 먼 산 보고 살 수는 없는 시대가 되었다는 거예요.


Q. 그런데 우리가 늙는다고 하면 우리 몸을 구성하는 세포 단위에서도 노화가 진행되나요? 아니면 근육이 줄듯이 세포의 수가 그냥 줄어드는 건가요

A. 당연히 세포도 늙어요. 그러니까 우리가 노화 연구를 할 때 개체나 조직을 갖고 하는 연구가 있고, 세포를 갖고 하는 연구가 있고, 더 나아가서 세포 속에 있는 분자도 늙느냐를 연구하는 경우도 있어요. 1990년대에는 그런 분자 연구가 가장 큰 이슈였어요. 인간의 노화는 그 근본 과정이 분자이지 않겠냐는 거죠. 그래서 DNA에 유해 산소가 붙어서 산화된 DNA가 만들어지는 것, 지질이 산화되어서 과산화지질이 되는 것 같은 현상이 많이 알려졌어요. 그런데 사실 이런 현상은 세포의 기능에 영향을 미치지는 않거든요. 그러니까 기능에 관여하는 것은 단백질인데, 그러면 단백질이 늙느냐? 이게 중요한 질문이 되었어요. 그런데 그게 확인이 되었어요. 단백질이 산화되더라는 거예요. 나이를 먹으면 산화된 단백질이 많아진다는 거예요. 그러니까 우리가 노화를 막으려면 어떻게 해야겠어요? 이것들을 다 청소해버려야지. 그래서 당시에는 그런 연구가 가장 유행이었어요.

 

Q. 활성산소가 해롭다는 이야기가 그런 거군요.

A. 그렇죠. 그래서 활성산소를 차단하면 효과가 있다, 없다, 연구가 많았고 결론적으로는 효과가 상당히 있는 쪽으로 이야기가 되었는데 최근에는 그 학설이 많이 죽었어요. 왜냐? 활성산소를 다 없앴더니 생체가 살아나지를 못하더라는 거예요. 활성산소가 생명 유지에 절대 필요한 존재라는 것을 알게 된 거예요. 그래서 활성산소를 무조건 없애는 것은 안 좋다는 결론이 나왔죠.

  

Q. 그러니까 그 활성산소가 따로 맡고 있는 역할이 있었다는 거네요.

A  그럼요. 그렇게 반증이 많이 나오면서 활성산소 이야기는 좀 들어가고 대신에 손상된 것들을 없애버리면 어떤가 하는 연구를 또 많이 하고 있어요. 손상된 DNA 복구, 과산화지질 제거, 또는 산화된 단백질 제거 등등. 아직 결론적인 것은 없지만 가능성이 많이 있다고 보고 있어요.

 


 

Q. 만약 그게 가능하다면 늙은 세포가 젊은 세포와 똑같아진다는 이야기인가요?

A. 그래요. 늙은이가 다시 젊은이가 되는 거죠. 인간의 꿈이 이뤄지는 거예요. 사실 내가 1980년대에 한 일 중의 하나가 그거예요. 산화된 단백질 그것만 없애버리는 분해효소를 찾자. 그래서 대장균에서 그걸 찾아서 보고한 적도 있어요.

 

Q. 그럼 실제 효과가 있었나요? 

A. 아니, 그건 대장균에서 그런 메커니즘을 찾아냈다 그런 이야기니까 효과를 이야기할 단계는 아니죠.

 

Q. 그런데 세포에서 단백질을 청소한다고 하셨는데 만약 그것들을 없애버리면 그것들이 하던 역할은 어떻게 되나요? 

A. 단백질은 세포 안에서 항상 새로 만들어져요. 그러니까 낡은 단백질이 없어진다고 해서 문제가 되진 않아요.

 

Q. 최근에는 염색체 끝 부분을 구성하는 텔로미어라는 것이 짧아지면 세포가 죽는다고 해서 거기에 대한 논란도 많은 걸로 알고 있습니다만. 

A. 거기에 대해 결정적인 계기를 만든 사람은 1960년대에 레너드 헤리플릭이라는 과학자예요. 세포를 계속 키워보니 어느 정도 이상은 절대 안 자라고 죽더라는 거죠. 그걸 헤이플릭 리밋이라고 불렀어요. 한 50번 정도 분열하니까 더 이상 분열하지 않더라, 그래서 피프티스 룰이라고 했어요. 이 사람이 그걸 갖고 세포 노화라는 말을 처음 했어요. 그 전에는 그런 개념이 없었어요. 그때는 주로 연구를 할 때 암세포를 떼어서 했어요. 잘 자라니까. 그런데 정상세포는 자라다 마니까 당시 사람들은 헤이플릭이 세포 배양을 잘못했다고 생각했어요. 그래서 이 사람이 논문을 큰 저널에도 발표하지 못하고 작은 저널에 했는데 그게 주목을 많이 받았어요. 그러니까 그때도 암세포는 계속 자라는데 왜 정상세포는 자라다가 마느냐는 이유를 몰랐어요. 그런데 거기에 텔로미어 학설이 등장한 거예요.

텔로미어라는 것은 염색체 끝부분을 가리키는 건데 염색체가 복제될 때 이 맨 끝 부분은 복제기가 잡을 수가 없어서 복제되지가 않아요. 그러니까 세포가 분열할 때마다 이 부분이 줄어들어요.  

  

Q. 복사할 책이 너무 커서 복사기에 다 들어가지 않는 것과 비슷하군요. 

A. 그래요. 그래서 그런 이론이 나오니까 헤이플릭이 그걸 받아서 바로 그거다. 텔로미어가 바로 우리의 생체시계라고 주장한 거예요. 결국 텔로미어의 길이가 세포의 노화를 결정한다는 거지. 그런데 여기에 대해서도 반증이 많이 나왔어요.

그러니까 텔로미어가 길면 오래 산다는 건데 과연 그러냐? 예를 들어 쥐는 사람보다 텔로미어가 열 배는 더 길어요. 그런데 쥐는 삼 년밖에 못 살잖아요. 

 

Q. 그 원인은 잘 모르고요? 

A. 그건 잘 모르는데 우선 텔로미어가 길면 오래 산다는 것은 맞지 않다는 거죠. 그 다음에 또 기가 막히는 것이, 우리가 실험실에서 사육하는 쥐와 야생 쥐의 수명을 비교해 보면 대개 야생 쥐가 수명이 1년쯤 더 긴데 텔로미어의 길이는 야생 쥐가 더 짧더라는 거죠. 이런 결과들이 나오면서 텔로미어 가설이 시들어가는 중이에요. 

 

Q. 아, 그게 시드는 중인가요(웃음)? 일반인 사이에서는 그게 정설인 것처럼 되어가는 중인데…

A. 사람들은 다 그렇게 알고 있죠. 하지만 학계에서는 아직 잘 모르니까 내놓고 이야기하지는 않아요. 그거 아니라도 사실 노화에 대해서는 우리가 아직 잘 모르는 것들이 많아요.

어쨌든 그래서 한편에서는 텔로미어를 회복시키면 오래 살지 않겠느냐는 연구도 있었어요. 그래서 쥐를 가지고 실제로 텔로미어를 다시 길게 회복시켰어요. 그랬더니 늙은 쥐들이 건강해지고 오래 산다는 결과가 나왔어요. 그런데 문제는 이 쥐들에게 암이 생기더라는 거예요. 텔로미어가 길어지니까 분열을 멈추지 않고 계속 분열해서 결국 그게 암이 되는 거예요.

  

Q. 암이냐, 노화냐. 그 둘 중에 선택해야 하는 거군요.

A. 그러니까 결국 노화라는 것은 암을 막는 방법이라고 봐야 한다는 거죠.

  

Q. 노화 방지 과정을 섬세하게 콘트롤하지 않는 이상은 암을 피할 수 없다는 말씀이네요.

A. 절대로! 그러니까 뭔가 노화 방지 방법이 있다면 거기에는 균형이 아주 중요한 거죠.

  

  

Q. 그렇다면 조만간 우리가 그 비결을 알아낼 가능성은 희박하지 않은가요?

A. 아니예요. 벌써 우리도 많이 알고 있어요. 게다가 노력도 많이 하고 있어요. 예를 들어 구글이 2013년에 캘리코라는 회사를 만들었어요. 그런데 거기에 2억 4천만 달러를 투자해 버렸어요. 그 핵심참모들 모두 내가 잘 아는 친구들인데 앞으로 거기에서 무슨 일이 벌어질 것인지 아무도 모르는 거예요. 우리는 감만 잡고 있는 거지만 아무튼 지금 엄청난 일이 진행되고 있다고 봐도 돼요.

일단 우리가 아는 것만 이야기를 하자면 학계에서 요즘 하는 연구 중에 이런 게 있어요. 늙은 개체와 젊은 개체 배를 열어서 서로 피가 통하도록 해요. 그러니까 늙은 개체는 젊어지고, 젊은 개체는 늙더라는 거예요. 늙은 개체의 장기나 근육이 다시 젊어지더라는 거죠. 거기에서 노화에 관여하는 원인이 발견되었어요. 그것만 늙은 쥐에게 주사하면 다시 젊어져요. 젊은 쥐에게 주사하면 늙어지고. 우선 이런 것을 우리가 지금 알고 있어요.

그리고, 그 다음으로는 요즘 복제에 대해서 관심이 높은데 늙은 개체를 가지고도 복제가 된다는 걸 알게 되었어요.

  

Q. 다시 젊은 개체가 만들어진다는 말씀인가요? 

A. 그렇죠. 온전한 개체가 만들어진다는 거예요. 늙은 쥐에서 핵을 떼어서 난자에 넣었더니 정상적인 쥐가 만들어지더라는 거죠.

 

Q. 그건 텔로미어 가설을 완전히 뒤엎는 거네요. 

A. 뒤엎는 거죠. 그리고 그 다음으로 늙은 세포 가지고도 줄기세포가 만들어지더라는 거예요. 늙은 세포는 고장나서 그런 게 안 될 줄 알았더니 되더라는 거예요. 그러니까 다시 질문이 나오는 거예요. 노화라는 것이 뭐냐? 왜 노화가 오는 거냐? 늙은 세포에도 잠재력이 다 있다는 것을 인정하고 보면, 결국 노화라는 것은 생명을 지키기 위한 변화라는 거죠.

 

Q. 사실 선생님이 전에 “노화는 죽기 위한 것이 아니라 살아남기 위한 것”이라고 말씀하신 적이 있는데 저는 지금도 그 말이 정확히 이해되지가 않습니다. 

A. 사실 간단한 이야기인데, 내가 90년대에 한 실험이 있어요. 자, 늙은 세포와 젊은 세포의 차이점이 뭐냐? 여러 가지를 비교하는 거예요. 그중에 하나가 어떤 게 더 잘 죽느냐? 세포를 죽여봤어요. 자외선을 잔뜩 쪼여서…

  

Q. 그거야 당연히 늙은 세포가 잘 죽겠죠. 

A. 그런데 그게 그렇지가 않더라는 거예요. 젊은 놈만 죽더라는 거예요. 자외선을 아무리 쪼여도 젊은 놈만 죽어요. 늙은 놈은 안 죽어요. 이게 뭐가 잘못됐나 싶어서 똑 같은 실험을 2년간 수백 번을 더했어요. 그래도 똑같아요. 그 결과를 갖고 논문을 냈어요. 그걸 보고 사람들이 충격을 받았어요.

그때 나온 이야기 중에 그건 세포니까 그렇다. 개체는 그렇지 않을 것이다. 그래서 그러면 젊은 쥐와 늙은 쥐를 가지고 죽여보자는 실험을 또 했어요. 독약을 주사하는 거예요. 그랬더니 젊은 놈이 먼저 간과 신장에 손상이 오는 거예요. 늙은 놈은 괜찮은데… 이거 기가 막힌 일이 벌어진 거예요. 그래서 그 논문이 크게 히트를 쳤어요.

 

  

Q. 그게 선생님이 쓰신 논문 중에 가장 유명한 건가 보네요.

A. 그래요. 그때 그게 네이처에 나갔어요. 메커니즘은 모르지만 노화는 유전자 손상을 보호해주는 역할을 한다는 요지의 논문이었어요. 그리고 칠팔 년 지나서 우리가 그 메커니즘을 알아내서 논문을 다시 냈어요.

그러니까 핵막이 있는데 젊은 세포는 그 통과가 아주 쉬운데 늙은 세포는 그게 어렵다는 것을 알게 됐어요. 그러니까 젊은 세포는 증식을 잘하는 대신에 독소도 쉽게 받아들여서 잘 죽는데 늙은 세포는 그것을 막아놓았기 때문에 증식은 못하지만 독소에 대한 방어력도 크다는 거예요.    

 

Q. 아, 그러니까 어느 정도 성숙하면 세포가 보호막을 친다는 이야기군요.

A. 바로 그런 거예요. 증식을 포기하는 대신 생존한다. 그게 노화라는 거예요. 그렇게 본다면 노화는 퇴행이 아니고 생명을 지키기 위한 아주 성스러운 행위인 거예요. 그건 말하자면 일종의 트레이드오프(trade off, 어느 한쪽을 얻으면 다른 쪽은 포기할 수밖에 없는 관계)예요. 그러니까 노화는 증식과 보존의 트레이드오프다. 


Q. 정말 늙는다는 게 생각만큼 나쁜 건 아니군요. 선생님은 장수 노인들을 찾아가서 현장 조사도 많이 하신 걸로 알고 있는데 그분들에게서 어떤 걸 배웠습니까?

A. 사회적으로는 여러 가지 요인이 있지만 개인 차원에서 실행할 수 있는 걸로는 우선 먹는 거예요. 적당히 먹어라.

  

Q. 소식이 좋다는 건가요? 

A. 젊은 사람들은 비만 같은 문제가 있으니 소식이 좋지만 노인들에게는 소식을 그렇게 강조하지 않아요. 특히 칠십이 넘으면 절대 소식하지 말라고 하죠. 소식하면 아무래도 면역력이 떨어지기 때문이에요. 그러니까 잘 먹고 많이 움직여라.

그 다음으로 드는 게 관계예요. 좋은 관계를 맺어라. 그게 곧 행복이에요. 부부관계, 친구, 자식, 이웃 이 모든 관계가 좋아야 해요.

그 다음은 참여. 뭣인가 반드시 해야 해요. 운동을 한다는 이야기가 아니고 사회적인 어떤 일에 참여해야 한다는 거예요. 봉사도 좋고, 어디 가서 배우는 것도 좋고, 동네 일도 좋고… 이런 걸 해야 해요.

그러니까 영양, 운동, 관계, 참여, 이렇게 네 가지만 챙기면 좋다고 봐요. 이런 건 내가 실행하기만 하면 되는 거예요. 소위 라이프스타일 교정이라는 거예요. 무슨 제도나 사회적 변화가 선행될 필요도 없는 거고…

먹는 거 이야기가 나와서 내가 좀 덧붙이자면, 무슨 약 같은 거, 보약 같은 거 먹지 말라는 거예요. 밥은 밥이고, 식은 식이고, 약은 약인데, 식약동원 그 따위 소리 하지 말라는 거죠.

식과 약은 뭐가 다르냐? 식이라는 것은 우리 몸에서 백 퍼센트 산화되는 거예요. 쓰레기가 안 생겨요. 비만은 뭐냐? 그건 여분의 영양이 축적되는 건데 그건 쓰레기가 아니예요. 세포 내에 남지 않고 아예 축적되는 공간이 달라요. 지방세포나 간세포처럼 몇 군데 축적되는 곳이 있는데 그 외는 없어요. 반면 약은 어떤 특별한 기능을 하고 나가야 되는 거예요. 우리 몸에서 산화되지 않기 때문에 물에 녹아서 소변을 통해서 나가야만 돼요. 그런데 그렇게 배출하는 능력에는 한계가 있어요. 그러니까 어떤 약이 좋은가? 소량으로도 효과가 좋은 약, 소변으로 잘 빠져나가는 약이 좋은 거예요. 부작용이 없다는 게 바로 그런 것이죠. 그런데 그렇게 빠져나가지 않고 우리 세포에 남아 있으면 그게 바로 독이에요. 그러니까 약은 꼭 필요할 때만 먹어라, 상용하지 말라는 게 내 지론이에요.

  

Q. 선생님은 비타민 같은 것도 탐탁치 않게 보시는 모양입니다.

A. 여러 가지 이유로 그런 게 필요한 분들도 있죠. 그런데 정상인들은 그런 거 필요없어요. 사실 우리나라 사람들, 요즘 먹는 걸로 치면 지나칠 정도로 잘 먹고 있는데, 비만 걱정하는 사람들이 뭘 또 더 먹어요? 어떤 좋은 거라도 다량 섭취하면 우리 몸에 나쁜 거예요. 우리 몸에 가장 필요한 거, 예를 들어 산소나 물도 너무 많이 마시면 큰일 나요. 그러니까 뭐가 좋다 좋다 하는 데 휩쓸리지 않아야 해요.

  

  

Q. 선생님 연배면 주변에 거의 다 은퇴하신 분들일 텐데 그분들한테 좋은 노후를 보내기 위한 충고 한 마디 해주세요.

A. 우선 내 마음을 바꿔야죠. 은퇴생활이란 이전 생활의 계속이 아니고 완전히 새로운 생활이에요. 사람들이 그걸 잘 몰라요. 내가 했던 것에서 연장해서 뭘 할려고 하지 말고, 새것을 하라. 새것을 배워라. 그래서 내가 제일 강조하는 게 교육이에요. 넥스트 오십 년을 준비하라. 새로운 것을 배워서 도전하는 용기를 가져라. 그게 내가 하는 이야기인데 그렇게 한 친구들은 지금 다 잘하고 있어요. 대학을 새로 다닌 친구도 있고, 국내에서는 얼굴이 꺼끌꺼끌하다고 아예 외국에 가서 하는 친구도 있고, 완전히 안면몰수하고 택시 운전하는 친구도 있고… 그렇게 하면 해피한 거예요.

그렇지 않고 내가 옛날에 장관 했다고 해서… 지금 장관이 아니잖아요? 원스 어폰 어 타임 장관이지. 그렇게 옛날 이야기 하다가 후배들이 ‘그래서 어쨌단 말이요’ 하면 어쩔 것이요?

  

노후가 또 다른 도전이 되어야 한다는 말씀이군요. 오랜 시간 좋은 말씀 감사합니다.

뉴스레터 구독

미래에셋 투자와연금센터 뉴스레터를 신청하시면 주 1회 노후준비에 도움이 되는 유익한 소식을 전해드립니다.

  • 이름
  • 이메일
  • 개인정보 수집∙이용

    약관보기
  • 광고성 정보 수신

    약관보기

미래에셋 투자와연금센터 뉴스레터를 구독한 이메일 조회로 정보변경이 가능합니다.

  • 신규 이메일

미래에셋 투자와연금센터 뉴스레터를 구독한 이메일 조회로 구독취소가 가능합니다.

  • 이메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