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을 어떻게 쓰고 벌고 굴릴 것인가
글 : 이제경 / 100세경영연구원 원장 2026-07-20

부자가 되기 위해서는 부의 사다리에 올라타야 한다. 출발선은 사람마다 다를 수 있지만, 한 단계씩 올라가는 방식 자체는 크게 다르지 않다. 몇 단계씩 한 번에 오르려다가는 사다리에서 떨어질 수도 있다.
돈으로부터 자유로운 삶을 위해 부의 사다리에 오를 때, 반드시 느리게만 올라가야 하는 것은 아니다. 미끄러지지 않으면서도 좀 더 빠르게 올라갈 수 있는 방법이 있다. 자산관리 전문가인 닉 매기울리(Nick Maggiulli)가 쓴 <부의 사다리에 올라타라(The Wealth Ladder)>에 그 비결이 담겨 있다.
저자는 순자산 규모에 따라 6단계로 나누어 각기 다른 처방을 제시한다. 순자산이 1만 달러 미만이면 1단계, 10만 달러 미만이면 2단계에 속한다. 10만 달러 이상 100만 달러 미만이면 3단계로, 이른바 중산층에 해당한다. 100만 달러 이상 1000만 달러 미만은 4단계로 중상류층이라 할 수 있다. 1억 달러 미만은 5단계, 1억 달러 이상은 초부유층인 6단계 부자에 속한다.
현명하게 돈을 쓰는 것에서 시작하라
부의 단계에 따라 잊지 말아야 할 돈과 관련된 세 가지 법칙이 있다. 첫째는 어떻게 소비할 것인가에 관한 소비법칙, 둘째는 어떻게 벌 것인가에 관한 소득법칙, 셋째는 어떻게 돈을 굴릴 것인가에 관한 투자법칙이다.
부의 사다리에 오르는 첫 번째 법칙은 소비법칙이다. 순자산이 1만 달러 미만으로 생존 자체를 걱정해야 하는 단계라면 단 몇 푼이라도 아껴야 하겠지만, 3단계에 속한다면 외식할 때 가격 때문에 선택에 제약을 받지 않아야 한다. 4단계에 속한 부자가 돈을 아끼기 위해 여행을 포기한다면, 이는 돈 쓰는 능력이 부족한 것일 수 있다.
저자는 돈을 현명하게 쓰는 방법으로 ‘0.01% 규칙’을 제시한다. 외식이나 해외여행 비용이 순자산의 0.01%를 넘지 않는다면 마음 편히 돈을 써도 된다는 입장이다.
소득 파이프라인을 다양하게 갖춰라
둘째는 소득법칙이다. 더 높은 부의 사다리에 오르기 위해서는 소득을 창출하는 방법이 다양해야 한다. 3단계인 중산층까지는 임금소득만으로도 가능할 수 있지만, 중상류층 이상으로 올라가기 위해서는 임금소득 이외의 방식으로도 돈을 벌 수 있어야 한다.
임금소득을 높이려면 급여 수준이 높은 직장을 선택하는 것이 좋고, 더 높은 연봉을 제시하는 곳으로의 이직도 고려해야 한다. 두려움 때문에 이직을 포기한다면 더 높은 단계의 사다리로 올라가기 어렵다.
자기계발이나 승진, 이직 등을 통해 임금소득을 늘리는 것과 함께, 적절한 상황에서는 레버리지(Leverage) 전략도 활용할 수 있어야 한다. 저자는 노동·자본·콘텐츠·앱(코딩)을 부를 키우는 레버리지 수단으로 제시한다.
사람을 고용해 사업을 한다면 노동의 레버리지이고, 대출을 받아 집을 마련하거나 주식에 투자한다면 자본의 레버리지를 활용하는 것이다. 콘텐츠와 앱(코딩)은 인터넷을 활용해 돈을 벌 수 있는 대표적인 레버리지 유형이다.
100만 달러 이상의 순자산을 축적하기 위해서는 이러한 레버리지 전략을 활용할 수 있어야 한다. 시간당 수입이 아무리 높더라도 레버리지 전략 없이 4단계 부자(100만 달러~1000만 달러)에 도달하기는 쉽지 않다. 임금소득 외에 사업소득과 자산소득을 얻기 위해서는 레버리지를 활용할 수 있는 지식과 용기가 필요한 셈이다.
투자, 당장 시작하고 그냥 계속 사라
셋째는 투자법칙이다. 얼마나 많은 수익창출 자산을 확보하느냐가 핵심이다. 자산가라 하더라도 대부분의 자산이 수익을 창출하지 못하는 소모성 자산이라면 돈이 돈을 버는 구조를 만들 수 없다. 고가의 차량이나 시계, 인플레이션에 취약한 현금성 자산 등이 대표적인 소모성 자산에 속한다.
저자는 투자를 당장 시작할 것을 조언한다. 복리 효과를 누리려면 투자 기간이 충분히 있어야 한다. 또, 유망한 기업의 지분에 투자할 기회도 적극적으로 노려야 한다. 그리고 이렇게 찾은 자산을 “그냥 계속 사라”고 조언한다. 이는 저자의 전작인 <저스트 킵 바잉(Just Keep Buying)>의 주제와 일맥상통한다.
부의 사다리를 오르는 과정에서 잊지 말아야 할 것은 돈을 버는 목적이다. 남에게 자랑하기 위해 부자가 되려는 것인지, 아니면 돈을 통해 행복한 삶을 누리기 위한 것인지 스스로 분명히 알아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돈의 주인이 아니라 돈의 노예로 살아갈 수 있기 때문이다.
부자(富者)는 단순히 돈이 많은 사람만을 뜻하지 않는다. 저자는 사할 블룸(Sahil Bloom)의 <다섯 가지 부의 유형(The 5 Types of Wealth)>을 인용하며 진정한 부자의 모습을 일깨워 준다. 돈으로 행복을 살 수 있는 지혜를 가진 사람이야말로 진짜 부자라는 것이다. 부(富)란 돈만이 아니라 시간, 사회관계, 신체 건강, 정신 건강까지 모두 포함하기 때문이다.
이제경 100세경영연구원 원장
‘매경이코노미’ 편집장을 역임하기까지 21년 동안 매일경제신문사에서 취재기자로 활동했고, 라이나생명에서 10년 동안 전무이사로 커뮤니케이션 책임자와 최고고객책임자(CCO)로 일했다. 주경야독을 통해 경제학박사 학위를 취득한 후, 경희대와 숙명여대에서 겸임교수로도 활동했다. 현재 ㈜에코마케팅 감사, 100세경영연구원 원장(비상임)으로 있다. 저서로는 『인생을 바꾸는 100세 달력』, 『All Ready? 행복한 은퇴를 위한 모든 것(대표저자)』, 『스타 재테크(공저)』, 『잘 나가는 기업, 경영비법은 있다(공저)』 『재테크박사』 등이 있다. 가치 있는 삶을 스스로 진단할 수 있는 ‘개인의 사회책임(ISR) 지수’를 창안하기도 했다. 필자 이메일 주소: happylogin100@naver.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