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메모리 강자, 창신커지 D램 3강에 도전 | 미래에셋투자와연금센터

중국 메모리 강자, 창신커지 D램 3강에 도전

글 : 신차이푸(新財富) / 중국 경제지 2026-07-13

2016년에 설립한 창신커지는 중국 D램 산업의 출발을 알린 기업이다.


기술 및 자본 장벽이 높은 D램(DRAM, 동적 랜덤 액세스 메모리) 산업은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미국의 마이크론 등 글로벌 3강이 사실상 독점해 온 시장이다. IT 산업은 데이터 저장·읽기·전송을 기반으로 돌아가며, D램은 데이터센터, 모바일 기기, 통신, 스마트 제조 등 다양한 분야에서 핵심으로 쓰인다.


이런 독점 구도 속에서 중국의 창신커지(長 鑫科技, CXMT)가 A주 시장에 모습을 드러냈다. 총자산 3,000억 위안(66조 5,370억 원), 연매출 예상 550억 위안(12조 1,984억 원) 이상을 갖춘 대형 기업으로 성장한 창신커지는 글로벌 경쟁사와 맞설 체급에 도달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상하이증권거래소 커촹반(科 創板) 상장을 추진하면서 이번 IPO는 A주 기술주 섹터의 새로운 밸류에이션 기준점이 될 가능성이 크다.


창신커지 뒤를 잇는 기업들은 주로 대만에 집중돼 있다. 대표적으로 난야커지(南亞科技), 화방전자(華邦電子), PSMC(力積電) 등이 있다. 반면 중국 본토의 다른 D램 관련 반도체 기업들은 대부분 칩 설계에 치중하고 있어 제조 분야에는 아직 진입하지 못한 상태다.



2025년 매출 550억 위안 상회, 적자 탈출


2025년 12월 30일, 창신커지는 증권 신고서를 제출하며 커촹반 최초로 ‘IPO 사전 심사’ 제도를 적용해 상장을 추진했다. 사전 심사는 핵심 기술 난제 해결에 집중하는 기술 기업을 대상으로 진행된다. IPO 서류를 정식 접수하기 전 비공개로 심사를 거쳐 질의응답 절차를 미리 마칠 수 있도록 한다.


2016년에 설립한 창신커지는 2019년 자체 설계·생산한 8Gb DDR4 제품을 출시하며 중국 D램 산업의 출발점을 열었다. 글로벌 시장은 삼성전자(점유율 40.35%), SK하이닉스(33.19%), 마이크론(20.73%) 등 3강이 95%를 장악하고 있지만, 창신커지는 2025년 2분기 기준 점유율 3.97%를 기록하며 글로벌 4위이자 중국 1위 D램 기업으로 자리매김했다.


2025년 하반기 들어 D램 가격이 급등하면서 수년간 적자를 이어오던 창신커지도 마침내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1~9월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97.79% 증가했고, 3분기 매출은 148.8% 급증했다. 종합 매출 총이익률은 35%까지 올라섰으며, 연간 매출은 550억~580억 위안, 순이익은 20억~35억 위안에 이를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는 커촹반 상장 반도체 기업 중 중신궈지(中芯國際, SMIC, 매출 577억 위안)에 이어 두 번째 규모이다.


창신커지는 2022~2024년 누적 375억 위안의 손실을 기록했지만, D램 산업은 자본과 연구개발 투자가 필수 분야라는 점에서 성장 과정의 불가피한 비용으로 평가된다. 실제로 최근 3년 반 동안 연구개발에만 188억 위안을 투입했으며, 매출 대비 R&D 비중은 한때 50%를 넘어섰다. 공장 건설과 장비 투자로 감가상각 비용이 제조 비용의 93% 이상을 차지하는 등 수익성 부담은 여전하지만 매출 성장과 기술 투자 확대를 통해 본격적인 도약 단계에 들어섰다는 평가가 나온다.


창신커지 매출·순이익 추이와 흑자 전환(단위: 억 위안)


창신커지 연구개발 투자 및 투자 비중 추이(단위: 억 위안)



AI·클라우드가 이끄는 성장 국면


메모리 반도체 시장은 결국 서버, 스마트폰, PC 등 다운스트림 산업에서 수요가 늘어날 때 함께 성장한다. 현재 창신커지는 허페이(合肥)와 베이징 두 지역에 총 3개의 12인치 D램 웨이퍼 공장을 운영하고 있다. DDR 시리즈와 LPDDR 시리즈 제품군을 모두 갖췄으며, 웨이퍼부터 칩·모듈까지 다양한 형태의 D램 솔루션을 제공해 시장 수요에 대응하고 있다.


DDR 시리즈는 주로 서버와 PC에 쓰이고, 저전력 특성을 가진 LPDDR 시리즈는 스마트폰과 태블릿 같은 모바일 기기에 적용된다.


창신커지의 매출 구조를 보면 최근 몇 년간 LPDDR 시리즈 비중은 70~80%를 유지했다. 이는 중국 스마트폰·PC 산업 성장의 직접적 수혜라는 분석이다. 실제로 LPDDR 매출은 2022년 64억 위안에서 2024년 198억 위안으로 늘어, 2년 만에 3배 성장했다. 이는 스마트폰·PC 출하량 증가 속도를 훨씬 웃도는 수준으로, 메모리 국산화가 빠르게 진행되고 있음을 보여 준다.


최근 소비자 전자기기 시장은 성장률이 한 자릿수에 머물며 정체된 모습이다. 반면 메모리 산업의 핵심 성장 동력은 AI 분야에서 나오고 있으며, 데이터센터와 클라우드 기업이 주요 고객으로 빠르게 부상했다. 실제로 창신커지의 실적도 이러한 흐름을 반영한다. 2025년 상반기 서버용 DDR 제품 매출은 전년도 연간 매출을 넘어섰고, 전체 매출 비중도 2024년 13%에서 2025년 상반기 28%로 급등했다.


시장조사업체 옴디아(Omdia)에 따르면 글로벌 D램 시장 규모는 2024년 976억 달러에서 2029년 2,045억 달러까지 성장할 전망이다. 연평균 성장률은 16%에 달한다. 창신커지는 기술적 돌파구를 마련하며 주요 고객사의 신뢰를 확보하고 있다. 투자 설명서에 따르면 알리클라우드(阿里雲), 바이트댄스(字節跳動), 텐센트(騰訊), 레노버(聯想), 샤오미(小米), 트랜션(傳音), 아너(榮耀, HONOR), OPPO, 비보(vivo) 등과 긴밀한 협력관계를 이어가고 있다.


주요 D램 기업 매출 및 성장률 비교(단위: 억 위안) / 글로벌 D램 3강 시가총액 및 밸류에이션 비교



IPO와 밸류에이션 전망


창신커지의 총자산은 3,000억 위안을 넘어섰고, 부채는 1,700억 위안, 순자산은 1,300억 위안에 달한다. 2025년 이전까지는 적자가 이어졌지만, 국가 차원의 기술 자립 전략과 장기 자본의 지원이 오늘의 성과를 가능하게 했다. 누적 손실 408억 위안에도 불구하고 상장 전까지 투자자들이 투입한 자금은 약 1,700억 위안으로 추산된다. 초기 주주는 팹리스 반도체 기업 자오이촹신(兆易創新)의 주이밍(朱一明)과 안후이성 국유 자본이었으며, 이후 여러 차례 투자 유치가 이어지면서 특정 지배주주가 없는 구조가 형성됐다. 현재는 국유 투자기관과 국가 반도체 산업 펀드, 주요 금융 기관, 사모펀드, 그리고 자오이촹신·메이디·샤오미 산업 펀드 등 산업 자본이 참여하고 있다. 특히 알리클라우드는 2025년 6월 상장 전 마지막 투자 라운드에서 61억 위안을 투자해 기업가치를 1,584억 위안까지 끌어올렸다.


그럼에도 실적 규모만 놓고 보면 창신커지는 아직 글로벌 메모리 3강과 큰 격차가 있다. 2025년 상반기 기준 매출은 마이크론의 8분의 1, SK하이닉스의 14분의 1, 삼성전자의 52분의 1 수준이다. 그러나 중국 소비자 전자산업을 기반으로 한 만큼 다운스트림 고객과 가까운 위치에 있다는 것은 강점이다. 실제로 2023년 글로벌 3강이 역성장을 기록할 때 창신커지는 10% 성장했고, 2024년에는 무려 166% 성장하며 경쟁사를 압도했다. 2025년 상반기에도 성장률은 글로벌 3강을 웃돌았다. 특히 알리클라우드 투자 이후 서버용 DDR 제품 매출이 급증한 것은 단순한 우연으로만 보기 어렵다. 이러한 자산 규모와 성장세를 감안하면 창신커지는 상장 이후 A주 기술주 섹터의 핵심 밸류에이션 기준점이 될 가능성이 매우 크다. 이번 IPO에서 295억 위안 조달을 추진하고 있으며, 신주 발행 후 총 주식 수의 10% 이상을 새로 발행한다는 점을 고려하면 예상 공모 후 밸류에이션은 약 2,950억 위안으로 추산된다. 이는 2025년 6월 투자 유치 당시 기업가치 대비 2배 수준이다.


결국 A주 시장이 창신커지에 어떤 밸류에이션을 부여할지가 최대 관심사다. 동시에 이번 IPO는 중국 반도체 산업의 자급률 제고 전략과도 맞물려 있어, 단순히 한 기업의 상장 이벤트를 넘어선다. 투자자 입장에서는 글로벌 경기 변동 속에서도 꾸준히 성장세를 이어온 창신커지가 향후 메모리 시장에서 어느 정도까지 입지를 넓힐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 특히 서버용 DDR 제품군 확대와 클라우드 기업과의 협력은 향후 실적을 뒷받침할 핵심 요인으로 평가된다.


창신커지는 IPO를 통해 약 6조원을 조달해 웨이퍼 생산 라인 및 D램 기술의 업그레이드에 쓸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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