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시장에서 2×2는 4가 아니다 | 미래에셋투자와연금센터

주식시장에서 2×2는 4가 아니다

글 : 숙향 2026-05-11



주식에서는 2 X 2 = 4가 아니라 5 - 1


결과는 항상 자신이 기대했던 것과 다르게 나타나고 나중에야 비로소 예상했던 대로 가기 때문에, 결국 논리가 승리를 거두게 됩니다. 따라서 투자자는 '마이너스 1'의 결과를 기다릴 수 있는 인내가 있어야 합니다.

워런 버핏이 말했듯이, 시장은 멀리 보면 쉽고 가까이 보면 아무도 알 수 없습니다.


주식시장이 (어떤 이유로든)힘들게 할 때면, 저는 (습관처럼) 앙드레 코스톨라니의 책을 찾게 됩니다. 그의 풍부한 경험으로 만들어진 지혜를 유머 있게 풀어낸 글을 읽다 보면 금세 마음이 가벼워지기 때문인데요. 제가 이미 그의 명저, [돈, 뜨겁게 사랑하고 차갑게 다루어라]를 한 차례 다루었음에도 다시 그의 책을 소개하게 된 이유는 저자가 밝힌 다음 두 문장에 있습니다.


이 책에서는 이야기로 빠지지 않고, 이런 경우는 어떻게 하고 저런 경우는 어떻게 해야 하는지 구체적인 도움이 되도록 명확하게 서술하려고 노력했다.

초보자는 이 책을 잘 읽어야 한다. 그러고 나면 최소한 주식시장이 어떤 곳인지 조금이라도 알 수 있을 것이다.


책은 1. 증권시장(52) 2. 경제vs주가(31) 3. 투자자vs게임꾼(70) 4. 정보vs판단(25) 5. 선물,옵션&채권(7) 등 다섯 개 주제로 나눠, 무려 185개의 질문을 제시하고 답을 들려주는 형식입니다. 주식투자자라면 한번쯤은 품어봤을 법한 다양한 의문에 대해 명쾌한 답을 얻을 수 있을 것입니다.



추천 종목


코스톨라니는 자신에게 추천 종목을 물으면 다음과 같은 중국 속담을 들려준다고 합니다. 투자는 스스로 결정할 수 있어야 한다는 뜻이죠.


친구가 있다면 그에게 생선 한 마리를 줘라. 하지만 그 친구를 진정으로 사랑한다면 그에게 생선 잡는 법을 가르쳐 춰라.


여기서 말하는 '생선'은 추천 종목을 의미하는데, 생선은 스스로 잡아야 의미가 있습니다. 여러 매체에서 금방 수익을 올릴 수 있을 것 같은 유망 종목을 앞다퉈 소개하지만, 이런 정보는 특정 세력이나 기관이 보유한 주식을 대중에게 넘기기 위한 수단으로 이용당하기 십상입니다.


투자에서 성공하기 위해서는 다른 누군가에게 의존해서는 안 되고 자신만의 아이디어와 의견을 바탕으로 접근해야 하는데, 마치 숙련된 어부가 직접 바다에서 생선을 잡듯이 자신만의 기준으로 직접 투자할 종목을 찾아내야 합니다.




주식시장의 기생충


주식을 사서 장기적으로 투자하지 않고 작은 이익을 쫓으며 단기 매매하는 투자자에 대해 코스톨라니는 주식시장의 '기생충'이라는 명칭을 붙이며 경멸합니다. 하지만 아이러니하게도 이들 기생충들은, 끊임없는 주식 매매를 통해 거래량을 늘리고, 시장의 유동성을 높여줌으로써 투자자가 주식을 쉽게 현금화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맡고 있기 때문에, 필요악으로 여기는데요. 진정한 투자라면 이런 기생충 역할을 맡아서는 안 된다는 교훈을 줍니다.



경기와 주가


많은 사람들은 경제가 호황을 누리면 주식 시세도 좋아질 것으로 생각하지만 실제로는 호경기에는 돈이 실물 경제와 직접 투자에 많이 들어가기 때문에 주식시장에 유입되는 돈은 부족해집니다. 또한 중앙은행은 호황과 함께 오는 인플레이션을 억제하기 위해 금리를 올리게 되고, 금리가 높아지면서 경기는 둔화되고 계획했던 투자는 미뤄집니다. 그러다 보면 경기가 식어가고, 다시 시중에 유동 자금이 늘어나게 되면, 금리는 떨어지면서 돈은 주식시장으로 이동하고 주가는 올라가게 됩니다.


주식시장이 경기 침체기에 오히려 상승을 시작하는 이유는 침체기에는 투자와 소비를 줄이려는 심리가 작용해서 자금이 실물경제로 유입되는 자금이 줄어듦으로써 유동자금이 많아집니다. 은행 정기예금은 금리가 너무 낮아서 주식에 투자했을 때 받을 배당금보다 더 적고 따라서 투자에 대한 매력이 커지기 때문에 자금은 주식시장으로 이동하게 됩니다.


투자자는 경기 순환에 반대로 행동해야 하고, 주식 시장에 있는 대중의 일반적 생각을 따르지 말아야 합니다.



훌륭한 투자자


훌륭한 투자자는 예리함, 직관, 상상력을 갖춰야 합니다.

* 예리함: 사건의 연관관계를 이해하고 논리적인 것과 비논리적인 것을 구별할 줄 아는 능력

* 직관: 오랫동안의 주식투자와 삶의 경험에서 우러나오는 무의식적인 논리력

* 상상력: 좋은 것이든 나쁜 것이든 있을 수 있는 모든 것을 생각해 보는 능력

이에 더해 '절제력'과 자신이 틀린 것으로 판명됐을 때 잘못을 인정하고 즉시 방향 전환을 할 수 있는 '융통성' 그리고 자신의 상상이 현실로 될 때까지 기다릴 수 있는 (투자자에게 있어 최고의 덕목인) ‘인내심’을 가지고 있어야 합니다.



소신파 투자자 vs 부화뇌동 투자자


코스톨라니는 투자자를 소신파 투자자와 부화뇌동 투자자, 둘로 구분하는데, 전자는 4G(Gedanken, Geduld, Geld, Glueck: 생각, 인내, 돈, 행운)를 가지고 있는 사람, 후자는 3개의 G, 즉 생각, 인내심, 돈이 없는 사람으로 정의합니다.


돈이 없으면 인내심이 많아도 소용 없으며, 돈이 있어도 스스로의 생각과 확신이 없다면 인내심은 생기지 않고 돈과 확신은 있어도 인내심이 없다면 상황을 견뎌낼 수 없습니다. 누구나 소신파 투자자가 되고 싶겠지만 90% 이상 대부분의 투자자는 후자에 속하는 것이 현실입니다.


주식 대부분이 소신파의 손에 있을 때를 '과매도 시장', 주식 대부분이 부화뇌동파의 손에 있으며 심지어 신용으로 산 주식이 많을 때를 '과매수 시장'이라고 칭합니다.

당연히, 투자자는 과매도 시장에서는 매수로, 과매수 시장에서는 매도로 대응해야 하지만 실제 대부분의 투자자들은 정확하게 그 반대로 반응하는데요. 그래서 투자는 쉽지 않습니다.



평가


앙드레 코스톨라니는 총 13권의 저서를 남겼으며, 제가 알기로 저는 국내에 번역/출간된 5권을 모두 갖고 있습니다. 그 중 단 한 권을 꼽는다면, 제가 앞서 소개한 [돈, 뜨겁게 사랑하고 차갑게 다루어라]이지만 다른 4종의 책 역시 (각기 다른 주제를 중심으로 구성되어 있기 때문에) 충분히 읽을 가치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는 투자자가 궁금해할 많은 질문은 물론 생각하지도 못했던 문제에 대해서까지 답을 찾을 수 있을 거라고 얘기하는데, 책을 읽고 나면 제가 그랬듯이 누구나 그의 말에 동의할 것입니다. 또한 저자의 많은 투자와 강의 경험에서 나온 지혜로운 말씀은 실질적인 도움은 물론 다양한 사례를 재미 있게 표현하는 글 솜씨 덕분에 편하게 읽으면서 위로 받고 용기도 얻을 수 있습니다. 제가 투자 과정에서 지치거나 방향을 잃을 때 그의 책을 다시 꺼내 읽으며 마음을 다잡곤 하듯이, 긍정적인 에너지를 같이 느끼셨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코스톨라니는 자신이 (당시) 80이 넘는 고령임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활력이 넘치는 비결에 대해 ‘두뇌 운동’을 꼽으면서, 주식 투자자이기 때문에 끊임없이 생각하고 필요한 경우에는 자신과도 논쟁을 벌이기도 하면서 매일 무엇인가를 배우기 때문이라고 하는데요. ‘주식투자’는 돈 걱정없는 노후를 보장받는 것은 물론 이 세상에 사표를 낼 때까지 누릴 수 있는 평생 직업이 될 수 있다는 제 생각과 겹쳐져 공감이 컸다는 점을 밝히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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