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저가를 넘어 럭셔리로, 타이맥스 인디아의 승부수
글 : 비즈니스월드 (BusinessWorld) / 인도 경제지 2026-04-09
타이맥스 인도가 애스턴 마틴과 협업하며 인도 프리미엄 시장 공략에 나선다. 또 200개 신규 독점 매장을 앞세워 인도 시장의 존재감을 부각하고 있다.

미국계 시계 기업 타이맥스 그룹 인디아(Timex Group India)가 프리미엄 시계 시장으로의 전환에 속도를 내고 있다. 타이맥스 그룹 인디아의 디팍 차브라(Deepak Chhabra) 대표이사는 럭셔리 및 프리미엄 영역을 겨냥한 포트폴리오를 강화하는 동시에 독점 유통망을 빠르게 확대하겠다는 두 가지 전략 축을 제시했다. 전략의 중심에는 영국 고급 스포츠카 제조업체 애스턴 마틴(Aston Martin)과의 협업, 그리고 인도 전역에서 오프라인 브랜드 존재감을 대폭 확대하는 계획을 포함한다.
차브라 대표이사는 독점 유통이 타이맥스 그룹 인디아의 가장 중요한 투자 우선순위로 부상했다고 밝혔다. 향후 2년간 신규 독점 매장 200개를 추가할 계획이며, 이는 전적으로 프랜차이즈 중심 모델을 통해 추진된다. 그는 “우리는 독점 매장 네트워크를 공격적으로 구축하는 데 집중하고 있으며, 이것이 브랜드 경험과 장기적 성장의 가장 큰 동력이 될 것이다”라고 말했다.
애스턴 마틴과의 협업
타이맥스 그룹 인디아가 애스턴 마틴과 손잡은 배경에는 두 가지 흐름이 맞물렸다. 하나는 인도 시계 시장의 프리미엄화 추세, 다른 하나는 타이맥스 자체 포트폴리오 내 공백이었다. 타이맥스는 전통적으로 패션 시계와 중간 시장에서 강점을 보였지만, 럭셔리 부문에서는 존재감이 상대적으로 제한적이었다. 차브라 대표이사는 “애스턴 마틴은 럭셔리 부문에서 포트폴리오를 실질적으로 강화해 준다. 타이맥스가 확대를 원하는 2만 5,000루피(약 40만원)에서 10만 루피대에 정확히 부합한다”고 설명했다.
또 그는 “애스턴 마틴이 인도에서 ‘우아함, 희소성, 퍼포먼스’라는 이미지로 차별화돼 있고, 현재 인도 내 애스턴 마틴 차량 보유자가 180명에 불과하다는 점이 강력한 열망 요인으로 작용한다”고 덧붙였다. 이번 협업을 통해 애스턴 마틴은 인도에서 처음으로 시계 컬렉션을 선보이게 됐다. 차브라 대표이사는 “시계 컬렉션을 출시한 시점 또한 매우 적절하다. 인도에서는 포뮬러 원(Formula 1) 시청자 수가 2배로 증가했고, 퍼포먼스 중심의 럭셔리 브랜드에 대한 관심이 확대되고 있다. 소비자 역시 시계를 상향 구매하는 것에 점점 더 적극적인 추세다”라고 평가했다.
해당 컬렉션은 타이맥스 그룹 인디아의 공식 프리미엄 리테일 브랜드 저스트 워치(Just Watches)를 비롯해 주요 프리미엄 리테일러 및 플랫폼을 통해 판매된다. 가격대는 1만 7,995루피에서 5만 7,995루피로, 프리미엄 시장에 진입하는 소비자들이 열망하는 ‘접근 가능한’ 포지션을 취했다.

독점 유통 전략
프리미엄은 타이맥스 그룹 인디아 전략의 핵심이지만, 유통 역시 또 하나의 중심축이다. 현재 타이맥스는 5,500개 이상 거점을 통해 제품을 판매 중이며, 주요 소매 업체인 쇼퍼스 스톱(Shoppers Stop), 라이프스타일(Lifestyle), 헬리오스(Helios), 저스트 인 타임(Just In Time) 등과 직접 협력하고 있다. 디지털 영역에서도 패션·뷰티 플랫폼 민트라(Myntra)와 뷰티 전문 플랫폼 나이카(Nykaa) 등을 중심으로 빠르게 확장되고 있다. 차브라 대표이사는 “온라인은 타이맥스가 약 2만 4,000개 지역에 도달할 수 있게 해주었으며, 이는 오프라인 유통으로는 불가능한 범위다”라고 말했다.
또 타이맥스는 퀵 커머스 영역에서도 선도적 행보를 보이며 시계를 해당 카테고리에 처음 도입했다. 현재 제프토(Zepto), 인스타마트(Instamart), 플립카트 미닛츠(Flipkart Minutes) 등 온라인 플랫폼에서 제품을 판매하며 접근성과 편의성을 높이고 있다.
이처럼 폭넓은 옴니채널 전략에도 불구하고 타이맥스는 독점 리테일이 브랜드 인식과 경험을 결정짓는 핵심 요소가 될 것으로 봤다. 타이맥스 월드(Timex World)와 저스트 워치를 통해 운영 중인 독점 매장은 약 40개로, 시계·보석 등 사치재를 제조·판매하는 경쟁 업체 타이탄(Titan)이 1,300개 이상 매장을 보유한 것과 비교하면 크게 뒤처진다. 이를 만회하기 위해 타이맥스는 향후 2년간 독점 매장 200개 추가라는 공격적 확장 전략에 나선다. 차브라 대표이사는 “독점 매장은 단순한 판매 공간이 아니라 브랜드 스토리를 전달하고 전체 포트폴리오를 보여 주며 소비자와 깊은 관계를 구축하는 공간이다”라고 강조했다.
변화하는 소비 패턴
인도 내 시계 소비 행태 변화 역시 타이맥스 전략에 큰 영향을 미쳤다. 차브라 대표이사는 인도의 시계 보급률은 약 15%로, 글로벌 평균인 약 50%보다 크게 낮다고 지적했다. 이는 매년 대규모 신규 소비자가 시장에 유입될 수 있음을 의미한다. 그는 “인도 소비자의 시계에 대한 인식이 변화하고 있다. 시계는 단순한 시간 확인 도구를 넘어 패션 액세서리다. 인도 소비자들은 하나의 범용 시계가 아니라 용도별로 여러 개의 시계를 소유하는 경향을 보인다”고 설명했다.
여성 소비자의 증가는 또 다른 핵심 요인이다. 여성의 경제활동 참여 확대와 재정적 독립은 여성 시계 수요를 높이고 있다. 이러한 흐름과 전반적 프리미엄화 추세가 맞물리면서 시계는 디자인 중심 제품이자 부를 드러내는 상징물로서 수요가 확대되고 있다. 애스턴 마틴과의 협업도 이러한 니즈를 충족시키는 장치로 기능한다.

수익성 중심의 성장
타이맥스 그룹 인디아의 확장은 수익성 강화와 함께 진행됐다. 차브라 대표이사는 회사의 상반기 매출이 46% 성장했고, 법인세 차감 후 순이익은 123% 급증해 매출 성장률을 크게 상회한다고 밝혔다. 그는 “우리는 매출 규모만을 좇지 않는다. 성장은 반드시 수익성과 지속가능성을 동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회사는 지난 8개 분기 연속으로 안정적 성과를 기록했고, 채널과 브랜드의 균형, 비용 통제 강화, 재고 효율 개선이 이를 뒷받침했다.
스마트워치 부문에서 타이맥스는 신중한 접근을 택했다. 회사는 연간 약 20만 대의 스마트워치를 판매하지만, 과잉 공급과 가격 경쟁 등으로 인해 무리한 확장을 피하고 있다. 시장 성숙과 공급망 안정화가 이뤄질 경우 보다 적극적으로 참여할 계획이지만, 아날로그 시계는 여전히 핵심축으로 유지할 예정이다. 차브라 대표이사는 “스마트워치는 우리의 핵심 역량은 아니지만, 보다 지속 가능한 방식으로 참여할 것이다”라고 밝혔다.
2026년을 전후해 하이브리드 시계(아날로그 디자인에 스마트 기능을 결합한 제품)가 산업의 변곡점이 될 가능성에 대해서도 거론했다. 그는 “아날로그 시계에 스마트 기능을 담을 수 있다면 가장 큰 트렌드가 될 것이다”라고 덧붙였다.
한편 차브라 대표이사는 가격 부문의 중요성도 명확히 했다. 그는 “인도의 코어 소비자층 일부는 여전히 느리게 변한다. 2,000~3,000루피대의 시계밖에 구매할 수 없는 소비자가 수백만 명에 달한다. 이러한 가격 부문 수요는 핵심 브랜드의 물량 중심 성장을 지속적으로 뒷받침할 것이며, 이는 프리미엄 전략과 병행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타이맥스 그룹 인디아는 프리미엄 포트폴리오의 공백을 메우고, 독점 매장 확대를 통해 브랜드 경험을 재설계하고 있다. 다만 인도의 대중 가격대 수요가 여전히 두텁고 스마트워치 시장은 변동성이 큰 만큼, 프리미엄 전환은 수익성과 채널 운영의 균형 속에서 성패가 갈릴 전망이다.
비즈니스월드 (BusinessWorld) 인도 경제지
1981년 창간된 인도 최대 경제전문 잡지. 미래에셋이 만드는 글로벌 경제잡지 THE SAGE INVESTOR는 2007년, 전신인 ASIA INVESTMENT 시절부터 BusinessWorld 와의 제휴를 통해서 인도 현지의 비즈니스와 산업계 소식을 전해 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