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eb3 구조조정 시작! 토큰 버블 이후 생존 전략 | 미래에셋투자와연금센터

Web3 구조조정 시작! 토큰 버블 이후 생존 전략

글 : 샹제(商界) / 중국 경제지 2026-04-09

2009년 비트코인의 제네시스 블록이 등장한 이후 Web3 세계에서 블록체인은 자유와 탈중앙화를 상징하는 기술로 주목받았다. 그러나 이상을 꿈꾸던 기술은 현실에서 불안정성과 거품 등의 명암을 드러냈으며 이제는 변화와 생존 전략을 새롭게 모색하고 있다.



암호화폐 시장, 이른바 ‘코인판’에서는 매초마다 새로운 사건이 벌어진다. 채굴(Mining), 토큰(Token), 이더(Ether) 같은 용어가 번역되기도 전에 등장하고, 수십억·수천억 달러 규모의 자금이 인터넷 네트워크를 통해 쏟아져 흐른다. 비트코인과 이더리움 같은 토큰은 Web3 세계의 관문으로 비유되며, Web3는 평등과 자유를 지향하는 새로운 디지털 사회로 묘사된다.


그러나 현실은 이상과 다른 면이 존재한다. 누군가는 공매도 한 번으로 하룻밤 새 1억 달러를 벌지만, 동시에 많은 투자자가 빈털터리가 된다. Web3는 개인이 데이터와 자산, 신분의 주인이 되는 세상을 약속했지만, 실제 시장은 이상과 점점 멀어지는 모습으로 전개되고 있다.


Web3가 내세우는 핵심은 세 가지 신념에 뿌리를 둔다. 첫째, 플랫폼과 정부의 독점 통제에서 벗어나는 탈중앙화. 둘째, 데이터와 신분을 개인이 소유하는 자기 주권. 셋째, 누구나 자유롭게 참여하고 거래하는 개방형 협업이다. 인터넷 발전사를 보면 맥락이 분명하다. Web1은 정보를 온라인화했고, Web2가 참여와 연결을 확장했다면, Web3는 인터넷의 거대 기업화를 해체하고 자산을 온라인화해 ‘만인이 노드가 되고 권익을 누리는’ 평행 세계를 지향한다.


기술 궤적도 비슷하다. 인터넷, 전자상거래, 클라우드, 메타버스, 블록체인, 그리고 오늘날의 AI까지 모든 기술은 이야기에서 출발해 생산력으로 진화했다. Web3 역시 공유, 개방, 자유, 평등이라는 인류의 근원적 열망과 맞닿아 있어 수많은 개발자와 투자자들을 빠르게 열광시켰다.



토큰의 환상

블록 높이: 23592443

시간: 2025-10-17 03:54:47(UTC+8)

출처: 0xf30ba13e4b04ce5dc4d254ae5fa95477800f0eb0

목적: 바이낸스(Binance) 스테이킹 풀

수량: 0.9999 ETH

계약 주소: 0xCe7312863877DEefc1681508400195f99999XXX



해외 소셜 플랫폼에서는 이런 정보가 초 단위로 팝업창에 뜬다. 바로 이더리움 블록체인에 기록된 거래 내역이다. ‘블록 높이’는 체인에서 해당 거래가 위치한 순서를, ‘시간’은 블록에 기록된 시점을 보여 준다. ‘출처’는 송신자의 지갑 주소, ‘목적’은 이더리움이 세계 최대 암호화폐 거래소 중 하나인 바이낸스(Binance)의 스테이킹 풀로 이동했음을 뜻한다. ‘수량’은 약 1ETH(2025년 10월 기준 약 3,000달러), ‘계약 주소’는 스마트 계약이 배포된 위치로, 이 거래가 스마트 계약을 통해 처리됐음을 나타낸다.


쉽게 말해, 한 사용자가 약 1ETH를 검증자 계정에 맡겨 스테이킹(예치)한 것이다. 검증자는 일정량(보통 32ETH 이상)을 모아야 자격을 얻으며, 이후 새 블록 생성이나 거래 검증을 수행하고 보상을 받는다. 이 모든 과정은 고성능 컴퓨터가 자동으로 처리한다.


스테이킹 보상은 신규 토큰 발행과 거래 수수료(가스비)에서 나온다. 검증자는 이를 받은 뒤 수수료를 공제하고, 원금과 잔여 보상을 비율에 따라 예치자에게 분배한다. 이것이 ‘바이낸스 마이닝 풀 스테이킹’의 핵심 모델이다. 진입 장벽과 위험이 비교적 낮아 유휴 가상자산으로 추가 수익을 얻는 방식으로 평가받는다. 토큰은 스테이킹에 그치지 않는다. 거래와 투기, 유동성 채굴, 에어드롭, 창작·소셜 수익화, 차익거래 등 다양한 방식으로 확장됐다.


인터넷 발전 vs Web3 발전


토큰의 역사를 이해하려면 2008년 금융위기를 돌아봐야 한다. 이 위기는 암호화폐의 출발점이 됐고, 당시 비트코인 백서를 발표한 익명의 인물 사토시 나카모토를 세상에 알리는 계기가 됐다.


사토시는 암호학 메일링 리스트에 ‘비트코인: P2P 전자 화폐 시스템’을 발표하며, 신뢰할 수 있는 제3자 없이 개인 간(P2P) 전자거래가 가능한 새로운 화폐 모델을 제시했다. 이어 2009년 1월 3일 그는 비트코인의 첫 번째 블록 ‘제네시스 블록’을 채굴하며 “The Times 03/Jan/2009 Chancellor on brink of second bailout for banks”라는 문구를 새겼다. 이는 당시 영국 <더 타임스> 1면 제목을 그대로 옮긴 것으로, 금융위기 속에서 은행을 또다시 구제해야 한다는 논란을 상징적으로 기록한 것이다. 비트코인은 정부와 은행이 위기를 초래하고도 결국 국민의 세금으로 구제받는 것에 대한 불신을 배경으로 태동했다.


17년이 지난 지금 비트코인은 세계 최대 암호화폐로 자리 잡았고, 그 과정에서 수많은 투자자가 열광했으며, 동시에 많은 이가 손실을 입었다. Web3의 기반인 토큰은 아직 사람들이 반드시 써야 한다고 느낄 만한 대표적 서비스(킬러 애플리케이션)를 찾지 못한 채, 성숙하지 못한 상태에서 금융화가 과도하게 진행되고 있다.


일반 투자자에게는 지갑, 가스비, 브리지, 개인키 같은 개념조차 낯설지만 투기 자본과 차익거래 세력은 이미 시장을 선점했다. 팬덤을 기반으로 누구나 코인을 발행할 수 있는 구조는 폰지 사기로 이어지기도 했다.


탈중앙화 자율 조직(DAO)은 거버넌스 혁신을 내세웠지만, 실제로는 대량 보유자들이 지배하는 과두정치로 변했다. 참여자들은 비전보다 코인 가격 등락에 더 큰 관심을 보였고, 그 결과 의사결정은 시장 논리에 종속됐다. 이런 구조에서 바이낸스, 코인베이스, OKX, HTX 같은 대형 거래소가 발행권과 가격 결정권을 틀어쥐며 Web3 생태계의 새로운 중앙 권력으로 자리 잡았다.


토큰의 3중 앵커(가치 고정 구조)



투기와 권력 집중, 금융 게임 된 Web3


2025년 10월, 페이팔의 파트너사 팍소스(Paxos)가 이더리움 블록체인에서 무려 300조 개의 스테이블 코인을 발행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가치로 따지면 300조 달러(약 43경 3300조원) 규모다. 원래는 3억 개를 발행하려 했으나 내부 이체 과정에서 ‘0’을 7개 더 입력하는 단순 오류가 대형 사건으로 이어졌다. 팍소스는 보안 취약점이나 고객 피해는 없다고 해명했지만, 시장에서는 토큰의 신뢰성과 안전성에 대한 우려가 확산됐다.


토큰 발행사는 사실상 프로그래밍이 가능한 중앙은행과 같다. 수십억 개의 토큰을 마음대로 만들고 없앨 수 있으며, 보유 자산 검증도 제대로 받지 않는다. 팍소스 스테이블 코인이 달러에 연동된다는 주장 역시 시스템적 강제성이 아니라 페이팔의 신용에 기대는 구조일 뿐이다.


Web3가 내세운 ‘위변조 불가능’과 ‘검증 가능’ 같은 화려한 수사는 오히려 투기 심리를 자극했다. 토크노믹스(Tokenomics), 레버리지, 차익거래는 지하경제를 넘어 일부 국가의 수익 모델로까지 번졌다.


같은 달, 미국 정부는 캄보디아 프린스 홀딩 그룹 산하 루비안(LuBian) 마이닝 풀이 로맨스 스캠에 연루됐다며 비트코인 12만 7,000개를 압류했다. 당시 가치로 150억 달러가 넘는 규모였다. 업계의 관심은 액수보다 미국 정부가 어떻게 암호화폐 지갑을 뚫었는지에 쏠렸다.


비트코인 개인키는 256비트 난수(Random Number)로 생성된다. 두 사람이 같은 키를 가질 확률은 2의 256승분의 1로, 우주에 존재하는 모든 원자 수보다 많은 경우의 수에 해당한다.


개인키 보안은 운이 아니라 수학에 기반한다. 그러나 루비안 마이닝 풀은 난수 생성기(RNG)가 오작동해 극히 제한된 범위에서만 값을 뽑았고, 해커는 이 패턴을 파악해 지갑을 복제·탈취했다.


Web3 시장은 점점 금융 게임의 성격을 띠고 있다. 토큰은 실질적 활용처보다 가격 변동에 집중되고, 사용자들은 소비자라기보다 투자자·투기 세력으로 움직인다. 프로젝트 역시 기술이나 서비스 개발보다 코인 발행을 통해 자금을 확보하는 구조로 변했다.


비트코인 가격이 2026년에 얼마가 될지를 묻는 내용의 뉴욕 지하철 광고. Web3 시장은 점점 금융 게임의 성격을 띠고 있다.



Web3의 새로운 방향성


현 단계에서 Web3를 정교하게 설계된 인터넷 사기극으로 단정하기는 이르다. 인류의 기술혁신은 대개 미래에 대한 기대와 상상, 즉 ‘이야기’에서 출발했고, 인터넷 역시 이야기가 먼저 등장해 흐름을 주도했다. Web3가 보여 주는 금융화의 모습은 과거 인터넷이 겪은 상업화, 거품화, 대중화의 경로와 놀랄 만큼 비슷하다.


금융화는 Web3 발전 과정에서 벗어난 일탈이 아니라 기술이 사회로 확산되기 전에 반드시 거치는 전주곡에 가깝다. 인터넷 시대에는 벤처캐피털과 나스닥 시장이 정보화 혁명을 확산했고, Web3 시대에는 토큰과 거래소가 새로운 자본을 끌어들이는 핵심 동력으로 작동하고 있다. 인터넷 버블은 수많은 기업을 파산시켰지만 그 과정에서 광섬유 네트워크, 서버 인프라, 브라우저와 인터넷 표준이라는 토대를 남겼다.


Web3의 거품 역시 수많은 토큰을 소멸시키겠지만 블록체인 표준, 지갑 시스템, 스마트 계약과 프로토콜 같은 핵심 인프라는 남을 가능성이 크다. 2000년대 초 사람들이 주식투자와 포털 사이트를 통해 인터넷을 이해했다면, 오늘날 Web3 이용자들은 코인 투자와 NFT 참여를 통해 블록체인을 체험하고 있다.


역사의 진보는 대체로 투기 자본이 이상주의의 비용을 대신 지불하는 방식으로 완성돼 왔다. 실제로 마윈의 윈펑캐피털은 4,400만 달러 규모의 이더리움을 매입했고, 홍콩은 글로벌 디지털 자산·블록체인 허브 구축에 나섰다. 부탄은 약 80만 명에 달하는 국민 신원 데이터를 이더리움으로 이전하는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다. 세계의 방향성은 이미 분명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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