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광 기업 즈진황금국제 상장 ‘황금 제1주’
글 : 신차이푸(新財富) / 중국 경제지 2026-04-09
세계적으로 금 가격이 고공 행진하는 가운데 중국의 금 채굴 기업 즈진황금국제가 홍콩 증시에 상장하며, 글로벌 시장에서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2025년 9월 30일, 즈진황금국제(紫金黃金國際)가 홍콩거래소 메인보드에 상장했다. 첫날 주가는 장중 한때 66% 이상 급등했고, 시가총액은 3,000억 홍콩달러(약 55조 5,900억원)를 돌파하며 산둥황금(山東黃金)을 제치고 중국 금 채굴업계 시가총액 1위, 이른바 ‘황금 제1주’로 자리매김했다. 이번 상장은 글로벌 금 채굴 산업 사상 최대 규모의 IPO이자 중국 광업 기업 역사상 최대 해외 상장 사례로 기록됐다.
최근 몇 년간 각국 중앙은행이 금 보유를 확대하면서 국제 금 가격이 가파르게 상승했다. 2025년 10월에는 온스당 4,300달러를 넘어섰고, 이는 대표적 안전자산으로서 금의 위상을 다시금 확인시켰다. 금 가격 강세는 곧바로 금 채굴 기업의 실적 개선으로 이어졌고, 즈진광업(紫金礦業) 산하의 즈진황금국제 역시 대표적 수혜 기업으로 꼽힌다.
즈진황금국제는 채굴·운영 비용을 철저히 관리해 왔다. 총매출 이익률은 2023년 26.2%에서 2024년 37.9%로 늘었고, 2025년 상반기에는 46.5%까지 상승했다. 순이익도 상반기에 이미 전년도 연간 실적을 넘어섰으며, 그룹 내 기여도는 빠르게 확대되고 있다.
즈진광업은 과거 여러 차례 지분 인센티브를 시행해 왔으며, 그룹을 이끄는 천징허(陳景河)의 개인 자산은 약 25억 위안으로 평가된다. 즈진황금국제는 1970년대생 린훙푸(林泓富)가 대표를 맡고 있으며, 경영진 다수도 1980년대생으로 구성돼 있다. 신세대 경영진이 기업 성장을 주도하는 구조가 자리 잡으면서, 이번 상장은 단순한 자본시장 이벤트를 넘어 세대교체와 경영혁신의 상징으로 평가받는다.

홍콩 증시 빅딜, 즈진황금국제
2025년 6월 30일, 즈진황금국제는 홍콩거래소에 상장예비심사 청구서를 제출했다. 공동 주관사는 중신증권(中信證券)(홍콩)과 모건 스탠리(아시아)였으며, 9월 14일 심사를 통과한 뒤 9월 30일 홍콩 메인보드에서 거래를 시작했다. 신청부터 상장하기까지 불과 3개월밖에 안 걸려 업계에서 ‘초고속 상장’으로 평가받았다.
공모가는 주당 71.59홍콩달러(약 1만 3,000원)로 확정됐고, 3억 4,900만 주를 발행해 약 250억 홍콩달러를 조달했다. 싱가포르 국부펀드 GIC, 힐하우스(高瓴, Hillhouse), 블랙록, UBS 등이 코너스톤 투자자로 참여해 약 16억 달러 규모의 주식을 인수했다. 최종적으로는 4억 주 이상 발행해 총 287억 홍콩달러를 확보했다.
2025년 1~9월 홍콩 증시에서는 총 68건의 IPO가 진행됐다. 누적 공모액은 1,800억 홍콩달러를 넘어섰다. 상위 10대 IPO는 모두 중국 본토 기업이었고, CATL(寧德時代)이 410억 홍콩달러를 조달해 최대 규모를 기록했다. 즈진황금국제는 그 뒤를 이어 두 번째로 큰 IPO를 달성했으며, 두 기업 모두 푸젠성에 기반을 두고 있다는 점도 주목받는다.
헝루이제약(恆瑞醫藥), 싼화즈쿵(三花智控), 하이텐미업(海天味業) 등도 100억 홍콩달러 이상을 조달하며 대형 IPO 대열에 합류했다.
상장 이전 즈진광업은 진산(홍콩)국제광업(金山〈香港〉國際礦業)과 즈진광업그룹서북공사(紫金礦業集團西北有限公司)를 통해 즈진황금국제 지분 100%를 간접 보유했다. 상장 이후에도 즈진광업은 86.7%의 지분을 간접 보유하며 절대적 지배력을 유지하고 있다.

IPO 이후 1조 위안 그룹으로 도약
즈진황금국제가 홍콩 증시 상장을 마친 뒤 총발행 주식 수는 26억 7,600만 주였다. 발행 기준 시가총액은 약 1,916억 홍콩달러(약 35조 360억원)로 집계됐다.
실적은 고성장 궤도에 올랐다. 2024년 순이익은 34억 위안으로 전년 대비 109% 증가했고, 2025년 상반기에는 37억 위안을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143% 늘었다. 이미 2024년 연간 실적을 넘어선 만큼 2025년 연간 순이익은 70억 위안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고평가된 시가총액의 배경도 이러한 실적 성장에 있다.
9월 30일 상장 첫날 즈진황금국제는 주당 111.5홍콩달러에 거래를 시작하며 공모가 대비 50% 이상 급등했다. 시가총액은 3,000억 홍콩달러를 돌파해 A주 상장사이자 기존 업계 1위였던 산둥황금(시총 약 1,800억 위안)을 단숨에 앞질렀다. 같은 날 즈진광업의 시가총액도 7,646억 위안까지 상승했다.
즈진광업은 2003년 홍콩 증시에 상장한 뒤 2008년 A주 시장에 재상장했으며, 이번 즈진황금국제의 합류로 그룹은 총 4개 상장사와 5개 상장 플랫폼을 보유하게 됐다. 9월 30일 기준 장거광업(藏格礦業)의 시가총액은 878억 위안, 룽징환경(龍淨環保)은 189억 위안으로 집계됐다. 즈진광업과 즈진황금국제를 합치면 4개 상장사의 시가총액 합계는 1조 위안을 넘어선다.
주목할 점은 푸젠성의 소도시에서 초대형 기업 그룹이 탄생했다는 사실이다. CATL의 본사는 닝더시(寧德市)에, 즈진광업 본사는 룽옌시(龍岩市) 상항현(上杭縣)에 자리한다. 상항현의 2024년 GDP는 557억 위안에 불과했지만, 이 지역에서 2개의 ‘1조 위안급’ 기업 그룹이 등장한 것은 중국 자본시장에서 상징적 사례로 평가된다.

금 가격 급등으로 성장 가속
지정학적 불확실성이 확대되고 글로벌 통화 완화 기조가 맞물리면서 대표적 안전자산인 금 가격이 가파르게 상승했다. 이러한 흐름 속에서 즈진황금국제의 실적도 빠르게 개선되고 있다.
2010년부터 2024년까지 글로벌 금 가격은 상승세를 이어왔다. 런던금은 시장협회(LBMA)에 따르면, 2024년 평균 금 가격은 온스당 2,386.4달러(약 31g 기준)에 달했다. 탈달러화 움직임 속에서 신흥국 중앙은행들이 금 보유를 늘릴 가능성이 커지면서 추가 상승 압력이 이어지고 있으며, 2025년 10월 기준 국제 금 가격은 온스당 4,300달러를 돌파했다.
글로벌 시장조사 기업 프로스트 앤 설리번(Frost & Sullivan)에 따르면, 2024년 전 세계 금광 생산량은 1억 1,630만 온스로 집계됐다. 상위 15대 금 생산업체가 전체의 30.5%를 차지하며, 최대 생산업체는 미국 뉴몬트(Newmont)로 연간 650만 온스(점유율 5.6%)를 기록했다. 나머지 업체의 점유율은 모두 5% 미만으로 산업 집중도는 낮은 편이다.
이 중 즈진황금국제는 두드러진 성장세를 보였다. 2022~2024년 생산량의 연평균 성장률은 21.4%로 글로벌 상위 15대 업체 중 가장 높았다. 2024년 총생산량은 150만 온스로 세계 11위에 올랐으며, 시장점유율은 1.2%로 산둥황금을 앞질렀다.
글로벌 9위와 10위 업체의 생산량이 각각 160만 온스 수준에 머물고 연평균 성장률도 2%대에 그친 점을 고려하면, 즈진황금국제가 두 자릿수 성장세를 이어갈 경우 향후 상위 10위권 진입은 물론 그 이상도 충분히 노려볼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즈진황금국제, 글로벌 매장량 9위
매장량 기준으로 보면, 뉴몬트는 2024년 약 1억 3,410만 온스의 금 매장량을 확보하며 세계 1위를 유지했다. 즈진황금국제는 약 2,610만 온스로 9위에 올랐고, 산둥황금은 1,820만 온스로 13위에 머물렀다.
즈진황금국제는 즈진광업이 보유한 중국 외 금광 자산을 모두 넘겨받아 중앙아시아·남미·오세아니아·아프리카 등 총 8개 금광 지분을 확보했다. 이들 광구의 금광 매장량(확정·추정·잠재 자원 포함)은 총 11억 7,620만 톤, 함금량은 1,768.4톤에 달한다. 다만 일부 광구는 지분 100%를 보유하지 않아 지분 기준으로 환산하면 매장량은 약 11억 1,220만 톤, 함금량은 1,591톤으로 집계된다.
즈진황금국제가 보유한 8대 금광 중 함금량이 가장 많은 곳은 수리남의 로즈벨 금광이며, 369톤 이상으로 추산된다. 이어 콜롬비아의 부리티카 금광이 약 359톤, 호주의 노턴 골드필즈와 가나의 아킴 금광도 각각 300톤에 근접한 함금량을 보유하고 있다.
품위(톤당 금 함량) 기준으로는 부리티카 금광이 톤당 7.2g으로 가장 높다. 반면, 노턴 골드필즈와 로즈벨 금광은 톤당 1g 미만으로 상대적으로 낮은 수준이다. 여러 기준을 종합해 보면, 부리티카 금광은 높은 품위와 풍부한 매장량을 동시에 갖춘 ‘금광 중의 금광’으로 평가된다.

금 가격 상승과 비용 관리, 실적 도약의 원동력
즈진황금국제의 매출은 사실상 금 판매에 의존한다. 2022~2024년 금 판매 매출은 17억 달러에서 28억 달러로 늘었으며, 전체 매출의 95% 안팎을 차지했다. 은·구리 등 기타 매출도 증가했지만 비중은 5%에 불과했다. 2025년 상반기에는 금 판매 매출이 19억 5,400만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45% 급증하며 전체의 98%를 차지했다.
금 제품은 금괴, 합질금, 금 정광으로 나뉘는데, 이 중 금괴가 핵심이다. 2024년 금괴 매출은 15억 달러로 전체의 절반 이상을 차지했고, 나머지는 합질금과 금 정광이 채웠다. 판매량은 2022~2024년 21% 늘었고, 같은 기간 평균 판매 가격은 37% 상승해 실적 개선을 뒷받침했다. 2025년 상반기 평균 금 판매 가격은 온스당 3,085달러로 전년 대비 41% 이상 뛰었다.
금광 기업의 수익성을 좌우하는 지표는 AISC(전면 현금 비용)다. 즈진황금국제의 2024년 AISC는 온스당 1,458달러로 글로벌 상위 업체 중 중간 수준이었으며, 이는 비용 통제 능력이 우수함을 보여 준다.
금 품위가 높은 콜롬비아 부리티카 금광은 AISC가 802달러로 가장 낮았고, 반대로 호주 노턴 골드필즈는 2,047달러로 가장 높았다. 부리티카 금광은 2024년 30만 온스를 판매하며 전체 매출의 24%를 차지해 판매량에서는 압도적이었지만, 평균 판매 가격이 낮아 실제 매출 기여도는 크지 않았다. 다른 금광의 매출 비중은 모두 20% 이하였다.
금 가격 상승과 안정적 비용 관리 덕분에 즈진황금국제의 수익성은 크게 개선됐다. 총매출 이익률은 2024년 37.9%에서 2025년 상반기 46.5%로 뛰었고, 순이익은 2022~2024년 151% 증가했다. 2025년에는 순이익이 5억 달러를 넘어 전년 대비 143% 늘었다. 이 과정에서 즈진황금국제의 그룹 내 기여도가 확대돼 즈진광업 전체 순이익의 16%를 차지하며 매출 비중을 크게 웃돌았다.

신세대 경영진 부상
금 탐사·채굴·생산은 막대한 자본이 투입되는 산업이다. 즈진황금국제의 자본적 지출은 주로 토지·건물·설비투자와 무형자산 취득으로 구성되며, 이 중 설비투자가 대부분을 차지한다. 2022년부터 2025년 상반기까지 누적 자본적 지출은 17억 달러에 달했다. 향후에도 높은 수준이 유지될 것으로 전망된다. 그러나 2024년 말 기준 현금 및 현금성 자산은 약 2억 3,500만 달러에 불과해 자체적으로 고강도 투자를 감당하기에는 부족한 상황이다.
재무구조를 보면 2025년 6월 말 기준 부채 비율이 44%로, 즈진광업보다 12%p 낮다. 추가 차입 여력은 남아 있지만, 금 가격 상승 국면에서는 공개 주식 발행을 통한 자금조달이 상대적으로 용이하고 해외시장 확장에도 유리하다는 판단이 작용했다. 실제로 이번 홍콩 IPO를 통해 확보한 자금은 카자흐스탄 레이고로독(Raygorodok) 금광 인수 대금 12억 달러 결제(약 3분의 1), 기존 광산 증설·개조 및 신규 프로젝트 투자(약 50%), 탐사 활동과 운영 자금에 각각 배분될 예정이다.
지배구조 측면을 보면, 즈진광업과 즈진황금국제의 경영진은 세대 교체가 진행 중이다. 회장 천징허(陳景河, 68세)와 CEO 궈셴젠(郭先健, 66세) 등 원로급 인사가 여전히 핵심을 맡고 있지만 사장 저우라이창(鄒來昌, 57세)과 린훙푸(林泓富, 51세)를 비롯해 1970~80년대생 인사가 다수 포진해 있다. CFO 라오자(饒佳), COO 황즈화(黃志華) 등 주요 임원도 모두 즈진광업 출신으로 젊은 층이 중심을 이루며, 상장 이후에는 궈셴젠이 즈진황금국제 경영에 전념할 예정이다.
이처럼 신세대 경영진이 점차 기업 성장을 주도하는 구도가 형성되고 있다. 경영진의 세대 교체는 향후 글로벌 확장과 기술 혁신을 견인하는 동력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보수와 지분 인센티브 측면에서는 차이가 있다. 즈진황금국제는 IPO 이전 별도의 인센티브를 시행하지 않았지만, 즈진광업은 과거 여러 차례 지분 인센티브를 실시했다. 2024년 천징허의 세전 보수는 747만 5,000위안이었으며, 8,510만 주를 보유해 지분 가치는 25억 위안을 웃돈다. 린훙푸는 기본 급여 521만 위안과 172만 8,900주를 보유해 약 5,000만 위안의 지분 가치를 확보했다.
상장 설명서에 따르면 2024년 즈진황금국제의 상위 5명 임원의 급여 총액은 약 262만 달러로, 1인당 평균 52만 달러 수준이다. 주요 임원이 아닌 인사 중 최고 보수를 받은 인물은 연봉 600만~750만 홍콩달러로, 린훙푸의 기본 급여를 웃돌았다.
금 가격 상승과 비용 관리, 그리고 IPO를 통한 자금조달은 즈진황금국제의 성장 기반을 더욱 강화하고 있다. 무엇보다 신세대 경영진의 부상은 기업의 체질 변화를 상징하며, 글로벌 금 산업에서 새로운 도약을 예고하고 있다.

신차이푸(新財富) 중국 경제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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