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비디아 출신 집결! 무어스레드, 중국산 GPU 1호 상장
글 : 신차이푸(新財富) / 중국 경제지 2026-04-09
무어스레드가 ‘중국산 GPU 1호 상장사’가 됐다. 엔비디아 출신 인력이 주축인 무어스레드는 중국 AI 가속화의 상징으로 평가받는다.

중국산 GPU ‘1호 상장사’ 자리를 두고 경쟁해 온 메타X(沐曦股份)와의 레이스에서 무어스레드(摩爾線程, Moore Threads)가 한 발 앞섰다. 무어스레드는 지난 해 6월 30일에 IPO(기업공개) 신청을 접수한 뒤 9월 26일 상장위원회 심의를 통과했다. 2025년 커촹반 IPO 승인 기업 중 접수부터 심의 통과까지 걸린 기간도 가장 짧았다. 이어 10월 30일 등록 승인을 받으며 IPO 심사 절차를 모두 마무리했는데, 전체 소요 기간은 불과 122일이었다.
무어스레드의 공모가는 주당 114.28위안(약 2만 4,000원)으로, 2025년 상장한 신주 중 가장 높은 수준이다. 총 7,000만 주를 발행해 80억 위안을 조달했으며, 청약 열기가 뜨거워 온라인 청약 기준 최종 배정 비율은 0.036%에 그쳤다.
조달 금액 기준으로 보면, 무어스레드는 7월 상장한 중국 국영 에너지 기업 화뎬신넝(華電新能, 182억 위안 조달)에 이어 2025년 A주 시장에서 두 번째로 큰 IPO다. 커촹반 역대 IPO 중에서는 반도체 개발 기업 허후이광전(和輝光電, 82억 위안 조달)과 비슷한 규모로, 조달 금액 기준 11위에 해당한다.
이번 IPO를 마친 뒤 무어스레드의 총발행 주식 수는 4억 7,000만 주로 늘어났다. 공모가 기준(주당 114.28위안)으로 계산하면 시가총액은 약 537억 위안이다. 주관 증권사는 중신증권(中信證券, CITIC)이며, 중인국제(中銀國際)·광파증권(廣發證券)·자오상증권(招商證券)이 공동 주관사로 참여했다. 이들 증권사는 총 4억 위안이 넘는 수수료를 챙기게 된다.

GPU 시장과 무어스레드의 성장
GPU(Graphics Processing Unit)는 그래픽처리장치로, AI의 발전을 이끄는 핵심 동력이다. AI 컴퓨팅 센터, 워크스테이션, 스마트 디바이스 등 다양한 분야에서 폭넓게 활용된다. 글로벌 GPU 시장에서는 2024년 기준 시장점유율 약 80%에 달하는 엔비디아가 절대적 우위를 점하고, 나머지 약 20%는 AMD가 차지하고 있다.
중국에서는 무어스레드, 메타X, 비런테크(壁仞科技), 수이위안테크(燧原科技) 등 신생 기업을 중심으로 이른바 ‘중국산 GPU 4대 강자’가 빠르게 부상하고 있다. 그중 무어스레드가 중국 GPU 시장에서 급성장하며, 특히 AI 컴퓨팅 제품을 중심으로 매출 구조와 수익성을 빠르게 재편하고 있다.
무어스레드는 GPU 및 관련 제품의 연구개발, 설계, 판매를 주력으로 한다. 2020년 설립 이후 자체 개발한 범용 GPU를 기반으로 네 차례에 걸쳐 GPU 아키텍처를 선보였으며, AI 컴퓨팅, 클라우드 컴퓨팅, 개인용 컴퓨팅을 아우르는 가속 제품군을 구축했다. 제품 라인업은 정부·기업용 AI 컴퓨팅, 데이터센터, 소비자용 단말 시장까지 포괄해 정부·기업·개인 소비자 등 다양한 수요에 대응하고 있다.
최근 몇 년간 무어스레드의 매출은 가파르게 증가했다. 2022년 매출은 4,600만 위안에 불과했지만, 2023년에 1억 2,400만 위안, 2024년에 4억 3,800만 위안으로 급증했다.
매출 구조도 빠르게 재편됐다. 2023년에는 전문 그래픽 가속 제품과 데스크톱 그래픽 가속 제품 매출 비중이 각각 76.3%, 26.7%였으나 2024년 들어 AI 컴퓨팅 제품 매출 비중이 0에서 77.6%로 급증했다. 대형 모델 학습, 추론 배치, GPU 클라우드 서비스에 대한 수요가 폭발하면서 2025년 상반기에는 AI 컴퓨팅 제품 매출 비중이 약 95%까지 치솟았다.
제품 가격 구조를 보면 AI 컴퓨팅 클러스터가 가장 비싸고, 그다음이 일체형 장비(올인원), 마지막이 보드 카드 순이다. 2024년 기준 AI 컴퓨팅 보드 카드 평균 판매가는 6만 위안, 일체형 장비는 54만 위안 이상, 클러스터는 6,100만 위안을 넘어섰다. 이는 일체형 장비 113대 또는 보드 카드 1,000개에 해당하는 규모다.
2025년 상반기에는 AI 컴퓨팅 보드 카드와 일체형 장비 가격이 혼조세를 보였지만, 클러스터 가격은 계속 상승해 단가가 1억 1,000만 위안을 돌파했다. 이는 2024년 대비 82% 인상된 수준이다. 일체형 장비 가격은 약 6% 상승했고, 보드 카드 가격은 3.3% 소폭 하락했다.
AI 컴퓨팅 제품은 매출 규모뿐 아니라 수익성도 높다. 2024년 해당 제품군의 총매출 이익률은 73%를 넘었고, 총매출 이익률의 78.5%를 기여했다. 2025년 상반기에는 마진이 다소 낮아졌지만 여전히 69.4%를 기록해, 총매출 이익률의 95% 이상을 차지했다. 고마진 AI 컴퓨팅 제품이 실적을 견인하면서 무어스레드의 총매출 이익률은 2024년 72.3%, 2025년 상반기 69.2%를 기록해 동종 업계 대비 뚜렷한 우위를 보였다.
연구개발비 부담 지속
무어스레드는 높은 총매출 이익률을 기록하고 있지만, 각종 비용 부담 역시 상당하다. 특히 연구개발비의 비중이 가장 크다. 제품 개발과 아키텍처 진화 속도가 빠른 만큼 자금 투입 역시 클 수밖에 없다.
2020년 설립 이후 지금까지 4세대의 GPU 아키텍처를 선보였고, 칩을 중심으로 보드 카드, 일체형 장비, AI 컴퓨팅 클러스터 등 다양한 단계의 제품 라인업을 구축해 왔다. 이러한 전방위 제품 전략은 막대한 연구개발 투자를 전제로 한다.
2022~2024년 무어스레드의 연구개발비는 각각 11억 2,000만 위안, 13억 3,000만 위안, 13억 6,000만 위안으로, 같은 기간 매출 규모를 크게 웃돌았다.

2025년에는 매출이 급증하면서 연구개발비가 5억 6,000만 위안을 기록했고, 매출 대비 비중도 79%로 낮아졌다. 연구개발비 중 가장 큰 항목은 인건비다. 2022~2024년 연구개발 인력 급여는 각각 6억 6,800만 위안, 8억 100만 위안, 7억 1,300만 위안이었다. 해당 기간 연구개발 인력은 871명, 897명, 886명이며, 1인당 평균 연봉은 각각 약 76만 7,000위안, 89만 3,000위안, 80만 5,000위안 수준이다. 이 같은 보수 수준은 텐센트, 알리바바 등 중국 빅테크 기업과 견줄 만하다.
여기에 관리비, 판매비, 재무 비용까지 합치면 주요 네 가지 비용의 합계는 매출의 114%에 달한다. 구조적으로 적자가 불가피한 이유다.
하이테크 기업에서 주식 인센티브는 필수 보상 수단으로 활용된다. 무어스레드 역시 2022년부터 2025년 상반기까지 총 8억 8,000만 위안 규모의 주식 보상 비용을 지출했다. 연도별로 보면 2022년 5억 2,500만 위안, 2023년 1억 2,000만 위안, 2024년 1억 2,300만 위안, 2025년 상반기 1억 500만 위안이다. 이 비용은 영업이익과 순이익을 추가로 압박하는 요인으로 작용했다.
실제로 2025년 1~3분기에도 7억 위안이 넘는 적자가 이어졌고, 3년여간 누적 적자 규모는 59억 위안에 달한다. 이 과정에서 현금도 빠르게 소진됐다. 2024년 말 기준 현금성 자산과 거래성 금융자산은 52억 위안이었지만, 2025년 6월 말에는 27억 위안 수준까지 줄었다.
적자 추세가 계속된다면 자금 여력은 2~3년으로 추산된다. 단기적 생존에는 큰 문제가 없지만, 치열한 GPU 경쟁에서 우위를 확보하려면 추가 자금조달이 불가피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런 평가 속에서 무어스레드는 IPO를 통해 필요한 자금을 마련하며, 적자 구조를 넘어 미래 성장을 준비하고 있다.

텐센트·바이트댄스 잇단 투자
무어스레드는 2020년 6월에 설립해 같은 해 10월 본격적으로 사업을 시작했다. 2023년 12월 이전까지는 공상등기상 회장 겸 대표가 류산산(劉姍姍)으로 등록돼 있었고, 장젠중(張建中)은 배우자인 류산산이 보유한 지분을 통해 회사를 실질적으로 지배했다. 그러다 2023년 11월 장젠중이 직접 회장 겸 대표에 취임하며 경영 전면에 나서게 됐다.
초기부터 주주 구성은 화려했다. 세쿼이아차이나(Sequoia China), 레노버캐피털(Lenovo Capital), 우위안캐피털(五源資本), 궈성캐피털(國盛資本), 보쉬(Bosch), 선전창투(深創投), 초상국창투(招商局創投), CCB인터내셔널(建銀國際) 등 주요 투자자들이 참여했다. 산업 자본으로는 바이트댄스(字節跳動)와 텐센트도 지분을 확보해 잠재적 핵심 고객이자 투자자로서 이해관계를 결속시켰다.
자금조달도 꾸준히 이어졌다. 2022년 하반기에는 허셰젠캉(和諧健康), 차이나모바일펀드(中移基金), 이천투자(翊辰投資), 세쿼이아차이나가 무어스레드의 전신인 모얼유한(摩爾有限)에 약 12억 위안을 증자했다. 차이나모바일펀드는 별도로 2억 3,000만 위안을 투입해 난징선아오(南京神傲)의 등록자본을 인수했다.
2023년 10월에는 푸젠퉈펑(福建拓鋒), 샤먼천안(廈門辰安), 허우쉐캐피털(厚雪資本) 등 다수 투자자가 참여해 총 6억 2,000만 위안을 추가로 투자했다. 당시 기업가치는 약 240억 위안으로 평가됐다.
2024년 10월 무어스레드는 주식회사로 전환했고, 11~12월에는 상장 전 마지막이자 최대 규모의 프리 IPO(Pre-IPO) 투자를 유치했다. 상하이리화(上海麗華), 더랴오창업(德遼創業) 등 38개 주주가 참여해 신주 7,002만 주를 52억 2,500만 위안에 인수했다. 주당 인수가는 약 74.64위안이었으며, 총발행 주식은 3억 3,000만 주에서 4억 주로 늘어났다.
이 투자로 기업가치는 300억 위안으로 상승해 1년 전보다 25% 높아졌다. 무어스레드가 약 535억 위안의 시가총액으로 상장할 경우 프리 IPO 투자자들은 불과 1년 만에 장부상 수익률 53%를 기록하게 된다.

창업진 전원 엔비디아 출신
2025년 초 무어스레드의 주주 구성에는 여러 차례 지분 변동이 있었다. 상장설명서 제출 시점 기준으로 주주는 총 86곳이며, 지분율 5% 이상을 보유한 주주는 난징선아오(14.55%), 항저우화아오(杭州華傲, 6.73%), 그리고 유일한 자연인 주주인 장젠중(11.06%)이다. 이외에 선전밍하오(深圳明皓), 궈성캐피털, 세쿼이아차이나, 페이셴첸야오(沛縣乾曜)가 4~5%대 지분을 들고 있으며, 차이나모바일펀드(2.12%), 허셰젠캉(1.7%) 등도 참여하고 있다. 일부 반도체, IT 기업 역시 소량 지분을 보유해 IPO 테마주로 주목받았다.
무어스레드는 단일 주주가 30% 이상을 보유하지 않아 지배주주가 없는 구조로 출발했지만, 장젠중은 직간접 지분을 합쳐 12.73%를 보유하고 있다. 나아가 난징선아오, 항저우화아오와 공동 행동 협약을 맺고 임직원 지분 플랫폼의 업무 집행 책임자로서 총 36.36%의 의결권을 통제한다. 이에 따라 그는 실질적 지배주주로 분류된다. 이사회는 장젠중과 장위보(張鈺勃) 등 2명의 이사, 독립이사 3명, 궈성캐피털 추천 이사 1명, 직원이사 저우위안(周苑)까지 총 7명으로 구성됐다.
흥미로운 점은 메타X의 핵심 팀이 AMD 출신인 반면, 무어스레드는 엔비디아 출신 인력이 주축을 이룬다는 것이다. 장젠중은 HP와 델 차이나를 거쳐 2006~2020년 엔비디아 글로벌 부사장 겸 대중화권 총괄을 맡으며 중국 GPU 생태계 구축을 주도했다. 2020년 무어스레드 설립 이후 경영에 참여했고, 2023년부터 대표와 회장을 맡고 있다. 공동 창업자인 저우위안, 장위보, 왕둥 역시 엔비디아 출신으로, 각각 CFO·GPU 아키텍트·영업총괄 등 핵심 역할을 담당했다. 여기에 양상산, 양쉐쥔 등 주요 기술 인력도 엔비디아에서 경력을 쌓았다. 업계에서는 무어스레드의 이런 차별화된 인적 기반이 ‘국산 GPU 1호 상장사’ 타이틀을 거머쥐는 데 중요한 원동력이 됐다고 본다. 나머지 임원과 기술진은 화웨이(華為), 호라이즌 로보틱스(Horizon Robotics), VM웨어 차이나(VMware China) 등 주요 반도체와 IT 기업 출신이다.
지분 구조를 보면, 난징선아오와 항저우화아오가 각각 14.55%, 6.73%를 보유해 3대 주주 지위를 유지하고 있다. 공모가(주당 114.28위안)를 기준으로 계산하면, 4개 임직원 지분 플랫폼의 합산 가치는 116억 위안에 달한다. 창업자 장위보·저우위안·왕둥의 지분 가치는 각각 22억 3,000만 위안, 18억 3,000만 위안, 18억 3,000만 위안으로 추산된다. 항저우화아오 플랫폼의 양레이와 멍핑판도 각각 5억~6억 위안대의 자산가치를 보유 중이다. 가장 큰 규모는 장젠중으로, 약 58억 위안에 이른다.
무어스레드의 상장은 단순히 주식을 시장에 내놓는 절차에 그치지 않았다. 핵심 인력에게는 큰 자산을 만들어주었고, 동시에 회사는 앞으로 사업을 키우고 운영 자금을 확보하기 위해 80억 위안을 마련했다. 이는 상장을 통해 마련한 자금을 향후 성장 전략에 어떻게 활용할지 보여주는 계획이다.
치열한 GPU 경쟁 속에서 무어스레드의 상장은 기술 개발과 시장 확대를 가능하게 하는 중요한 자금 동력이 되고 있다. 이런 구조적 의미 때문에 자본시장에서 더 큰 관심을 받고 있다.

신차이푸(新財富) 중국 경제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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