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을 어떻게 써야 즐거움과 행복을 얻을 수 있을까 | 미래에셋투자와연금센터

돈을 어떻게 써야 즐거움과 행복을 얻을 수 있을까

글 : 이제경 / 100세경영연구원 원장 2026-04-09


부자에게도 등급이 있다. 단순히 돈이 많은 부자(The Rich)가 있고, 진짜 부자(The Wealthy)가 있다. 두 부류 모두 돈이 많다는 점에서는 같지만, 지속 가능한 부자인지 여부와 돈을 의미 있게 사용할 줄 아는지에 따라 진짜 부자인지가 갈린다. 진짜 부자는 자신이 일군 재산이 당대에 소진되지 않고 3대 이상 이어질 수 있는 힘을 갖고 있다. 또한 돈을 가치 있게 사용하는 지혜가 몸에 배어 있다. 일시적인 쾌락이 아니라 ‘지속 가능한 만족’을 누릴 줄 안다.


진짜 부자가 되기 위해서는 네 가지 능력이 필요하다. ▲돈을 버는 능력 ▲돈을 굴리는 능력 ▲돈을 지키는 능력 ▲돈을 쓰는 능력이다. 이 가운데 가장 어려운 능력은 돈을 쓰는 능력이다. 돈을 헤프게 쓰면 재산은 쉽게 무너진다. 그렇다고 지나치게 인색하면 삶의 즐거움은 물론 삶의 의미도 찾기 어렵다. 결국 문제는 이것이다. 어떻게 돈을 써야 즐거움과 행복, 지속 가능성, 삶의 의미, 그리고 좋은 인간관계를 함께 지킬 수 있을까.



부를 지속시키는 마지막 능력, ‘돈을 쓰는 지혜’


이 질문에 대한 통찰을 얻고 싶다면 모건 하우절의 최신작 <돈의 방정식·The Art of Spending Money>을 읽어볼 필요가 있다. 그의 전작 <돈의 심리학>이 부자가 되는 방법을 다뤘다면, <돈의 방정식>은 돈을 쓰는 능력과 돈을 다루는 지혜에 대해 이야기한다. 단순히 ‘돈을 잘 쓰는 방법’을 설명하는 데 그치지 않는다. 오히려 ‘돈을 현명하게 다루는 기술(Art)’의 세계를 보여준다. ‘기술’은 누가 어떻게 쓰느냐에 따라 약이 될 수도 독이 될 수도 있다. 누구에게나 똑같이 적용되는 ‘행복의 방정식’은 존재하지 않는다.


“돈으로 행복을 살 수 있을까” “돈을 쓰면 더 행복해질까”. 많은 사람이 던지는 질문이다. 이에 대해 그는 단호하게 말한다. “돈으로 행복을 살 수 있고, 돈을 쓰면 더 행복해질 수 있다.”


그렇다면 왜 부자인데도 지금 이 순간 행복을 누리지 못하는 사람이 많을까. 이유는 간단하다. 돈을 쓰는 능력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원하는 물건을 모두 산다고 해서 욕구가 채워지는 것은 아니다. ‘돈을 다루는 기술’에서 지혜를 찾아야 하는 이유다. 그는 이렇게 말한다. “진정한 행복은 무엇을 더 가져야 행복해질지 묻지 않을 때 찾아온다.”



소비의 기준과 저축의 균형


그렇다면 어떻게 소비해야 할까. 우선 소비 대상을 세 가지로 구분할 필요가 있다. 원하는 것(Want), 필요한 것(Need), 좋아하는 것(Like)이다. 먼저 필요한 것에 돈을 쓰고, 그다음 좋아하는 것에 투자하는 것이 좋다. 그는 특히 좋아하는 것에는 돈을 아끼지 말라고 말한다. 반면 단순히 ‘원하는 것’에는 신중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원하는 것을 놓고 갈등할 때 그는 이렇게 말한다. “무엇을 살지 고민하기보다 무엇을 포기할지 먼저 결정하라.”


소비에서 또 하나의 어려운 문제는 저축과 소비의 균형이다. 우리는 늘 선택의 기로에 선다. 오늘의 만족을 위해 살 것인가, 아니면 내일을 위해 절제할 것인가. 어떤 이는 인생은 짧으니 지금 즐기라고 말한다. 반면 어떤 이는 오늘의 인내가 내일의 행복을 만든다고 충고한다. 누구의 말이 맞을까. 그는 간단하면서도 현실적인 기준을 제시한다. “미래에 후회할 일을 줄이는 것이 가장 현명한 선택이다.”


‘돈을 다루는 기술’은 자녀에게 재산을 물려줄 때도 중요한 통찰을 준다. 저자는 두 가지 원칙을 제시한다. “너무 많은 유산은 자녀의 야망을 약화시키고, 너무 적은 유산은 부모와 자식 사이에 갈등을 낳는다.” 문제는 그 중간 지점을 찾기가 쉽지 않다는 것이다.


이때 필요한 것은 ‘세대 간 성장’을 인정하는 태도다. 부모 세대의 성장 경험과 자녀 세대의 성장 환경은 다르다. 당연히 소비 방식과 라이프스타일도 달라질 수밖에 없다. 부모의 기준으로 자녀의 삶을 재단하려 해서는 곤란하다. “나 때는 이렇게 살았다”는 말은 대개 갈등의 씨앗이 되기 쉽다.



진짜 풍요는 비교하지 않는 삶에서 온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행복해지기 위해 열심히 일한다. 또한 ‘지연된 만족’을 위해 지금의 소비 욕구를 억누른다. 재무적 안정과 재무적 독립을 이루기 위해 끊임없이 저축하고 투자한다. 부자가 되면 행복해질 것이라고 믿기 때문이다.


하지만 행복은 미래의 어느 시점에만 존재하는 것이 아니다. 허리띠를 졸라매는 삶의 과정 속에서도 행복을 발견할 수 있어야 한다. 부자가 된 뒤에 행복해지는 것이 아니라, 지금 행복할 줄 아는 사람이 결국 더 풍요로운 삶에 가까워진다.


행동경제학자이자 노벨경제학상 수상자인 카너먼 교수는 이렇게 말했다. “돈을 벌기 전에 이미 행복한 사람은 돈을 벌고 난 뒤 훨씬 더 행복해진다.” 모건 하우절 역시 비슷한 생각을 갖고 있다. “혼자서 행복하지 못한 사람은 동반자가 있어도 행복할 수 없다.”


결국 그가 말하는 ‘돈을 다루는 기술’의 핵심은 하나다. 독립적인 삶이다. 남과 비교하지 않고, 남의 시선을 의식하지 않는 삶이다. 진정한 행복은 그런 삶에서만 가능하다고 그는 말한다.


그가 말하는 독립적인 삶은 거창하지 않다. “매일 밤 가족이 무사함에 감사하고, 평온한 마음으로 침대에 눕고, 내일도 내가 원하는 일을 원하는 사람과 원하는 만큼 할 수 있다는 사실을 확인하며 잠드는 것.” 어쩌면 이것이야말로 돈이 우리에게 줄 수 있는 가장 큰 풍요일지도 모른다.

뉴스레터 구독

미래에셋 투자와연금센터 뉴스레터를 신청하시면 주 2회 노후준비에 도움이 되는 유익한 소식을 전해드립니다.

  • 이메일
  • 개인정보 수집∙이용

    약관보기
  • 광고성 정보 수신

    약관보기

미래에셋 투자와연금센터 뉴스레터를 구독한 이메일 조회로 정보변경이 가능합니다.

  • 신규 이메일

미래에셋 투자와연금센터 뉴스레터를 구독한 이메일 조회로 구독취소가 가능합니다.

  • 이메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