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령자 10명 중 7명 ‘큰 걱정 없이 산다’, 노후 준비 중 가장 큰 비중은 ‘건강관리’ | 미래에셋투자와연금센터

고령자 10명 중 7명 ‘큰 걱정 없이 산다’, 노후 준비 중 가장 큰 비중은 ‘건강관리’

글 : 김웅철 / 지방자치TV 대표이사, 매일경제 전 도쿄특파원 2025-11-12

일본은 세계 최고 수준의 평균수명을 기록하는 장수 국가다. 그러나 장수 사회가 반드시 행복을 보장하는 것은 아니다. 고령기의 삶을 어떻게 안정적이고 풍요롭게 유지할 것인가라는 문제가 있기 때문이다. 고령기에 들어서면 소득, 건강, 인간관계 등 삶의 여러 측면이 변화한다. 특히 최근의 경기 불안과 사회 변동 속에서 고령자의 경제적 안정은 중요한 정책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일본 내각부가 실시한 ‘2024년도 고령사회대책 종합조사’는 60세 이상 남녀 2188명을 대상으로 고령자의 경제생활과 인식을 분석했다. 이 결과는 일본 고령자 삶의 현주소를 잘 보여준다.



고령층 “일할 수 있을 때까지”


조사에 따르면 60세 이상 응답자의 40% 이상이 여전히 수입이 있는 일을 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65세 이상에서도 35.6%가 일하고 있었으며 이는 5년 전 조사보다 상승했다. 

일을 하는 이유로는 절반 이상이 ‘수입 확보’를 꼽았지만, ‘건강유지·노화 방지’ ‘지식과 능력 활용’ 등 비경제적 동기도 높았다. 특히 나이가 많을수록 ‘건강유지’를 꼽는 비율이 높아져, 단순한 경제적 필요에서 삶의 질을 위한 일로 동기가 이동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현재 수입을 동반하는 일을 하고 있는 응답자에게 현재의 일을 선택한 이유를 물으니 ‘경험과 기술을 살릴 수 있다’ ‘집에서 가깝다’ ‘체력적 부담이 적다’ 등이 높게 나타났다. 성별로 선택 이유가 차이가 있어 눈길을 끌었는데, 남성은 ‘경험과 기술의 활용’을, 여성은 ‘집으로부터 거리’를 더 많이 꼽았다.


반대로 소득을 위한 일을 하지 않는 이유로는 ‘건강 문제’가 가장 많았고, ‘경제적으로 필요 없음’ ‘취미·사회활동에 시간 활용’이 뒤를 이었다. 고령기의 근로 여부는 건강 상태와 생활 방식에 크게 좌우됨을 확인할 수 있다.


‘몇 살까지 일하고 싶은가’라는 질문에는 ‘65세까지’가 가장 많았으나 ‘일할 수 있을 때까지’라는 응답도 20%를 넘었다. 이전 조사 때보다 비율이 상승했다. 실제 근로자 중에서는 ‘70세 이상까지’ 또는 ‘할 수 있을 때까지’를 원하는 비율이 80%를 넘었다. 고령층의 노동 의욕이 과거보다 확실히 높아지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일본 고령자들 중 ‘65세까지’ 일하고 싶다는 사람이 가장 많았다.



경제생활 겉으로는 안정, 내면엔 불안


현재 생활 여건에 대해 응답자의 약 70%는 ‘큰 걱정 없이 산다’고 답했으나, 전 조사 때보다 소폭 감소한 것이 눈에 띈다. 특히 여성 고령자, 1인 가구, 독거노인에서 불안감이 컸다.

월평균 소득은 30만~40만 엔 구간이 가장 많았 고, 중위 값은 연 280만 엔이었다. 월 생활비는 20만 ~25만 엔 미만이 가장 많았으며 20만 엔이 중위 값이었다. 성별·연령별로 보면 여성의 경우 65세 이상 연령에서 15만 엔 미만이라고 응답한 비율이 남성보다 높았다. 여성의 경제적 여건이 남성보다 취약함을 보여줬다.


가구 형태별로는 독거노인은 10만~15만 엔 미만(연간 120만~180만 엔)이라고 응답한 비율이 가장 높아 저수입·저지출 경향이 뚜렷했다.


전체적으로 일본 고령자들은 수입과 지출의 균형은 유지되고 있지만, 여유 있는 가구는 한정적이다. 생활비 부족분을 메우는 방법으로는 ‘절약 등으로 지출 억제’ ‘저축 인출’ ‘소득 활동’ 등의 순이었다. 경제적 불안을 묻는 질문에는 70% 이상이 ‘물가 상승’을 꼽았다. 이어 ‘수입·저축 부족’ ‘의료·간병 비용 부담’ ‘재해 피해’ 등이 뒤따랐다. 물가 상승이 생활 안정성을 위협하는 핵심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물가 상승은 특히 연금생활자에게 직접적인 타격을 주고 있어 제도 보완이 시급하다는 목소리가 높다.



노후 준비, 의식과 행동의 간극


일본 고령자들은 경제적인 면에서 노후 준비를 충분히 하고 있을까. 60세 이상 남녀 모두에서 공적 연금, 보험 이외에 개인연금이나 보험 가입 증가세가 뚜렷했다. 사적 보험 가운데 50% 이상이 ‘생명보험’에 가입하고 있고 ‘질병보험’이 그 뒤를 이었다. ‘개인연금과 보험, 어느 것도 가입하지 않았다’는 응답은 20% 이하로 크게 줄었다.


다만 1인 가구의 경우 ‘어느 것도 가입하지 않았다’는 비율이 다른 가구 형태에 비해 크게 높았다.  


노후 준비 항목으로 가장 많이 꼽힌 것은 ‘건강관리’로, 응답자의 80%에 달했다. 이어 ‘죽음에 대한 준비 (장례·묘 준비, 재산 정리 등)’가 40%로 나타났다. 하지만 실제로 준비를 실행한 비율은 제한적이었다. 죽음을 준비할 필요성을 인식하고도 아무 준비를 하지 않은 비율이 30%에 달했다.


반면 ‘재산관리 관련 인지저하 대비(신탁 가입 등)’ 응답은 10%를 밑돌아 가장 낮았다. 저축 투자 등 자산 형성이라는 응답은 남녀 모두 연령이 높을수록 응답이 적었다. 대다수 고령자가 자산 형성은 물론 재산 관리에 대한 대책을 세우지 못하고 있음을 드러냈다. 특히 독거노인에게는 재산관리 미비가 일상생활 전반에 직접적인 리스크로 이어질 수 있어 지역 차원의 지원이 절실하다는 지적이 많다.


일본 고령자 경제생활 설문조사 요약



지역 단위 금융·복지 서비스 연계 모델 시급


이번 조사는 고령층의 노동 의욕이 높아지고 있으며, 일하는 동기와 방식이 다양화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경제적으로는 비교적 안정적인 층이 다수지만, 동시에 물가 상승, 간병 부담 등으로 불안이 여전히 큰 것으로 조사됐다. 준비의 필요성을 인식하면서도 실제 행동으로 이어지지 못하는 간극도 확인됐다.

전문가들은 ▲고령자 맞춤형 일자리 매칭 ▲건강 유지 지원 ▲사회보장 안정화가 핵심 과제라고 지적한다.



독거 및 인지 저하 노인을 대상으로 한 재산관리·의사결정 지원 체계 구축이 시급하다고 조언했다. 보험·자산 관리, 종합적 ‘노후 준비’에 대한 인식 확산과 제도적 지원도 필요한 대목으로 꼽혔다. 지역사회 단위에서 금융·복지 서비스를 연계하는 모델이 확산된다면, 고령자가 안심하고 살아갈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될 것이라고 현지 전문가들은 입을 모았다.


장수 사회는 단순히 오래 사는 것이 아니라, ‘어떻게 살 것인가’를 묻는다. 고령자 스스로의 준비와 더불어, 국가와 지역사회가 제도적·사회적 뒷받침을 강화해야 한다. 장수 사회의 지속 가능성은 결국 ‘일할 수 있는 선택지’와 ‘안심할 수 있는 대비’가 동시에 보장 될 때 비로소 확보될 수 있음을 이번 설문조사는 보여주고 있다. 



일본 고령자 경제생활 설문조사 요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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