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의 길 위에서 맛보는 달콤한 충전 | 미래에셋투자와연금센터

인생의 길 위에서 맛보는 달콤한 충전

글 : 이한나 / 요리전문가, 작가 2025-10-28


매해 더 뜨거워져 바깥 활동이 점점 더 제한되는 여름을 지나 드디어 성큼 다가온 가을. 


이 계절은 다시 추위에 움츠려 들어야 하는 겨울이 오기 전 바깥 공기 마시고, 햇볕을 쬐며 비타민D도 충전하고, 실내나 스마트폰에 고정되어 있었던 눈을 자유롭게 풀어주는 등 모든 감각을 다시 깨우는 환경을 선사한다. 


산책, 소풍, 등산, 트래킹, 여행 등의 형태로 취향에 맞는 운동과 레저 활동을 선택할 수도 있지만 무엇보다 노령화 단계에 들어선 이들에게 야외 활동은 다양한 순기능 때문에 굳이 찾아서 실천해야 할 삶의 필수 조건이다.



야외 활동이 가져다 주는 몸과 마음의 건강


미국 최고의 의료서비스 기관인 메이요 클리닉에 따르면 매일 3분 정도의 산행은 수축기와 이완기 혈압을 떨어뜨리는 효과를 가져온다고 한다. 이처럼 규칙적인 걷기는 혈액순환을 촉진시켜 심질환 예방에 도움이 되고 특히 뇌로 가는 혈류를 증진시켜 기억력을 높이는 데 효과적이다. 


등산을 하면서 지형의 굴곡에 반응하며 몸의 균형을 유지하려는 노력들은 균형 감각, 관절 유연성 그리고 골밀도를 개선하고 나이 들어가면서 어쩔 수 없이 떨어지는 인지 능력의 저하 속도를 어느 정도 늦출 수 있다고 한다.


한편 미국 국립 보건원은 숲을 찾아가는 산림욕의 효능을 강조하는데, 숲에서 보내는 시간들은 몸의 비정상적인 세포를 공격해서 제거하는 면역세포인 N세포/자연살해세포 생성에 도움을 주는 피톤치드를 비롯한 다양한 물질과 미생물들과 접할 기회를 줘 면역력을 올리는 역할을 한다고 한다.


야외 활동은 이렇게 몸 건강에 도움을 주지만 마음 건강에도 도움이 된다. 햇볕은 기분을 좋게 만들어주는 세라토닌을, 늘어난 활동량은 엔도르핀 분비를 촉진시켜 심신안정과 수면에도 도움을 주며 무엇보다 타인과 함께하거나 야외 활동을 하는 과정 중에 새로 맺게 되는 관계들은 고독감과 우울증을 낮추는 효과도 있다는 점에서 또 다른 순기능이다.



걷기가 만들어준 힘에 대한 영화 


갑작스럽게 직면한 아들의 죽음 때문에 프랑스에서 시작해 스페인 산티아고까지 걸어서 간 한 아버지의 여정을 다룬 마틴 쉰 주연의 2010년작 <더 웨이>. 


미국에서 안과의사로 일하던 톰은 프랑스에서 걸려온 한 통의 전화로 스페인 산티아고로 향하는 도보 순례길 초반 프랑스 피레네 산맥에서 폭풍을 만나 사망한 아들, 다니엘의 비보를 듣게 된다. 아들의 유해를 집으로 데려오기 위해 프랑스로 간 톰은 아들의 시신 확인 후 그의 배낭 안의 물건들을 찬찬히 살펴보다가 시작점에서 끝나버린 아들이 가려던 순례길을 걷기로 한다.


피레네에서 ‘콤포스텔라 산티아고’까지 스페인 북서 해안선을 따라가는 ‘카미노 데 산티아고’ 코스는 80여 킬로미터의 대장정. 이 길을 따라 자식을 잃은 아버지는 스탬프를 받아야 하는 지역을 지날 때마다 화장해서 양철통에 담은 아들의 재를 조금씩 나눠서 뿌린다. 각자의 이유로 카미노 데 산티아고 순례길을 걷고 있던 네덜란드의 요스트, 캐나다의 사라, 그리고 아일랜드의 잭은 우연히 톰의 여정에 합류하는데 톰은 이들이 그저 성가시기만 하다.


그러나 다양한 순례길 장소들을 찾아가고, 일면식도 없는 배낭족들과 한방에서 잠을 청하며, 먹고, 마시고, 취하는 과정에서 그들이 함께 겪게 되는 희로애락은 서로에 대한 마음을 열게 하는 전환점을 만들어준다. 무엇보다 비통하기만 했던 톰은 점차 웃음과 여유를 되찾게 된다. 


콤포스텔라 산티아고에 도착해 목적을 달성한 네 명은 결국 다니엘의 남은 재를 뿌릴 마지막 여정에 톰과 함께 하기로 한다.


톰을 연기한 마틴 쉰의 실제 아들이자 다니엘역을 소화하기도 한 에밀리오 에스테베즈가 연출까지 한 <더 웨이>의 서사는 단순하지만 카미노 데 산티아고의 풍광과 순례자들의 면모를 따라가며 인물들과 함께 ‘경험’하는 영화다.


‘길’ 위에서 펼쳐지는 모든 인물들, 특히 톰에게 일어나는 변화는 길 위에서 만나게 되는 상황과 사람들과 직접 몸으로 부딪혔을 때 얻을 수 있는 것들의 가치를 이야기 한다.



산티아고 만큼 걷기 좋은 곳들 


톰과 다니엘처럼 산티아고 순례길을 한번 가보는 것도 의미 있겠지만 국내에서도 너무 부담스럽지 않게 찾아볼 수 있는 장소들이 있다. 


신안군 증도면에는 섬과 산티아고를 합친 ‘섬티아고’로 불리는 대기점도, 소기점도, 소악도로 이어지는 12사도 순례길이 있다. 12명의 아티스트들이 올린 작은 성당들을 찾아가며 주변의 풍광을 보는 맛이 좋은 곳. 한나절이면 충분히 즐길 수 있고, 자전거도 대여할 수 있는 옵션도 있다. 배편을 이용해야 하니 이점 참고해서 일정을 짜는 것이 좋다.


이외에도 각 지역의 숲길들을 방문해보는 것도 추천한다. ‘숲나들e’로 검색해보면 다양한 전국의 둘레길, 트레일, 탐방로, 명품숲들에 대한 정보를 얻을 수 있고, 이외에도 제주도 오름, 서울 둘레길, 서대문 이음길, 북한산 둘레길 등 각 지역 구청 혹은 시에서 제공하는 둘레길에 대한 정보들도 있으니 이를 검색해보고 방문해보는 것도 권한다. 


서울에서는 데크가 설치된 무장애길이라 너무 힘든 산행을 하지 않아도 되는 ‘봉산 편백나무 힐링숲’, ‘북한산 자락길’ 그리고 메타세콰이어 숲이 있는 ‘안산 둘레길’을 추천한다.



야외 활동을 할 때 당이 떨어지거나 살짝 허기가 질 때 먹을 수 있는 건강하고 휴대하기 편한 ‘에너지 볼’ 만드는 방법을 소개한다. 다양한 건과일, 씨앗과 견과가 들어 있어 당 충전과 필요한 만큼의 칼로리를 한입에 쏙 넣고 섭취할 수 있어서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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