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물 자산의 디지털 투자시대, 스테이블 코인이 길 연다 | 미래에셋투자와연금센터

실물 자산의 디지털 투자시대, 스테이블 코인이 길 연다

글 : 류저징 / 화시증권(華西證券) 컴퓨터 수석 애널리스트 2025-10-20

6월 5일 스테이블코인 USDC의 발행사 서클이 뉴욕 증권거래소에 상장했다.


스테이블코인은 특정 법정화폐나 자산에 가치를 연동시킨 암호화폐다. 주요 특징은 충분한 자산 준비금이나 알고리즘을 통해, 코인의 가치를 달러나 위완화, 금과 같은 실물 자산과 연동 시켜 가격 변동성을 최소화하는 것이다. 디지털 화폐의 편리성과 투명성, 법정화폐의 안정성을 동시에 갖춘 스테이블코인은 블록체인 생태계에서 ‘온체인 현금’, 즉 디지털 자산으로 광범위하게 사용되고 있다. 


블록체인 정보사이트 PA뉴스에 따르면 2025년 5월 26일 기준, 전 세계 스테이블코인의 시가 총액은 2,463억 8,200만 달러(약 2조 4,600억 위안)로 집계되어, 2019년의 50억 달러 대비 4,928% 증가했다. 이는 스테이블코인이 암호화폐 생태계에서 얼마나 빠르게 확산되고 있는지 보여주는 동시에 스테이블코인의 거래·탈중앙금융(DeFi) 영역에서의 대체불가능한 위상을 뚜렷이 드러낸다. 


현재 주류 스테이블코인은 크게 세 가지 방식으로 구분된다. 첫째는 중앙기관이 전액 준비금을 기반으로 발행하는 법정화폐 담보형 방식이다. 전 세계 양대 스테이블코인인 테더(Tether)의 USDT, 서클(Circle)의 USDC가 이에 해당된다. 둘째는 암호화폐 담보형으로, 예를 들어 이더리움 등 암호화폐를 담보로 삼아 발행되는 스테이블코인 DAI가 있다. 셋째는 실물 담보 없이 알고리즘으로 공급량을 조절해 가격을 안정시키는 형태다. 현재는 달러 기반의 법정화폐 담보형 스테이블코인이 시장을 주도하고 있다. 


스테이블코인의 거래는 각 체인의 결제 능력과 유동성, 실제 사용자 규모를 보여주는 지표로 활용되고 있으며, 현재 USDT, USDC, DAI 같은 대표 코인들과 최근 등장한 USDE 중심으로 발행되고 있다. 


스테이블코인 시장의 양대 축


USDT와 USDC는 현재 스테이블코인 시장을 양분하는 대표 주자로, 서로 다른 특성과 시장 전략을 기반으로 각자의 위치를 확고히 하고 있다. 테더(Tether)가 발행하는 USDT는 가장 먼저 시장에 출시된 스테이블코인으로, 거래량과 시가총액 모두에서 오랫동안 우위를 유지해 왔다. 특히 아시아 시장에서 압도적인 인기를 끌며, 암호화폐 거래·레버리지 거래·국경 간 결제 수단으로 광범위하게 사용되고 있다. 그러나 발행 구조와 준비금의 투명성 문제는 지속적으로 논란이 되어왔다. 테더사는 모든 USDT가 동일한 가치의 달러로 준비되어 있다고 주장하지만, 외부 감사를 포함한 정보 공개가 부족해 규제 당국과 투자자들의 의심을 샀다. 이로 인해 유럽경제지역 같은 일부 관할지역 에서는 사용이 제한되기도 했다. 


반면, 서클(Circle)과 코인베이스(Coinbase)의 협업으로 탄생한 USDC는 고도의 투명성과 규제 준수를 핵심 경쟁력으로 내세운다. 서클은 정기적으로 준비금 현황을 공개하고, 독립 회계 감사 절차를 통해 모든 USDC가 충분한 달러 자산으로 뒷받침되고 있음을 검증받는다. 이러한 고도의 투명성과 신뢰성은 USDC가 기관 투자자와 디파 이(DeFi, 탈중앙화 금융) 애플리케이션에서 점차 입지를 넓히는 기반이 되었으며, 비자(Visa)와 마스터카드(Mastercard) 같은 글로벌 결제 기업의 국경 간 결제 시스템에도 채택되는 계기가 됐다.


2025년 6월 5일, 서클은 뉴욕증권거래소(NYSE)에 성공적으로 상장하며 ‘스테이블코인 1호주’라는 타이틀을 거머쥐었다. 이는 글로벌 시장 확장에 대한 강한 의지를 보여주는 것이다. 동시에 미국 의회가 통과시킨 ‘스테이블코인 규제 프레임워크’ 법안도 USDC의 합법화에 강력한 동력을 제공했다.


한편 테더사도 최근 위기 대응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투명성 강화를 위해 새로운 감사 보고서를 발표하고 있으며, 국경 간 결제 솔루션을 지속적으로 개발하며 신흥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전체적으로 보면, USDT는 막강한 유동성과 광범위한 시장 침투력을 바탕으로 여전히 선두자리를 지키고 있다. USDC는 규제 준수와 높은 투명성을 앞세워 기관 투자자들의 선호를 받고 있다. 이들 양대 스테이블코인 발행사의 경쟁은 시장 구조와 흐름에 지속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USDT와 USDC 외에도 메이커다오(MakerDAO)가 개발한 DAI는 탈중앙화된 독특한 스테이블코인으로 주목받고 있다. 메이커다오는 은행이나 기업처럼 특정 운영자가 존재하지 않은 이더리움 기반의 탈중앙화 자율 조직(DAO)으로, 전세계 사용자들이 직접 시스템을 운영하고 의사결정을 내리는 방식으로 작동한다. DAI는 법정화폐 기반의 준비금에 의존하지 않고 가격 변동성이 큰 이더리움(ETH)을 초과 담보로 스마트 계약을 통해 투명하게 운영되며, 달러와 1:1 비율로 안정적으로 고정된다. 이러한 혁신적인 메커니즘은 디파이(DeFi)의 안정성을 높이는 한편, 암호화폐가 단순한 투기 수단에서 실질적인 결제 수단으로 전환되는 데 중요한 사례가 되고 있다.

 

스테이블코인과 RWA 융합 


스테이블코인을 이야기할 때 빼놓을 수 없는 또 다른 핵심 개념이 있다. 바로 RWA(Real World Asset)이다. RWA란 현실 세계에 존재하는 비디지털 실물 자산과 이와 관련된 수익 권리, 계약 권리 등을 말하며, 블록체인 기술을 통해 토큰화되어 체인상에서 자유로운 거래와 유통이 가능하다. 핵심은 ‘자산 수익 권리의 온체인화(on-chain representation)’에 있다. 예를 들어 부동산, 설비, 에너지 시설 등 실물 자산이나 기업 지분, 채권, 어음, 지식재산권, 대량 상품 등 금융 및 재산권 자산이 모두 토큰화 방식을 통해 RWA가 될 수 있다. 


2025년 4월 기준, RWA 모니터링 플랫폼 RWA.xyz에 따르면 전 세계 온체인 RWA총액은 220억 달러를 돌파했다. RWA의 등장은 기존에 유동성이 부족했던 전통 자산들을 분할화(조각 투자)하고 글로벌화하며, 24시간 거래를 가능하게 함으로써 자산의 활용성과 가치를 크게 끌어올리는 효과를 가져왔다. 이 과정에서 스테이블코인은 핵심적인 연결 고리 역할을 한다. 법정화폐에 연동된 스테이블코인은 가치 안정성을 보장해 투자자가 블록체인상에서 부동산이나 채권 같은 자산 토큰을 매매할 때 암호화폐 특유의 극심한 가격 변동성을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그 결과, 거래 리스크와 결제 불확실성이 줄어들고, 자산 이전의 안전성과 예측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RWA 시장의 신뢰도와 확장성이 더욱 강화되고 있다. 


7월 14일, 홍콩의 한 암호화폐 거래소에서 테더의 USDT의 글로벌 통화 대비 가격이 나오고 있다.


더불어, 스테이블코인의 높은 유동성은 RWA 토큰의 매매를 한층 수월하게 만든다. 참여자들은 토큰화된 자산과 스테이블코인 간의 전환을 효율적으로 수행할 수 있어 전체 자금 운용의 효율 성과 시장 유동성이 크게 향상되었다. 특히 스테이블코인은 기존의 국경 간 결제 제약을 극복하고 자금 이체 절차를 간소화함으로써 수수료 부담을 줄였으며, RWA 프로젝트의 글로벌 투자 결제에 사실상 실시간에 가까운 자금 흐름을 제공해 자산의 국제화 적용 범위를 크게 넓혔다.


실제 활용 사례에서도 스테이블코인은 RWA 프로젝트의 주요 결제 수단으로 자리잡고 있으며, 시장 신뢰도 제고에도 기여하고 있다. 예를 들어, 홍콩은 최근 몇 년간 ‘스테이블코인 규제 샌드박스’나 ‘앙상블(Ensemble) 토큰화 시범 프로젝트’ 등을 통해 스테이블코인과 RWA의 심층적 융합을 위한 제도적 환경을 조성하고 있다. 이를 통해 원자재 무역, 그린 파이낸스, 공급망 금융 등 다양한 분야에서 실제 활용을 촉진하고 있다.


특히 국경 간 결제에서 스테이블코인 은 블록체인 기반 기술로 혁신적 도약 을 이뤘다. 기존 은행 송금이나 페이팰 (PayPal), 트랜스퍼와이즈(TransferWise) 같은 핀테크 서비스와 달리, 스테이블코 인은 P2P 정산 메커니즘 을 활용해 중개 은행이나 글로벌 금융통신망인 스위프 트(SWIFT) 네트워크에 의존하지 않고 도 수십 초 내 실시간 국경 간 송금을 가 능하게 한다. 


전송 비용도 저렴해 소액 송금 시 수수료가 보통 1달러 미만이다. 기존 채널의 높은 고정 수수료와 불리한 환율에 비해 경쟁력이 크다. 송수신자가 모두 스테이블코인 결제를 수용하면 사실상 거의 비용없이 국경 간 자금 이체가 가능하다. 더 나아가, 대규모 기관 중심의 스테이블코인 활용이 현실화되기 위해서는 성숙한 규제 프레임워크가 반드시 뒷받침되어야 한다. 대표적인 사례로는 홍콩과 태국 중앙은행이 공동 추진한 ‘인타논-라이언록’(Inthanon-LionRock) 프로젝트와 ‘다자간 중앙은행 디지털 화폐 브릿지’(mBridge)가 있다. 이들 프로젝트는 중앙은행 간 협력을 통해 도매형 CBDC(중앙은행 디지털 화폐)의 국경 간 결제 실험을 본격화한 것이다.


시범 기간 동안 총 20개 상업은행이 분산원장기술(DLT)을 활용해 여러 국가의 CBDC를 통해 약 2,200만 달러 규모의 다중 통화 P2P 송금을 처리했다. 기존 국제 결제 방식에 비해 전송 속도와 비용 측면에서 우위를 보였으며, 시스템에 내장된 규제 준수룰 덕분에 효율성과 감독 기능을 동시에 충족시킬 수 있었다.


이처럼 스테이블코인과 RWA의 긴밀한 결합은 글로벌 결제 시스템의 효율성과 자산 유동성을 크게 향상시키고 있으며, 전통 자산의 디지털화와 세계화를 촉진하는 핵심 동력으로 작용하고 있다. 향후 각국의 규제 체계와 기술 인프라가 완비된다면 스테이블코인은 RWA 및 국경 간 결제 분야에서 더욱 강력한 잠재력을 발휘하며, 금융 산업 을 더 효율적이고 투명하며 개방적인 새로운 국면으로 이끌 것으로 기대된다.


중국 실물 경제에도 새로운 활력 


현재 RWA는 디지털 금융 혁신을 이끄는 중요한 경로로 주목받고 있다. 점점 더 많은 기업들이 RWA분야에서 실제 적용을 시도하고 있으며, 실물 산업 분야에 디지털화·자산화·자금 조달 방식의 새로운 돌파구를 열어주고 있다. 


2024년 8월 28일, 스마트 에너지 및 디지털 기술 기업인 랑신그룹(朗新集團)과 실물자산의 디지털화 및 온체인화 기술을 개발하는 마이슈커(螞蟻數科)는 홍콩 금융관리국의 앙상블 샌드 박스에서 총 조달금액 1억 위안에 달하는 홍콩 첫 신재생에너지 실물자산 RWA 프로젝트를 완료했다. 이 과정에서 마이슈커는 블록체인과 AIoT 기술로 충전소 같은 실물자산의 운영 상태를 실시간 수집·기록해 안전하게 온체 인화했다. 이에 따라 랑신그룹 산하 신덴투(新電途)는 전국 140만 개가 넘는 충전소 가운데 일부를 기준 자산으로 삼아 블록체인상에 ‘충전소’ 디지털 자산을 발행했다. 각 디지털 자산은 해당 설비의 일부 수익 권리를 나타낸다. 이 구조는 신재생에너지 산업의 자산 유통 효율을 높이는 동시에, 실물 산업의 금융화에 있어 투명성과 신뢰의 기반을 제공한다. 2024년 9월, 기념품 제작 전문 기업 위안룽야투(元隆雅圖)도 자회사 우오바메타(UOVAMETA)를 통해 홍콩 셩리증권(勝利證券)과 협력해 IP 문화 창작 파생상품의 RWA 디지털화를 시도했다. 우오바메타는 모기업의 IP 디지털 자산 발행 및 운영 경험과 셩리 증권의 디지털 자산 서비스 역량을 바탕으로 문화와 디지털 자산 결합의 새로운 형태를 적극 모색 중이다. 


요컨대, 블록체인과 AIoT 등 신기술의 발전과 규제 프레임워크의 성숙이 맞물리면서, RWA는 실물 경제와 디지털 자산을 깊이 있게 연결하는 핵심 가교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충전소, 신재생에너지 인프라부터 IP 기반 문화 콘텐츠, 미국 국채에 이르기까지 초기 실험 단계를 넘어 대규모 상용화 국면으로 진입하고 있다.


이와 함께 RWA는 글로벌 투자 기회와 실물 경제의 성장 여지를 지속적으로 확장하며, 디지털 금융 생태계를 더 효율적이고 투명하며 개방적인 새로운 단계로 이끌 것으로 기대된다. 


RWA 관련 적용 사례가 있는 기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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