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고전 같이읽기⑪] 손실 걱정 없이 부를 만들기 위한 9가지 노력
글 : 숙향 2025-07-15
이 책의 저자는, [워런 버핏과의 점심식사]의 저자이면서 뛰어난 투자자인, 가이 스파이어의 멘토로서 2007년 스파이어를 꼬드겨 버핏과의 점심 경매에 $650,100을 입찰해서 따낸 인물입니다.
‘단도’는 인도 구자라트 말로 ‘단(DHAN)’은 ‘부(富)’를 뜻하는 산스크리트어 다나(DHANA)에 어원을 두는 것으로 단도는 사실상 위험을 전혀 부담하지 않으면서 부를 창출하는 노력이라고 정의합니다.
위험이 적을수록 보상은 더욱 크다?
원서 제목인, ‘단도투자’는 내재가치에 비해 매우 싼, 즉 안전마진이 큰 주식을 매수함으로써 손실은 최소화하면서 시장 또는 개별 기업이 일시적 악재로 인해 (크게) 저평가되었을 때 큰 비중으로 투자해서 수익을 극대화하는 투자법을 의미합니다.
성공한 펀드매니저인 저자는 자신의 머릿속 개념을 구체화하고 공부한다는 마음으로 이 책을 썼으며 독창적인 아이디어는 거의 없고 직간접적인 경험과 워런 버핏과 찰리 멍거의 영향을 많이 받았다고 밝히고 있습니다.
책은 17개 장으로 나눴고, 처음 1장부터 4장까지를 단도투자로 성공한 실제 사례를 소개함으로써 흥미를 불러일으킵니다. 5장부터 14장까지는 단도투자가 만들어진 배경 설명 및 활용하는 방법에 따라 9가지로 구분한 단도투자 원칙에 대해 설명합니다. 15장은 매도 방법에 대해, 16장은 인덱스펀드 등 다른 투자법과 비교했고 마지막 17장에서는 투자는 풍요로운 삶을 위한 수단에 불과하다고 하면서 자신이 추구하는 삶의 철학을 들려주는 것으로 마무리합니다.
1장. 위험이 없는 투자를 하라
모텔 사업에서 성공한 파텔 가족이 우간다에서 쫓겨나 난민자격으로 미국에 입국해서 성공하는 여정을 살펴보는 것으로 ‘단도투자’의 기본 원칙을 설명합니다.
1970년대 초 유가급등에 따른 세계적인 불황으로 인해 소규모 모텔들이 싼값에 매물로 나왔는데, 파텔은 가족이 거주할 공간을 확보하는 한편 온 가족이 매달려 고정비용을 최소화하면 수익을 낼 수 있다는 확신을 갖고서 작은 규모의 모텔을 인수하게 됩니다.
객실 20개인 5만 달러짜리 모텔을, 가진 돈 5천 달러와 나머지 4만5천 달러는 대출을 받아 구입하는데, 파텔이 예상하기에, 최악의 상황은 망하면 원금 5천 달러를 잃는데 그치지만 성공하면 큰 수익을 얻을 수 있습니다. 1973년에 첫 모텔을 인수하면서 시작한 파텔의 사업은 35년만에 미국내 모텔의 절반 이상을 소유할 정도로 큰 성공을 이루어냅니다.
큰 성공을 이룬 파텔의 단도투자 방식
싼 가격에 나온 모텔 인수 -> 비용을 최대한 감축 -> 경쟁자들보다 낮은 숙박료 책정 -> 입실률 상향 -> 잉여현금흐름 최대화 -> 친척들에게 모텔 운영을 맡기고 다른 모텔 인수
2장. 가끔씩 소수 종목에 집중 투자해서 큰 부를 일구어라
1991년 미국에 입국한 마닐랄은 대가족이 운영할 사업체 구입을 목표로 세웁니다. 검소한 생활을 통해 저축액을 늘리며 꾸준히 기회를 노리던 중, 2001년 9.11 테러가 일어나면서, 경영난에 처한 큰 규모의 모텔이 매물로 나왔을 때 친구 4명과 동업으로 투자했고 사업은 크게 성공합니다.
"마닐랄은 열심히 일했고
벌어들인 돈은 가능한 모두 저축했으며
그 돈을 단순한 하나의 사업에 투자했다.
9.11 테러로 여행 수요가 심각한 타격을 입으며
모텔사업은 크게 휘청거렸다.
숙박료와 입실률이 급락하자
마닐랄은 모텔업에 진출했고 크게 성공했다.
그는 3년 동안 인내심을 갖고 적당한 기회가 나타나기를 기다렸다.
확률이 높을 땐, 가끔씩 큰 규모로, 집중 투자하라."
3장. 성공하면 큰 수익을 얻고 실패해도 손해가 없는 경영을 하라
1, 2장에서 본 파텔과 마닐랄의 성공 사례는 극단적으로 소비를 줄이고 많은 시간을 일해야 하는 등 일반인들이 실행하기에 불가능하고 심지어 거부감까지 드는 일이라는 점을 지적하면서 좀더 현실성이 있는 ‘단도투자’의 성공 사례로 리처드 브랜슨의 ‘버진 애틀랜틱 항공사’ 설립 과정을 보여줍니다.
브랜슨은 (747 점보기 한 대 구입 가격만 2억 달러인) 항공사는 엄청난 자금이 들어가는 사업이지만 항공기는 임대하고, 판매 수입은 선 입금, 비용은 후 지출되는 구조를 이용해서 (최대 손실) 2백만 달러만을 갖고서 항공사를 창업합니다.
4장. 모두가 탐욕을 부릴 때 두려워하고, 모두가 두려워할 때 탐욕을 부려라
2005년에 ‘포브스’ 선정 미국 부자 순위에서 3위에 오른 철강왕, 락슈미 미탈이 주인공입니다. 미탈은 최악의 산업 중의 하나인 철강업을 영위하면서 도산에 처한 세계 각지의 철강사를 헐값에 인수한 다음 정상화하는 방식으로 사업을 키워 나갑니다.
"마르와르 출신 사업가라면
설령 배운 것이 없는 사람도 당연히 투자금 전액을
3년 이내에 배당금 형태로 회수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게다가 투자금만큼 배당을 받은 뒤에도
투자원금은 최소한 유지되어야 하며,
투자에 따르는 위험은 극히 낮아야 한다."
5장~14장. 단도투자의 9가지 원칙
앞서 살펴 본 4명의 성공 사례는 각자 사업 분야는 다르지만 이들이 성공하는 과정에서 공통적인 9가지 ‘단도원칙’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5장에서 간략하게 예습한 다음 6장부터 14장까지 9가지 원칙에 대해 가장 쉬운 방법부터 어려운 방법까지 9단계로 나눠 설명합니다.
1. 새로운 사업보다 기존 사업에 투자하라
장기간에 걸쳐 부동산, 금, 채권, 원유 선물 등 다양한 자산군의 투자 매력을 검토했을 때 주식이 가장 높은 수익률을 올렸다는 점에서, 장기투자에 가장 좋은 자산은 주식입니다. 주식시장은 적은 자본으로 번거로운 절차 없이 좋은 기업을 헐값에 살 수 있는 기회를 주고 거래에 따르는 (마찰)비용도 적습니다. 공개시장에서 거래되는 몇 개 기업의 지분을 매수하는 것은 지극히 단순한 것을 지향하는 단도식 투자입니다.
2. 단순하게 이해할 수 있는 사업에 투자하라
주식을 싸게 매수하기 위해서는 그 주식의 (내재)가치를 계산할 수 있어야 합니다. 존 버 윌리엄스의 내재가치 정의는 매우 단순하지만 실제 적용하기에는 쉽지 않기 때문에 미래 수익 추정이 쉬운 기업, 즉 변화가 적은 기업을 찾은 다음 시장에서 싸게 거래될 때 매수합니다.
3. 침체된 업종의 침체된 사업에 투자하라
시장이 집단적으로 극단적 공포에 빠질 때 주가는 가치에 비해 터무니없이 떨어집니다.
침체된 업종의 침체된 기업 찾는 법
1) 최악의 기업으로 신문 헤드라인을 작성하는 기업
2) 최저가 기록, 주가 하락이 가장 큰 종목
4. 견고한 경쟁우위, 해자를 갖춘 사업에 투자하라
경쟁자들이 쉽게 공략할 수 없는 해자에 둘러싸인 사업이면서 근면하고 유능한 경영자가 있는 기업에 투자합니다.
5. 확률이 높을 땐 가끔씩, 큰 규모로 집중 투자하라
저평가된 투자 기회를 찾고 확률이 압도적으로 유리할 때 크게 투자합니다.
6. 차익거래 기회에 집중하라
위험은 전혀 부담하지 않으면서 높은 수익을 얻을 수 있는 기회를 찾습니다.
7. 항상 안전마진을 추구하라
단도투자의 원리는 안전마진이 큰 주식에 투자하는 데 있습니다. 안전마진이 클수록 하락장에서 큰 손실을 피할 수 있고 향후 주가가 가치에 수렴할 때 높은 수익을 얻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8. 위험은 적고 불확실성은 큰 사업에 투자하라
저 위험과 고 불확실성은 훌륭한 조합으로 해당 자산의 가격이 크게 떨어졌을 때 기회를 잡습니다.
9. 혁신 사업이 아닌 모방 사업에 투자하라
2007년 현재 주가 수준에서 ‘구글’과 ‘마이크로소프트’ 중 하나에 투자해야 한다면 마이크로소프트로 선택하는 것은 매우 쉬운 결정이라고 주장합니다. 혁신가 대 모방가의 싸움에서는 모방에 뛰어난 기업은 더 나은데, 혁신은 불확실하지만 모방은 구체적이기 때문입니다.
15장. 매도의 기술
매도에 앞서 (투자에 있어 실제로는 더 중요한) 주식을 사기 위해 고려하는 7가지 질문에 대해 모두 동의할 때 매수합니다.
주식 매수의 원칙
1. 잘 아는 기업인가? 자신의 역량의 범위 안에 있는 기업인가?
2. 이 기업의 내재가치를 알고 있는가? 몇 년 뒤 어떻게 달라질지 높은 신뢰도로 예측할 수 있는가?
3. 이 기업의 주가는 현재 그리고 2~3년 뒤의 내재가치에 비해서 굉장히 싼가? 50퍼센트 이상 싼가?
4. 순자산의 상당 부분을 이 기업에 기꺼이 투자할 의지가 있는가?
5. 손해위험은 미미한 수준인가?
6. 이 기업은 해자를 가지고 있는가?
7. 회사의 경영진은 유능하며 정직한가?
저자는 (수익 여부와 관계없이) 3년 후 매도한다고 하는데요. 시장은 결국 효율적이기 때문에 싼 주식이 제 가치를 인정받기 위한 기간은 3년이면 충분하고 3년 뒤에도 여전히 주가가 회복하지 못한다면 사실상 기업의 내재가치나 핵심가치동력을 잘못 판단했기 때문입니다.
벤저민 그레이엄을 비롯한 많은 대가들이 2년~5년을 최대 보유기간으로 설정하고 있는데, 제(숙향) 경험에 의하면 우리나라 주식시장에서는 기간 제한을 둘 필요가 없습니다. 미국에 비해 시장이 효율적이지 못해서 그럴 수도 있겠지만 내재가치에 비해 현저히 싸면서, 가치는 계속 불어나고. 은행에 맡겼을 때 수령하는 이자수입보다 더 많은 배당금을 지급하는 주식에 투자하고 있다면 무한정 보유해도 됩니다. 수령하는 배당금으로 싼 값에 주식 수를 늘려가다 보면 미래 어느 시점에 시장에서 가치에 수렴하는 주가를 만들어줄 것이므로 이때 매도해서 투자 수익을 극대화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16장, 지수추종, 인덱스펀드에 대해
대부분의 투자자와 펀드매니저는 시장을 이기지 못하므로 일반적인 개인투자자에게는 인덱스펀드가 최선의 투자 방법이 될 수 있습니다.
17장. 영웅의 교훈
부를 극대화하는 방법을 다룬 이 책에서, 어쩌면 뜻밖의, 마지막 글로-저자는 아버지를 회상하면서-투자를 넘어 삶의 가치에 대한 얘기를 들려줍니다.
"나의 아버지는 1997년에 돌아가셨다.
아버지께서 늘 하시던 말씀은
우리는 이 세상에 빈손으로 와서 빈손으로 떠난다는 것이었다.
사람이 죽으면 죽음 이후의 세상으로는
동전 한 닢도 가지고 가지 못하기 때문에
삶과 죽음 사이의 빈 공간을 채울 필요가 있다고 말씀하셨다.
나는 이렇게 덧붙이고 싶다.
부를 극대화하거나 자신과 가족의 안락한 삶을 영위하는 데만 집중한다면
그것은 비록 진정한 삶을 사는 차선의 방법은 될 수 있을지 몰라도
최선의 방법은 아니라고."
평가
이 책이 찰리 멍거와 워런 버핏의 철학으로 구성했다는 게 빈말이 아님을 알 수 있고 실제 책에서는 이해를 돕기 위해 두 분의 말씀을 무진장 인용합니다. 운용하는 펀드에서 엄청난 수익을 올리는 뛰어난 투자자이면서도 버핏을 존경하는 마음을 숨기지 않는 겸손한 성품의 소유자이기에 그의 말씀은 믿을 수 있습니다.
파브라이의 단도투자 원칙은 내재가치보다 낮은 가격에 매수해서 손실을 최소화하고 저평가된 주식에 집중 투자함으로써 수익을 극대화하는 투자법으로 자신의 경험을 통해 추출해낸 단도투자의 9가지 원칙을 난이도에 따라 쉬운 방법부터 어려운 방법까지 아홉 단계로 나눴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실제 활용 가치란 점에서) 15장 ‘매도의 기술’이 가장 좋았는데 대부분의 투자자들이 가장 어려워하는 매도 요령과 ‘주식을 매수하기 전에 고려할 7가지 요소’로 정리한 매수 요령을 일러주기 때문입니다.
숙향
<이웃집 워런 버핏, 숙향의 투자 일기>, <이웃집 워런 버핏, 숙향의 주식투자 이야기>의 저자. 40년간 직장인 투자자로 기록적인 수익률을 기록하며 '재야의 고수'로 불리기도 했다. 중소기업 임원직을 거쳐, 현재는 전업투자를 통해 투자 수익과 배당금으로 여유로운 은퇴 생활을 보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