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증시가 깨어났다! | 미래에셋투자와연금센터

홍콩 증시가 깨어났다!

글 : 신차이푸(新財富) / 중국 경제지 2025-06-27


새로운 봄을 맞은 홍콩 증시


2025년 홍콩 증시는 활기로 가득 차 있다. 골드만 삭스, JP 모건 체이스, 모건 스탠리 등과 같은 해외 대형 투자은행이 잇따라 중국 본토 기업들의 자산가치를 긍정적으로 재평가하고 있고, 이들의 홍콩 증시 상장도 빠르게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먼저 시장 성과 측면에서 보면 항셍테크지수는 연초 대비 30% 급등했고 항셍지수도 빠른 상승 곡선을 그리고 있다. 홍콩증권거래소 자료에 따르면, 2025년 1~2월에만 10개 기업이 신규 상장을 통해 전년동기대비 255% 증가한 78억 달러를 조달했다. 추가 자금 조달까지 포함하면 전체 상장기업의 총 자금 조달 규모는 249억 달러다. 


기업 구조 관점에서 보면, 시장 거래가 활성화됨에 따라 중국 본토 기업이 홍콩 상장을 위해 몰려들며 우수한 종목이 대거 유입됐다. 일례로, 역대 최고의 IPO에 성공한 차 음료 브랜드 미쉐그룹(蜜雪集團)은 공모 단계에서 약 1조 8천억 홍콩달러(약 2,314억 달러)를 유치하고 청약 경쟁률이 5,324:1에 육박해 중국의 숏폼 동영상 플랫폼 기업인 콰이셔우(快手)를 넘어서 새로운 ‘청약 1위’에 등극했다. 


현재 주당 가격이 100 홍콩달러가 넘는 ‘레드 칩’(100홍콩달러가 넘는 주식은 거래소 전광판에 빨간색으로 표시) 중에서 신규 상장한 우량 기업이 우위를 점하고 있다. 주얼리 제조 및 판매기업인 라오푸골드(老鋪黃金)는 3월 장중 한때 주당 798 홍콩달러까지 치솟아 텐센트홀딩스(騰訊控股)와 온라인 여행 서비스 기업 C-TRIP그룹(攜程集團)을 제치고 ‘주가 1위’에 등극했다. 이는 이전에 부동산과 금융 대기업이 주도하던 홍콩 증시가 이제 소비재 및 하드웨어 기술기업의 집결지로 변화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그렇다면 홍콩 증시에서 어떤 기업에 주목해야 할까? 중국 경제 매거진 ‘신차이푸’는 2024년 10월 말, 홍콩 증시에 상장된 1,176개 중국 자본 기업을 대상으로 수익성, 성장성, 연구개발 혁신 역량, 투자 수익률, 시가총액 성과, 해외 성과 등의 데이터를 종합적으로 분석해 투자가치, 성장성, 해외진출 등에 따라 분류한 ‘2024년 신차이푸 최고의 홍콩 상장기업’ 순위를 공개했다. 이 기업들을 통해 홍콩 증시의 반등하는 흐름과 그 원인을 엿볼 수 있다. 



중국 본토 자본과 해외 자본의 공격적 매수


홍콩 증시가 회복될 수 있었던 배경에 본토 자산에 대한 재평가가 있다는 것은 의심할 바 없다. 홍콩 증시는 4년간 연속 하락을 겪은 후 2024년 9월부터 강력한 반등을 시작했다. 2024년 항셍지수는 17.7% 상승했고, 항셍테크지수도 18.7% 상승했다. 또 높은 배당률과 우수한 보안성을 겸비한 항셍 중국중앙기업지수는 24.4%나 상승했다. 


특히 중국 테크기업 주식이 가장 먼저 회복 국면을 맞이했다. 딥시크(DeepSeek)로 대표되는 중국 인공지능 기술이 주목받으면서 그 영향이 인터넷, 반도체 등의 AI 산업 사슬 전반으로 확산된 덕에 홍콩 증시에서 인터넷, AI, 생명공학, 제조업 등 분야의 본토 선도기업들이 글로벌 투자자의 관심을 모았다. 또한 골드만 삭스, 모건 스탠리, 도이치 뱅크, 블랙 록, 뱅크 오브 아메리카 등 국내외 기관이 중국 자산을 긍정적으로 보고 있는 상황도 시장에 활기를 더하고 있다. 


도이치 뱅크는 “2025년은 중국 기업들이 글로벌 무대에서 빛나는 한 해가 될 것이며, 장기간에 걸친 중국 주식의 저평가 이슈가 근본적으로 전환점을 맞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고, 골드만 삭스 리서치는 “글로벌 펀드가 중국 시장에 대한 자산 배분을 한층 더 확대함에 따라 H주가 계속 선호될 수 있다”고 밝혔다. 


현재 시장 심리가 급격히 회복되면서 본토의 투자자들이 홍콩 주식을 폭발적으로 매수하고 있다. 중국 개인 투자자의 적극적인 참여와 투자를 통해 A주의 주가도 지지를 받을 가능성이 높다. 인공지능이 주도하는 수익 상승에 따라 항셍테크지수는 향후에도 좋은 성과를 보여줄 것으로 보인다. 그로 인해 중국의 A주와 H주에 대한 ‘비중 확대’ 등급이 유지되고 있는 상황이다. 


시장조사기관인 윈드(Wind) 데이터에 따르면, 2025년 3월 24일 기준, 4천억 홍콩달러(약 514억 달러)가 넘는 본토의 투자 자금이 홍콩 증시로 유입되었다. 2014년 말 홍콩 거래소의 후강통(상하이-홍콩 주식 교차매매) 체제가 출범한 후, 2025년 3월 24일까지 중국 본토 자금의 홍콩 증시 거래 규모는 이미 4조 홍콩달러를 돌파한 상황이다. 


3월 24일 종가 기준, 항셍테크지수는 연내 26% 이상 급등하며 글로벌 자산 성과 순위에서 1위를 차지했다. 항셍지수도 18% 상승해서 아시아 태평양 시장은 물론 글로벌 시장도 선도하고 있다.  


이런 광풍에 힘입어 홍콩 증시는 기존의 저평가와 유동성 부족이라는 단점을 완전히 털어내고 거래가 대폭 증가했다. 홍콩증권거래소(HKEX)의 CEO인 천이팅(陳翊庭)에 따르면, 2023년 홍콩 주식시장의 일평균 거래대금은 1천억 홍콩달러였고 2024년에는 1,320억 홍콩달러였지만, 2025년에 이미 2천억 홍콩달러를 돌파했으며, 2월에는 3차례나 4천억 홍콩달러를 넘어섰다. 


특히 2024년 10월 8일, 주식 현물시장의 거래 대금이 6,200억 홍콩달러에 달하며 신기록을 세웠다. 그중 중국 본토 자금의 누적 거래 규모가 10조 홍콩달러에 이르며 전년동기대비 60% 증가했다. 순매수 금액은 8,078억 6,900만 홍콩달러로 전년대비 154% 증가한 신기록을 세웠다.  


자금 조달 목표 관점에서 살펴보면 중점 매수 대상은 홍콩 증시에 상장된 특색 있는 우량 자산이다. 예를 들어 알리바바(阿里巴巴)는 이번 상승장에서 최대 수혜자 중 하나로, 2025년 3월 24일까지 주가 상승폭이 60%를 넘었고, 시가총액도 2조 5천억 홍콩달러를 돌파했다. 또한 스마트 주행 솔루션 기업인 디핑센로봇(地平線機器人, 호라이즌 로보틱스)은 같은 기간에 105.3%의 상승폭을 보였다. 샤오펑자동차(小鵬汽車), 샤오미그룹(小米集團), 화홍반도체(華虹半導體), 진데궈지(金蝶國際)의 상승폭도 모두 50%가 넘었다. 



주목할 만한 점은 이런 기업이 모두 홍콩 증시로 몰려들고 있다는 것이다. 윈드 통계에 따르면, 2025년 3월 24일 기준, 후선강통(滬深港通, 상하이-심천-홍콩 주식 교차매매)에서 일거래량 상위 10대 주식 종목의 거래 대금이 3조 6천억 위안에 달하고, 순매수 금액은 1,881억 위안에 달한다. 


산업별로 볼 때, 정보기술 업종이 거래 횟수와 거래 대금에서 모두 1위를 차지했고, 총 거래 대금이 1조 8,800억 위안이다. 선택형 소비재 업종은 총 거래 대금이 8,285억 3천만 위안으로 2위를 차지했고, 순매수 금액은 828억 9천만 위안을 기록하며 순매수 금액 비중은 44.1%를 차지했다. 


기업별로는 텐센트홀딩스(騰訊控股), 알리바바, 중신궈지(中芯國際), 콰이셔우(快手), 샤오미그룹, 리샹자동차( 理想汽車), 공상은행(工商銀行), BYD, 여우비쉬안(優必選, 유비테크) 등과 같은 기업들이 순매수 금액의 상위권을 차지했다. 이 상위권 기업을 보면 2025년 이후 홍콩 증시 연계 지표에서 은행, 석유화학, 유틸리티, 석탄 업종의 거래액 비중이 감소한 반면, 전자, 자동차, 컴퓨터 등과 같은 업종의 거래액 비중이 상승세를 보인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이는 증시 자금이 인터넷, 반도체, 자동차, 선택형 소비재 등과 같은 신경제 분야의 핵심 자산으로 유입되고 있음을 나타낸다. 특히 핵심 테크기업에 투자가 집중되면서, 그로 인해 연관 산업 사슬에 위치한 관련주도 동반 상승세를 보여주고 있다.  


이러한 테크기업들의 잠재력은 여전히 긍정적이고 해외 자본 또한 과학기술 기업들을 선호하고 있다. 궈진증권(國金證券)에 의하면, 2025년 2월 19일 기준, 해외 자금의 순유입 비중이 가장 높은 업종은 컴퓨터, 기초 화학, 전력설비 및 신에너지와 제약으로 비중이 각각 18.72%, 7.03%, 6.98%, 6.67%이다. 


윈드 데이터에 따르면, 2025년 3월 24일 기준 항셍지수의 PER은 10배에 불과하다. 그에 반해 나스닥 지수의 PER은 40배, S&P 500은 27배, 상하이 종합주가지수는 14.4배에 달한다. 항셍테크지수의 PER은 25배로 고점 대비 32% 수준에 그친다. 


알리바바와 텐센트홀딩스 등과 같은 주요 테크기업이 발표한 2024년 연간 보고서를 보면 실적이 예상치를 넘어섰다. 텐센트홀딩스의 경우 6,602억 5,700만 위안의 매출을 기록하여 전년대비 8% 성장했고, 영업이익은 전년대비 24% 증가한 2,378억 1,100만 위안을 기록했다. 


화타이증권(華泰證券)은 홍콩 증시 전략 보고서를 통해 테크기업들의 재무보고서가 검증되면서 홍콩 주식의 성과가 지속될 가능성이 있다고 보았다. 중장기적으로 중국 자산의 가치 재평가에 대해 기대감이 드러나는 대목이다.



제도 개혁과 하드 테크놀로지의 수용


홍콩 증시의 급등은 최근 몇 년간 이루어진 증시의 제도 개혁과 무관하지 않다. 2018년부터 홍콩거래소는 상장 규정을 잇따라 개정하면서 제18A장, 제18B장, 제18C장, 제19C장 등을 연이어 추가했다. 이는 수익을 내지 못하는 바이오 테크기업과 매출이나 수익이 없는 전문 기술 혁신 기업, 자격을 갖춘 기업의 재상장 등에 상장 편의를 제공했다. 


그중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은 2018년 4월 30일에 추가된 제18A장이다. 이 규정은 차등의결권과 수익이 없는 바이오 제약사가 홍콩 증시에 상장할 수 있도록 허용하고, 중국개념주(中槪股, 해외 상장된 중국 주식)가 홍콩을 2차 상장 지역으로 사용할 수 있도록 허용했다. 이 같은 개혁을 통해, 샤오미그룹, 메이퇀(美團), 알리바바, 징둥그룹(京東集團) 등과 같은 거대 기업의 홍콩 증시 상장 붐을 일으켰다. 


홍콩증권거래소 CEO 천이팅은 2018년 상장 규정 개혁 이후, 2024년 7월 말까지 제18A장을 통해 상장된 바이오 테크기업이 65개에 달한다고 밝힌 바 있다. 이 기업들은 홍콩 증시에 바이오 테크기업 투자와 자금 조달 생태계 형성을 촉진했다. 이를 통해 중국 바이오 테크기술과 혁신 신약 연구개발이 가속화되었고 동시에 홍콩 증시에 활력을 불어넣었으며, 결과적으로 홍콩거래소가 신경제 기업이 선호하는 상장 플랫폼이 되는 계기를 마련했다. 


특수 테크기업에 대한 맞춤형 상장 규정인 제18C장도 상장에 불을 지폈다. 이 규정은 매출 기준 등 상장 조건을 대폭 완화시키고, 추정 시가총액, 연구 개발, 제3자 투자 등과 같은 요건을 설정했는데, 시장은 이 같은 중대한 개혁을 홍콩증시의 ‘하드 테크놀로지’ 변화로 해석했다. 실제로 그 후, 일련의 핵심 테크기업이 연이어 상장 신청서를 제출했다. 


예를 들면 2024년 6월 13일, AI 제약회사 징타이커지(晶泰科技)는 제18C장을 통해 상장한 최초의 주식이 되었다. 이 회사는 2025년 3월 24일 기준 시가총액이 240억 홍콩달러를 넘어섰다. 징타이커지는 상장 안내서에서 제18C장의 특수 테크기업에 대한 신규 규정 시행이 홍콩 증시로 상장 지역을 변경한 주요 원인이었다고 밝혔다. 이 외에도 자율주행 칩 사업을 영위하는 헤이즈마즈넝(黑芝麻智能)과 로봇 개발 및 제조 기업인 웨장(越疆)을 포함한 총 3개 기업이 제18C장에 따라 상장 신청서를 제출하고 상장에 성공했다. 


2024년 8월, 홍콩증권거래소는 특수 테크기업의 시가총액 기준을 이전보다 20억 홍콩달러 더 낮추었다. 기술 잠재력을 갖춘 테크기업을 더 많이 유치하기 위해서였다. 또한 해외 기업이 홍콩에 상장할 수 있도록 ‘동등한 의결권 구조를 갖춘 기업은 반드시 혁신 산업군에 속해야 한다’는 제한을 철폐하는 등 상장 제도를 최적화하고 단순화하기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했다. 결과적으로 다양하고 포괄적인 상장 기준을 통해 홍콩거래소는 효율성이 대폭 향상되었고, 현재 세계에서 가장 활발한 IPO 시장 중 하나가 되었다. 



금융, 부동산 위주에서 신경제 허브로


2024년 홍콩증권거래소는 71개의 신규 상장 회사를 받아들였다. 이 기업 중 약 90%가 중국 본토, 특히 광둥, 베이징, 저장, 장쑤성 등과 같이 경제력이 강한 지역의 기업이었다. 이들이 최초 공모를 통해 870억 홍콩달러에 달하는 자금을 조달하며 홍콩의 IPO 자금 조달 규모는 2023년 세계 6위에서 4위로 뛰어올랐다. 


2024년 9월 17일 상장한 중국 가전기업 메이디그룹(美的集團)은 2021년 이후 홍콩 증시에서 발행 규모가 가장 큰 신규 주식으로 공모액이 324억 8천만 위안에 달하며 그해 홍콩 증시 신규 조달 자금의 40.64%를 차지했다. 이 외에 디핑센로봇, 화룬음료(華潤飲料), 차바이다오(茶百道)의 공모액도 20억 위안을 돌파하며, 모두 당해연도 ‘홍콩 최우수 IPO’ 순위에 이름을 올렸다. 



지금도 홍콩 증시 상장 열풍이 지속되고 있다. 2023년에는 33개, 2022년에는 64개 기업이 신청서를 제출했는데, 2024년에는 85개 기업이 홍콩증권거래소에 상장 신청서를 제출했다. 윈드 데이터에 따르면, 2025년 3월 24일까지 이미 47개 기업이 홍콩증권거래소에 1차 심사 자료를 제출한 상태이다. 2025년에 심사 자료를 제출한 기업을 보면, 의료 바이오 업종이 가장 많고, 그 외에 반도체, 자동차 부품, 기계, 소비재 업종 기업도 빠지지 않는다. 


그 뿐만 아니라 정책적 지원 혜택으로 A주 기업의 2차 상장도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통계에 따르면, 메이디그룹이 상장한 후 ‘A+H’형태의 주식 수는 이미 149개에 이른다.


전국에서 최초로 B주를 H주로 전환한 중국 물류체인 기업인 중지그룹(中集集团)은 중국 증권감독관리위원회와 홍콩감독기관의 지속적인 개방 정책에 따라 2012년 8월 홍콩증권거래소의 주거래소에 상장해서 ‘A+H’ 상장 목표를 달성했다. 지난 10년간 중지그룹은 두 지역 자본 시장의 이점을 충분히 누렸는데, 홍콩 주식시장의 이점은 크게 두 가지로 요약할 수 있다. 


첫째, 홍콩 증시는 추가 자금 조달의 승인 기간이 짧고 절차도 간단하다. 주식 배정을 예로 들면, 회사에서 발행하려는 주식 수가 직전 발행 총 주식 지분의 20%를 초과하지 않고, 할인율이 20%를 넘지 않는 경우 주식 배정에 관리감독기관의 승인이나 주주총회의 승인이 필요하지 않으며 이사회의 승인만 있으면 진행할 수 있다. 또한 기업이 새로 발행하는 주식을 기존 주주에게 먼저 배정하는 ‘구주 후 신주’ 방식은 24시간 내에 신속 배정을 완료할 수 있다. 


둘째, IPO 가격 결정 시 거품이 적고 변동폭이 작다. 홍콩 IPO의 가격 책정은 국제적으로 통용되는 방식을 따르는데, 글로벌 배정, 핵심 투자자와 기관 투자자의 참여, 가격 범위의 점진적 축소 등을 통해 시장 기반의 경쟁을 거쳐 최종 가격이 결정된다. 


그렇다면 시장 성과 측면에서 홍콩 주식 시장의 전망은 어떨까? 2025년 IPO를 실시한 9개 기업 중에서 절반이 넘는 5개 기업이 상장 첫날 주가가 상승했다. 그중 ‘중국판 레고’라 불리는 부루커(布魯可)의 IPO 발행 주가는 주당 60.35 홍콩달러였다. 1월 10일 상장 당일, 장중 한때 주가가 80% 이상 올랐으며 초과 배정을 통해 17억 7,900만 위안을 조달했다. 


신규 상장 주식이 성과를 거두자 점차 많은 기업이 홍콩에서 상장을 준비하고 있다. 홍콩증권거래소에 따르면,  AI 의료 플랫폼 기업 웨이이홀딩스(微醫控股), 웨이퍼 개발 기업 텐위반도체(天域半導體), 자율주행 기업 시디즈자(希迪智駕)와 푸루이타이커(福瑞泰克), AI 기술 기업 눠비칸커지(諾比侃科技), 바이오 테크기업 화런바이오(華芢生物) 등과 같은 기업을 포함해 100개에 달하는 기업이 여전히 상장을 기다리는 상황이다. 



2024년 이후 홍콩에 상장된 IPO 기업 업종을 보면, 산업, 정보기술 기업의 수가 18개로 가장 많고, 선택형 소비재 기업이 13개다. 또한, 의료 헬스케어 기업 11개, 생활 소비재 기업 6개, 소재와 통신 서비스 기업이 각각 4개를 차지한다. 특히 산업, 정보기술, 의료 헬스케어 등과 같은 과학기술 섹터의 IPO가 뚜렷이 증가했는데, 이는 디지털 성장과 기술 발전 및 혁신 솔루션에 대한 시장의 관심이 날로 커지는 것을 반영한다. 그중 성장 초기 단계에 있는 자율주행 분야가 홍콩 주식 IPO 시장에서 두드러진다. 통계에 따르면, 자율주행 기업 중 12곳이 2024년 홍콩 주식시장에 상장했거나 상장 신청서를 제출했다. 이들은 자율주행 산업 체인의 각 단계에 분포되어 있다. 2024년 7월 상장된 루치추싱(如祺出行)과 지핑센로봇, 헤이즈마즈넝은 스마트 카의 칩을 핵심 사업으로 하고 있고, 현재 상장 대기 중인 시디즈자, 푸루이타이커를 비롯해 이미 상장을 마친 여우자촹신(佑駕創新)은 주로 자율주행 솔루션을 제공한다. 2025년 1월 상장된 사이무커지(賽目科技)는 지능형 커넥티드 카(ICV) 시뮬레이션 테스트 기술에 주력하고 있다. 또한, A주의 자율주행 및 자동차 부품 기업인 쥔셩전자(均勝電子)도 2025년 1월 16일 홍콩증권거래소에 심사 자료를 제출하여 홍콩 증시에 2차 상장을 준비하고 있다. 


홍콩 주식시장의 저평가와 유동성 부족은 지금까지 벤처 캐피털 회사들이 자사 투자 기업의 홍콩 상장을 꺼려했던 주요 원인 중 하나였지만 이제는 신규 상장 종목이 수익 창출 효과를 거두면서 그에 대한 인식도 바뀌고 있다.



해외 시장 경쟁력 강화를 위해


중국개념주가 복귀하거나 홍콩에서 IPO 붐이 이는 것과 관계없이, 현재 중국 자본주(H주, 레드 칩 주식, 중국 자본 민영주 포함)는 이미 홍콩 증시의 중심축이 되었다.


윈드 데이터에 따르면, 2025년 2월 18일 기준, 홍콩 증시에 상장한 총 2,645개의 기업 중 중국 자본주는 1,227개이고 전체 시가총액은 45조 6천억 위안으로 비중이 절반에 이른다. 홍콩 증시의 시가총액 상위 20위 기업 중에서 HSBC홀딩스와 패션 기업인 쉰샤오(迅銷)를 제외한 나머지 18개가 모두 중국 자본주이다. 


실적 측면에서 중국 자본주 성과는 더 훌륭하다. 2023년, 홍콩 상장기업의 전체 매출은 50조 9,600억 위안이었고, 모회사귀속순이익은 4조 1천억 위안이었는데, 그중 중국 자본주 매출액은 42조 7,700억 위안, 모회사귀속순이익은 3조 4,700억 위안으로 각각 84%와 84.6%를 차지했다. 2024년 중간 보고서 데이터를 보면, 중국 자본주 매출은 21조 위안이고, 모회사귀속순이익은 2조 1천억 위안으로 홍콩 증시의 해당 지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84%에 달한다. 즉, 홍콩 증시의 매출과 순이익 80% 이상은 중국 자본주가 기여한 것이다. 


현재 중국 기업은 해외 진출을 목표로 달리고 있다. 이들이 해외 시장 경쟁력을 개선하여 기회를 포착하는 데 있어, 홍콩 주식시장은 최적의 자금 조달 경로이다. 


2024년 12월 말, 배터리 기술기업 닝더스다이(寧德時代: CATL)는 H주를 발행하고, 홍콩증권거래소의 메인보드에 상장을 신청한다고 발표했다. 글로벌 전략을 더욱 가속화하고, 글로벌 자본 운영 플랫폼을 구축하여 종합적인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목적이었다. 


2025년 1월 15일 홍콩증권거래소에 심사 자료를 제출한 푸드 기업 하이텐웨이예(海天味業)가 공모한 자금 용도 중 하나는 ‘글로벌 브랜드 이미지 구축, 유통 채널 확대 및 해외 공급사슬 역량 강화’였다. 1월에 심사 자료를 제출한 헝루이제약(恆瑞醫藥)도 홍콩 상장이 해외 진출 전략상 중요한 단계라고 밝혔다. 


‘신차이푸’가 ‘홍콩 상장기업 중 해외진출 선도기업’을 조사한 결과, 많은 기업의 해외 매출이 전체 매출의 50%를 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표적으로 전문 투자 기업인 레노버홀딩스(聯想控股)는 2023년 해외 매출이 3천억 위안을 돌파하여 전체 매출의 70% 이상을 차지했다. 또한 수소에너지 기업 중지안루이커(中集安瑞科)의 2024년 1~3분기 전체 매출은 전년대비 8% 증가한 179억 7천만 위안을 기록했고, 해외 사업 매출 비중이 44.8%에 달했다. 


현재 홍콩 증시는 전 세계에서 투자 가치와 성장 전망이 가장 좋은 자본 시장 중 하나로 성장했다. 제도, 자금, 자산의 선순환을 통해 구조 전환을 거친 홍콩 증시는 A주 시장을 보완하고, 새로운 생태계를 구축해 중국 경제의 질적 성장을 뒷받침하는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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