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인프라 패권 전쟁이 시작됐다!
글 : Pedro Palandrani / Research Analyst, Global X 2025-06-27
인프라는 필요와 비전이 만나는 지점이다. 경제가 작동하기 위해 반드시 구축해야 하는 기반이면서, 동시에 더 크게 성장하고 변화에 적응하기 위해 선택적으로 구축하는 전략이기도 하기 때문이다. 현재 글로벌 인프라 개발 생태계는 활기찬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데, 그 배경에는 다양한 요인이 작용하고 있 다. 인공지능과 전기차 같은 신기술의 부상, 선진국의 노후 인프라 문제, 개발 도상국의 인구 변화와 수요 확대, 지정학적 분열의 심화, 그리고 점점 뚜렷해지는 기후변화의 충격 등이다. 이처럼 구조적인 변화가 동시에 일어나면서, 인프라는 더 이상 단순한 토목공사나 기반시설을 넘어선, 국가 경쟁력의 핵심 요소로 떠오르고 있다.
각국이 직면한 인프라 수요의 성격은 서로 다르지만, 이를 해결하기 위한 노력은 어느 나라에서나 활발하다. 이러한 흐름은 단기적인 경기 부양을 넘어, 인프라 개발을 하나의 장기 투자 테마로 떠오르게 만든다. 오늘은 특히 미국, 유럽연합(EU), 인도 세 나라에 주목하고자 한다.
핵심 포인트
· 미국은 미국토목학회(ASCE)로부터 역대 최고 수준의 인프라 종합 점수를 받았다. 하지만 여전히 갈 길은 멀다. 향후 10년 동안 경제를 뒷받침하기 위해서는 약 9.1조 달러에 달하는 인프라 투자가 필요한 것으로 추정된다.
· 유럽연합(EU)도 인프라 정책을 한층 강화하고 있다. 에너지 자립, 산업 생산, 군사 방어 등 지역 안보를 강화하기 위한 수단으로 인프라를 바라보면서, 2040년까지 약 2조 달러 규모의 투자 격차를 해소하려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
· 인도는 지금 대대적인 구조 전환의 한가운데에 있다. 물리적 인프라와 디지털 인프라를 동시에 강화하는 전략을 통해 성장을 가속화하고 있다. 2025회계연도(2024년 4월~2025년 3월)를 기준으로, 인도 정부는 국내총생산(GDP)의 3.4%라는 상당한 예산을 인프라에 투입하기로 했다.
① 미국 : 역사상 최고 등급 인프라와 남은 과제
2025년 3월 말, 미국토목학회(ASCE)는 ‘2025 미국 인프라 평가표’를 발표했다. 전체 등급은 C로, 2021년의 C-보다 한 단계 올라갔다. 이 보고서가 처음 발간된 1988년 이후 가장 높은 평가다. 처음으로 어떤 항목도 D- 이하를 받지 않았고, 전체 18개 평가 항목 가운데 절반 가까이가 2021년보다 개선됐다. 특히 대중교통, 도로, 공원 분야가 눈에 띄게 좋아졌다는 평가를 받았다.
미국토목학회는 인프라의 용량, 상태, 예산, 회복탄력성, 운영, 안전성 등의 기준을 바탕으로 등급을 매긴다. 이번 등급 개선의 배경에는 연방 및 주정부 차원의 예산 확대가 큰 역할을 했다. 2021년에 통과된 ‘인프라 투자 및 일자리 법’(IIJA)은 총 1조 2천억 달러 규모였고, 이 중 수천억 달러가 신규 예산이었다. 2024년 11월 기준으로 약 5,680억 달러가 6만 6천 개의 프로젝트에 집행되었다. 대표적인 성과 중 하나로는 IIJA 예산 중 1,080억 달러가 투입된 허드슨 터널 프로젝트가 있다. 댐, 제방, 항만 시설도 대대적인 업그레이드를 통해 더 나은 평가를 받았다. 미국의 댐은 여전히 사용 연한을 넘긴 곳이 많지만, 수십억 달러의 투자로 안전성이 크게 강화되었다. 최근 몇 년 사이 항만 및 수로 예산도 거의 두 배로 증가해, 현재까지 1,060개 이상의 프로젝트가 진행 중이다.
미국 인프라의 C등급은 아직 ‘보통, 주의 필요’(Mediocre) 수준이다. 구조물이 노후하고 결함이 광범위하다는 의미다. 특히 항공, 대중교통, 댐, 에너지, 도로, 하수도 등 9개 부문은 D 또는 D+ 등급을 받았다. 이들 분야는 기준에 미달하는 수준이며, 심각한 고장 위험까지 내포하고 있다.
물론 IIJA 법안이 인프라 개선의 촉매 역할을 한 건 사실이다. 하지만 장기적인 투자 없이는 근본적인 전환이 어렵다. 미국토목학회는 2033년까지 필요한 인프라 투자 규모를 총 9.1조 달러로 추산하는데 현재까지 확보된 투자 금액은 5.45조 달러에 불과하다. 미국의 인프라 중 특히 도로, 에너지, 학교 부문이 가장 시급하다. 도로 등급은 D에서 D+로 소폭 개선되었지만, 여전히 미국의 주요 도로 40%가 불량하거나 평균 이하 상태다. 이로 인해 운전자 한 명당 연간 평균 1,400달러 이상의 비용이 발생하고 있다. 도로를 제대로 고치려면 2.2조 달러가 필요한데, 현재 예산 계획으로는 6,840억 달러가 부족하다.
에너지 부문은 오히려 C-에서 D+로 하향 평가되었다. 전력망의 안전성과 미래 공급 능력에 대한 우려가 커졌기 때문이다. 2034년까지 겨울 피크 전력 수요는 18%, 여름 수요는 15% 증가할 것 으로 보이고, 전체 연간 전력 수요는 2040년까지 47% 증가할 전망이다. 하지만 오랜 기간 투자 부족과 인허가 지연으로 전력망은 여전히 낡고 취약한 상태다. 이를 개선하려면 2033년까지 1.9조 달러 규모의 전력망 확장 및 현대화가 필요하다.
낙후된 도로와 전력망
미국 내 교량은 여전히 C등급을 유지하고 있지만, ‘양호’ 상태인 교량보다 ‘보통’ 상태로 분류된 교량의 비중이 더 많은 상황이다. 현재 미국 전역에는 총 62만 1,218개의 교량이 있으며, 이 중 6.8%는 ‘불량’, 49.1%는 ‘보통’, 44.1%는 ‘양호’ 한 상태로 평가된다. 평균 사용 연수는 47년에 달한다. 앞으로 교량을 안정적으로 유지하고, 외부 충격에도 잘 견딜 수 있도록 구조를 보강하며, 향후 수요 증가에 대비하려면 2033년까지 약 5,380억 달러 규모의 투자가 필요하다고 미국토목학회는 추산하고 있다.
2024년 한 해에만 27건의 극단적인 기상이변이 발생했고, 피해액은 총 1,820억 달러에 달했다. 미국토목학회는 이런 상황을 고려할 때, 재난에 강한 인프라 구축이 이제 최우선 과제가 되어야 한다고 지적한다. 최신 설계 기준에 맞춰 인프라를 짓고, 위험 분석을 정교하게 다듬으며, 초기 계획 단계부터 충격에 견디는 구조적 설계를 반영하는 방식은 장기적으로 높은 투자 수익을 기대할 수 있다. 실제로 재해 발생 전에 이러한 대비에 1달러를 투자하면, 사후 복구 비용에서 13달러를 아낄 수 있다는 분석도 있다. 이런 변화 흐름 속에서, 위험 관리, 인프라 보호, 재해 대응 설계를 전문으로 하는 기업들이 주목 받고 있다. 앞으로 인프라 투자가 계속 확대되면서, 이들 기업은 중장기적으로 의미 있는 성장 기회를 맞이할 가능성이 크다.
인프라 개발을 가속화하기 위해서는 인허가 제도 개혁도 반드시 필요하다. 2023년에 일부 제도 개선이 이루어졌지만, 여전히 환경영향평가(EIS) 검토의 61%가 법정기한인 2년을 초과하고 있다. 복잡하고 중첩된 승인 절차는 막대한 시간 지연과 비용 부담을 초래한다. 예를 들어 뉴멕시코 중부에서 애리조나 남중부까지 연결하는 선지아(SunZia) 송전선 프로젝트는 최종 승인까지 무려 17년이 걸렸다. 이 과정에는 연방기관 10곳, 주정부기관 5곳, 지방정부 9곳의 승인이 필요했다.
특히 송배전망(T&D) 프로젝트는 인허가 부담이 가장 큰 분야 중 하나다.
2030년까지 전력 수요 증가와 재생에너지 통합을 감당하려면 송배전망을 지금보다 60% 이상 확대해야 한다. 인허가 절차를 효율화하면 송전, 데이터 센터, 대중교통, 제조시설 등 다양한 분야에서 투자를 빠르게 유치할 수 있고, 프로젝트 속도도 크게 높일 수 있다.
② 유럽 : 인프라는 경제·지정학 전략의 중심
유럽이 국가적·지역적 이익을 지키기 위해서는 안정적이고 외부 충격에 강한 시스템을 갖추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특히 우크라이나 전쟁과 같은 지정학적 위협이 지속되는 상황에서, 인프라의 전략적 중요성은 더욱 커지고 있다. 제조업, 물류, 디지털 연결망 같은 핵심 인프라를 강화하면 글로벌 공급망에 대한 의존도를 낮출 수 있고, 예상치 못한 공급 차질에 대한 리스크도 줄일 수 있다. 동시에 에너지 효율이 높은 인프라는 탄소 배출 감축에 기여하며, 유럽이 2050년까지 탄소중립을 달성하는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이를 위해 유럽연합 집행위원회는 2025년 초 ‘클린 인더스트리얼 딜’(Clean Industrial Deal)을 발표했다. 이 전략은 유럽 내 산업 경쟁력을 높이고, 탈탄소 전환을 가속화하기 위한 계획이다. 총 1천억 유로 이상의 자금을 동원해 청정 제조 역량을 강화하고, 기존의 여러 투자 프로그램과 연계해 추진된다. 주요 프로그램으로는 차세대 EU 펀드(NextGenerationEU, 7,500억 유로), 코히전 정책(Cohesion Policy, 3,780억 유로), 유럽 연결 시설(Connecting Europe Facility, 337억 유로) 등이 있다. 이들 계획이 함께 추진될 경우 유럽이 직면한 인프라 투자 격차를 해소하는데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유럽 전역에서 인프라에 대한 긴박감이 높아지면서, 각국은 본격적인 대응에 나서고 있다. 특히 유럽 최대 경제국인 독일은 핵심 인프라 체계를 전면적으로 재정비하려는 움직임을 빠르게 추진 중이다. 2025년 3월, 독일 의회는 수십 년 만에 최대 규모의 재정 지출 계획을 승인했다. 여기에는 12년간 5천억 유로를 투입하는 특별 인프라 기금 신설안도 포함돼 있다. 이 기금은 독일의 기존 재정준칙을 뛰어넘는 예외적 투자 수단으로, 이 중 1천억 유로는 주(州) 차원의 에너지·난방 인프라 프로젝트에 배정된다. 정부는 이 기금을 통해 연방 예산 대비 인프라 투자 비중을 매년 10% 이상으로 유지하겠다는 계획이다. 이는 단순한 일회성 지출이 아니라, 장기적이고 구조적인 인프라 재건 전략의 일환으로 볼 수 있다.
이에 영향을 받아 스웨덴도 뒤따라 움직이고 있다. 스웨덴 정부는 국방 예산을 GDP 대비 2.4%에서 3.5%로 확대하는 방안을 제안했다. 이러한 증액은 NATO 역량 요건과 지역 내 안보 위협 증가에 대응하기 위한 조치로, 총 규모는 300억 달러에 달한다. 해당 예산은 차입을 통해 조달될 예정이며, 6월 중 의회 표결이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스웨덴 정부는 국방뿐 아니라 인프라 투자 확대를 위해 재정 규제를 완화할 의향이 있음을 이미 시사한 바 있다.
노후한 유럽 전력망, 한계가 드러나다
2025년 4월, 스페인과 포르투갈에서 발생한 대규모 정전 사태는 유럽 전력망의 취약성을 그대로 드러냈다. 이에 유럽 전력산업협회인 유로일렉트릭(Eurelectric)은 긴급 대응이 필요하다고 경고하며, 전력망 현대화는 이제 선택이 아니라 필수라고 선언했다. 현재 EU 전체 전력선의 절반 이상이 준공된 지 40년이 넘은 노후 시설이며, 앞으로는 전력 수요 증가, 재생에너지 통합, 사이버 보안 강화 등 복합적인 과제를 감당하기 위해 대규모 투자가 반드시 필요하다.
특히 스페인은 전력망의 국가 간 연결성(interconnectivity)이 매우 낮은 편이다. 전체 전력 용량 중 이웃 국가와 연결된 비중은 불과 3%에 그치며, 이는 EU 목표치인 15%에 한참 못 미친다. 이런 현실은 전력망 업그레이드의 시급함을 더욱 분명히 보여준다.
프랑스는 이러한 전력 수요 증가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고 있다. 프랑스 전력망 운영기관인 RTE는 2040년까지 약 1천억 유로 규모의 인프라 투자가 필요할 것으로 보고 있다. 전기차 충전소, 데이터 센터, 원자력과 재생에너지 발전 확대 등으로 인한 전력 수요 증가에 대비하기 위해서다. 이에 대응해 마크롱 대통령은 AI 인프라 확장을 위한 민간 부문 투자 유치 계획을 발표했으며, 총 1,090억 유로 규모의 민간 투자 약정이 이뤄졌다. 이는 디지털 기술과 에너지 수요가 빠르게 융합되고 있는 현실을 상징적으로 보여준다.
③ 인도 : 대대적인 전환기에는 대규모 투자로
인도는 지금 구조적인 대전환기를 맞고 있다. 물리적 인프라와 디지털 인프라 모두가 이 변화의 중심에 있으며, 이는 인도의 성장 스토리를 떠받치는 핵심 동력이 되고 있다. 정부는 운송, 에너지, 연결성 분야에 대규모 투자를 집중적으로 집행하고 있으며, 장기적인 산업화 기반과 경제 확장을 위한 토대를 다지고 있다. 여기에 더해, 성장 친화적 정책도 이러한 흐름을 더욱 강하게 뒷받침 하고 있다. 모디 총리 행정부는 법인세를 인하하고, 민간 자본 유치를 위한 각종 인센티브 제도도 도입했다.
인구 구조 또한 인프라 확대에 힘을 보태고 있다. 인도는 세계에서 가장 많은 청년 인구를 보유하고 있고, 중산층 규모도 빠르게 확대되고 있다. 이로 인해 서비스, 이동성, 에너지 수요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으며, 인프라 개발과 경제 기회 간의 선순환 고리가 형성되고 있다. 이러한 수요 증가에 대응하기 위해, 인도 정부는 2025회계연도 기준으로 국내총생산(GDP)의 약 3.4%, 즉 1,308억 달러를 인프라에 배정했다. 2월에 제안된 연방 예산안에서는 이보다 약간 상향된 1,320억 달러가 인프라 부문에 배정되었고, 이에 더해 투자를 더욱 촉진하기 위한 핵심 제도 개편도 함께 추진되고 있다.
예를 들어 인도의 공항 여객 수송량은 2025회계연도에 전년대비 10% 증가 하고, 2026회계연도에는 추가로 7~9% 증가해 연간 최대 4억 5천만 명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공항 수용 능력이 이미 한계에 가까워진 상황에서, 인도는 향후 4~5년 동안 최대 1조 루피(115억 달러)에 달하는 공항 인프라 투자가 필요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와 동시에, 인도가 글로벌 기술 허브로 부상함에 따라 디지털 인프라에 대한 수요도 급증 하고 있다. 대표적인 인프라 개발 기업인 아다니 그룹(Adani Group)은 100억 달러 규모의 데이터 센터 투자 계획을 발표했으며, 이 중에는 1GW 급 후보지 두 곳이 포함되어 있다. 이들은 장기적으로 총 10GW 규모까지 확장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러한 인프라 수요 확대는 철강 산업의 수요 전망에도 그대로 반영된다. 인도의 연간 철강 수요는 2024년 1억 3,600만 톤에서 2030년에는 2억 톤을 넘을 것으로 예측되며, 이는 도시 개발, 산업 확장, 인구 구조 변화, 그리고 공공 및 민간 부문의 지속적인 투자가 뒷받침하고 있다. 이와 같은 산업 기반의 확장은 인도의 글로벌 제조 역량 비중 증가로도 이어지고 있다. 인도의 세계 제조 역량 점유율은 2024년 69%에서 2025년에는 75%이상으로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기업 실적으로 입증된 인프라 잠재력
최근 몇몇 주요 글로벌 인프라 자재 기업이 눈에 띄는 실적을 발표하며, 인프라 개발 테마를 지지하는 강력한 순풍이 여전히 유효하다는 점을 보여줬다. 하지만 동시에, 각사 경영진은 현재의 환경에 잠재한 어려움을 강조하면서, 지정학적 변수에 따른 경제적 파급 효과와 기후변화 같은 구조적 요인을 언급했다. 독일의 하이델베르크 머티리얼스 AG(Heidelberg Materials AG)는 시멘트, 골재, 레미콘, 아스팔트를 생산하는 대표적인 건설자재 업체다. 이 회사는 2025년 1분기 매출 47억 2천만 유로를 기록해 시장 예상치였던 46억 4천만 유로를 웃돌았다. 2025년 연간 가이던스는 유지했지만, 단기적으로는 건설 수요가 낮은 수준에서 안정될 가능성이 높다고 덧붙였다.
하이델베르크는 매출의 대부분을 유럽 시장에서 올리고 있지만, 북미, 아시아태평양, 중동·아프리카 지역에도 진출해 있어 인프라 산업 전반에 대한 넓은 시야를 갖고 있다. 회사 측은 향후 단기 전망이 지역별로 엇갈릴 수 있다고 내다봤으며, 일부 시장에서는 철강 생산업체와 기타 자재 기업들이 가격 하락과 수요 둔화를 동시에 겪고 있다고 밝혔다.
인도에서는 타타 스틸(Tata Steel)이 정부의 인프라 투자 확대가 국내 철강 수요를 뒷받침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타타는 앞으로의 성장 기회를 선제적으로 포착하기 위해 국내 생산능력을 확장하고 있다. 2025년 3월 31일 기준 4분기 실적에서 타타는 전년 동기대비 112%의 순이익 증가 를 기록했다. 순이익은 2024년 4분기의 61억 루피(약 7,210만 달러)에서 2025년 4분기에는 130억 루피(약 1억 5,200만 달러)로 증가했다. 이러한 실적은 판매 증가와 비용 절감, 그리고 인도 내 사상 최대 물량 납품에 힘입은 결과다. 다만 경영 진은 비용 압박, 미국의 관세가 야기하는 간접적 영향, 그리고 극심한 폭염 등 일부 역풍이 여전히 존재한다고 언급했다. 또한 중국의 과잉 공급과 유럽 수요 약세로 인해 최근 몇 분기 동안 철강 가격은 계속해서 하방 압력을 받고 있는 상황이다.
일본 건설장비 기업 코마츠(Komatsu)도 비슷한 맥락에서 단기 변수에 주목하고 있다. 코마츠는 2025회계연도에 사상 최대이익을 기록했지만, 향후 몇 분기 동안은 미국 관세 등으로 인한 수요 감소 및 비용 부담이 영향을 줄 수 있다고 전망했다. 이 회사는 글로벌 시장을 대상으로 건설 및 광산 장비를 판매하며, 2024년 4분기 매출은 1조 1,470억 엔(약 79억 달러)으로 시장 예상을 상회했다. 건설·광산·유틸리티 장비 부문은 전년대비 6.1% 증가해 1조 1천억 엔(약 70억 달러)을 기록했다. 이로써 2024회계연도 기준 매출과 순이익 모두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으며, 3년 연속 실적 최고치 행진을 이어갔다. 다만 강세를 보이는 엔화와 미국 관세의 영향으로 인해, 회사는 2026년 3월 마감 예정인 다음 회계연도에 영업이익이 27% 감소해 4,780억 엔(약 33억 달러)에 그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결론: 구조적 수요와 전략적 의지가 인프라 개발을 이끈다
2025년 현재, 전 세계적으로 인프라 개발은 전략적 우선순위로 떠올랐다. 미국의 인프라 시스템은 최근 몇 년 사이 분명히 개선되었지만, 앞으로의 수요를 감당하고 노후 자산을 현대화하며 인공지능 같은 새로운 패러다임에 적응하기 위해서는 훨씬 더 많은 투자가 필요하다. 유럽연합과 인도 역시 비슷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 이들 지역에서는 인프라가 장기적인 경제 성장의 동력인 동시에, 국가 안보의 핵심 기반으로 인식되고 있다. 물론 지정학적 긴장이나 정책 불확실성과 같은 단기 리스크는 향후에도 변동성을 유발할 수 있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인프라 개발이라는 가치 사슬 전반이 미래를 내다보는 투자자들에게는 아주 매력적인 분야라고 믿는다.

Pedro Palandrani Research Analyst, Global X
현재 Global X에서 성장테마형 ETF와 혁신기술 부문 리서치를 담당하는 리서치 애널리스트로 활동 중이다. 베네수엘라의 UCAB를 졸업하고 세일럼 주립대학교의 버톨론 경영대학원에서 MBA를 취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