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A주 기업들의 ‘밸류업’ 총공세
글 : 신차이푸(新財富) / 중국 경제지 2025-06-27
2024년 9월 1일, 선전증권거래소가 부동산 개발 기업인 ST선텐(深天)의 상장 폐지를 결정했다. 2024년 6월 17일~7월 24일까지 20 거래일 동안 종가 기준 시가총액이 연속으로 3억 위안(약 4,161만 달러)을 하회하며 시가총액 요건에 미달한 것이다. 이 사건 이후 62개 기업이 잇따라 리스크 대응 메커니즘, 관리 프레임워크 등의 내용이 포함된 시가총액 관리 제도를 발표하며 시가총액 관리에 나섰다.
구체화된 기업 가치 제고 방안
중국 정부는 2024년을 A주 시가총액 관리를 위한 ‘정책 집행의 해’로 정하며 관련 조치를 집중적으로 선보였다. 2024년 1월에는 과학기술혁신판(科創板)이 주도해서 상장기업을 대상으로 ‘품질 향상, 효율성 증대, 수익 중시’에 관한 특별 조치를 시행했다. 2024년 4월에는 상장회사 시가총액 관리지침 제정을, 9월에는 중국 증권감독관리위원회(證監會)가 ‘상장회사 감독관리 지침 제10호-시가총액 관리’를 발표하는 등 시가총액 관리의 정의와 방식을 명확히 하며 구체적인 운영 지침을 제시한 것이다. 이 밖에도 상하이 등의 지방정부도 지방 국유기업의 시가총액 관리 수준 향상을 위한 정책을 속속 도입했다. 이에 따라 과학기술혁신판에 상장된 기업들과 다른 증권거래소에 상장된 기업들도 적극 참여해 2025년 1월 25일 기준 총 1,660개의 A주 기업이 중기 배당금 지급, 지분 확대, 자사주 매입 등을 실천한다는 내용 위주의 보고서를 발표했다.
중국 A주 기업과 미국 상장기업 격차
미국 상장기업과 비교하면 A주 기업들의 기업가치 현황이 뚜렷하게 보인다. 2024년 A주 기업의 전체 시가총액은 연초 87조 4,800억 위안(약 12조 1천억 달러)에서 연말 98조 8,300억 위안으로 늘어나 12.97%가 증가했다. 2025년 2월 6일 기준으로는 A주 5,396개 기업의 전체 시가총액은 97조 5천억 위안에 달했다.
미국 상장기업의 전체 시가총액은 2024년 초 64조 4,700억 달러에서 연말 기준 77조 500억 달러로 증가했다. 2025년 2월 6일 기준으로 보면 전체 시가총액은 80조 5,600억 달러를 기록하여 중국 A주 기업 전체 시가총액의 5.92배에 육박한다. SYNDICATE XINCAIFU미국 증시의 7대 기업(매그니피슨트 7)의 시가총액만 해도 총 19조 8천억 달러로 A주 기업 전체 시가총액의 1.46배이다. 그중 구글 모회사인 알파벳은 33조 6,100억 위안, 애플은 25조 4천억 위안, 마이크로소프트는 22조 3천억 위안, 엔비디아의 시가총액은 21조 9,200억 위안이고, 아마존과 페이스북은 10조가 넘었으며 테슬라의 시가총액은 8조 7,200억 위안을 기록했다.미국 상장기업과 A주 기업의 실적도 차이가 크다. 2023년 A주 기업의 매출은 총 72조 6,500억 위안이고 순이익은 5조 6,800억 위안인 반면, 미국 상장기업의 매출은 202조 8,600억 위안, 순이익은 19조 1,600억 위안이다.
A주 전체 기업의 매출이 미국 상장기업의 약 1/3에 불과하고 시가총액은 겨우 1/6 수준인 것이다. 이 같은 격차는 중국 A주 기업에게 시가총액 관리의 필요성을 부각시킨 동시에 수익 창출 역량 개선이라는 과제를 일깨웠다. A주 시장에서 2024년 데이터가 있는 5,292개 기업 중 1,308개 기업만 일평균 시가총액이 2023년 대비 증가했다. 상하이 선전 300 지수를 구성하는 300개 종목의 일평균 시가총액은 2.86% 증가했고, 이 비율을 상회하는 A주 기업은 총 1,060개로 1/5을 차지하는 데 그쳤다.
그렇다면 A주 기업은 어떻게 시가총액을 관리해야 할까? A주 기업 중 실적 성장을 기본으로 하되, 가치 창출과 지속 가능성 등 다양한 측면에서 성과를 달성한 기업을 들여다보면 그 경로를 찾을 수 있다.
중국 경제지 ‘신차이푸’(新財富)는 2019년부터 설문조사와 각종 데이터 및 보고서 분석을 통해 중국의 ‘최우수 상장기업’ 을 선정해 왔다. 최근 몇 년간 신차이푸가 선정한 최우수 기업의 반열에 든 기업은 176개(여러 차례 순위에 오른 기업 제외, 이하 ‘최우수 상장기업’)이다. 이 176개 기업 중 65개 기업의 일평균 시가총액이 2023년에 비해 증가했고, 57개 기업은 2.86% 이상의 성장률을 보였다. 이 57개 기업 중 시가총액이 10% 이상 증가한 기업은 42개이고, 성장률이 20%를 넘은 기업은 26개였다.
최우수 상장기업의 성장률이 다른 A주 기업에 비해 높은 이유는 크게 3가지로 요약할 수 있다. 첫째, AI 트렌드를 적용한 혁신 제품이 실적 성장을 주도했다. 둘째, 인수합병을 통해 제2의 성장 곡선을 그렸다. 셋째, 비용 절감과 효율성 증대를 통해 운영의 질을 개선했다. 기업 가치 제고를 위해서는 그 기업의 성장이 뒷받침되어야 한다. 신차이푸가 밝힌 최우수 기업들의 성장 요인을 하나씩 들여다 본다.
① AI 트렌드에 발맞춰 실적 성장 주도
최근 몇 년간 AI 인프라 구축을 위한 데이터센터 건설 붐이 일어났다. 이더넷 모듈화 레이저(EML) 등이 포함된 핵심 부품의 수요도 급증했다. 광통신 기술 분야의 선두 기업인 중지쉬창(中際旭創)은 적기에 자원 배분을 조정해서 광 모듈 제품의 출하량을 가속화했다. 이를 통해 공급망의 부담을 줄였고 800G, 1.6T 광 모듈 제품을 전략적으로 배치해 선도 제품의 우위를 이어갔다. 중지쉬창은 강력한 수요에 힘입어 2024년 1~3분기 매출이 전년동기대비 140% 증가했다. 또한 시장조사기관 윈드(Wind) 데이터에 따르면, 2022~2024년 중지쉬창의 일평균 시가총액은 253억 5,700만 위안에서 1,369억 1,900만 위안으로 5.4배 증가했고, 3년간 연평균 성장률이 75.4%에 달하여 최우수 상장기업 중 1위를 차지했다.
AI 트렌드에 주목한 또 다른 기업은 AI 서버 분야의 공예푸렌(工業富聯)이다. 공예푸렌은 현재 AI 산업 전반에 걸친 서비스 제공 역량을 갖추고 제품 구조를 업그레이드하고 있다. 특히 대규모 컴퓨팅 파워로 인한 서버의 에너지 소모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액침 냉각 기술과 고효율 전원 공급 기술에 투자하고, 알리바바, 3M과 함께 액침 냉각형 데이터센터 공동 구축 계획을 발표하기도 했다.
2023년 공예푸렌의 AI 서버는 약 583억 1,400만 위안의 매출을 기록했다. 최신 데이터에 따르면, 2024년 1~3분기 매출은 전년동기대비 33% 증가했고, 그중에서 AI 서버 매출은 전년동기대비 228% 증가하여 회사의 실적 성장을 견인했다. 실적 증가에 따라, 공예푸렌의 일평균 시가총액은 2022년 1,932억 4,400만 위안에서 2024년 4,407억 8,200만 위안으로 증가했고, 최근 3년간 연평균 성장률은 31.6%를 기록했다.
② 인수합병으로 제2의 성장 곡선
인수합병과 구조조정도 혁신과 발전을 달성하기 위한 주요 수단이다. 윈드 데이터에 따르면, 2022~2024년 A주 시장에서 일어난 419건의 구조조정에 포함된 최우수 상장기업은 14개이다. 인수합병을 완료한 기업은 화룬산지우(華潤三九), 젠파구펀(建發股分), 창장전력(長江電力), 난왕추넝(南罔蓄能), 신아오구펀(新奧股份), 윈난바이야오(雲南白藥) 등 6개이다.
제약 그룹인 화룬산지우는 2008년 화룬그룹(華潤集團)에 통합된 이래 총 15건의 인수합병을 실시했다. 주로 외연 확장을 위한 인수합병이었다. 2020년 화룬산지우는 아오눠제약(澳諾製藥)을 인수하여 어린이 건강 분야의 포트폴리오를 보완했고, 같은 해 화룬탕제약(華潤堂醫藥)을 1억 9천만 위안에 인수해 전국적인 의료사업 플랫폼을 구축했다. 2022년에는 쿤밍제약그룹(昆藥集團)의 주식 2억 1,200만 주를 현금 인수하여 28%의 지분과 지배권을 확보했다. 쿤밍제약그룹은 2023년에 매출 77억 300만 위안을 달성하며 화룬산지우에 4억 4,400만 위안이 넘는 순이익을 가져다 주었다.
화룬산지우는 빈번한 인수합병을 통해 수년간 매출이 두 자리씩 성장했다. 모회사귀속순이익은 최근 4년간 연평균복합성장률 기준 21.34% 증가했으며, 2024년 일평균 시가총액은 2021년 253억 4,900만 위안에서 563억 7천만 위안까지 상승했다.
수력발전 분야의 선도기업인 창장전력(長江電力)도 인수합병으로 성장 곡선을 그렸다. 2003년부터 산샤(三峽)발전소의 발전 설비를 꾸준히 인수해 2012년 산샤발전소의 모든 자산을 인수했다. 2022년에는 윈촨수력발전소를 인수했으며, 우동더(烏東德)와 바이허탄(白鶴灘) 수력발전소 두 곳의 합병을 통해 사업의 해자를 더욱 공고히 했다. 그 결과 창장전력의 2024년 3분기 매출 성장률은 14.65%에 달했고 순이익은 280억 2,500만 위안으로 전년동기대비 30.2% 증가했다. 2024년 일평균 시가총액은 2003년 대비 11.3배 증가한 6,680억 3천만 위안을 기록했다.
비철 금속을 취급하는 광산기업 뤄양몰리브덴(洛陽鉬業)은 2016년부터 주요 해외 자산을 수차례에 걸쳐 인수한 기업이다. 2016년 15억 위안을 투자하여 앵글로 아메리칸 그룹 산하의 브라질 광산업체 니오브(CBMM)를 인수했다. 또 같은 해에 26억 5천만 달러를 투자해 글로벌 최대 광산 기업인 프리포트 맥모란(FCX)의 콩고민주공화국 내 구리와 코발트 사업을 인수했고, 2018년과 2020년에는 각각 인도네시아의 화웨(華越) 니켈 코발트 광산과 콩고민주공화국의 KFM이 가진 구리 코발트 광산을 인수했다. 수차례의 인수합병을 통해 뤄양몰리브덴의 매출 규모는 2016년 69억 5천만 위안에서 2023년 1,862억 6,900만 위안으로 증가하여 7년 만에 27배나 늘었다. 순이익도 9억 9,800만 위안에서 82억 5천만 위안으로 증가했다. 지난 8년간 시가총액은 1천억 위안 증가해 2024년에는 1,622억 9,200만 위안을 달성했다.
③ 비용 절감과 효율성 증대
새로운 기술 혁명과 산업 업그레이드 추세에서 많은 상장기업이 실적 압박을 타개하기 위해 효율성 강화를 필수 전략으로 삼고 있다. 세분화된 관리, 자원 최적화, 합리적 분배 등을 통해 경영 수준을 개선하고, 경영의 질과 효율을 높이려는 것이다.
‘신차이푸’에 따르면, 최우수 상장기업들의 비용 통제 능력이 다른 A주 기업들보다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2024년 R&D 투자를 제외한 판매와 관리, 재무비용 등 영업 활동에 들어간 비용의 비율, 즉 기간비용률을 보면, 176개 기업의 평균 비용률은 12.68%로 A주 기업의 평균 비용률인 26.16%에 비해 훨씬 낮았다. 기간비용률이 낮을수록 운영 효율이 높고 비용 통제 능력이 뛰어나다는 것을 의미한다.
혈액제제 분야 선도 기업인 텐탄바이오(天壇生物)의 비용 통제 능력을 예로 들면, 텐탄바이오는 지난 몇 년간 혈장투입 및 제품 출고 속도를 가속화하여 비용 관리 측면에서 뚜렷한 성과를 거두었다. 이 회사가 적용한 디지털 혈액원 관리 플랫폼과 혈장 클라우드 스테이션 플랫폼은 세심한 온라인 관리를 통해 생산 효율성을 향상시켰다. 2024년 관련 보고서에 따르면, 제품 판매량 증가, 비용 절감 및 효율성 증대로 텐탄바이오 모회사귀속순이익은 2023년 대비 28.1% 증가한 7억 2,600만 위안을 달성했다.
이 외에 수력발전 분야의 선도 기업인 궈터우전력(國投電力)도 비용 절감 및 효율 향상을 추진했다. 석탄 조달과 석탄 혼합 비율의 최적화에 기반해 연료 비용을 절감하고, 설비 관리와 시간당 생산비용을 줄이기 위한 마케팅 전략 강화 등으로 kWh당 생산비를 절감했다. 또한 업무 아웃소싱 표준화를 통해 인건비를 크게 절감했다. 이 같은 일련의 조치로 궈터우전력의 기간비용률은 2020년의 15.04%에서 2023년 10.21%로 감소했고, 2024년 3분기에는 8.27%로 더욱 낮아져 업계 평균인 16.95%를 크게 밑돌았다. 요약하면, 이 기업들은 체계적인 비용 관리와 운영 효율화를 통해 업계 평균보다 훨씬 낮은 기간비용률을 유지하며 매출과 이익을 동시에 향상시켰다.
④ 자사주 매입으로 재무 지표 개선
기업 성장을 근간에 두고, 기업들은 직접적인 액션을 통해 주주가치 제고에 나서기도 한다. 대표적으로 자사주 매입이 있다. 기업의 주가가 저평가되었다고 여길 때 자사주 매입을 실시하면 시장에 긍정적인 신호를 줄 수 있다. 또한 자사주 매입은 자본 구조를 최적화하고 재무지표를 개선하는데도 도움을 줄 수 있다.
2024년, A주 기업의 자사주 매입 열풍이 일면서 기업의 수와 매입 규모 모두 2023년에 비해 대폭 증가했다. 데이터에 따르면, 2024년 1월부터 10월까지 2,026개의 A주 기업이 자사주를 매입했는데, 2023년 대비 661개 기업이 늘어난 수치다. 총 매입 주식 수는 180억 7,900만 주로, 총 매입 금액은 1,493억 8,100만 위안에 달한다. 이 가운데 전체 자사주 매입 금액의 1/5이 최우수 상장기업에서 나왔다. 176개 최우수 상장기업중 91개 기업이 자사주 매입을 실시했고, 총 매입 금액은 294억 4,400만 위안에 이른다. 그중, 빅데이터 기술 기업인 하이캉웨이스(海康威視)와 제약 기업 야오밍캉더(藥明康德)가 각각 30억 위안 이상 매입했고, 에너지 기업 통웨이구펀(通威股份)은 20억 위안 이상이었다. 또한, 배터리 기업 닝더스다이(寧德時代), 물류 기업 순펑홀딩스(順豊控股), 철강 제조 기업 바오강구펀(寶鋼股份)의 자사주 매입 금액도 15억 위안을 상회했다.
글로벌 제약 기업인 야오밍캉더(藥明康德)는 2024년 세 차례의 자사주 매입으로 누적 금액이 30억 위안을 초과했다. 2024년 2월과 5월에 각각 10억 위안을 매입했고, 9월에는 미국의 생물보안법으로 인해 주가가 하루만에 5.38% 떨어지자, 당일 저녁 긴급 공시를 통해 자체 자금으로 10억 위안 규모의 A주 소각형 자사주 매입 완료 계획을 발표했다. 자사주 매입의 목적은 회사의 가치와 주주권익 보호였다. 동시에, 야오밍캉더는 2024년도 인센티브 신탁 계획의 H주 재매입도 시작했다고 밝혔다.
빅테이터 기술 기업인 하이캉웨이스는 2024년 3분기에 자사주 매입 및 지분 확대를 빈번하게 진행했다. 2024년 8월 17일 하이캉웨이스의 목표 매입 금액은 28억 9,400만 위안으로 야오밍캉더에 이어 2위를 차지했고, 2021년의 인센티브 주식을 소각하는 데 사용되었다. 소각 주식의 수는 9,700만 주를 초과하여 전체 지분의 1.05%를 차지한다.
⑤ 주주 지분 확대를 통한 시장 신뢰 강화
주주 지분 확대는 회사의 장기적인 투자 가치를 인정하는 것으로, 시장의 신뢰를 강화하는 데 도움이 된다.
2024년, 961개 A주 기업의 주주 2,614명이 자신들이 보유하던 기업의 지분을 확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전체 상장기업 가운데 17.85%로 2023년의 9.88%에 비해 7.97%p 증가한 수치다.
176개 최우수 상장기업의 경우, 총 52개 기업의 주주 141명이 지분을 늘렸고 확대된 지분 기준 시가총액은 144억 7,700만 위안에 달하여 A주 기업 전체의 18.51%를 차지했다. 그중에서 상하이제약(上海醫藥)에서 확대된 지분 기준 시가총액은 약 30억 위안이고, 차이나 모바일, 공상은행에서 확대된 지분 기준 시가총액은 10억 위안을 초과한다. 또한, 통웨이구펀, 무위안구펀(牧原股份), 하이캉웨이스, 중신궈지(中芯國際), 셩이커지(生益科技)에서 확대된 지분 기준 시가총액은 5억 위안이 넘는다.
2023년 10월, 공상은행의 지배주주 중앙후이진(中央匯金)은 회사 주식을 2,761만 2천 주 늘렸다고 공시하면서 6개월간 회사 주식을 계속 매입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 회사는 이미 2024년 4월 기준, 공상은행 주식 지분을 2억 8,700만 주 추가 매입해 지분율이 34.79%까지 증가했다. 이러한 지분 확대가 시장의 신뢰를 높이는 효과를 가져와 2024년 6월 26일 공상은행의 시가총액이 처음으로 2조 위안을 돌파했고, 2024년 일평균 시가총액은 2023년 대비 22.7% 증가했다. 2025년 1월 24일 기준 중앙후이진의 시가총액은 2조 3,800억 위안에 달한다.
반도체 제조사인 중신궈지는 2024년 일평균 시가총액이 2023년 대비 11.58% 증가했다. 같은 해 주주들은 7차례 지분을 사들였고 확대된 지분 기준 시가총액은 5억 3,800만 위안에 달한다. 특히 10월, 이팡다펀드(易方達基金) 산하의 이팡다 상해증권과학기술혁신판(易方達上證科創板) 50 ETF가 중신궈지의 국내 주식 961만 6,200주를 대규모로 추가 매입했다. 지분 확대 이후 이 회사가 보유한 중신궈지의 중국 내 총 주식 수는 1억 9백만 주에 달한다.
2024년 2월, 통웨이구펀이 지배주주인 통웨이그룹(通威集團)유한회사도 2025년 1월 말까지 회사 주식 지분을 10억~20억 위안 사이로 늘릴 계획이라고 공시했다. 2025년 1월 31일 기준, 통웨이그룹의 주식 지분 확대 계획이 완료되었고, 확대된 지분 기준 시가총액은 12억 9,900만 위안 이상이다.
⑥ 배당 확대를 통해 주주 환원 강화
배당은 주주가 투자 수익을 얻는 중요한 방법 중 하나로 시가총액을 높이고, 투자자의 신뢰를 확보하는 방법 중 하나이다. 최근 몇 년간 A주 상장기업의 현금 배당 금액이 증가하고 있다. 2023년 A주 상장기업 3,889개가 현금 배당을 실시했고, 연간 현금 배당 총액은 2조 3천억 위안이었다.
2024년 1~3분기 현금 배당을 한 A주 상장기업은 총 936개이다. 이 기업들의 총 현금 배당 금액은 6,344억 1,800만 위안으로, 2023년 동기 배당 금액인 2,264억 9,300만 위안과 비교하면 180.2% 로 대폭 증가했다. 2024년 1~3분기 상장사의 배당 금액을 보면, 공상은행, 농업은행, 교통은행, 건설은행, 중국은행, 중국우정저축은행 등의 6대 국유은행과 중국국영석유공사, 중국석유화학공사, 중국해양석유총공사 등 3대 석유 회사 그리고 차이나 모바일, 차이나텔레콤(中國電信), 중국핑안(中國平安), 구이저우마오타이(貴州茅臺) 등 13개 기업의 배당 금액이 100억 위안 이상이다. 그중에서 공상은행과 차이나 모바일의 현금 배당금은 510억 위안을 초과했다.
⑦ 기관 리서치를 통한 정보 공개
기관 리서치는 기업이 투자자와 소통하는 중요한 수단이다. 리서치 횟수가 많을수록 기업에 대한 투자자의 관심이 더욱 높아지고, 동시에 상장기업은 적기에 정보를 공개할 수 있어서 투자자의 기대치를 관리할 수 있다.
윈드 데이터에 따르면, 2024년 A주 상장기업이 기관 리서치를 거친 총 횟수는 2만 5,900회로 2023년 대비 1,198회가 줄었지만, 리서치 대상 기업의 수는 4,193개에서 4,488개로 늘었다. 평균적으로 기업 한 곳당 받은 리서치 횟수가 줄어든 셈이다. 반면 최우수 상장기업에 대한 관심은 꾸준히 증가했다. 2024년 136개 최우수 상장기업이 기관 리서치를 받았는데, 리서치 횟수가 2023년 1,457회에서 1,559회로 증가했다. 리서치기관의 수는 2만 3,700개에서 2만 9,100개로 늘었다.
예를 들면, 산업 자동화 기업인 후이촨기술(匯川技術)은 전체 기업 중에서 기관 리서치를 가장 자주 받은 기업이다. 외국계 투자 리서치 기관에서 2024년에만 151회 리서치를 받았는데, 3일에 한 번꼴로 받은 것과 같다. 의료기기 제조업체 마이루이의료(邁瑞醫療)는 2024년 9번의 리서치를 받았다. 1회 평균 165개 이상의 기관이 참여했고, 그중 527개는 외국계 기관이고, 펀드회사는 143개, 투자기관은 133개였다.
⑧ ESG 보고서로 가치 창출
ESG 평가는 기업의 ‘2번째 재무보고서’로 통한다. ESG는 환경과 사회적 책임, 기업 거버넌스의 3가지 측면에서 상장기업의 지속가능한 발전 역량을 종합적으로 평가하는 핵심 요소이다. 에너지 절약과 탄소 배출 저감을 강조하고, 상장기업이 주주, 직원, 고객, 사회 등의 이해관계자에 대한 책임을 다하고 기업 거버넌스를 통해 투명성을 높여 가치를 창출할 것을 요구한다.
2024년 2월, 선전, 상하이, 베이징 3대 증권거래소는 지속가능한 발전 보고서에 대한 지침을 발표하면서 A주 상장기업의 ESG 의무 공개 시대라는 새로운 장을 열었다. 이 지침은 SSE 180(상하이 증권거래소 대형주 180개), 과학기술혁신판 50, SZSE 100(선전증권거래소 대형주 100개), 창업판지수(선전 창업판 상장 테크기업 주식 중심)의 기업과 국내외 동시 상장된 기업에만 적용된다. 하지만 점점 더 많은 기업이 ESG 경영을 고려하여 역량을 키우고 있다.
2024년에는 총 2,228개 A주 상장기업이 ESG 관련 보고서를 발표했다. 발표율은 역대 최고치인 41.3%였다. 최우수 상장기업 중에서는 170개의 기업이 관련 보고서를 발표했는데, 발표율이 96.6%에 달했다. 이 중 부동산 국유기업 화차오청(華僑城, OCT)이 17년 연속으로 보고서를 발표했고, AI 솔루션 기업 커다쉰페이(科大訊飛), 핑안은행(平安銀行), 부동산 기업 완커A(萬科A), 에너지 기업 웨이차이동리(濰柴動力), 주류 기업 우량예(五糧液), 농업 및 축산 기업 신시왕(新希望), 바이오 제약 그룹인 윈난바이야오(雲南白藥), 석탄 생산 기업 중궈션화(中國神華), 통신 시스템 및 장비 기업 중싱통신(中興通訊), 전자 제품 그룹인 TCL 등과 같은 11개 기업이 16년간 연속해서 보고서를 발표했다. 이 외에도 100개 이상의 최우수 상장기업이 ESG 업무 전담 독립 부서를 설치하거나 ESG 이슈를 장기 전략 계획과 인사 관리 시스템에 포함시키고, 공급업체를 포함하여 ESG 관련 성과 평가 지표를 설정했다. 국내외 주요 평가기관의 인정을 받은 최우수 상장기업을 살펴보면, 천연가스 기업 신아오구펀(新奧股份)과 제약 기업인 리주그룹(麗珠集團)은 글로벌 ESG 평가기관인 MSCI로부터 ESG 최고 등급을 받았다. 또 제약그룹 젠캉위안(健康元), 중국철도건설공사 중궈중테(中國中鐵), 배터리 기업 신왕다(欣旺達) 모두 중국 CSI로부터 ESG 최고 등급인 AAA를 획득했다. 신아오구펀과 젠캉위안은 S&P ESG 평가에서도 각각 67점과 69점의 높은 점수를 받았으며, 3대 주요 테마인 E, S, G의 득점이 업계 평균보다 훨씬 높았다.
종합적으로 최우수 상장기업들은 시가총액 관리의 핵심 요소를 끊임없이 다각도로 강화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내부적으로는 비용 절감과 효율성 개선을 통해 경영의 효율을 향상시키고, 인수 합병을 적극 실시해 업계의 자원을 통합하고 수익 창출 역량을 키우고 있다.
대외적으로는 다양한 시가총액 관리 수단을 채택해서 시장의 신뢰를 높이고 투자자의 수익을 제고하고 있다. 그와 동시에 ESG 경영을 추구하며 정보 공개와 제도 구축을 중시하고 지속가능한 발전을 구현하고 있다.
상장기업이 시가총액 관리를 최적화하고 가치 평가를 개선하는 것은 자본 시장의 활기를 가져와 투자자들의 성취감을 높이는 데 도움이 된다. 이는 결과적으로 중국 경제의 내실 있는 발전을 촉진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깊다.
신차이푸(新財富) 중국 경제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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