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망을 소리 내어 외쳐야 하는 이유
글 : 이제경 / 100세경영연구원 원장 2025-06-16
‘소결행인(所決行忍)’. 소망-결단-행동-인내의 앞 글자를 따서 만든 조어다.
세계적인 자기계발 권유자였던 나폴레온 힐이 자신의 스테디셀러, 『생각하라 그리고 부자가 되어라(Think and Grow Rich)』에서 말한 부와 성공의 핵심 원칙이다. 가장 먼저 ‘부자가 되겠다’ 또는 ‘성공하겠다’는 소망(所望)을 품었다면, 우유부단함을 떨쳐버리고 과감하게 결단(決斷)하고, 이를 행동(行動)에 옮긴 뒤, 쉬지 않고 인내(忍耐)하면 반드시 꿈은 이루어진다는 게 저자의 믿음이다.
“말처럼 쉬우면 누가 성공하지 못하겠느냐”고 콧방귀를 뀌었는가. 아니면 “맞는 말이야. 나도 한번 따라 해보자”라고 생각했는가. 작심삼일(作心三日)을 셀 수 없이 경험한 이들은 콧방귀를 뀌었을 것이고, 자기암시와 소망의 힘을 믿는 사람이라면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을 것이다.
요란하게 할 필요가 있다
이 책의 저자 나폴레온 힐은 오래전에 세상을 떠났지만, 자기계발 분야 최고 권위자로서 그의 철학은 지금도 살아 숨 쉬고 있다. 철강 재벌 앤드루 카네기로부터 성공법칙을 전수받았고, 이를 25년 동안 적용하면서 부와 성공의 원칙을 깨우친 인물이다. 이런 명성에 힘입어 미국 윌슨 대통령 홍보담당 비서관과 루즈벨트 대통령 고문관을 역임했다.
나폴레온 힐이 영혼을 담아 말하는 ‘부와 성공의 원칙’의 출발점은 소망이다. 부와 성공을 바란다면 먼저 구체적으로 소망해야 한다. 단순한 원함이 아니라 열망해야 한다. 단순히 바라는 수준인지 아니면 진짜로 소망하는지를 구분짓는 간단한 방법이 있다. 자신이 원하는 목표를 종이에 적어 눈에 보이는 곳에 붙여놓았는가. 만약 그렇다면 단순한 소원이 아닌 꼭 이루고 말겠다는 열망임에 틀림없다.
“굳이 그렇게까지 요란하게 할 필요가 있겠어?”라고 생각한다면 작심삼일로 끝날 공산이 크다. 나폴레온 힐의 견해다.
바라는 목표를 잠자기 전에 큰 소리로 읽고, 아침에 일어나 다시 큰 소리로 외쳤다면, 소망은 신념이 되고 자기암시로 마음속에 자리잡게 될 것이다. 소망이 허공에 떠돌지 않고 기름진 밭에 안착하기 위해서는 빠른 ‘결단’이 필요하다. 우유부단해서는 소망이라는 씨앗이 싹트지 못한다. 성공법칙을 발견하여 널리 보급해보라는 카네기의 제안에 나폴레온 힐은 29초 만에 수락했단다. “만약 힐이 1분 안에 수락하지 않았다면 나의 제안을 철회했을 겁니다.” 카네기의 후일담이다.
행동으로 옮겨야
결단을 가로막는 최대적은 우유부단함-의심-두려움이다. 우유부단함과 의심이 결합하면 두려움이 된다. 한 치 앞을 내다볼 수 없을 만큼 불확실성이 크고, 실패에 대한 두려움이 몰려올수록 고민은 깊어지게 마련이다. 고민 대신 고뇌를 선택하는 게 낫다.
왜냐하면 고민은 십중팔구 두려움을 낳지만, 고뇌는 각오와 결단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두려움에 사로잡히면 결단은커녕 자기파괴로 이어질 수 있다.
결단은 행동으로 가는 징검다리 역할을 한다. 저자는 행동에 대해 구체적으로 언급하지 않았다. 부의 성공원칙 13가지에 행동은 빠져 있다. 아마도 결단을 했다면 실천에 문제가 없다고 본 것일까.
결단이 곧 행동일 수는 없다. 아침에 결단해 놓고 저녁에 마음이 바뀌는 게 인간이다. 행동으로 옮겨야 그나마 작심삼일이라도 가능하다. 아예 발걸음을 떼지 않으면 아무리 결단을 했다고 해도 공염불에 지나지 않는다.
재무적 독립을 꿈꾼다면 가장 먼저 씀씀이를 통제하고 저축을 늘리는 행위가 뒤따라야 한다. 그래서 빚더미에서 탈출해야 한다. 재무적 안정 없이 재무적 독립은 불가능하다. 더 많이 저축하기 위해 수입원을 다변화하는 노력도 병행할 수 있어야 하고, 더 높은 수익률을 올리기 위해 위험을 감수할 줄도 알아야 한다. 위험을 떠안을 용기도 없이 재무적 독립을 기대할 수는 없는 노릇이다.
소망을 품고 소리내서 읽어라
인내는 성공원칙에서 빼놓을 수 없는 조건이다. 자신의 소망을 종이에 써서 눈에 잘 보이는 곳에 붙여 놓고 아침저녁으로 소리 내서 읽으라는 저자의 충고를 다시 떠올려 보자. 아마도 이런 인위적인 행위가 성공을 부르는 실행 습관의 비밀병기일지도 모르겠다.
성공의 사고방식은 간단하다. 성공을 생각하는 사람에게는 성공이 찾아오고, 실패를 생각하면 실패가 뒤따라온다. 재무적 독립을 꿈꾼다면 먼저 소망을 품어야 한다. 파괴적인 감정 대신 건설적인 감정으로 무장한 뒤, 행동으로 옮기고, 흔들림 없이 정진하면 꿈은 현실이 된다.
잊지 말아야 할 한 가지. ‘소망을 종이에 적은 뒤, 눈에 보이는 곳에 붙여 놓고 매일 큰 소리로 외치라.’

이제경 100세경영연구원 원장
‘매경이코노미’ 편집장을 역임하기까지 21년 동안 매일경제신문사에서 취재기자로 활동했고, 라이나생명에서 10년 동안 전무이사로 커뮤니케이션 책임자와 최고고객책임자(CCO)로 일했다. 주경야독을 통해 경제학박사 학위를 취득한 후, 경희대와 숙명여대에서 겸임교수로도 활동했다. 현재 ㈜에코마케팅 감사, 100세경영연구원 원장(비상임)으로 있다. 저서로는 『인생을 바꾸는 100세 달력』, 『All Ready? 행복한 은퇴를 위한 모든 것(대표저자)』, 『스타 재테크(공저)』, 『잘 나가는 기업, 경영비법은 있다(공저)』 『재테크박사』 등이 있다. 가치 있는 삶을 스스로 진단할 수 있는 ‘개인의 사회책임(ISR) 지수’를 창안하기도 했다. 필자 이메일 주소: happylogin100@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