씹는 행위가 웃상을 만든다? | 미래에셋투자와연금센터

씹는 행위가 웃상을 만든다?

글 : 이한나 / 요리전문가, 작가 2025-05-27

얼마 전 오랜 미국 생활을 정리하고 제주도로 이주를 한 친구 집을 다녀왔다. 대학시절인 청춘 때와는 달리 우린 각자의 방식대로 인생 후반부로 잘 가고 있다는 걸 확인하는 시간들이었고 서로의 얼굴 표정과 분위기, 그리고 대화의 내용들도 긍정의 기운이 떠나질 않았다. 


그래서인 집에 돌아와 확인한 여행의 기록들에 나는 적잖은 충격을 받았다. 웃고 있는 표정들 조차 가려주지 못하는 칙칙하고 축 쳐져 있는 얼굴이었다. 나이 들수록 사진 속의 내 얼굴은 세월의 흔적을 냉정하게 보여준다는 걸 뼈저리게 느끼게 된다. 나의 생활과 음식 습관들, 환경과 반복된 감정표현의 흔적들. 몸과 마음이 견뎌낸 여러 강도의 무게들부터 피부탄력 저하, 더뎌지거나 축소되어버린 세포 재생산 활동 등의 물리적인 변화들까지. 


그 모든 것은 그대로 얼굴과 몸에 각인 되어버려 뭔가 대책이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세월의 흔적들을 리프팅이나 시술로 당장 해결하고 싶다기 보다는 좀 더 활력을 끌어올리고 싶었다. 이젠 그 수많은 근심 걱정들이 만든 뭉친 기운과 근육들을 풀어주는 단계가 왔다는 걸 깨달으며 이런저런 취재를 해봤다.



내 얼굴의 활력 찾기, 몸과 마음을 진단에서 시작해야 


서재걸 의학박사의 방송통신대 강의에서 언급한 동안으로 사는 방법이 재미있다. 웃을 때와 음식 씹을 때 같은 턱 근육을 쓰기 때문에 세포는 “씹는 행위만으로도 웃고 있다고 인식” 한다며 동안의 중요한 요소인 ‘웃상’이 되려면 웃거나 씹는 행위를 강조한다. 페이스 요가(face yoga)와 도구를 이용해 피부를 압박하면서 쓸어 올리는 요법 ‘괄사’도 있다. 


얼굴에 있는 43개 근육을 풀어줘 혈액 순환을 촉진하고 근력을 좀 더 끌어올려 토닝을 해주는 효과가 있다고 한다. 다만 위의 요법들을 포함한 이런 일련의 얼굴 ‘활력 찾기’는 자신에 대한 객관적인 진단이 선행 되어야 한다는 점, 그리고 자신에 맞는 방법을 하나의 루틴으로 만들어 규칙적으로 실천할 것을 전문가들은 강조한다.


그냥 얼굴에 활력을 되찾는 방법만 놓고 봤을 때 자신에 대한 객관적인 진단은 본인의 마음 그리고 몸(얼굴)의 상태를 진단하는 것, 즉, 안팎에 대한 이해에서 출발해야 한다. 내 마음의 무게를 더하거나 덜어주는 요소가 뭘까? 희로애락의 지점들은? 


그 다음 거울 속의 ‘나’, 최근 사진들 속의 ‘나’, 자주 보이는 표정들을 관찰과 분석을 하고, 내가 선호하는 나의 표정의 표본들을 수집한 다음, 페이스 요가가 되든, 괄사가 되든, 아니면 다른 방법이 되든 전문가들의 방법론들을 알아보고 나에게 가장 편하고 자연스러운 방법 실천에 돌입한다. 내 마음을 무겁게 하는 요인들은 가급적 거리 두기를 하고, 부드러운 음식 보다는 거친 음식을 꼭꼭 씹는 습관을 들이고, 가급적 웃는 표정을 짓고, 무엇보다 매일 소요 시간을 정해 선택한 방법으로 얼굴에 시간을 투자 한다. 매일 20분 정도를 추천한다.



나를 들여다보고 이해하게 만드는 영화


이번 영화는 직접적으로 이 주제와 관련이 있는 것은 아니지만 겉으로 드러나는 감정과 표정들을 구성하는 요소들, 그 요소들이 내 안에서 어떻게 작동되는지 들여다볼 수 있는 에니메이션 장편 영화다. 에니메이션의 명가 디즈니 자회사인 픽사의 2015년작 <인사이드 아웃>는 초등학교에서 중학교로 넘어가는 시점에 미네소타에서 대도시인 샌프랜시스코로 이사를 간 소녀 라일리를 따라간다.


문제가 발생했는지 짐도 도착하지 않은 새로 이사한 집. 아빠는 그저 전화기만 붙들고 있고, 새 학교와 친구들은 어색하기만 하고, 이전 학교 절친은 새로운 친구 사귄 게 못내 질투가 나고, 아이스 하키 선수였던 자신이 새 학교에서 실력을 전혀 발휘하지 못하자 라일리는 심한 무력감에 빠진다. 


한편 라일리 안에서는 그녀의 감정을 담당하는 기쁨(노랑), 슬픔(파랑), 소심(보라), 까칠(초록), 버럭(빨강)은 이렇게 우울한 라일리의 기분을 끌어올리기 위해 애쓰지만 결국 리더 격인 기쁨의 과잉과 슬픔의 실수로 둘은 라일리의 핵심기억들과 함께 리콜 튜브를 통해 장기기억으로 빨려 들어가게 된다. 


남은 감정 멤버들은 고군분투하나 핵심기억을 잃은 본부에서 핵심기억들이 만든 중요한 섬(엉뚱, 우정, 하키, 정직, 가족)들이 붕괴되는 광경을 구경만 해야 하는 처지에 놓인다. 표류된 기쁨과 슬픔은 다시 본부로 복귀하려는 눈물겨운 여정이 그려지면서 기쁨을 비롯한 다른 감정 멤버들은 서로에 대한 인정과 이해 없이는 온전히 라일리의 감정과 기억들이 존재할 수 없다는 걸 깨닫게 된다.


과학적이고 화학적인 과정을 다양한 색감과 상상력으로 꽤 재미있고 감성적으로 잘 푼 <인사이드 아웃>는 분석 보다는 경험하고 느끼는 영화다. 그리고 그 경험이 나를 들여다보고 이해하는데 분명 도움이 될 것이다.



이 영화로 눈과 마음으로 활력을 느낀다면 맛있는 봄 나물로 미각과 후각을 자극하고 새 생명이 돋아나는 그 기운을 받아 비타민과 무기질로 기력 보강도 할 수 있는 미나리-깻잎 페스토를 만들어보자. 여기에 불포화 지방과 비타민 E 성분으로 피부건강도 챙길 수 있는 아몬드와 올리브유도 들어가서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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