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DF로 연금투자 시작하고 싶을때 고려해야 할 5가지 | 미래에셋투자와연금센터

TDF로 연금투자 시작하고 싶을때 고려해야 할 5가지

글 : 오은미 / 미래에셋투자와연금센터 지식콘텐츠팀 팀장 2025-04-14

'연금계좌' 하면 세액공제를 공식처럼 떠올리게 된다. 연금저축과 IRP계좌에 600만원 ~ 900만원 정도 넣으면 근로소득을 기준으로 (5500만원 초과) 79만 2000원~ 118만 8000원, (5500만원 이하) 99만원 ~ 148만 5000원까지 적지 않은 세금을 돌려받기 때문이다.   


하지만 중요한 것은 연금 계좌의 활용은 세액공제가 끝이 아니라는 점이다. 연금계좌 안에 돈을 넣어두면 자동으로 그 돈이 운용되면서 수익이 붙는 게 아니다. 과세이연, 저율과세 등 연금계좌의 혜택을 온전히 누리기 위해서는 직접 상품을 선택하고 운용해야 한다.


특히 연금저축펀드나 금융사 IRP 선택한 이들 가운데, 시중 금리 이상으로 연금자산을 운용해 보고 싶은 니즈가 있다면 직접 상품을 선택하는 작업까지 진행해야 납입금이 계좌 안에서 일을 한다. 계좌 안에 넣어두면 그냥 “예수금”으로 잡혀서 낮은 수준의 이자가 붙는데 그친다. 



노후자금 마련 목적에 최적화된 상품, TDF 


하지만 투자경험이 많지 않고 연금 상품들에 대해 공부할 시간이 넉넉치 않다면 상품 선택이 망설여질 수 밖에 없다. 이 경우, 연금계좌의 목적인 노후자금 마련에 가장 최적화된 TDF가 하나의 선택지가 될 수 있다. 



TDF는 Target Date Fund 의 약자로, 여기서 Target Date는 목표시점, 조금 더 구체적으로는 예상 은퇴 연령을 의미한다. TDF는 이 은퇴 시점을 기준으로 자산 비중을 스스로 조절한다. 은퇴 시점이 아직 많이 남아있을 때는 위험자산인 주식 비중을 높게 유지하다가 목표 시점이 다가올수록 그 비중을 차츰 낮춰가는 식이다. 가령 은퇴가 30년남은 시점에서는 주식비중을 80%, 10년 남은 시점에는 50%, 5년 남은 시점에는 40% 이런 흐름을 생각하면 된다. 시간의 흐름에 따라 주식 비중을 차츰 낮춰가는 자산배분 경로가 비행기가 완만하게 활주로에 내려앉는 모습과 닮았다고 해서 글라이드 패스(glide path)라고 부르기도 한다. 



TDF 어떻게 선택해야 하나? 


바쁘고 경험이 부족한 나를 대신해, 알아서 자산배분을 해주는 TDF로 연금 운용을 시작하고자 한다면 다음과 같은 순서를 고려하면 좋다. 



① 자신의 예상 은퇴 연령에 맞는 상품을 선택한다. 


TDF상품은 이름 뒤에 2035, 2045, 2055 이렇게 5년 단위로 숫자가 붙어 있는데, 내 은퇴 예상 시점에 따라 이 숫자(빈티지)들을 선택하면 된다. “나는 2045년 쯤 은퇴할거 같아” 하면 2045, “지금부터 10년 정도 더 일할 것 같아” 하면 2035라고 쓰여져 있는 상품을 선택하면 된다. 


단 여기서 목표 시점은 만기 개념은 아니다. 따라서 목표시점이 지났다고 펀드가 청산되어 투자자들에게 자금을 돌려주는 식으로 운용되지는 않는다. 해당시점이 지나도 주식 비중 40% 이하로 계속 안정적으로 운용된다. 타깃 데이트는 자산배분 전략의 기준이 되는 시점이라고 생각하면 좋다.



② 두번째 자신의 투자성향을 고려해 조정한다. 


2035년에 은퇴할 예정이라고 해도 모든 투자자가 다 동일한 위험 수용 성향을 가지고 있는 건 아니다. 가령 연금자산을 더 적극적이고, 공격적으로 운용하면서 높은 수익을 얻고자 하는 이들도 있을 수 있다. 이런 유형은 TDF 뒤 숫자가 은퇴시점보다 더 먼 (높은) 상품을 선택하면 된다. 즉, 의지적으로 투자기간이 더 길게 남아, 더 오랜기간 주식비중을 높게 운용할 수 있는 TDF를 선택하는 것이다. 가령 2035년에 은퇴 예정인 이들 가운데 ‘나는 공격적 투자를 원한다’ 하면 TDF 2040이나 2045를, ‘나는 보수적이고 안정적으로 투자하고 싶다’하면 목표시점을 당겨서 TDF 2030을 선택하면 된다. 



③ 장기 수익률을 비교한다. 


TDF 빈티지를 선택했다면, 이제 어느 회사의 TDF를 선택할 것인지 하는 문제를 맞닥트리게 된다. 물론 과거의 투자성과가 미래의 수익률을 보장하지는 않지만, 이때는 과거 수익률을 참고해 보면, 이 펀드가 어떻게 운용되어 왔는지 참고해 볼 수 있다. 단, 중요한 것은 연금 같은 장기 투자 상품은 몇 개월 이렇게 짧은 기간이 아니라, 5년, 최소 3년 이상의 장기 수익률을 비교하는 것이 좋다는 점이다. 현재 시점(2025년)을 기준으로 보아도 점검 기간을 과거 3년 이상으로 길게 잡으면 코로나 시기나 금리 인상에 따른 자산시장의 조정 구간 등 다양한 스트레스 상황이 판단 범위 내에 들어 온다. 즉, 해당 TDF가 시장의 여러 어려운 시기를 어떻게 견뎌왔는지를 참고해 볼 수 있다. 



④ TDF 의 변동성을 살핀다. 


변동성은 아주 단순화해서 쉽게 설명하자면 펀드의 수익률이 얼마나 크게 움직이는지 그 정도를 나타낸다. 변동성이 높다는 것은 펀드 수익률이 크게 오르거나 떨어질 수 있다는 의미이고 반대로 낮다는 것은 펀드의 수익률이 비교적 더 안정적인 범위 내에서 움직인다는 뜻이 된다. 


예를 한번 들어보자. 연 (산술) 평균 수익률이 10%인 펀드가 두 개 있는데, A 펀드의 경우 한 해는 수익률이 –20%, 그 다음해는 +40%이었고, B 펀드의 경우 한해는 5% 다음해는 15% 수익이 났다고 해보자. 연평균 수익률은 동일하게 10%라고 해도 A 펀드는 수익률 차이의 폭이 -20%에서 40%로 60%p 가까이 벌어지고, B펀드는 5%에서 15% 정도로 10%p 정도에 그친다. 이렇게 ‘수익률이 평균에서 얼마나 큰 폭으로 벗어나 움직이는가’를 변동성이라고 보면 되는데, 이 경우 B펀드가 A펀드 대비 변동성이 더 적은, 안정적인 펀드로 볼 수 있다.


연금자산의 경우 당연히 변동성이 적은 펀드를 선택하는 게 좋다. 변동성이 높으면 투자자들은 심리적으로 불안해지기 때문이다. 불안해지면 장기투자가 어려워진다. 펀드 A의 경우 물론 40% 수익이 나면 좋지만, 그 앞에 –20% 구간처럼 손실이 큰 시기도 존재한다. 


안타깝게도 대부분의 투자자들은 뒤의 +40% 구간을 겪기 전 –20% 손실 구간에서 불안한 마음에 펀드를 환매하는 경향이 있다. 따라서 연금 자산은 장기투자가 필수인 만큼 변동성이 낮은 펀드를 선택하는 것이 좋다. 변동성은 표준편차나 샤프지수[(포트폴리오의 평균 수익률 - 무위험 수익률)/포트폴리오 수익률의 표준편차] 등을 사용하는데,이 지표들은 TDF를 운용하는 회사의 홈페이지에 자세히 안내되어 있다.



⑤ 마지막으로 펀드의 규모를 살피는 것도 중요하다. 


펀드 설정액이 50억원이 안되면 소규모 펀드로 구분되어 펀드가 청산이 되거나 다른 펀드와 합병될 수 있는 리스크가 있다. 따라서 가급적 어느정도 규모가 있는 안정적인 펀드를 선택할 필요가 있다.




투자자들도 이제 TDF선택시 위험 관리 능력을 본다 


참고로, 최근 한국증권학회 연구결과(‘우리나라 TDF의 적정 위험조정수익률 및 TDF 투자자들의 TDF 결정요인 분석’)에 따르면 투자자들이 TDF를 선택할 때 단순히 수익률이 아니라, 위험조정 수익률을 중요시 여긴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여기서 위험 조정 수익률은 감수한 위험의 정도를 고려하여 조정된 수익률을 의미한다. 즉, TDF 투자자들이 이제는 ‘단순 수익률’보다는 ‘환율 등 위험 요소들이 적절히 관리된 상태에서의 수익률’이 얼마나 높은가를 선택기준으로 삼고 있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위험 관리 능력’도 TDF선택의 중요한 요소로 판단되고 있는 흐름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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