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고전 같이읽기⑧] 투자 잘하려면 IQ보다 공부와 기질 | 미래에셋투자와연금센터

[투자고전 같이읽기⑧] 투자 잘하려면 IQ보다 공부와 기질

글 : 숙향 2025-04-14




사람은 너무 빨리 늙고 너무 늦게 철든다.


벤저민 그레이엄의 (꽁초줍기라고 낮춰 불리는)전통적 가치투자에 머물러 있던 워런 버핏이 한 단계 성장하는데 큰 역할을 한 사람이 찰리 멍거입니다. 이 책은 멍거의 탁월한 투자 철학은 물론 삶의 지혜까지 배울 수 있습니다. 멍거는 투자에 있어 가장 중요한 것은 IQ가 아니고 기질이라고 했는데요. 기질은 합리적으로 생각하고 인내심과 용기를 발휘하는 것이라고 설명합니다.


멍거 전문가 김재현 박사와 투자 분야에 있어 최고의 번역가 이건, 두 분의 공동 작업으로 멍거에 대한 (제목 그대로) 바이블을 만들어 냈습니다. 멍거와 관련된 앞서 출간된 책과 연설문, 인터뷰, 버크셔 주총과 (그가 회장으로 있는) 데일리 저널 주총 등에서의 발언 등을 추려 모아서 정리했는데, 두 분의 해박한 지식을 탁월한 글솜씨로 엮은 덕분에 쉽게 읽히면서도 깊이가 있습니다.


책은 다섯 개의 장으로 나눠 멍거의 투자와 삶을 조망했고, 그의 대표적인 강의 5개와 데일리 저널 주주총회 질의응답을 옮긴 다음 적절한 해설을 붙여 이해를 도와줍니다.




1장 세상을 살아가는 지혜 (1)

- ‘가격이 잘못 매겨진 베팅’의 기회


주식 투자에서 성공하기 위한 ‘4단계 프로세스’에 대해 설명합니다.


1단계는 잘 아는 분야에 집중하는 것으로, 투자를 위한 세 개의 바구니(‘예스’, ‘노’, ‘너무 어려움’)를 준비한 다음 (모든 기업의 가치를 정확하게 추정할 수 없으므로) 거의 모든 투자를 ‘너무 어려움’ 서류함에 넣어두고서 쉬운 투자 몇 건부터 샅샅이 살펴봅니다.


2단계는 정성적, 정량적 분석 및 경영진 평가를 하는 것으로, 현재와 미래의 다양한 경쟁력과 위험 요소를 따지고 재무제표를 분석한 다음 기업 경영진의 능력과 자질을 가장 중요한 요소로서 평가합니다.


3단계는 경쟁 우위와 경쟁적 파괴를 살펴보는 과정으로, 제품, 시장, 브랜드, 직원, 유통 채널, 사회적 추세 등 모든 분야에서 기업의 경쟁우위와 지속 가능성을 평가함으로써 넓은 ‘해자(moat)’를 가지고 있는 기업인지 확인합니다.


4단계는 기업의 내재가치를 계산한 후 시장 가격과 비교해서 안전마진이 큰 기업을 찾는 과정으로 투자여부를 판단하는 최종 단계입니다.



2장 세상을 살아가는 지혜 (2) 

- 다양한 인식 모형으로 비즈니스 분석하기


투자를 잘 하기 위해서는 IQ보다 기질이 더 중요하다고 주장하는 멍거는 기질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고 하면서 지속적으로 공부할 것을 독려합니다. ‘책을 읽지 않는데도 지혜로운 사람은 보지 못했다’면서 독서를 강조하고 많은 호기심을 가져야 하며 아이디어를 고수하면서 실행에 옮기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확고한 기질이 필요하다는 것입니다. 행복한 삶을 살기 위해서는 어떻게 하면 불행할 수 있는지를 알아낸 다음 그 반대로 하면 된다면서, 현명한 세상살이의 지혜로 뒤집어 생각하기를 얘기합니다.


불행을 보장하는 3가지 방법

1. 못 믿을 사람이 되고 약속을 지키지 말라.

2. 자신의 경험에서만 배우고 남의 온갖 경험에서는 절대 배우지 말라.

3. 살면서 참패해 좌절할 때마다 주저앉아 더 망가져라.



3장 경제학에 대한 다학제적 접근과 주식 투자

- 멍거의 투자 원칙 체크리스트


평생 사용했던 투자 필터는 여러 대안을 비교해서 그중 가장 좋은 대상에 투자하는 ‘기회비용’입니다. 멍거는 투자 판단에 있어 10가지 항목의 체크리스트를 활용하는데, 저자는 가장 중요한 것으로 판단되는 5가지를 추려내어 설명합니다.


돈 버는 ‘체크리스트 톱 5’

1. 지적 겸손: 모르는 것을 인정하는 것이 지혜의 출발점이다

2. 분석적 엄격함: 과학적인 방법과 효과적인 체크리스트를 사용해 실수와 누락을 최소화하라

3. 인내: 행동하고 싶어하는 우리의 편향에 저항하라

4. 결단력: 적절한 상황이 모습을 드러냈을 때 과단성과 확신을 가지고 행동하라

5. 변화: 변화와 더불어 살고, 제거할 수 없는 복잡성을 받아들여라




4장 오판의 심리학

- 인간의 행동 패턴을 인식하라


투자를 방해하는 무려 25가지 인간의 심리 문제를 요약해서 설명하고 해결 방법을 제시합니다. 확증편향을 극복한 찰스 다윈을 대표적인 사례로 보여줍니다.


찰스 다윈의 확증편향 극복 방법

나는 오랜 세월 동안 한 가지 황금 법칙을 지켜왔다. 언제든지 내가 내린 결과에 반대되는 출판물, 새로운 관찰 또는 생각을 보거나 떠올렸을 때 반드시 즉시 메모를 하는 일이다.

나는 이런 사실과 생각이 내게 유리한 것보다 훨씬 쉽게 기억에서 사라진다는 사실을 경험을 통해 알게 되었다. 이 습관 덕분에 내 견해에 대한 반대 중 내가 주목하거나 대답하려고 시도하지 못한 것은 극소수에 불과했다.


5장 멍거주의

- 돌직구 같은 직설과 유머


멍거가 생각하는 버크셔/투자에서의 성공 비결, 부자가 되는 방법, 행복의 정의와 비결 등에 대해 유머스러우면서도 촌철살인의 명쾌한 설명을 들을 수 있습니다.


우리는 특별한 비법을 발견하기보다 항상 명백한 사실을 기억해 이익을 얻으려 합니다. 아주 영리해지려고 노력하기보다 멍청해지지 않으려고 애쓰는 것 만으로 얼마나 많은 장기적 이익을 얻을 수 있는지 알면 놀랄 것입니다.



평가


어릴 때부터 오로지 주식투자에만 몰두한 버핏과 달리 멍거는 변호사로 일하면서 부업으로 했던 부동산개발 사업에서 돈을 벌기도 했고 주식투자는 -버핏과 알게 된- 35세의 늦은 나이에 시작했습니다. 네 번째 책, [현명한 투자자의 인문학]에서 격자틀로 상징되는 멍거의 투자법을 다루기는 했지만 (그가 가장 존경하는 벤저민 프랭클린처럼) 다양한 분야에서 해박하고 관심을 가지는 삶을 즐겼던 그의 진면목을 살펴볼 수 있는 책을 소개하고 싶어 이 책을 선정하게 되었습니다.


멍거에 대한 책은 오랜 친구인 피터 코프먼이 그의 언행을 엮어 출간한 [가난한 찰리의 연감 Poor Charlie’s Almanack in 2005]이 유명하고 재닛 로우가 쓴 [찰리 멍거 자네가 옳아!] 등 훌륭한 몇 권의 책이 나와 있는데요.


2005년 버크셔 주총에서 버핏은 [가난한 찰리의 연감]을 추천서로 소개하기도 했는데, 두툼한 만큼이나 내용이 풍부하지만 얼핏 중구난방인 느낌을 줍니다. 멍거에 대해 잘 정리한 이 책은 자체로도 훌륭하지만 멍거에 대해 좀더 공부하기 위한 입문서로도 활용 가치가 높다고 생각합니다.


한편 이 책은 멍거가 주인공이지만 (영혼의 단짝으로 불린) 버핏은 조연 이상으로 자주 등장하는데, 덕분에 1978년 멍거가 버크셔에 합류한 이후 2023년 세상을 떠날 때까지 함께 했던 단짝의 지혜까지 덤으로 얻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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