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상 최대 상장 기록 세운 인도 현대차 | 미래에셋투자와연금센터

사상 최대 상장 기록 세운 인도 현대차

글 : 비즈니스월드 (BusinessWorld) / 인도 경제지 2025-03-28


지난 2024년 10월, 현대자동차 인도법인(Hyundai Motor India Limited, 이하 HMIL)이 인도 주식 시장에 성공적으로 상장했다. 이를 통해 HMIL은 인도의 주요 자동차 제조업체로 발돋움하며 제2의 막을 열었다. 이번 상장으로 HMIL은 인도 소비자 및 투자자들에게 성장성과 투명성을 동시에 보장할 수 있게 되었다. 


1996년 인도 자동차 시장에 진출한 이래로 HMIL은 시장에서 강력한 입지를 구축해 왔다. 2024년 판매량 기준, 인도에서 두 번째로 큰 자동차 제조업체로 그 위치를 확고히 자리매김해 온 것이다. 글로벌 시장에서 HMIL의 모기업 현대자동차는 2024년 승용차 판매량 기준 세계 3위 완성차 제조업체로 명성을 떨치고 있다. 특히 현대자동차의 여러 자동차 가운데 SUV는 HMIL의 인도 판매 전략의 핵심으로 전체 판매량의 63%를 차지한다. 그 뒤를 해치백(23%), 세단(14%)이 뒤따르고 있다. HMIL은 상장 이후 SUV 중심 전략을 더욱 강화하면서, 변화하는 인도 자동차 시장을 선도하는 동시에 시장 내 리더십을 더욱 공고히 할 전망이다. 


HMIL의 IPO(기업공개)는 2,787억 루피(4조 5천억원) 규모로, 인도 증권시장 사상 최대 규모였다. 공모 청약률은 2.37배를 기록했으며, 기관 투자자들의 높은 관심 속에서 진행되었다. 현대차 경영진은 이번 IPO가 인도 시장에 대한 장기적인 투자 의지를 보여주는 것이라고 밝혔다. 상장식에는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과 장재훈 현대자동차 사장이 참석했다. 


정의선 회장은 인도에서의 지난 여정을 되돌아보며 “인도가 곧 우리의 미래라는 것을 알고 있었기 때문에 인도에 지속적으로 투자를 늘렸다. 우리는 R&D 역량을 확장하였으며, 인도에서 25만 개 이상의 일자리를 창출해 왔다. 앞으로 HMIL은 최고 수준의 거버넌스(지배 구조) 표준을 적극적으로 수용하고, 현지화를 계속 추진할 것이다. 더 나아가 미래 자동차 기술 발전에도 주력할 것이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시장 관계자들이 밝힌 바에 따르면, HMIL의 IPO는 약 7년 전부터 논의되어 왔다. JP모건이 상장 주관사이자 총괄 매니저로서 현대차 본사와 상장 추진을 위해 긴밀히 협력을 해왔다. 


2024년 한 해 동안 HMIL은 여러 의미있는 성과를 이루어내며, 인도 자동차 시장에서의 리더십을 더욱 확고히 했다. 기록적인 판매 실적과 신차 출시를 통해, 치열한 경쟁 속에서도 혁신을 지속하며 우수성을 입증했다. 


기록적인 성과 달성


2024년 1월, HMIL은 신형 모델인 ‘크레타’(Creta)의 성공적인 시장 안착으로 한 해를 시작했다. 크레타는 출시 단 6개월 만에 10만 대 판매라는 놀라운 기록을 세우며 인기 모델로 떠올랐다. 또한 HMIL은 같은 달 인도 내 월간 판매 5만 7,115대를 달성하며 역대 최고 판매 기록을 갈아치웠다. 이어 현대 ‘엑스터’(Exter) 또한 큰 반향을 일으키며 10만 대 판매를 돌파했고, Hy-CNG 듀오 및 나이트 에디션 출시로 시장 내 경쟁력을 한층 강화시켰다.  


지난해 9월 출시된 혁신적인 신형 SUV 모델인 현대 ‘알카자르’(Alcazar)는 6-7인승 SUV 시장에 새로운 기준을 제시했다. 해당월 HMIL 차량 판매 중 SUV 판매량이 70.3%에 이르는 기록적인 성과를 달성했는데, 이러한 기록의 일등공신이 바로 알카자르였다. 10월에는 월간 SUV 판매량 3만 7,902대라는 역대 최고 실적을 기록했다. 이 중 크레타가 1만 7,497대 판매되는 놀라운 성과를 거뒀고, CNG(압출천연가스) 차량은 8,261대 판매로 역대 최고 기록을 세웠다. 


HMIL의 타룬 가르그 최고운영책임자는 “현대차는 강력한 제품 포트폴리오와 혁신적인 기술을 바탕으로 시장을 선도하고 있다. 특히 CNG 기술은 효율성면에서 새로운 기준을 제시했으며, 우리 기업의 전기차(EV) 로드맵은 지속가능한 미래를 위한 비전을 반영하고 있다”고 밝혔다. 


2024년 11월까지 HMIL의 연간 누적 판매량(인도 내수 및 수출 포함)은 70만 9,041대에 이른다. 또한 전기차 인프라 확장을 위한 전략적 단계로, 전기차 충전 네트워크 구축 전문 기업인 차지 존(Charge Zone)과 파트너십을 체결해 100개 대리점에 고속 충전기를 설치할 예정이다. 이러한 성과와 노력 덕분에 HMIL은 중소도시로 확장하며, 시장 점유율을 높여가고 있다. 


9월 30일 마감된 3분기 동안, HMIL은 SUV 부문에서 강한 성장세를 기록하며 총 10만 2,636대를 판매했다. 이는 전체 자동차 판매량의 약 69%로 SUV의 시장에서의 강력한 입지를 보여준다. 선루프 및 ADAS(첨단 운전자 보조 시스템)와 같은 프리미엄 사양이 적용된 상위 모델들도 꾸준한 수요를 유지하고 있다. 해치백 판매는 2만 9,668대로 전체 판매 기여도가 2% 감소하였는데, 이는 SUV로 이동하는 시장 흐름과 일치하는 모습이다. 세단은 1만 7,335대가 판매되어 전체 판매량의 12%를 차지했다. 


2024년 인도 승용차 시장은 팬데믹 이후의 급격한 성장세가 둔화되면서 수요 감소를 겪고 있다. 그러나 HMIL은 엄격한 비용 통제와 전략적 제품 포지셔닝을 통해 이러한 어려움을 극복해 내면서 수익성까지 유지했다. 특히 프리미엄화 중심 전략이 성과를 거두며, 2024-25 회계연도 2분기 기준 SUV 판매량이 인도 내수 판매량의 약 69%를 차지했다. 이는 업계 평균을 크게 상회하는 수치다.


HMIL은 주요 시장에서 지속적으로 성장해 나가고 있는데, 이는 프리미엄화 전략의 성공이 반영된 결과다. 타룬 가르그 최고운영책임자는 “2023-24 회계연도 상반기 기준 47.4%였던 선루프 장 착 차량 비율이 올해 같은 기간 53%로 증가했다. 비슷하게 자동변속기 차량 비율도 23.2%에서 25.3%로 확대되었으며, ADAS(첨단 운전자 보조 시스템) 탑재율 역시 3.3%에서 14.4%로 대폭 상승했다”고 설명했다. SUV 판매 비중은 지난해 60%에서 2024-25 회계연도 2분기에 68.6%로 상승하여, SUV 시장이 더욱 확대되는 추세다. 


HMIL은 2025년 초에 전기차 ‘크레타 EV’(Creta EV)를 선보일 계획이다. 이는 인도 전기차 시장 전환에 중요한 이정표가 될 것이다. 또한 HMIL은 전기차 충전 인프라 확충 및 인도 현지 배터리 제조 생태계 구축을 위해 전략적 투자를 단행함으로써, 지속 가능한 모빌리티 실현에 대한 강한 의지를 보여주고 있다. 


첨단 기술을 활용한 제조 혁신


HMIL은 지속적으로 품질 향상과 고객 만족을 최우선 과제로 삼으며, 여러 도전속에서도 주주들에게 장기적인 가치를 제공하고 있다. 더 나아가 인도 자동차 시장의 선도 기업으로서 입지를 더욱 공고히 다지도록 노력할 것이다.


HMIL은 첸나이 지역 인근의 스리페룸부두르(Sriperumbudur)에 두 개의 통합 생산 공장을 운영하고 있으며, 연간 생산 능력은 82만 4천 대에 달한다. 이들 공장은 자동화 시스템, 로봇 기술, 첨단 비전 시스템, 지속가능한 공정을 도입하고 있다. HMIL은 2025년까지 RE100(Renewable Energy 100, 기업이 사용하는 전력의 100%를 재생에너지로 충당하겠다는 글로벌 이니셔티브) 기준을 달성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또한 마하라슈트라주 탈레가온(Talegaon) 지역의 세 번째 공장이 가동되기 시작하면 제조 역량은 한층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 공장 확장이 완료되면 2025년까지 HMIL의 총 생산 능력은 99만 4천 대로 증가할 것이며, 궁극 적으로는 연간 100만 대 이상을 생산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HMIL의 G.C. 시바라마크리시난 최고제조책임자는 “탈레가온 제조 공장이 완전 가동되면, HMIL은 연간 100만 대 이상의 생산 능력을 확보하게 될 것이다. 이로써 조만간 107만 4천 대의 생산 능력을 갖추게 될 것이다”라고 전망했다. 


현재 HMIL은 인도 내수 시장 뿐만 아니라 80개 이상의 해외 시장을 대상으로 총 13개 승용차 모델을 생산하고 있다. 또한 IT 기반 시스템을 활용한 계획 수립과 협력업체 및 딜러 관리를 통해 HMIL은 다양한 차종 및 모델을 원활하게 생산, 운영하고 있다. 사물인터넷(IoT), 인공지능(AI), 로봇 기술, 빅데이터 분석과 같은 첨단 기술이 기업의 비전을 뒷받침하고 있다. 


G.C. 시바라마크리시난 최고제조책임자는 “메이크 인 인디아(Make in India) 이니셔티브와 연계된 현지화 전략을 통해, 우리는 제품 포트폴리오를 확장하고 글로벌 기준을 충족하면서도 협력업체들의 경쟁력을 강화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특히 시장 내 다양한 도전 과제에 대응하기 위하여 HMIL은 체계화 된 교육 프로그램, 안전 의식 강화, 디지털 역량 강화와 같은 인력 기술 개발에도 투자를 아끼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또한 ‘NEXT’ 프로그램 및 ‘인재 혁신 체계’(Talent Transformation Framework)와 같은 이니셔티브를 통해 HMIL은 핵심 업무를 담당할 전문가를 양성하고 있다. G. 시바라마크리시난 최고제조책임자는 “우리는 인재 양성을 위한 다양한 과정을 통해 리더십 성장을 촉진하여 직원들이 자동차 산업의 도전과 미래에 대비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이러한 노력 덕분에 HMIL은 변화하는 자동차 산업 환경 속에서도 지속적인 성장과 리더십을 유지하고 있다”라고 덧붙였다. 



향후 계획 및 전망


2024-25 회계연도 2분기 실적 발표 후 열린 첫 애널리스트 회의에서, 현대차 김운수 인도법인장은 “HMIL은 비용 효율적인 차량을 생산, 수출함으로써 신흥 시장을 위한 생산 허브로서 도약할 계획이다. HMIL은 인도 내수 판매와 수출 물량 간 균형을 유지하고 있기 때문에, 수익성을 확보하면서도 시장 변동성을 완충시킬 수 있는 구조를 갖추고 있다”고 강조했다. 


또한 그는 “중동, 아프리카, 라틴 아메리카와 같은 주요 지역으로의 수출이 견고하게 유지되고 있고 인도 내수 시장 수요도 증가하고 있다. 탈레가온 지역에 세 번째 공장이 가동되면 생산 능력이 110만 대로 확대될 것이므로, 이를 통해 인도 및 수출 시장의 수요에 효과적으로 대응할 수 있을 것이다”라고 덧붙였다. 


HMIL은 앞으로 인도 전기차(EV) 시장에서도 더욱 빠르게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인도 전기차 시장은 정부 주도의 강력한 정책과 완성차 제조업체(OEM)들의 전기차 투자 확대에 힘입어 2030년까지 강력한 성장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에 대한 대응 방안으로 HMIL은 현대자동차 본사의 글로벌 전기차 및 배터리 기술을 활용하여, 인도 내 포괄적 전기차 생태계 구축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타룬 가르그 최고운영책임자는 “우리는 크레타 EV를 포함하여 4종의 전기차 모델을 출시할 계획이다. 동시에 배터리 팩, 드라이브 트레인, 배터리 셀과 같은 핵심 부품의 공급망을 현지화하는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고 밝히며 HMIL이 인도의 친환경 모빌리티 미래를 이끌어갈 것이라고 확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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