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대 일본인들, 노후 대비로 많이 준비하는 자격증 뭔가 보니 | 미래에셋투자와연금센터

50대 일본인들, 노후 대비로 많이 준비하는 자격증 뭔가 보니

글 : 최인한 / 시사일본연구소장, 일본 전문 저널리스트 2025-03-10

“일본인들은 나이가 들어도 왜 일하는 사람이 많지요?”


 일본 관련 업무를 하면서 주변 지인들로부터 자주 듣고 있는 질문이다. 실제로 일본에서는 65세 정년 이후에도 일하는 고령자들이 많다. 70세의 경우 취업률은 45.7%(2020년, 정부 통계 기준)에 달한다. 70대 고령자들도 두명 중 한명 꼴로 일을 한다. 



일본정부는 고령화와 인구 감소에 따른 노동력 감소와 재정 악화에 대응해 고령자들의 취업을 정책적으로 유도하고 있다. 2021년 4월 시행된 ‘고연령자 고용 안정법’에 따라 현재 의무화된 65세까지의 고용 확보에 더해 65세부터 70세까지의 취업 기회를 확보하기 위한 ‘고연령자 취업 확보 조치’가 기업들에 노력 의무로 규정돼 있다. 이에 따라 60대 사원들에게 ‘고용 제공’이라는 지금까지의 선택지 외에 70세까지 계속해서 ‘업무 위탁 계약’을 체결하는 제도를 창설하는 등 다양한 선택지를 만들었다.  



높은 고령자 취업률, 긍정과 부정 양면 봐야


정년 이후 고령자들의 취업은 일본 사회가 당면한 현실을 반영하는 현상이다. 60대 초반에 정년을 마친 후 계속 일하는 것은 긍정적인 면과 부정적인 양면이 있다.  


먼저 긍정적인 측면이다. 60~70대에도 계속 일하는 것은 가계 수입을 증가시켜 고령자들의 경제적 안정에 도움이 된다. 고령자들은 경제 활동을 통해 규칙적인 생활을 할 수 있고, 몸을 움직이는 덕분에 건강 수명도 늘릴 수 있다. 일을 계속하는 것은 사회 생활 유지에도 유리하다. 


반면, 고령자의 취업 증가는 갈수록 팍팍해진 일본 경제의 현실을 반영한다. 일본 경제의 성장률 둔화와 인구 고령화에 따라 중장년층 임금 및 정년 후 퇴직금이 줄어들어 나이가 들어도 일할 수밖에 없는 게 현실이다. 실질 임금 감소로 후생연금(공적연금) 수령액이 예전보다 줄어들었다. 게다가 정부의 재정 악화로 후생연금 지급 개시 연령이 계속 높아지는 추세다. 고령자들이 부족한 노후 생활비 충당을 위해 취업 현장으로 내몰리는 배경이다.   



50대 직장인들, 노후 대비 자격증 따기 열풍


일본에서는 정년 후에도 임금 수준만 낮추면, 일할 수 있는 곳이 일자리가 많다. 직장인들은 노후 대비를 위해 보통 50대부터 자격증을 많이 준비한다. 출퇴근이 자유롭고, 업무 형태에 따라 고수입을 기대할 수 있는 자격증을 취득해 창업하는 방식이다. 



하지만 자격증을 딴다고 해서 바로 취업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정년 후 인생 2막을 위해 보람과 긍지를 가지고 일하기 위한 첫 걸음으로, 자신에게 맞는 ‘자격증’을 선택하는 것이 중요하다. 정년 퇴직 후에도 지속할 수 있는 일자리와 관련된 일본의 자격증과 선택 방법을 소개한다. 



자격증은 자신에게 맞는 스타일로 찾아야


샐러리맨들은 현역 시대에는 매일 회사에 출근해서 일하는 것이 몸에 배어 있다. 하지만, 정년이 되면 신체적 변화로 인해 매일 출퇴근하는 것이 체력적으로 부담이 될 수 있다. 정년 후 자격증으로 업무를 준비하는 사람의 경우 먼저 본인의 일하는 방식과 선호도를 파악하는 게 중요하다. 많은 사람들과 함께 일하는 걸 좋아하는 경우도 있지만, 혼자 조용히 일하는 걸 선호하는 사람도 있다. 나이가 들어서도 일을 계속하려면 자신에게 맞는 스타일의 업무와 관련된 자격증을 취득하거나 교육을 받는 것이 좋다.


조직에서 일하는 게 적합한 사람에게 좋은 자격증

나이가 들어서도 사람들과 관계를 맺으며 조직에서 일하는 것이 적성에 맞는 사람은 의료 및 복지 관련 자격증이 좋다. 전국 곳곳에 있는 요양시설이나 병원에서 일할 수 있기 때문이다. 정년 후 자택에서 가까운 곳에서 일하는 곳을 찾는 사람에게 적당하다.


(1) 가이고(介護, 노인 돌봄) 복지사 실무자 연수

가이고 복지사 실무자 연수는 관련 경험이 없는 사람도 취득할 수 있다. 가이고 직무는 경력과 자격을 바탕으로 커리어를 쌓아갈 수 있는 분야여서 고령자들 사이에 특히 인기가 높다. 국가 자격증인 ‘가이고 복지사(한국의 요양 보호사와 유사한 역할)’나 ‘케어 매니저(한국의 장기 요양기관 관리자와 유사한 역할)’를 목표로 하는 사람은 복지사 실무자 연수를 미리 취득해 두는 것이 유리하다. 가이고 복지사는 가이고(노인 돌봄) 전문가로서, 돌봄이 필요한 사람에게 간병과 생활 보조를 제공하고, 가족의 상담을 지원하는 일을 하는 직업이다.


케어 매니저는 가이고나 지원이 필요한 사람이 ‘노인 돌봄(가이고)’ 서비스를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케어 플랜을 만들거나 지자체, 서비스 사업자, 시설 등과 연락을 조정하는 일을 담당한다. 두 직업 모두 사람과 소통하는 것을 좋아하고, 상대방의 입장에서 생각할 수 있는 사람에게 적합하다. 노후에 삶과 일에서 보람을 찾을 수 있는 직업이다.


(2) 메디컬 클럭(의료 사무 기능 심사 시험)

일본에서 의료 사무와 관련된 자격증은 다양하고, 난이도도 천차만별이다. 그 가운데 누구나 응시할 수 있고, 인기가 높은 자격증이 ‘메디컬 클럭(의료 사무기능 심사 시험)’이다. 이 자격증은 의료기관에서 접수 업무, 진료비 청구 등 의료 사무직으로 일할 때 필요한 역량을 평가한다.

 

의료 관련 업무는 경기 변동의 영향을 적게 받으며, 정규직, 계약직, 아르바이트 등 자신에게 맞는 근무 형태를 선택할 수 있다. 컴퓨터 활용 능력이 뛰어나고, 세부적인 수치에 강한 사람에게 적합하다. 전문성을 갖춘 만큼 삶과 일에서 보람을 느낄 수 있는 직업이다. 



재택 근무가 적합한 사람


코로나19 사태 이후 재택 근무가 상당히 늘어났다. 매일 출퇴근을 하거나 회사에서 함께 일하는 것을 어려워하는 사람도 꽤 있다. 재택 근무가 더 적합하다고 느끼는 사람들이다. 특별한 자격증이 없어도 재택으로 할 수 있는 일도 있다. 재택 근무에 적합한 업무 관련 자격증도 눈여겨 볼 만하다.



 재택 근무로 할 수 있는 일 


웹(WEB) 디자인 및 홈페이지 제작: 웹 디자인 기능검정(국가 자격증), 웹 크리에이터 능력 인증 검정, 웹 디자이너 검정 등


- 시스템・앱 개발

기본 정보 기술자 시험(국가 자격증), Java 프로그래밍 능력 인증시험, 애플리케이션 기술자 인정시험 등


- 웹라이팅

웹 라이팅 기능 검정이 있다. 합격하면 ‘웹 라이팅 실무사’ 자격을 받는다.


- 이미지 및 동영상 편집

2025년 현재, 동영상 편집에 관한 일본내 자격증은 없다.


- 번역과 통역

누구나 몇 번이라도 응시할 수 있는 번역 관련 인증 시험으로는 ‘번역실무 검정시험(TQE)’이 있다. 번역 학교인 썬플레어 아카데미에서 실시하는 시험이다. 70점 이상을 취득하면 ‘번역 실무사’로 인정받아 썬플레어(주식회사)가 운영하는 교육·연수 기관인 ‘썬플레어 아카데미’에 번역가로 등록할 수 있다. 통역의 경우, TOEIC, 국가 공인 통역 안내사(국가 자격증), 비즈니스 통역 검정(TOBIS) 등의 자격증이 있다.


- 녹음기사

녹음 기술자(녹음 기술자 자격검정시험)(민간 자격증) 등


이러한 자격증이나 검정시험은 관련 분야에서 근무한 경험이 있거나 적성에 맞는 사람에게 직업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감각과 기술을 꾸준히 갈고 닦는 것이 중요하다. 직업적 성장과 개인적인 만족을 동시에 충족할 수 있는 첫 걸음이 될 수 있다.


초고령 사회를 맞아 인생이 훨씬 길어졌다. 정년 후 노후 생활이 예전보다 훨씬 중요해진 이유다. 정년 퇴직을 하기 전인 50대부터 어떤 생각을 갖고, 어떻게 준비하느냐에 따라 인생 후반부가 달라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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