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시니어 육상 선수권대회의 역사
글 : 김수민 2025-02-04
독일 시니어 육상 선수권 대회(Deutsche Seniorenmeisterschaften der Leichtathletik)가 올해도 독일 각 지역에서 변함없이 성황리에 개최되어 독일 시니어들의 체육에 대한 관심을 일깨웠다. 대표적으로 라인헤센(Rheinhessen) 지역만 보면 2024년 2월 루드비히스하픈(Ludwigshafen)을 시작으로 5월 엘젠펠트(Elsenfeld), 6월 에르딩(Erding), 9월 라게(Lage) 그리고 10월에 아이하흐(Aichach) 등 다섯 차례에 걸쳐서 시니어들을 위한 대회가 개최되었다. 매년 독일 곳곳에서 개최되는 시니어 육상 선수권 대회에 대한 지속적인 관심은 독일인들의 육상에 대한 애정을 반영한다고 할 수 있다.
독일 시니어 선수권 대회는 다양한 종목을 갖추고 있다. 현재 테니스, 배구, 탁구, 체스 등 다양한 시니어 선수권 대회가 존재하고 있고, 개최 날짜와 지역 등은 종목별로 천차만별이다. 그 중 가장 인기있는 종목이면서 시니어 선수권 대회를 대표하는 종목은 단연 육상이다.
육상 선수권 대회의 역사는 1972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독일 시니어 우승 대회 Deutsche Senioren-Bestenkämpfe>라는 이름의 소규모 체육 대회에서 시작한 육상 선수권 대회는 개최 당시 높은 호응에 비해 지원 인력이 충분치 않았다. 이에 육상 뿐만 아니라 높이 뛰기, 장대 높이 뛰기, 멀리 뛰기, 장애물 넘기 등의 여러 가지 종목을 이틀 안에 한꺼번에 치러내야 하는 혼란한 상황도 비일비재였다.
육상과 경보를 함께 묶어 진행하던 이런 혼란한 시기를 거쳐 1976년 드디어 육상과 경보 그리고 그 밖의 종목들이 차례차례 나눠지고 체계를 갖춰 가기 시작했다. 1979년은 육상 선수권 대회의 인기가 치솟았던 해로 기억된다. 이때부터 대회 날짜를 3일로 연장하였고 대회 운영 규칙도 자리를 잡아가기 시작했다.
1984년 <독일 시니어 우승 대회>는 <시니어 Senioren 1>과 <시니어 Senioren 2>로 대회 영역을 세분화 했다. <시니어 1>은 30세에서 45세 사이의 남녀, <시니어 2>는 50세 이상의 남녀 참가자들로 구성된 육상 대회였다. 시니어라는 명칭이 처음 부여된 육상 대회였으며, 이러한 변화는 시니어 육상 선수들의 참여가 점점 높아지던 당시 상황을 반영한 것이었다고 한다. 이후에도 시니어 선수들의 참가 신청과 지원은 점점 더 활발해지기 시작한다.
1988년에 <독일 시니어 우승 대회>는 막을 내리고, <독일 시니어 선수권 대회 Deursche Seniorenmeisterschaften 1>과 <독일 시니어 선수권 대회 Deutsche Seniorenmeisterschaften 2>라는 명칭의 두 대회가 남는다. 그러나 현시점에서 시니어 선수들의 대회 일정은 독일 육상 연맹 (Deutsche Leichtathletik-Verband)의 관리 하에 운영된다. 매년 독일 각지에서 열리는 대회 날짜와 일정이 개별적으로 제공되고 있으며, 지역별로 많은 수의 시니어 대회가 개최되고 있는 현황이다.
김수민
독일 베를린 자유대학 박사과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