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조한 겨울철이면 먼지 때문에 고민이 많아요. 어떻게 해야 할까요?
글 : 박민수 / 서울ND의원 원장 2024-12-16
A. 네 겨울철에는 좀 더 먼지 발생과 그로 인한 건강 관리에 힘써야 합니다.
우리나라에 살고 있어서 더 이런 문제가 심각할 수 있습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조사에 따르면 한국은 2015년 기준 OECD 35개 회원국 중 초미세먼지 노출도가 가장 높았습니다. 즉, 내부에서 생긴 곰팡이 같은 물질보다는 외부에서 접하게 되는 미세먼지, 초미세먼지가 더 문제일 수 있다는 뜻입니다.
그러나 겨울철에 더 문제가 되는 외부에서 발생하는 각종 먼지들입니다. 비나 눈이 오지 않는 건조한 날씨가 이어지면서 대기중 각종 먼지의 밀도가 높아집니다.
특히, PM2.5의 초미세먼지는 먼지나 황사처럼 자연 발생하는 미세먼지가 아니라 이산화황(SO2) 같은 오염물질과 유기화합물(VOCs) 등의 광화학 반응으로 만들어지는 것들입니다. 겨울에는 난방 등으로 인해 PM2.5의 초미세먼지가 더 많이 배출됩니다. 기온이 높은 봄에는 금세 휘발하여 사라지지만 차가운 겨울에는 공기 중에 상대적으로 더 많이 머물게 됩니다. 또 겨울철에는 한반도에 자리한 고기압의 영향으로 미세먼지가 지표면 가까이 낮게 깔리면서 더 피해를 입힙니다. 따라서 겨울철에는 실내 공기질 관리를 위해 공기정화식물과 공기청정기를 적극적으로 활용해야 합니다. 또 맨살에 이런 물질이 닿는 것을 막기 위해 피부에 로션이나 크림을 좀 더 두껍게 도포해야 합니다. 퇴근 후나 외부 활동 후에는 깨끗하게 세안과 샤워를 진행하고 건조한 날씨에 피부가 손상되지 않도록 수분 크림과 같은 제품들을 좀 더 자주 광범위하게 도포해야 합니다.
그런데, 집먼지진드기나 미세먼지, 초미세먼지 외에도 겨울철에는 쑥이나 건초, 돼지풀 같은 알르레겐에 의해 비염이나 천식, 피부염 등이 심해질 수도 있으므로, 기회가 될 때 병원에서 자신에게 알레르기를 일으키는 알르레겐이 정확히 무엇인지 확인해보고 여기에 대처하는 것도 좋겠습니다.
우선 옷장이나 이불 속에 서식하는 집먼지진드기를 박멸하는 것도 중요합니다. 업체를 불러 박멸할 수도 있지만, 최근에는 가정용 적외선 살균기 같은 제품이 많이 출시되어 있으니, 시간이 날 때 겨울 침구류와 의류 전체를 꺼내서 햇빛으로 일광 소독을 진행하고, 살균기로 살균, 청소를 진행하는 것이 좋겠습니다.
헤파(Hepa)필터가 장착된 진공청소기, 스팀청소기 사용, 자외선 살균기 등을 함께 사용하면 더 큰 효과를 볼 수 있습니다. 또, 침구류나 빨 수 있는 옷은 가급적 삶아서 집먼지진드기가 사멸할 수 있도록 해야 합니다. 이렇게 해도 집안 습도가 높아지고, 집먼지진드기의 먹이가 되는 각질 관리가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으면, 금세 증식할 수 있으므로 항상 실내 습도를 50% 미만으로 유지하고 청결한 실내 환경을 유지하기 바랍니다.
수면방을 따로 정해 수면방에서는 침구류나 옷을 최소화하는 것이 좋겠습니다. 또 수면방에는 따로 가습기를 마련해 습도가 너무 떨어지지 않도록 습도를 유지하는 것이 좋습니다.
이때 실내 적정 습도는 40~60%입니다. 실내 온도가 지나치게 높아도 피부가 건조해지기 쉬우므로 실내 온도 역시 18~20℃를 유지하는 것이 좋습니다. 겨울의 난방 시스템은 모두 피부에 해롭지만, 그나마 온돌 난방이 상대적으로 피부에 주는 손상이 적으며, 온풍기 같은 각종 온열기나 전기장판은 피부 건조를 가속화하므로 가급적 사용을 자제할 필요가 있습니다.
겨울철에는 봄부터 가을철까지 피부에 큰 손상을 가하는 자외선의 피해는 줄어들지만, 상대적으로 건조한 날씨나 실내 난방으로 인한 피부 손상이 생기기 쉽습니다. 고온건조한 실내에 오래 머무르게 되면, 피부장벽이 무너지면서 각질층의 수분을 증발시켜 피부 손상이 심해질 수 있습니다. 따라서 수분크림을 발라서 피부가 건조해지는 것을 막아야 합니다. 그러나 스분크림이라고 해서 무작정 듬뿍 바르는 것은 옳지 않습니다.
사람마다 피부 타입이 다르기 때문에 수분크림을 선택할 때는 자신의 피부 특성에 맞는 제품인지 확인해야 합니다. 피부 타입이 건성인 사람과 지성인 사람 모두 수분크림을 발라야 하지만 수분크림에 포함된 유분이 자신의 피부에 미치는 영향을 고려해야 합니다. 건성 피부의 경우 부족한 피지 분비를 제대로 보완할 수 있는지 살펴야 합니다. 피부에 유분이 부족할 경우, 피부 수분이 쉽게 증발하므로 시어버터나 미네랄 오일과 같은 유분이 많이 포함된 수분크림을 발라야 합니다. 지성 피부는 여드름 같은 피부 트러블이 생기기 쉬우므로 오일이 포함되어 있지 않은 ‘오일프리’ 제품을 선택하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민감성 피부의 경우 청량한 느낌을 주는 수분크림에 포함된 알코올이 피부에 자극을 줄 수 있으므로 피하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건강한 피부를 위해서는 각질 제거에 신경써야 합니다. 겨울철에는 평소보다 각질 제거의 주기가 길어지면서 메마른 각질이 쌓이기 쉽습니다. 따라서 충분히 각질을 제거한 후 수분크림을 발라야 피부 건조를 막을 수 있습니다.
피부 자체의 관리도 중요하지만, 피부 재생력을 높이는 내적 건강에 힘쓰는 것이 중요합니다.
첫 번째는 수분을 충분히 보충하는 것입니다. 수분 부족으로 인한 세포 건조가 피부 건조로 이어집니다. 겨울철에는 평소보다 좀 더 물을 더 마셔서 피부로 수분이 채워지도록 도와야 합니다. 장내 마이크로바이옴과 피부 건강 사이에도 밀접한 관련이 있습니다. 자신에게 적합한 유산균이나 프리바이오틱스를 섭취하거나 식이섬유 섭취나 발효식품, 효소식품 섭취에 신경써야 합니다. 피부를 재생시키는 필수 영양소인 단백질 섭취에도 신경써야 합니다. 식물단백질, 동물단백질을 골고루 충분히 섭취해 피부 복원을 위한 재료를 충분히 공급해야 합니다. 비타민C, 글루타치온, 콜라겐, 오메가-3 지방산, 아르기닌, 비타민E, 세라마이드, 코엔자임 Q10 등도 피부 재생과 회복을 돕는 영양소들입니다. 또, 피부 건강과 직결되는 것이 스트레스 관리입니다. 스트레스는 피부 건강을 해치는 가장 큰 원인입니다. 마음챙김 명상이나 요가, 독서와 같은 스트레스 해소법을 통해 스트레스 수준이 높아지지 않도록 관리하는 것이 좋겠습니다. 충분한 수면, 적당한 운동도 피부 관리를 위해 빼놓을 수 없는 건강 원칙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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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민수 서울ND의원 원장
서울대학교 의과대학을 졸업하고 고려대학교에서 보건학 석사, 서울대학교에서 의학 박사를 취득했으며, 서울대학교병원 가정의학과 전임의, GC헬스케어의 개발기획 이사를 역임했다. 다양한 매체를 통한 강연과 방송으로 국민 건강 증진에 기여하고 있으며, 현재 구독자 54만 명의 ‘박민수 박사’ 채널을 통해 누구나 쉽게 이해할 수 있는 건강콘텐츠를 제작하고 있다. 저서에 <면역력 : 인생에 건강이 짐이 되지 않게> <먹는 순서만 바꿔도 살이 빠진다> <내몸경영> <저울면역력>, <마흔건강> 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