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고전같이읽기③] "내가 저축한 돈은 나를 위해 일해 줄 노예"
글 : 숙향 2024-11-01
바빌론 부자들의 돈 버는 지혜 Richest man in Babylon in 1926…… 1957 - 지은이: 조지 클래이슨 George Samuel Clason (1874~1957) - 옮긴이: 강주헌 - 출판사: 국일미디어 / 2002-01 / 232 쪽 / 8,500원 |
한줄 요약
부자가 되는 원칙은 간단합니다. 다만 실행이 어렵습니다.
저자는 바빌론 유적에서 발견된 토판을 모티브로, 바빌론에서 있었을법한 우화 9개를 통해 부자가 되는 방법을 설명합니다. 내용적으로 서로 연결되기도 하고 전혀 다르게 느껴지기도 하지만 책을 읽다 보면 부자가 되는 게 그렇게 어려운 일이 아니며 누구나 부자가 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얻을 수 있습니다. 한 가지 일화를 갖고서 저자의 가르침을 배워봅니다.
6천년 전 세상에서 가장 부유한 도시였던 바빌론이지만 부자와 가난한 사람들이 있습니다. 하루 벌어 하루 사는 친구 사이인, 수레 제작자와 악기 연주자는 어느 날 벗어날 길이 없어 보이는 자신들의 가난한 삶에 대해 토로하다 예전에는 같은 가난뱅이였지만 지금은 바빌론에서 가장 큰 부자가 된 옛 친구 아카드를 찾아가기로 합니다.
아카드는 자신의 불운한 삶을 탓하지 않고 부유한 삶을 이루기 위해 노력한 사람이었습니다. 그는 그가 가진 시간과 배움을 통해 돌파구를 찾으려 끊임없이 노력했고 그러던 중, 당시 가장 부자였던 알가미쉬라는 사람을 만나 부자가 되는 법을 배울 수 있었고 이를 충실히 실행함으로써 부자가 되었습니다. 그는 찾아온 친구들에게 자신이 부자가 되는 과정과 알가미쉬에게서 배운 교훈을 들려줍니다.
알가미쉬의 첫 번째 가르침은 ‘버는 것보다 적게 쓰라’ 입니다. 이것을 지키는 것만으로도 알가미쉬는 가난한 양치기에서 부자가 되는데 충분했다고 말합니다.
부자가 되는 첩경은 간단하네. 버는 것보다 덜 쓰게! 자네가 번 돈의 일부를 반드시 저축하게! 그럼 자네는 언젠가 반드시 부자가 될 걸세.
알가미쉬의 두 번째 가르침은 삶을 위해 소비하고 떼내도 크게 부담이 되지 않을 ‘수입의 1할만 저축하라’ 입니다. 그리고 저축한 돈을 돈이 돈을 벌게 하도록 잘 투자해 줄 사람 혹 대상을 찾아서 불리라고 합니다.
오늘부터 자네가 번 돈의 1할을 꾸준히 저축한다면, 앞으로 10년 후에 얼마나 많은 돈을 갖게 될 것 같은가? 자네가 저축한 돈은 자네를 위해 일해줄 노예와도 같은 것일세. 돈이 돈을 버는 법일세. 자네가 꿈꾸는 풍요는 작은 것에서 시작된다는 진리를 잊지 말게.
알가미쉬의 가르침에서 중요한 것은 한 번 주어진 유한한 삶에서, 인색하게 살아서는 안 되고 즐거운 삶을 위해서는 궁핍하게 살지 말라는 것입니다. 그래서 제시하는 황금비율은,
수입의 9할은 생활비, 미래를 위한 저축은 1할입니다.
물론 1할 이상 저축하더라도 생활에 불편을 주지 않는다면 더 많이 저축하면 좋겠지만 어떤 상황에 놓여 있더라도 수입의 1할은 저축할 수 있으므로 그만큼은 저축해야 합니다.
다양한 우화를 통해 수입의 10%를 저축해서 이를 잘 투자함으로써 미래에 대한 대비가 가능하다는 것을 일러주는 것이 이 책의 핵심이지만 현재 재산은커녕 오히려 빚이 더 많은 사람이 활용할 수 있는 방법도 제시합니다. 빚이 더 많은 상황에서 지금 영위하는 생활도 너무 궁색하지 않게 살면서 빚을 갚고 미래를 대비하는 지혜인데요.
저자는 수입의 70%를 생활에 사용하고 20%는 빚을 갚고 역시 10%는 저축하라고 합니다. 현실적으로 가능한지는 각자 처한 상황에 따라 (빚 전부가 고금리 이자를 지급해야 하는 금융부채의 경우 등) 차라리 빚 갚는데, 30%를 사용하고 저축은 빚을 모두 정리한 다음에 시작하는 것이 현명한 방법일 수도 있을 겁니다.
수입의 10%를 떼 내어 미래에 대비하는 저축을 해서 이 저축으로 돈이 돈을 벌도록 하라, 즉 투자를 해서 불리라고 얘기하지만 정작 투자에 대한 조언은 두드러져 보이지 않습니다. 하지만 모르는 것에 대한 투자의 위험을 지적하고 아는 사람 혹 대상에 투자할 것을 권하는 등 투자에 대해 얻을 수 있는 지혜는 풍부합니다.
구체적인 투자방법에 있어, 저는 단연코 (장기적으로 가장 수익률이 높은) 주식투자가 가장 현명한 방법이라고 생각합니다.
아카드는 바빌론 왕의 요청으로 바빌론의 젊은이들을 위해 ‘얄팍한 지갑에서 벗어나기 위한 비결’에 대해 7일 동안 강의한 다음 마지막 당부를 들려줍니다.
능력을 키우세요. 언제나 공부하고 배우는 자세를 잃지 마세요. 다른 사람들에게 존중 받도록 행동하세요. 이렇게 할 때, 여러분은 신중하게 선택한 꿈을 성취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갖게 될 것입니다.
저자는 경제적 성공을 열망하는 사람에게 돈을 벌게 해주고, 그렇게 벌어들인 돈을 끝까지 지키게 해주고, 그렇게 지킨 돈으로 더 많은 돈을 벌이들이게 하는 방법을 알려주기 위해 이 책을 썼다고 합니다. 저는 저자의 말씀에 완전 공감했으며 그의 가르침을 잊지 않기 위해 2014년에 이 책을 처음 만난 이후 여러 차례 반복해서 읽고 있습니다.
● 밑줄 친 문장
젊은 사람들은 너무나 성급하네. 꿈이 너무 커서 그럴까? 어쨌든 젊은 사람들은 하루라도 빨리 부자가 되고 싶은 생각에 지름길을 찾으려 하네. 그 때문에 분별없이 돈을 빌려대지. 게다가 세상물정을 잘 몰라서, 빚이 얼마나 무서운 것인 줄도 모르네. 무모한 빚은 깊은 묘혈과도 같아서 결국 우리를 절망의 나락으로 빠뜨리는 원인이 되지. 나중에는 빚의 수렁에서 벗어나려 발버둥을 치지만 그 수렁을 벗어나기란 결코 쉬운 일이 아닐세.
돈으로 돈을 벌어야 하네. 우리가 나이를 먹듯이 신중하게 투자된 돈은 눈덩이처럼 불어나게 마련이네. 자칫하면 자네가 힘겹게 번 돈이 하루아침에 사라질 수도 있다는 사실을 명심하게. 감언이설에 속지 말고 일확천금의 유혹을 경계하게.
자네 돈을 순식간에 불리겠다는 환상을 머리에서 깨끗이 씻어내게. 그런 환상은 경제 원리를 모르는 몽상가들이 꾸며낸 사기극에 불과하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이 안전이네. 상식 이하의 수익을 약속하는 사람의 달콤한 유혹을 경계하게. 그리고 성공한 사람들과 거래를 맺게. 그들의 지혜와 경험이 자네의 돈을 지켜주면서 적절한 수익을 보장해줄 테니까.
숙향
<이웃집 워런 버핏, 숙향의 투자 일기>, <이웃집 워런 버핏, 숙향의 주식투자 이야기>의 저자. 40년간 직장인 투자자로 기록적인 수익률을 기록하며 '재야의 고수'로 불리기도 했다. 중소기업 임원직을 거쳐, 현재는 전업투자를 통해 투자 수익과 배당금으로 여유로운 은퇴 생활을 보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