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증시 Everything rally, 도대체 무슨 일이?
글 : 전병서 / 중국경제금융연구소장 2024-10-15
서버가 터질 정도의 “3년” 만의 거래량 폭증, 주가 급등
중국증시는 지난 3년간 주가하락으로 거래량이 지지부진해 일거래량이 5000억위안을 밑돌았는데 9월24일 이후 3일간 연속 1조위안(190조원)을 돌파했고 10월1일 국경절 앞둔 9월30일에는 2.6조위안이 거래되면서 증권사 주문서버가 다운되는 사태가 벌어졌다. 국경절연휴 끝난 10월8일에는 3.5조위안이 거래되었다. 2억명이 넘는 중국개미들의 주식주문 폭증이 있었기 때문이다.
9월25일부터 중국 상해증시는 갑자기 수직상승을 시작해 단숨에 3000포인트를 넘어섰고 10월8일에는 연중최고치 3111을 넘어 3450에 도달해 연중최고치를 갱신했다.
이번 증시 저점에서 주가를 폭등시킨 것은 중국의 “보이는 손”, 정부의 입김이 있었다. 중국정부는 그간 주가의 폭등폭락을 몇 차례 경험하면서 주가는 폭등도 폭락도(大起大落) 아닌 안정적 상승을 원해 통상 정부가 개입해도 주가는 시차를 두고 단계적으로 상승하는 게 특징이었다. 그런데 이번에는 바로 주가가 수직으로 “장대 상승”을 한 것은 매우 이례적이다. 그 배경에는 3가지의 이례적인 현상이 있었다
첫 번째는 정책발표에 “금융수장(인민은행장, 금융감독총국, 증감위원장)”들의 총출동이고,
두 번째는 ”9월 정치국회의”에서 이례적으로 경제문제를 다루었다는 점이고,
세 번째는 시진핑 주석이 직접 공무원의 “정책실시의 3가지 면책 조항”을 언급했다는 점이다
통상 중국의 정부 정례 정책발표 기자회견은 각 부처의 실국장들이 기자실에서 발표하는데 이번에는 중국의 금융정책을 총괄하는 인민은행장(한국으로 치면 한국은행 총재: 장관급)과 금융감독을 총괄하는 금융감독총국장, 증권업무를 총괄하는 증감위원장이 동시에 나와 함께 금융과 증시 부동산 지원정책을 발표했다. 이는 금융부문의 최고위직급들이 모두 나와 브리핑하는 것은 시진핑 3기 정부 들어서 처음 있는 파격이다.
중국의 당 서열 24위까지의 정치국원들이 실질적으로 중국의 정치, 경제를 이끌고 가는 핵심 리더들인데 이들 24명의 정치국원들은 매월 1번씩 회의를 한다. 정치국회의는 연간으로 매월 회의의 주제가 정해져 있고 경제문제를 다루는 회의는 4월 7월 12월이다.
그런데 이번에는 특이하게 9월 정치국회의에서 경제문제를 다루었다. 특히 주목할 것은 2분기에 4.7%까지 떨어진 GDP성장률을 의식해 연간으로 5%내외의 성장목표를 잡은 것을 달성하는데 최선을 다하라는 발표를 했다. 경제문제가 중국정치에 가장 시급한 문제라는 것을 간접적으로 시인한 것이다. 이는 남은 4/4분기에 경제회복에 올인한다는 얘기다.
세번째는 시진핑의 특별한 지시사항이다. 소위 “3면책 조항”이다. 9월 정치국 회의에서 시진핑은 경기 회복을 위해서라면 공무원이 실수를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는 3가지 면책(免責)을 언급했다. 경기회복을 위한 정책실시과정에서 “경험부족으로 실수하거나, 개혁을 위한 실험, 경제 개발을 촉진하기 위해 실수를 저지른” 3가지 경우에는 그 책임을 면제해준다는 것이다. 어려움에 처한 민간 기업을 도울 때 공무원들에게 실수에 따른 결과를 걱정하지 않고 경제를 활성화하기 위해 과감하게 나서도록 안심시키기 위한 조치를 취한 것이다
중국경제 3대 고민인, “부동산, 소비심리, 주가”를 직접 해결?
중국이 2024년들어 각종 경기대책을 내 놓았지만 소비가 계속 추락한 것은 정부의 3년간의 부동산기업, 플랫폼기업, 사교육기업의 과도한 규제로 자산가격이 폭락한 “벼락 거지 효과”와 “소비심리의 악화”가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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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병서 중국경제금융연구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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