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권 사다리 전략’ 응용해 개인투자용 국채로 ‘자가 연금’ 만드는 법 | 미래에셋투자와연금센터

‘채권 사다리 전략’ 응용해 개인투자용 국채로 ‘자가 연금’ 만드는 법

글 : 이규성 / 미래에셋투자와연금센터 선임매니저 2024-10-15



최근 들어 채권투자에 대한 관심이 고조되고 있다. 올해 상반기 개인 채권투자 금액은 23조1000억원으로 지난해 상반기(19조2000억원)에 비해 20.3% 늘어 연간 기준 역대 최대치를 기록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채권투자에 대한 관심이 많아진 이유는 여러 가지가 있을 수 있다. 우선 채권 가격 변동에 따른 차익 실현을 목표로 할 수 있다. 포트폴리오 구성에 있어 자산을 분산하는 차원에서 투자하는 투자자도 있다. 채권 또는 채권형 상품에서 발생하는 이자를 기대할 수도 있다. 여러 채권의 만기가 찾아올 때마다 원리금을 받는 방식으로 현금 흐름을 만들려고 하는 투자자도 있을 것이다. 


현금 흐름을 만들어낼 목적으로 채권에 투자한다면 응용할 수 있는 채권투자 전략이 있다. 채권도 주식처럼 다양한 투자 전략이 있다. 그중 채권 사다리 전략을 응용하면 주기적으로 현금 흐름을 만들어내는 ‘자가 연금’(self-annuity)을 만들 수 있다. 특히 지난 6월부터 개인투자용 국채에 투자할 수 있게 되면서 이 개인투자용 국채를 활용해 자가 연금을 만들 환경이 갖춰졌다. 우선 채권 사다리 전략이 무엇인지부터 살펴보자.


개인투자용 국채란?


개인이 전용계좌를 통해 매월 최소 10만원, 연간 최대 1억원까지 청약을 통해 매입할 수 있는 국채로, 종목은 10년물과 20년물이 있으며 각각 발행수량이 정해져 있다. 만기 보유 시 표면금리에 가산금리를 더해 연복리 이자로 지급하며 매입액 기준 총 2억원에서 발생하는 이자소득은 15.4%로 분리과세한다. 중도 환매는 매입 1년 후부터 정해진 총량 내에서 신청을 받으며 중도환매하는 경우 가산 금리, 복리, 세제혜택은 받지 못한다.


잔존만기별 채권 분산투자, 만기 때 재투자하는 채권 사다리 전략


채권 사다리 전략은 같은 종류의 채권을 잔존만기별로 분할 매수해 놓는 전략이다. 예컨대 어떤 채권의 만기가 1년부터 10년까지 1년 단위로 각각 달리 설정되어 있다면 각 채권에 균등하게 은퇴자금을 나누어 투자하는 식이다. 이렇게 채권 사다리를 구축해 놓으면, 첫 번째 만기가 도래한 이후 주기적으로 만기별 채권의 원리금을 지급받게 된다. 


채권 사다리 전략은 여러 가지 방식으로 응용할 수 있다. 우선 잔존만기별 채권마다 동일한 금액을 투자하는 기본적인 방식이 있다. 반대로 채권 만기 시마다 동일한 금액을 수령하는 방식도 있다. 동일금액 납입 방식은 같은 금액을 채권 만기별로 분산해 투자하면 되는 보다 직관적인 방식이다. 반면, 동일금액 수령 방식은 미래에 받을 원리금을 정해 놓고 이를 현재가치로 할인한 금액만큼 투자해야 하기 때문에 어느 정도 계산이 필요하다. 




이처럼 투자금 또는 상환금을 기준으로 채권 사다리 전략은 달리 응용될 수 있다. 문제는 개인투자자가 채권 사다리를 구축하기 쉽지 않다는 것이다. 동일 채권을 잔존만기별로 구하는 것이 쉽지 않기 때문이다. 물론 장내 채권시장에서는 가능할 수 있지만 거래가 빈번하지 않기 때문에 투자자에게 불리한 가격에 제시되는 경우가 종종 있다. 


하지만 최근 개인투자용 국채가 출시되면서 개인투자자가 채권 사다리를 구축할 수 있게 되었다. 개인투자용 국채를 적립식으로 투자하는 방식으로 채권 사다리 전략을 응용하 는 것이다. 


개인투자용 국채 적립식 투자로 자가 연금 만들 시 장점 3가지


본래 채권 사다리 전략은 목돈을 여러 만기의 채권에 분산 투자할 때 사용하는 방식이다. 하지만 개인투자용 국채에 적립식으로 꾸준히 투자하면 채권 사다리 전략을 활용한 것과 같은 효과를 낼 수 있다. 


예를 들어 10년 만기 개인투자용 국채에 매월 일정 금액을 10년간 투자했다고 해보자. 10년의 투자기간이 끝나고 첫 번째 만기가 도래한 이후로는 10년간 매달 채권 원리금을 받을 것이다. 매월 투자한 채권은 모두 만기가 10년으로 같은 채권이지만 각기 다른 시기에 투자함으로써 마치 만기가 다른 채권에 분산투자하는 채권 사다리 전략을 구사한 것과 같은 효과가 나타난다. 또 이로써 주기적으로 현금 흐름이 발생하는 자가 연금이 구축되는 것이다.


개인투자용 국채의 적립식 투자를 통해 자가 연금을 만들면 크게 세 가지 장점이 있다. 우선 만기가 돌아올 때마다 안정적으로 현금 흐름을 확보할 수 있다. 특히 개인투자용 국채의 경우 가산금리가 더해져 같은 조건의 일반 국채 대비 상대적으로 높은 수준의 채권 원리금을 정기적으로 받을 수 있다.


두 번째는 금리 변동에 따른 영향을 덜 받는다. 채권 가격은 금리 변동과 반대로 움직인다. 금리가 오르면 채권 가격은 내려간다. 따라서 만기 전 채권을 매도하거나 일반적인 채권 형 펀드, ETF 등에 투자했다면 금리 변동에 따라 수익이 달라질 수 있다. 하지만 채권 사다리 전략의 목표는 채권을 만 기까지 보유했다가 약정된 원리금을 지급받는 것이다. 채권을 보유하고 있는 동안은 금리 변동에 영향을 받지 않는다.


마지막으로 주식 등 변동성 높은 자산을 포함한 포 트롤리 오를 운용 중이라면 시퀀스 리스크(sequence risk)를 완화 할 수 있다. 시퀀스 리스크는 같은 정도의 손실이더라도 은퇴 후기보다 은퇴 초기에 입을 시 회복하기가 더 어렵다는 점을 내포한 위험이다. 손실이 발생했을 때 이를 복구하기 전에 자산의 일부를 매도하고 출금하면 노후자산 규모의 감소폭이 더욱 확대된다. 따라서 은퇴 초기에 손실을 입는 경우 은퇴자산이 예상보다 빠르게 소진될 수 있다. 시퀀스 리스크를 효과적으로 회피하려면 수익률이 너무 낮지 않게 유지하면서 손실 위험을 줄여야 한다.


포트폴리오에 주식 비중이 많거나 금리 변동에 취약 한 채권형 상품을 보유하고 있다면 시퀀스 리스크에 노출되어 있다고 볼 수 있다. 하지만 포트폴리오 일부를 개인투자용 국채 적립식 투자에 할애했다면 시퀀스 리스크를 줄일 수 있다. 비교적 금리 변동에 덜 영향을 받으며 주기적으로 채권 원리금이 들어와 손실을 일부 상쇄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처럼 시퀀스 리스크를 다소 완화할 수 있다는 점에서 노후 대비를 염두에 둔 투자자에게 개인투자용 채권은 유용한 옵션이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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