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고전 같이읽기②] "돈, 뜨겁게 사랑하고 차갑게 다뤄라" | 미래에셋투자와연금센터

[투자고전 같이읽기②] "돈, 뜨겁게 사랑하고 차갑게 다뤄라"

글 : 숙향 2024-09-25






돈, 뜨겁게 사랑하고 차갑게 다루어라

Die Kunst ueber Geld nachzudenken in 2000


- 지은이: 앙드레 코스톨라니 André Kostolany

- 옮긴이: 김재경

- 출판사: 미래의창/ 2001-02/ 275쪽/ \8,000 

(양장본: 303쪽/ \12,000)




한줄 요약하기: (중기) 투자 = 돈 + 심리  


"중기적 주식 시세는 경제 기초지표보다 돈과 상상력이라는 요소가 훨씬 더 결정적인 역할을 한다. 자금이 있으면 언젠가 심리적 요소 역시 긍정적으로 변한다. 즉 돈과 심리가 긍정적이면 시세는 상승하고 부정적이면 시세는 하락한다. 한 요소가 긍정적이고 다른 요소가 부정적이면, 흐름은 중화되어 커다란 동요 없이 재미없는 주식시장이 계속된다"


주식시장이 마음처럼 움직이지 않을 때, 저는 책을 읽으면서 앞서간 구루들을 만나 가르침과 위로를 받습니다. 많은 구루들 중에서 가장 먼저 떠올리게 되는 분이 앙드레 코스톨라니인데요. 그의 유머를 곁들인 지혜로운 말씀은 큰 배움과 함께-책을 읽는 동안-어느새 우울한 마음까지 사라지게 만드는 마법을 부립니다.


그가 저술한 것으로 알려진 책은 총 13권인데 한국어로 번역된 것은 5권으로 알고 있습니다. 오늘 소개하는 이 책은 그의 유작이면서 투자철학을 집대성한 대표작으로 그의 저서 중에서 단 한 권을 꼽는다면 바로 이 책입니다.


다른 번역본 4권은 투자에서 심리의 중요성은 90% 이상이라며 인간심리를 중점적으로 다루거나 경제, 주식시장, 돈 기타 투자와 관련된 모든 대상에 대한 질의응답 하는 형식으로 투자의 상식과 대처법 등을 다루는 등 각각의 특징은 있지만 많은 내용이 겹치는데요. 그 중 1980년 초에 출간된 "돈, 사랑한다면 투자하라"는 내용면에서 가장 풍부합니다.


헝가리 유태인인 코스톨라니는 부유한 가정에서 태어났으나 1차 세계 대전 발발로 인해 전 재산을 잃지만-그의 표현에 의하면 아버지가 만들어 준 낙하산을 타고서-프랑스 증권사에 취직한 코스톨라리의 성공 덕분에 부모님은 풍요로운 삶을 누렸다고 합니다. 이런 자신의 경험에서이겠지만 그는 자식을 낳으면 첫째와 셋째까지는 예술가, 의사, 교수를 시키고 막내를 투자자로 만들어 가족을 부양하게 하라는 얘기를 하고 있습니다. 최소한 현재 우리나라 상황에서라면 어림 반 푼어치도 없는 말씀이죠?^^


그가 천상 낙관론자임은 책을 읽다 보면 자연스레 입가에 미소가 지어지도록 만드는 그의 유머스런 표현에서 느낄 수 있지만 실제 그의 초기 주식시장에서 투자는 약세 시장에 배팅하는 것이었습니다. 이는 모두가 한 편에 몰려 있을 때, 반대쪽에서 기회를 찾는 역발상에 근거한 투자가이기도 했지만 그가 돈의 흐름을 잡아내는 타고난 투자자의 자질을 갖췄기 때문입니다.


그는 1917년에 투자를 시작했고 두 차례 파산 경험이 있었지만 전 세계에 걸쳐 많은 시장에서 주식은 물론 투자 가능한 다양한 실물자산 투자로 엄청난 성공을 거두었다고 합니다. 1965년부터 저술활동과 대중 강연을 통해 자신의 경험을 대중들과 나누기 시작했고, 1999년 93세로 세상을 떠날 때까지 이 일을 계속했습니다.


이 책은 코스톨라니의 투자여정과 주식시장에서 수익을 얻기 위한 투자 방법, 투자자를 곤경에 빠뜨리는 다양한 이유 등 투자에 대한 그의 지식과 경험을 모두 담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자본주의 세상에 살고 있는 우리에게 뗄래야 땔 수 없는 ‘돈’이 무엇인지 ‘돈’을 대하는 (바람직한) 태도와 그래서 ‘부자’란 ‘자유로운 삶’에 있음을 밝힙니다. 주식시장의 역사, 시장을 구성하는 주체와 객체들 시장을 움직이는 요소/요인들이 무엇인지에 대해 들려주며 역사적인 투기 사건을 예로 들어 욕망에 끌려가는 인간의 심리에 대한 성찰에 감탄하게 됩니다.




시장을 움직이는 것은 ‘돈 + 심리’라는 대 전제하에 시장의 순환구조와 참여자의 진입과 탈출 시기에 대해 또한 간접투자 방법과 그 속성을 드러내 보이면서 지혜로운 대처 방법을 일러주었고 마지막으로 투자자를 위한 ‘권고 사항’과 ‘금기 사항’을 각각 10가지로 정리해줍니다.


10가지 권고 사항


1. 매입 시기라고 생각되면 어느 업종의 주식을 매입할 것인지를 결정하라.

2. 압박감에 시달리지 않도록 충분한 돈을 가지고 행동한다.

3. 모든 일이 생각과 다르게 진행될 수 있다는 것을 명심하라. 그리고 반드시 인내하라.

4. 확신이 있으면, 강하고 고집스럽게 밀어붙여라.

5. 유연하게 행동하고, 자신의 생각이 잘못될 수 있음을 인정하라.

6. 완전히 새로운 상황이 전개되면 즉시 팔아라.

7. 때때로 자신이 보유한 종목의 리스트를 보고 지금이라도 역시 샀을 것인지 검토하라.

8. 대단한 가능성을 예견할 수 있을 경우에만 사라.

9. 계속해서 예측할 수 없는 위험 역시 항상 염두에 두라.

10. 자신의 주장이 옳더라도 겸손하라.

 

10가지 금기 사항


1. 추천 종목을 따르지 말며, 비밀스런 소문에 귀 기울이지 말라.

2. 파는 사람이 왜 파는지, 혹은 사는 사람이 왜 사는지를 스스로 알고 있다고 생각하지 마라. 또한 다른 사람들이 자기보다 더 많이 알고 있다고 생각해서 그들의 말에 귀 기울이지 마라.

3. 손실을 다시 회복하려고 하지 마라.

4. 지난 시세에 연연하지 마라.

5. 주식을 사놓은 뒤 언젠가 주가가 오를 것이라는 희망 속에 그 주식을 잊고 지내지 마라.

6. 시세 변화에 민감하게 반응하지 마라.

7. 어디서 수익 혹은 손실이 있었는지 계속해서 결산하지 마라.

8. 단기 수익을 얻기 위해서 팔지 마라.

9. 정치적 성향, 즉 지지나 반대에 의해 심리적 영향을 받지 마라.

10. 이익을 보았다고 해서 교만해지지 마라.



책 내용 어느 하나 빠뜨릴 게 없으므로 여러 차례 반복해서 읽었으면 합니다. 그러면 친절한 코스톨라니는 (자본 수입만으로 살아야 하는 은퇴 후 안정된 생활비 마련을 위해 반드시 해야 하는) 주식투자에 대한 확신을 안겨 줄 것입니다.


저는 2005년, 이 책을 처음 만난 이후 여덟 번 읽었고 저자의 다른 책 네 권도 여러 차례 읽었습니다. 덕분에 주식시장과 저평가된 주식은 장기적으로 우상향하므로 낙관적인 자세로 시장을 대하는 것이 투자에서 수익을 얻는 가장 안전한 방법이라는 주식투자의 원리를 저의 마음 속 깊이 각인시켰습니다.


코스톨라니는 약세장 투자로 시작했고 자신이 공매도한 회사의 주가 하락으로 돈은 많이 벌었지만, 그 회사 회장이 자살로 생을 마감한데다 친구들이 주가하락으로 고통 받는 것을 보면서 (다같이 행복할 수 있는) 강세장에 투자하는 ‘황소’로 변신합니다.


"강세장 투자는 부실 기업에 투자한 경우가 아니면 바보 멍청이라도 돈을 벌었다. 언제 증시에 들어가든 누구나 인내만 가지고 있으면 승리자가 될 수 있었다. 왜냐하면 거의 모든 주식이 결국에 가서는 상승하기 때문이다."




●  밑줄 친 문장


책에서 밑줄 친 글 중 공감이 컸던 글을 옮깁니다.


재정적 독립에 대해

재정적인 독립은 건강 다음으로 중요한 최고의 선이며 가장 귀한 것이다. ‘독립’의 의미는 하고자 하는 것에 대해 말할 수 있고 거의 모든 것을 할 수 있는 것, 그리고 하고 싶지 않은 것에 대해서도 당당하게 ‘하기 싫다’고 말할 수 있고 하지 않는 것을 말한다. -> 부자의 삶을 말합니다.


실패에 대한 진지한 분석

성공적인 투자자가 되는 유일한 방법이다. 수익보다는 손실을 입은 경우에 분석이 훨씬 용이하다. 주식에서 수익을 얻으면 사람들은 자기 생각이 적중했다고 생각하고 들뜨게 된다. 거기서 무엇인가를 배울 생각은 하지 않는다. 심각한 손실을 겪고 나서야 사건의 밑바닥으로 들어가 어디에 문제가 있는지를 진지하게 분석해 보게 되는 것이다.


베테랑의 조언

파리 주식시장에 첫 출근한 날 베테랑 노인으로부터 평생 신조로 삼게 되는 고견을 듣게 됩니다.

- 베테랑: 이봐요, 젊은이! 난 당신을 처음 보는데 누구요?

- 코스토: 전 사실 여기 오늘 처음인데요. X회사에서 수습사원으로 일하고 있습니다.

- 베테랑: 그 회사 사장이 내 친구이니, 당신에게 중요한 것을 하나 알려주리다. 자 주변을 둘러보시오. 여기서 중요한 건 단 한 가지뿐이라오. 주식이 바보보다 많은지, 아니면 바보가 주식보다 더 많은지 말이오.


장기 투자

나는 거의 모든 투자자들에게 주식에 투자할 것을 조언했다. 그러나 성공하려면 수면제를 먹고 푹 잠이 들어 몇 년 동안 주식시장의 움직임을 듣거나 보지 말아야 한다고 말했다. 그렇지 않으면 강세장이 다가오는데 바로 그 앞의 침체국면에서 손해를 보며 모든 것을 팔아야 하는 시장의 분위기를 뛰어넘을 수 없기 때문이다. 장기 투자는 모든 주식 거래 중 최고의 결과를 낳는 방법이다. 단기투자자가 성공할 확률은 극히 낮다


인내

‘증권거래소에서는 머리로 돈을 버는 것이 아니라 엉덩이로 번다’ 인내는 아마도 주식투자에서 가장 중요한 요소일 것이다. 인내는 빈번한 실수를 피하게 하는 요소이다. 인내가 없는 사람은 증권거래소 근처에 얼씬거리지 않는 것이 좋다.


페따 꼼쁠리 현상

앙드레 영감이 퍼뜨린 또 하나의 탁월한 용어, ‘기정 사실’ Fait accompli입니다. 투자는 미래에 일어날 불확실한 사건과 관련되어 있는데, 어떤 사건이 일어난 후에는 확고한 사실이 되고, 그 사실에 투자할 필요는 없다는 가르침입니다. -> 경거망동하지 마라!


투자와 투기

굳이 구분하자면, 그 차이를 결정하는 요인은 질이 아니라 양이라고 할 수 있다. 거액자산가가 위험요인이 큰 광산주나 석유주를 최소한의 자금으로 매수한다면 그것은 투기가 아니라 치밀한 계산 끝에 결정한 위험을 감수한 투자다. 그러나 소액투자자가 자신의 자산운용 범위를 초과해, 다시 말해서 신용대출을 받아서 100% 안전한 채권, 부동산, 신탁채권 등을 매수한다면 그것은 투자가 아니라 무모한 투기다. 실제로 투자와 투기의 경계는 모호하다. 정확한 투자가 곧 훌륭한 투기이며, 성공적 투기는 훌륭한 투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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