큰 돈 벌려면 ‘현금’ 다루는 기술이 있어야 하는 까닭은? | 미래에셋투자와연금센터

큰 돈 벌려면 ‘현금’ 다루는 기술이 있어야 하는 까닭은?

글 : 이제경 / 100세경영연구원 원장 2024-08-28

상장기업의 몸값은 통상 시가총액이다. 발행주식수가 일정하다면 기업 몸값은 주가에 달려 있다. 이런 이유로 상장기업 대표는 주가에 신경을 곤두세울 수밖에 없다. 매출과 이익이 지속적으로 증가하는데도 주가가 오르지 않을 때엔 투자자들을 원망하기도 한다.  


투자자들의 최대 관심사는 투자수익률이다. 안정적으로 은행 금리 이상의 수익률을 올리고 싶으면 배당주를 찾게 마련이다. 반면 투자위험을 감수하더라도 배당수익률 이상의 수익을 얻고 싶을 때엔 성장주를 선택한다. 


회사의 가치를 제대로 평가받고 싶은가. 투자자들에게서 지속적으로 사랑받고 싶은가. 개인 투자자로서 배당수익률 이상의 고수익을 원하는가. 흔들림 없이 배당수익률 이상의 수익을 안겨줄 기업을 찾고 있는가. 윌리엄 손다이크가 쓴 ‘현금의 재발견(The Outsiders)’은 주가를 끌어올리고 싶은 최고경영자는 물론이고 지속적으로 시장 평균을 뛰어 넘는 높은 수익률을 올리고 싶은 투자자들에게 놀랄만한 혜안을 안겨준다. 




저자는 미국 하버드 경영대학원 학생들과 함께 오랜 기간 동안 높은 주가 상승률을 올리는 기업을 찾아 나섰다. 이런 노력 끝에 수십년 동안 연평균 주가상승률이 S&P 500을 뛰어 넘고, 동종 업계 기업들에 비해서도 높은 수익률을 올리는 기업들을 찾아냈다. 저자는 한 때 글로벌 최고기업으로 평가받았던 GE를 비교 대상으로 삼았다. 잭 웰치 GE 전 회장보다 더 뛰어난 최고경영자를 찾기 위해서였다. 


잭 웰치는 재임 기간 동안 GE 주가를 연평균 20% 이상 끌어올린 전설적인 경영자다. 저자는 잭 웰치 보다 더 뛰어난 실적을 보여준 8개 기업을 찾아냈다. 이들 기업들 가운데는 우리에게 익히 알려진 워렌 버핏의 버크셔 해서웨이가 포함돼 있지만, 나머지 7개 기업들은 일반 투자자들에게 잘 알려져 있지 않다. 이들 8개 기업 최고경영자들은 대부분 월가의 관행을 따르지 않았다. 월가 애널리스트들과 거의 왕래하지 않고, 경영자라기 보다는 투자자에 가까웠고, 매출과 이익에 얽매이기 보다는 잉여현금흐름에 집중했고, 중앙 집권적인 경영을 배척하고 철저하게 사업단위 책임자에게 권한을 대폭 이행하는 리더십의 소유자들이다. 회사의 일반적인 경영은 COO(최고운영책임자)에게 맡기고 최고경영자는 ‘자산배분’에만 집중한다. 잉여현금흐름을 어디에 쓸 것인지가 이들의 최대 관심사다.  




이들 8개 회사의 최고경영자들은 한결같이 ‘주당 순이익(EPS)’에 목숨을 걸었다.  3년 연속 매출과 영업이익이 두자릿수로 증가하는 것보다도 더 중요한 재무지표는 주당 순이익의 꾸준한 증가였던 것이다. 영업이익이나 당기순이익이 늘어나면 주당 순이익도 늘어나는 것 아느냐고 반문할지도 모르겠다. 전혀 틀린 얘기는 아니다. 만약 증자를 하지 않았다면 말이다. 주당 순이익을 높이려면 당연히 영업이익을 늘려야 하겠지만, 또 다른 비법은 발행 주식수 감소에 있다. 발행했던 주식을 매입한 뒤 소각하지 않고서도 발행 주식수 감소 효과를 낼 수 있는 방법은 바로 ‘자사주 매입’이다. 회사는 자사주 매입분에 대해 의결권을 갖지 못하기 때문에 주당 순이익을 계산할 경우 자연스럽게 자사주 매입분만큼 주식수가 줄어들어 주당 순이익은 늘어난다. 


자사주를 매입하려면 현금이 필요하다. 두말할 것도 없이 흑자경영을 해야 한다. 여기에 그치지 않고 잉여현금흐름이 넘쳐나야 한다. 경우에 따라선 외부 차입도 마다하지 않는다. 비주력 사업을 매각하기도 한다. 배당을 하지 않고 현금을 쌓아 둔다. 8개사 가운데 3개사는 배당을 한 푼도 하지 않았고, 5개사도 시늉만 낼 정도였다. 이렇게 끌어 모은 돈으로 이들 기업들은 자사주 매입과 돈 될만한 기업인수에 사활을 건다. 자사주 매입과 기업인수는 철저하게 계산된 상황에서만 단행한다. 회사 주가가 본질 가치 밑으로 떨어질 경우에만 자사주를 매입한다. 버크셔 해서웨이를 제외한 모든 기업들의 자사주 보유 비율은 30%를 웃돌았다. 심지어 90%인 기업도 있었다. 


이들 기업은 한결같이 기업인수로 새로운 잉여현금흐름을 확보한다. 회사 몸집을 키우기 위해서가 아니라 현금을 창출해낼 숨은 강자를 사들이기 위해서다. 기업인수를 할 때도 철저하게 원칙을 지킨다. 본질 가치 이하로 상대방 회사 주가가 떨어졌을 경우에만 기업사냥에 나선다. 그야말로 인내력의 싸움이다. 10년 가까이 투자하지 않고 기회를 엿보는 기업도 있었다. 이들은 외부시선을 철저하게 외면한다. 경쟁사가 몸집을 키우더라도 아랑곳하지 않는다. 10% 이상의 투자수익률을 올릴 수 없는 기업이 나타나기 만을 기다리고 또 기다린다. 


기업인수를 할 때엔 외부 차입도 마다하지 않는다. 그러나 어떤 경우에도 유상증자는 하지 않는다. 주식수가 늘어나면 주당 순이익이 줄어들기 때문이다.   

 

관행을 따르지 않고 역발상 경영을 해온 8개 기업들은 S&P 500보다 20배 높은 주가상승률을 보였고, 동종업계 기업과 비교해서도 7배 이상의 주가상승률을 기록했다. 또한 잭 웰치가 이끌었던 GE도 따돌렸다. 




‘현금의 재발견’은 일반 투자자들에게도 큰 울림을 준다. 투자에서 성공하려면 현금의 중요성을 뼈저리게 느껴야 한다. 현금도 투자상품임을 잊지 않아야 한다. 부자가 되기 위한 첫걸음은 빚을 지지 않고 생활이 가능한 ‘재무적 안정’을 달성하는 것이다. 이때 필요한 것이 ‘비상 현금’이다. 뜻하지 않게 돈이 필요할 때 마이너스 대출을 쓰지 않고 ‘비상 현금’으로 생활할 수 있어야 한다. 투자할 때도 시류에 편승하거나 무작정 남을 따라할 게 아니라 투자 적기가 올 때까지 기다릴 수 마음 근력이 필요하다. 기회가 왔을 때 과감하게 투자할 수 있는 ‘현금’을 갖고서 말이다. 전체 포트폴리오 가운데 현금 비중이 20 ~ 30%는 돼야 한다. 금융자산 가운데 20%가량을 현금으로 들고 있으면서 몇 년을 기다릴 수 있다면 ‘재무적 자유’로 갈 수 있는 투자 기회를 잡을 가능성이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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