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백만장자들은 어떻게 투자할까? | 미래에셋투자와연금센터

미국 백만장자들은 어떻게 투자할까?

글 : 김준목 / 재무금융학 박사 2024-08-28

'어떻게 투자를 해야 하는지'는 시대와 장소를 불문하고 항상 사람들의 최대 관심사다. 서점에 가보면 재테크 서적이 가득하고, 유튜브에는 수많은 관련 영상들이 올라오며, 은행과 증권사 PB 창구는 언제나 활짝 열려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가 늘 어려움을 겪는 이유는 정답이 없기 때문이다. 저마다 고려하는 투자 대상(예: 주식 혹은 부동산), 기대수익률, 위험 선호도, 인출 예상 시기 등이 다 다르기 때문이다.  




상위 10% 부자들, 미국 가계 주식의 93%보유  


이 주제에 대해 말그대로 백만장자들은 우리에게 어떤 조언을 해줄 수 있을까? 미국 예일대학교의 제임스 최 재무전공 교수 등 네 명의 연구자들이 미국의 백만장자 2,484명을 대상으로 그들이 어떻게 투자하는지 직접 물었다. 연구 결과는 2022년에 재무금융 분야 최고 권위 국제학술지 저널오브파이낸셜이코노믹스(JFE)에 게재되었다. 이 연구에서 '백만장자'란 최소 100만 달러(우리 돈 약 13억 원)의 금융자산을 보유한 개인투자자를 가리킨다. 2023년 기준, 미국 자산 상위 10%의 부자들은 미국 모든 가구가 보유한 주식의 93%를 소유할 정도로 경제를 주무르는 실세(實勢)이기에 그들이 어떻게 투자 의사결정을 내리는지 참고하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


먼저, 자산 중 몇 퍼센트를 주식투자에 배분할지 결정할 때 무엇을 참고하는지 물었다. 이들은 전문 투자상담사들의 조언을 가장 중요하게 고려한다고 답했으며(응답자의 33%), 개인적인 주식투자 경험(24%)과 (당시 투자 여부와 무관하게) 과거 주식시장 수익률에 관한 전반적인 경험(23%)도 큰 영향을 주는 요소로 꼽았다. 반면, 친구들이나 미디어에서 제공하는 조언은 가장 영향이 적은 요소로 평가했다.

 

미국 부자들, 전문가 적극 활용

 

현대 광고계의 아버지로 불리우는 데이비드 오길비는 "당신보다 능력이 뛰어난 사람을 고용해서, 알아서 해 나가도록 놓아둬라"고 했다. 이처럼 부자들은 본인이 투자 전문가가 아니거나, 전문가라 할지라도 전문성 있는 투자상담사를 찾아 나서는데 거리낌이 없으며, 그들의 의견에 귀를 기울인다. 또한, 실제 주식투자 경험을 바탕으로 계속해서 투자 의사결정에 반영하고, 주식시장 자체에도 늘 관심을 가지며 적정 기대수익률에 대한 감을 가진다. 흥미롭게도, 지인들이나 TV 등에서 접하는 조언에는 매우 냉정하게 반응한다.


논문에서는 미국의 중산층 투자자와의 비교×분석도 하였는데 몇 가지 차이점이 눈에 띈다. 중산층의 경우, 금융시장 참가자들에 대한 불신과 금융지식의 부족이 그들의 주식투자 비율에 중대한 영향을 미쳤다. 투자 전문가에 의존하는 정도도 부자 대비 훨씬 낮았고, 개인 주식투자 경험이나 과거 주식시장 수익률을 참고하는 정도도 현저히 낮다고 응답했다. 이는 부자 대비 투자에 대한 관심과 이해도가 떨어짐을 보여준다.

 



액티브와 패시브 투자 비율은 절반씩


다음으로, 액티브와 패시브 투자 중 어떤 전략을 선호하는지 물었다. 액티브 투자란 좋은 개별 종목을 발굴하여 전체 주식시장보다 우수한 수익률을 내는 전략을 의미한다. 반면, 패시브 투자는 코스피200이나 S&P500과 같은 특정 지수의 성과를 단순히 추종하는 전략이다.


설문 결과, 절반에 가까운 45%의 부자가 액티브 전략을 취한 적이 있다고 응답했고, 49%는 그렇지 않다고 하여 거의 반반으로 나뉘었다.


무엇을 근거로 이런 전략을 취한 것일까? 액티브 전략을 택한 데에는 역시나 전문 투자상담사의 추천이 가장 큰 영향을 준다고 했다. 다음으로는, 패시브 전략보다 초과 수익을 낼 수 있을 것이라는 '믿음'과, 초과 수익을 못 낼 지라도 적극적 헤지(hedge)를 통한 불경기 때 비교적 선방할 수 있을 것이라는 '믿음'이 액티브 전략을 선택하게 만드는 중요한 요소들이었다. 사실 '액티브 투자 vs. 패시브 투자'에도 정답은 없고 그들이 어떤 요소에 영향을 받아 이러한 선택을 하는 것이 중요한 교훈인 것이다.


부자들은 찡할만큼 적극적이다. 투자상담사가 어떤 도움되는 조언을 해줄지 듣기 위해, 호기심을 갖고 쫓아가는 모습이 눈에 선할 정도다. 또한, 시장 자체에 대한 불신보다는 잘 될 것이라는 낙관적 믿음이 부자를 더 부자로 만들어주는 원동력인 것 같다. 세상만사 이유가 있거늘, 부자인데도 이유가 있을 것이다. 관심 없는 곳에 배움이 있을 수 없다. 그들처럼 귀를 열어 듣고, 배우고, 믿고 맡기며, 시장을 직접 부딪히며 경험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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