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골에 내려가면 내가 먹고 살 수 있는 일, 뭐가 있을까? | 미래에셋투자와연금센터

시골에 내려가면 내가 먹고 살 수 있는 일, 뭐가 있을까?

글 : 김용전 / 작가 2024-04-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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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론부터 말하면, 마음먹기에 따라서 시골에는 일자리가 많다. 정부에 의하면 올해 우리나라 외국인 근로자 허가 수가 16만 5천 명이며 이는 3년 전의 5만 명에 비하면 3배나 증가한 규모라고 한다. 그만큼 우리나라에 노동 인력이 부족하다는 뜻인데 특히 시골은 더 그렇다. 심지어 외국인 근로자가 없으면 농사를 못 짓는다고 말할 정도이다. 이처럼 일손이 모자라니 건강한 귀촌자라면 일 할 곳은 얼마든지 있다. 문제는 현역에서 한가락 하던 자존심을 내려놓지 못하는 건데, 필자는 귀촌 초기 그야말로 기쁜 마음으로 일당 받고 동네 농사일에 나섰다. 무엇보다도 한 해 같이 진하게 일하니 토박이들이 같은 배를 탄 주민으로 인정해 주었고, 또 일하며 나누는 대화, 일 끝나고 마시는 막걸리 한잔도 즐거웠다. 거두절미하고 흔히 말하는 사람 냄새나는 삶을 위해서 시골로 내려 왔다면 전원생활 운운하며 울타리를 치고 집안에 들어앉을 게 아니라 일손이 필요한 이웃을 찾아 밖으로 나가서 일해 보라. 그러면 느낌이 올 것이다.


매일 받는 일당보다 월급을 선호하는 사람이라면 수시로 알아서 찾아내야 하는 일자리보다 일정 기간 어딘가 소속되어서 상시 근무하기를 선호하는 분들도 있을 텐데, 그런 경우도 찾아보면 적지 않게 일자리가 있다. 대표적인 것들로 산불 감시원, 환경 감시원, 산불 진화대, 숲 가꾸기 등이 있다. 모집하는 기관은 대체로 지방 자치 단체인데 시, 군, 읍, 면, 동 등 다양하고 산림청에서 주관하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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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선 산불 감시원은 봄, 가을 산불 조심 기간에 운영하는 비정규직인데 움직일 수 있는 차량이나 오토바이를 소유하고 있어야 하며 면허도 당연히 있어야 한다. 하는 일은 맡겨진 지역에 산불의 위험이 없는지를 감시하는 것인데, 일이 그렇다 보니 당연히 그 지역에 사는 거주자여야 하며 해당 지역을 차량으로 움직이면서 살펴야 한다.


환경 감시원은 건설 현장의 폐자재나 먼지, 녹지 훼손, 강이나 시내에 불법 투기하는 쓰레기, 공장의 매연 등에 대해 감시하는 일을 하며 1년 단위로 연말에 면접을 거쳐 선발한다. 필자가 사는 화천군의 경우 드론 조종 면허 4급 이상 소지자라야 하는데 사람이 쉽게 접근할 수 없는 현장을 확인하기 위해서 란다. 주의할 점은 면접을 볼 때 별생각 없이 갔다가 ‘일반 먼지와 미세 먼지의 차이가 무엇이냐’라는 식의 질문을 받고 버벅대면 떨어진다는 것이다. 미리 환경에 관한 상식을 어느 정도 익혀 놓고 면접에 임하는 것이 좋다.


산불 진화대는 말 그대로 산불이 났을 경우 현장에 투입되어 진화 작업을 맡는 직종인데 일의 성격상 체력 검정을 하는 경우가 많다. 대체로 15kg 정도 무게의 배낭을 지고 2km 걷기나 임도 500m 달리기 등을 하는데 체력 검정 과정에서 호흡 곤란으로 사망에 이른 사례도 보고되고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주 임무는 산불 진화이지만, 산불이 매일 나는 게 아니므로 평소에는 진화 대용 차량을 이용해 배당 지역을 순찰하기도 하고 마을을 돌며 산불 예방 홍보 방송을 하기도 한다. 


숲 가꾸기는 대형 산불을 예방하기 위해서 간벌을 하든지 불에 잘 타는 수종을 정리한다든가 불이 붙기 쉬운 잔가지나 풀 등을 정리하는 등의 작업을 한다. 기계톱을 사용해서 일하는 인원도 있는데 그런 사람은 낫으로 일하는 사람보다 당연히 일당을 더 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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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직종들의 모집 시기와 요강, 채용 인원 등은 지자체마다 다르기 때문에 가장 효과적인 것은 인터넷을 통해서 해당 직종을 검색해서 관련 정보를 파악 하는 것이 좋고 이미 귀촌했다면 마을 이장을 통하는 것이 지름길이다. 급여는 대체로 최저 임금 수준이라고 보면 되나 역시 직종이나 지역에 따라 차이가 있고 한번 채용되어서 일하게 되면 비정규직이지만 대부분 연이어 계속 채용 되는 사람이 많다. 


끝으로 일용직과 산불 감시원을 다 해봤던 필자의 경험에 의하면, 시골의 일이 대부분 ‘노동’이다 보니 ‘내가 이런 일을?’ 하는 마음이 들 수도 있는데 오히려 즐겁게 생각하기 바란다. 물론 저마다 생각하기 나름이겠지만 여기까지 와서 이 글을 읽는 독자라면 내 말이 어떤 의미인지 충분히 이해하리라 믿는다. 그동안 직장에서 머리 쓰는 일로 얼마나 스트레스를 많이 받으며 살았던가? 내 경우는 자연 속에서 단순 노동을 하는 일상이 해방이요, 평화였다. 다만 어디에 소속이 될 경우, ‘출퇴근’이라는 족쇄가 생기니 인생 2막을 마음 내키는 대로 훨훨 자유롭게 살기를 원하는 분은 이 점을 고려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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