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국제 뉴스를 통해 드론이 전쟁 지역에서 군사용으로 활발하게 사용되고 있다는 사실을 자주 접하게 된다. 하지만 드론은 군사용뿐 아니라 산업 전반에 걸쳐 거의 모든 부문에서 광범위하게 사용되고 있다.  

인도의 경우 드론이 농업 분야에서 널리 사용되면서 농업의 패러다임을 바꾸고 있다. 농부들은 농작물 모니터링, 관개 최적화, 농약 살포에 이르기까지 드론을 활용하여 생산의 효율성을 높이고 있다. 

농업 분야에서의 드론 활용 

인도 내 정부와 민간 부문 모두에서 드론에 대한 투자가 눈에 띄게 증가하고 있다. 지난 회계연도에는 드론에 대한 주문이 2,500억 루피(약 4조 175억원)를 넘어섰는데 그중 대부분은 농업용 드론이었다. 농업 부문에서만 드론 주문액이 900억 루피를 넘어서고 있다.

인도의 드론 개발 회사인 가루다 에어로스페이스(Garuda Aerospace)의 아그니시와르 자야프라카시 최고경영자는 “우리의 드론 개발 초점은 농업 응용 분야에 있으며, 특히 농업 분야의 요구 사항에 맞춰 다양한 드론을 생산하고 있다. 인도의 경우 기후 변화와 변덕스러운 날씨 등으로 인한 여러 문제를 해결하는 데 드론을 적극 활용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가루다 에어로스페이스는 선도적인 드론 제조업체로서 인도 정밀 농업용 드론 부문에서 약 55%의 시장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다.

가루다 에어로스페이스는 전 인도 크리켓 선수이자 인기 스포츠맨인 M.S. 도니가 광고 모델로 활약하고 있다. 가루다 에어로스페이스는 2025년까지 약 2만 5천여 대의 드론을 제작, 판매하고 100개국에 약 1만 대의 드론을 수출할계획이다. 최근에는 인도농업비료협동조합과 제휴를 맺고 400대의 주문을 확보했으며, 그 외에도 인도 전역에 1만 대의 드론을 공급하기로 계약했다. 또한 다양한 비료회사와 긴밀히 협력하여 전국의 마을회관을 돌며 농업용 드론과 그 활용법에 대해 교육하고 있다. 가루다 에어로스페이스의 농업용 드론은 인도의 농민들로 하여금 운영 비용을 낮추면서도 수확량을 최소 2배 늘릴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마루트 드론(Marut Drones)도 농업 분야의 드론을 개발하는 기업이다. 2019년 인도공과대학교 졸업생 3명이 설립한 마루트 드론은 기술을 활용해 농업 분야를 활성화하고, 황폐한 지역을 녹색으로 만들겠다는 비전을 가지고 있다. 마루트 드론의 P.K. 비슬라와트 창립자는 “우리는 최근 아그라와 페로자바드 지역에서 드론을 통해 파종 작업을 진행했다. 우리는 드론 기술이 지역 환경과 농업 분야에서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기를 희망한다”라고 포부를 드러냈다. 

드론 산업의 정부 지원 

인도 민간항공부의 죠티라디탸 신디아 장관은 드론 산업에 관해 “드론 시장 규모는 80%의 연평균성장률을 나타내고 있으며, 2025년에 약 7,730억 루피, 2030년에는 2조 9,500억 루피의 시장으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드론 제조 및 드론 조종에 약 30만 명에 가까운 인력이 채용될 것이며, 드론 제조를 촉진하기 위한 새로운 규정 수립 및 생산 연계 인센티브(PLI) 계획 등이 추진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민간항공부의 생산 연계 인센티브 계획에 따라 정부는 향후 3년 동안 68억 달러 이상의 투자를 계획하고 있으며, 이 중 360만 달러는 2023년 4월에 투자가 완료될 예정이다. 이 계획에 따르면, 드론 및 드론 부품 제조업체에 대한 인센티브를 통해 드론 개발과 생산이 활성화될 전망이다. 

인도의 드론 산업을 지원하는 구심점은 250개 이상의 드론 회사를 대표하는 비영리 산업단체인 인도드론연맹(DFI)이 맡고 있다. 인도드론연맹의 스미트 샤 대표는 “드론은 농약과 비료를 효과적으로 살포하여 효율성을 높이는 데 매우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또한 노동력과 물과 같은 자원을 절약함으로써 농부들의 생선성을 높이는 데 더 크게 기여할 전망이다”라고 분석했다. 

드론 개발을 위한 현지화 추진 

농업뿐 아니라 민간 및 국방 영역 등에서 드론이 적극 활용되고 있는 가운데, 드론 기술의 문제점이나 부작용도 제기되고 있다. 또한 인도 내에서 드론 기술의 자체 역량이 얼마나 되는지에 대한 정확한 분석도 필요한 상황이다. 드론의 부품 개발과 제조는 인도의 기술 능력을 향상시키는 데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기 때문이다. 

인도의 드론 개발 회사인 주파(Zuppa)의 사이 파타비람 설립자는 “현재 인도 드론업체의 대부분이 본질적으로 보안에 취약한 중국의 부품을 사용하고 있다. 이러한 상황 때문에 드론 부품 개발 및 제조 분야의 자체 역량 강화를 통한 자급자족이 필수 과제가 됐다”라고 주장했다. 그는 “우리 회사는 독자적인 자동 조종 장치를 개발해 사용하고 있다. 사실 인도 내에서 우리 회사를 제외하고 이러한 경쟁력을 갖춘 회사는 찾아보기 힘들다”고 덧붙였다. 

주파는 인도 전역에 있는 보안업체에 독자적으로 자체 개발한 드론을 공급하겠다는 목표로 올해 10억 루피 이상의 수익을 기록할 전망이다. 주파는 향후 12~18개월에 걸쳐 15억 루피의 펀딩을 계획 중이다. 사이 파타비람 설립자는 “향후 몇 년 안에 우리의 드론 제품이 유력한 글로벌 드론 브랜드로 부상할 것이다. 이를 위해 우리는 끊임없는 투자와 개발을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가루다 에어로스페이스 역시 인텔 및 위프로와 같은 시장 최고 기업의 최첨단 프로세서 및 반도체 기술을 적극적으로 수용 및 통합하고 있다. 자야프라카쉬 최고경영자는 “장거리에서 신호 수신 및 연결성을 향상하려면 기술적 발전이 지속적으로 이루어져야 한다. 다양한 부문에서 드론을 더 광범위하게, 심도 있게, 안전하게 활용하려면 이러한 기술이 뒷받침되어야 하며, 우리 회사는 기술 개발이 수익성 있는 결과를 얻는 열쇠가 될 것이라는 점을 명확하게 인식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인도 농업 산업에서 불고 있는 드론 열풍은 이전보다 더욱 거세질 전망이다. 기술 개발과 투자, 정부의 지원이 시너지를 일으키고 있는 인도의 드론 개발은 궁극적으로 인도 농업 발전에 큰 기여를 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가루다 에어로스페이스 자야프라카쉬 최고경영자 인터뷰

"우리는 인도 농업의 패러다임을 바꾸고 있다”

가루다 에어로스페이스의 자야프라카쉬 최고경영자와 현재 인도 내 드론 활용과 기술 개발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었다. 또한 인도의 선구적 드론 회사를 이끌고 있는 최고경영자로 미래 비전에 대한 포부도 들어봤다. 

가루다 에어로스페이스의 판매 현황은 어떠한가?

가루다는 향후 1년 동안 약 2만 5천 대의 드론을 제작, 판매하고, 약 1만 대의 드론을 100개국에 수출할 계획이다. 우리는 드론의 접근성과 채택률을 높이기 위해 2024년에 400개의 소매점과 모바일 드론 센터를 개설할 예정이다. 우리는 스포츠 스타인 M.S. 도니와 함께 다양한 광고와 캠페인을 벌이고 있다. 특히 나렌드라 모디 총리가 인도 내 100개 도시에서 진행하는 우리의 ‘드론 야트라’ 프로젝트를 적극 후원하고 드론 제조 센터의 출범을 축하하는 메시지를 전하기도 했다, 앞으로의 판매가 훨씬 더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드론 제조를 위한 투자 유치 전략은 무엇인가?

우리는 이미 독점 계약을 통해 향후 3년간 12억 달러 이상의 계약을 체결했다. 우리는 농부들이 식량 작물 생산성을 높이고 새로운 녹색 혁명을 일으킬 수 있도록 농업 자문 기술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투자자들은 드론 분야와 같은혁신적 기술에 대한 안목을 이미 갖추었으며, 우리는 인도 내 드론 연구 및 개발에서 선두 기업으로 인정받고 있다. 

자본 조달 및 투자 계획에 대해 알려달라. 

우리는 2024년 2월 말에 기업공개(IPO) 전 펀딩을 통해 2024년 말까지 기업공개를 시작할 계획이다. 우리는 향후 인도의 변화를 견인할 5G 지원 드론 개발을 통해 인공지능, 머신러닝 및 심층 기술 역량을 향상시키는 데 우리의 모든 역량을 투자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