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구 찬스 끝나가는 중국, 경제에 타격 줄까? | 미래에셋투자와연금센터

인구 찬스 끝나가는 중국, 경제에 타격 줄까?

글 : 신차이푸(新財富) / 중국 경제지 2024-04-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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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인구 역성장의 원인은 출생 인구와 사망 인구라는 두 관점에서 볼 수 있다. 먼저 출생 인구는 가임기 여성 인구와 출산율이라는 두 가지 지표로 움직인다.

 

중국 인구가 역성장한 이유


가임기 여성 인구는 2011년부터 연평균 500만 명씩 줄어 현재 약 3억 2천만 명으로, 15%가량 감소한 셈이다. 동시에 총 출산율도 1.5명에서 1.05명까지 줄어들었다. 둘째 자녀뿐 아니라 한 자녀 출산율도 계속 하락해 최근 몇 년간 출산율이 급격히 감소했다. 중국 가족계획협회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2020년 중국 여성의 ‘평생 무자녀율’이 10%에 육박한다. 2015년 6.1%보다 급증한 것이다. 


연령별로 보면, 20~24세 연령대의 출산율이 크게 하락했으나 나머지 연령대는 안정적이다. 초혼 연령대는 24세에서 28세로 크게 높아졌다. 초혼 연령대가 높아진 이유는 두 가지다. 첫째는 혼인율의 하락, 둘째는 높아진 학력이다. 출생 인구 데이터와 그에 상응하는 초혼 등록 인구 데이터를 보면 1992년 이후 출생한 인구가 24세가 된 시점 즉, 2016년 이후부터 결혼 인구 감소 추세가 출생 인구 감소 추세보다 가파르다. 고등교육의 확산이 결혼 연령의 지연과 무관하지 않다는 해석이 가능하다.

 

고등교육 시설 입학률을 보면 10년간 30%에서 60%까지 상승했다. 일본이 이 수준에 도달하는 데 30년이 걸린 것과 비교하면 매우 빠른 편이다. 중국 교육부가 발표한 ‘2022년 전국 교육사업 발전 기본 상황’에 따르면 2022년 기준 고등교육 재학생 수는 4,655만 명, 총 입학률은 1.8% 증가한 59.6%를 기록했다. 


사망 인구는 크게 영향을 주지 않았다. 지난 20년 동안 사망자 수는 완만한 증가 추세를 보였다. 고령화와 평균 수명의 연장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이다. 통계적으로는 안정적인 수준을 유지하고 있어서 총인구의 단기적인 변화에는 큰 영향을 주지 않는다. 


현재 중국은 인구의 역성장 초기 단계라 볼 수 있다. 향후 몇 년간 중국 총인구는 현재 수준에서 소폭 변동될 수 있지만 당분간은 14억 명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지금과 같은 상황이 계속 유지되면 2040년 이후에는 인구 역성장이 본격화될 것이다. 이론적으로는 마지막 베이비 붐 세대의 수명이 종료되는 21세기 말에는 인구가 절반까지 줄어들 수 있다는 계산이 나온다. 


농촌 인구의 이동과 교육 수준의 영향


중국 인구구조는 고령화 증가, 노동 인구 감소, 교육 수준 향상 등에 영향을 받는다. 시장에서 많이 거론되는 것은 고령 인구의 증가와 노동 인구의 감소지만, 그보다는 교육 수준 향상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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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인구의 증가는 중단기적 경제 성장을 위한 충분 조건이 아니라 필요 조건이다. 하지만 인구 역성장은 경제 성장 둔화에 원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인구구조 변화가 경제에 미치는 영향은 노동력의 수요와 공급 측면에서 모두 관찰할 수 있다. 인구 고령화는 노동력 공급에 장기적으로 영향을 미치지만 중기적으로는 노동 품질을 향상시키고, 기업의 입장에서는 혁신과 기술 발전의 동력으로 작용한다. 또한 고령화의 장기적 여파는 농촌 인구의 도시 이동으로 일정 부분 상쇄 가능하다. 중국의 도시화는 여전히 성장할 여지가 있기 때문이다. 도시로 이동하는 인구의 변화가 이를 뒷받침한다. 중국 경제 성장의 가장 큰 동력은 인구 이동이라고 할 수 있다. 과거 20년 동안 농촌 인구가 도시로 이동하면서 도시 인구가 4억 5천만 명에서 9억 명까지 증가했다. 세계은행은 중국의 도시 인구 비중이 62.5%를 차지할 것으로 추산했다. 선진국의 80%보다 낮은 수준이라 향후 성장 가능성이 더 남아 있다고 볼 수 있다. 2022년 중국의 도시화율 상승 속도는 완만하지만 도시 인구는 여전히 계속 증가하고 있다. UN은 2045년까지 중국 도시 인구가 증가세를 유지할 것으로 전망했다. 


교육 수준 향상도 눈여겨볼 점이다. 이는 중국이 과거 고속 성장 모델에서 고품질 발전 모델로 전환될 것을 의미하기 때문이다. 특히 현재 15~25세 인구의 교육 수준이 이전보다 높은 건 뚜렷한 이점이다. 2020년 중국 전문대졸 이상 인구 비중은 15.5%에 달한다. 15~25세 인구의 전문대졸 이상 인구 비중은 16.1~18.8%로 예상된다. 노동 시장에 새로 진입하는 젊은 사람의 교육 수준이 은퇴 노인보다 높으면 생산성은 높아질 수 있다. 높은 생산성은 인구 고령화로 인한 부정적인 영향을 상쇄할 수 있다. 


한편 노동 집약적 산업과 저기술 산업은 점차 청장년 노동력 자원이 풍부한 국가로 이전하고 있다. 장기적인 관점에서 총인구 감소에 따라 노동력의 공급도 점점 줄어들고 있어서 인건비가 상승할 것으로 보인다. 인건비 상승은 저가의 제조업이 비용 우위를 잃어버린다는 것을 의미한다. 동시에 기업에 혁신과 기술 발전을 강요하는데, 기업은 생산 효율과 제품 부가가치 향상을 통해 인건비 상승의 영향을 상쇄하려는 동기를 가질 수 있다. 산업의 성공적인 구조 조정, 기술적 업그레이드가 경제 발전에 새로운 동력을 제공할 수 있다는 해석이 가능하다. 


해외를 보면 동일한 인구구조라도 경제적 성과가 다르다. 인도의 인구 증가율은 중국을 능가하지만 장기 성장률은 중국보다 현저하게 낮다. 한 예로 독일과 이탈리아의 고령화 수준은 비슷하지만 독일의 GDP 성장률이 훨씬 높다. 인구는 장기적으로 경제의 중요한 변수지만 유일한 변수는 아니다. 제도, 문화, 자본, 교육 수준 등이 경제에 영향을 미친다. 


서비스 소비의 증가, 3차 산업 투자 확대


경제 관점에서 인구구조를 보면 향후 서비스 분야의 소비가 계속 증가할 것이다. 2000년 이후 중국 경제는 도시 농촌 주민의 소득이 급증하면서 소비 구조에 변화를 주었다. 식품, 의류 등과 같은 생존형 소비 비중이 줄어든 반면, 의료보건, 교육, 문화, 엔터테인먼트 등과 같은 서비스형 소비 비중은 증가한 것이다. 고령화가 심화될수록 서비스형 소비의 증가세가 두드러질 것이다. 


노동 인구는 자본 축적의 주요 동력이다. 고령층은 순수 소비 인구에 속하기 때문에 인구 고령화는 자본 축적률을 낮추고 최종 소비율은 높이는 결과를 가져온다. 자본 축적률의 하락은 내수에서 소비의 중요성이 커진다는 것과 투자의 동력이 약해지는 것을 의미한다. 인구구조의 변화에 따라 투자 구조도 변할 수 있다는 것. 신규 인구와 밀접한 관계가 있는 투자는 약화되고, 소비와 관련된 투자 비중이 증가하는 것이 그 예다. 


2010~2022년까지 중국의 2차 산업의 투자 비중은 42%에서 32%까지 하락했지만, 3차 산업에 대한 투자 비중은 56%에서 65%까지 증가했다. 산업별로 보면 건설, 도소매업, 숙박업, 요식업에 대한 투자 비중이 줄었고, 교육, 엔터테인먼트 등에 대한 투자 비중은 늘었다. 이런 점에서 앞으로 중국의 소비 구조는 주택, 자동차 등과 같은 대량상품 소비에서 서비스형 소비로 점차 전환될 것이다. 일본 또한 15~64세 노동 인구가 1997년에 정점에 달했고, 자동차와 주택 판매도 그때를 전후로 정점을 찍었다. 중국의 노동 인구는 2015년에 정점을 찍었고, 자동차 판매율은 2017년에, 주택 판매율은 2021년이 가장 높았다. 향후 부동산 거래는 2021년보다 낮아질 것으로 예상돼 이 분야도 새로운 전환기에 접어들 전망이다. 


이 외에 고령화로 인한 건강 관련 소비의 증가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 미국은 2007년부터 고령화가 급격히 진행되면서 의료 분야의 서비스형 소비 비중이 급증했다. 심각한 고령화 시대에 접어든 일본도 고령 인구의 건강 검진과 보건 의약품 관련 지출 금액이 매우 높다. 


중국뿐 아니라 세계 인구구조는 65세 이상 인구 비중이 계속 증가하는 추세다. 고소득 국가의 65세 인구 비중은 저소득 및 중간 소득 국가의 비중보다 훨씬 높다. 또한 고령화 속도도 빨라서 글로벌 소비의 중심이 전반적으로 서비스형 소비로 빠르게 전환되고 있다. 서비스 산업 부가가치는 제조업과 공업에 비해 높고 서비스 산업의 부가가치가 차지하는 비중도 크다. 단기적으로 인구 역성장은 경제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 노동력 외에 교육 수준, 사회 조직 수준 등이 경제 발전에 영향을 주는 원인이다. 인구 역성장의 영향은 고등교육을 받은 인재 위주의 인구구조가 일부 상쇄한다. 2035년이 되면, 인재 위주 인구구조가 중국 경제 성장을 계속 뒷받침할 것이다. 


중국은 인구 역성장과 구조 변화에 대응할 정책을 펼칠 시간이 아직 남아 있다. 해외 사례에 비추어 볼 때 출산율 감소는 장기적인 추세이나 완만한 회복도 가능하다. 중국의 출산율이 최근 몇 년간 급격히 하락한 것은 독특한 현상으로 미래에도 반드시 이 흐름이 유지될 것으로 보이지는 않는다. 정책 시행에 따른 출산율의 완만한 회복은 장기적 경제 전망 개선에 큰 도움이 될 것이다.


중국의 총 노동력은 여전히 많다. 인구 감소 및 고령화는 기업의 혁신과 기술 발전을 견인하고, 노동력 품질 향상은 산업의 업그레이드 수요를 촉진할 것이다. 더불어 앞으로 중국 경제 성장의 원동력은 주로 인재에 의존할 것이라는 걸 예측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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