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츠하이머 환자인 어머니, 자꾸 없는 기억을 만드세요 | 미래에셋투자와연금센터

알츠하이머 환자인 어머니, 자꾸 없는 기억을 만드세요

글 : 이은주 / 요양보호사, 작가, 일본문학번역가 2024-0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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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o 알츠하이머 초기에서 중기를 지나는 어머니를 돌보는 B씨에게

   

알츠하이머 초기에서 중기를 지나면서 그런 사례를 많이 이야기하십니다. 기억이 점점 없어지니까 그 기억이 없는 만큼을 본인의 생각으로 채워 넣는다고 해요. 그러니까 없는 이야기를 지어내시면서 사라진 퍼즐을 짜맞추시는 거지요. 때로는 특정 인물을 만들어서 싸우기도 하세요. 그런 일에 일일이 응대하면 끝도 없어요.

   

예를 들면 “왜 작은 방에 모르는 여자를 들였어?”라고 물을 때 “내가 언제 그랬어요? 가서 보세요? 자, 방이 비었잖아요.”하고 말해도 어머니는 자신의 말만 믿지 아들의 말은 들으려고도 하지 않을 거예요. 그럴 때는 잠시 자리를 피하고 바깥 바람을 쐬고 오면 어떨까요? ‘우리 엄마는 잠시 기억을 잃은 것뿐이다. 나는 괜찮다’ 하고 말이지요. 따님도 얼마나 황당하시겠어요? 자신의 아들을 학교에 보내지 말라는 말씀에 할 말을 잃으셨을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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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어머니께서 필요하신 건 영양가 있는 음식과 기분전환이 될 만한 가벼운 자극 내지는 외출일 거예요. 생각해 보세요. 하루 종일 집에서 아무 일도 하지 않고 가만히 누워만 있다면 심심해서 갖은 이야기를 지어내기 쉽지 않을까요? 힘들긴 해도 휠체어에 모시고 마을을 한바퀴 돌며 새나 꽃, 이웃 사람들을 만나보면 어떨까요? 사회적인 지지도 알츠하이머에 걸린 어르신에게는 아주 중요한 자극이 될 겁니다. 계절이 바뀌거나 하루의 낮과 저녁 풍경이 바뀌는 걸 바라보며 조금이라도 다른 생각거리를 만든다면 어머니께서는 더 이상 작은 방의 여자를 떠올리지 않을 거예요.


남동생 분도 식사를 책임지던 어머니께서 요리를 놓아버리셨으니 처음에는 식사를 해결해야 하는 준비로 곤란을 겪었을 거예요. 평소에 하지 않던 요리를 하기 위해 부엌에 서는 일은 남성이건 여성이건 처음엔 힘이 들기 마련입니다. 남동생이 이 상황에 적응을 하도록 집에 있는 밑반찬을 나눔 하시거나 된장찌개나 순두부찌개 같은 간단한 밀키트를 준비하셔서 주면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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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어머니를 어떻게 돌보아야 할지에 대해 남동생 분이 고민이 많으시다면 중앙치매센터를 이용해보시기를 권해드리고 싶어요. 치매상담콜을 운영하고 있으며, 치매전문교육도 제공하고 있습니다. 지역의 치매안심센터를 방문하는 것도 방법이에요. 돌봄 받으실 분은 물론 돌봄하시는 분을 위한 프로그램도 준비되어 있습니다. 치매 어르신 가족 돌봄 요령은 물론 치매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치매안심센터에 등록하면 1년 동안 기저귀 무상 지원을 하는 제도도 있습니다. 치매진단을 받고 치매치료약을 복용하는 경우 월 3만 원, 연간 36만 원 내에서 치매 약제비, 진료비를 지원합니다.마지막으로 치매환자 실종예방을 위한 배회 감지기를 무상지원하며 실종치매 노인을 신속히 찾기 위해 지문등록을 해드립니다. 이상과 같은 정보가 하나라도 도움이 되셨길 바랍니다.


어머니를 돌보는 남동생이 건강해야 어머니 돌봄에도 신경을 쓸 여유가 생기지 않을까 싶습니다. 새로운 돌봄 정보는 나누고 학습하는 시간을 보내다보면 두 분 사이에는 어느 사이 끈끈한 연대가 생기지 않을까 싶습니다. 그 연대가 어머니 돌봄에 지치지 않는 원동력이 될 거라고 저는 믿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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