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배당 ETF, 하면 꼭 등장하는 '커버드콜' 전략, 대체 뭐길래?
글 : 김수명 / 미래에셋자산운용 2023-11-21
배당투자는 전통적으로 연말에 이루어졌다. 찬바람이 불면 배당주를 사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배당주는 연말에 인기가 높다. 이러한 연말배당에 변화를 주며 반기배당, 분기배당을 하는 기업이 생겼고, 지난해 2022년 6월에는 월배당을 제공하는 ETF가 국내에 처음 소개되었다.
월배당 ETF는 안정적인 현금흐름을 추구하는 상품으로, 여러가지 장점을 지닌다. 우선 투자 포트폴리오의 안정성을 높일 수 있다. 포트폴리오 내에서 매월 현금흐름이 안정적으로 발생하게 되면 시장 하락에 대한 손실을 어느정도 보전할 수 있다. 또한 매월 발생하는 현금흐름은 다양하게 활용 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는데, 자산관리 측면에서 안정적인 월배당 ETF에 투자하며 분배금을 성장주에 재투자 재원으로 활용하여 분산투자를 할 수 있다.
최근에 월배당 ETF가 가장 각광받고 있는 투자테마로 자리잡은 가장 큰 이유는 제2의 월급, 즉 소득을 대체/보완할 수 있는 투자처로 활용이 가능하다는 점이다. 은퇴 이후 생활자금, 혹은 늘어나는 생활 지출에 대한 대비책으로 ETF에서 발생하는 현금흐름을 활용할 수 있다. 단순히 보유자산을 매도하여 생활자금으로 활용하는 것보다 현금흐름을 창출할 수 있는 새로운 투자자산으로 새로운 은퇴솔루션으로 자리잡고 있다.
월배당ETF는 새로운 투자트렌드로 국내 투자자들 사이에서 빠르게 자리잡게 된 시발점은 해외였다. 예탁결제원이 발표한 2023년 연초이후 국내투자자들의 역외ETF 순매수 상위 10종목 중 4종목이 매월 배당을 주는 상품을 기록했다. (위의 표 참조) 특히 상위 4종목의 월배당 ETF중 3개가 커버드콜 전략을 활용하는 ETF로, 커버드콜 ETF에 대한 관심도 가파르게 동반 상승하고 있다. 커버드 콜 전략이란 무엇일까? 커버드 콜 전략을 이해하기에 앞서, 먼저 월배당 ETF의 분배금 재원을 알아보자.
월배당 ETF의 분배금, 어디에서 오나?
월 배당금, 즉 현금흐름의 출처는 크게 네 가지로 분류할 수 있다. 채권에 투자하면 이자가 발생하고, 리츠에 투자하면 임대수익을 배당금으로 받을 수 있다. 가장 익숙한 배당의 원천은 배당주 주식에서 발생하는 배당금, 즉 기업의 잉여이익을 투자자에게 돌려주는 주식배당금이 있다. 마지막으로 커버드콜 전략을 활용한 옵션프리미엄이 배당금의 재원으로 활용되는데, 매월 콜옵션(미리 정한 가격으로 살 수 있는 권리)을 매도하여 발생하는 옵션 프리미엄이 안정적인 배당으로 투자자에게 제공된다.
커버드콜 전략
월배당 ETF중 가장 인기있는 전략이 커버드콜 전략이면서 동시에 가장 낯설고 복잡한 전략일 수 있다. 커버드콜 전략이란, 주가지수에 투자하면서 해당 콜옵션을 매도하여 옵션프리미엄이 발생하는 구조의 전략이다. 옵션을 매도했기 때문에 주가지수가 상승했을 경우에 옵션 매도에서 발생하는 손실과 주가지수의 상승이 상쇄되어 주가 상방에 대한 제한이 생기는 수익구조가 그려진다. 미래의 불확실한 상승 가능성 대신, 현재의 확정적인 인컴(프리미엄)을 받아오는 개념으로 이해할 수 있다.
커버드콜 전략은 횡보장에서만 이익이다?
상방이 막혀있고 하방은 열려있는 커버드콜 전략의 수익구조 그림은 주가가 횡보할 때만 유리한 전략이라는 오해를 불러일으킬 때가 있다. 우선 옵션 프리미엄은 주가의 방향과 관계없이 옵션을 매도하여 얻는다. 따라서 모든 국면에 옵션 프리미엄 수익은 항상 존재한다. 주가가 하락하는 국면에서는 옵션프리미엄을 얻었기 때문에 손실을 일부 축소하며 안정적인 포트폴리오 운용이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다.
주가의 국면과 무관하게 포트폴리오의 변동성을 낮추고 안정적인 인컴수익을 얻을 수 있는 전략으로 매월 따박따박 배당을 제공하는 월배당형 ETF에 최적화된 전략이라고 볼 수 있다.
국내에는 어떤 커버드콜 전략 ETF가 있나?
연초이후 국내 서학개미들의 역외 ETF 순매수 상위 10종목 중 3종목이 커버드콜 ETF다. 특히 배당주로 서학개미의 사랑을 많이 받은 종목으로는 JEPI(제피)와 SCHD(슈드)가 있는데, 두 ETF모두 안정적인 배당주를 기반으로 한다는 장점이 있고, JEPI는 여기에 커버드콜 전략을 부분적으로 가미해 배당수익률을 높였다.
서학개미의 월배당 및 커버드콜 ETF의 인기가 높아지고 있는 만큼 국내 시장에서도 커버드콜 ETF가 빠른 속도로 성장하고 있다. 현재 국내에 상장 되어있는 커버드콜 ETF는 총 8종목이며, 전체 자산규모는 5,600억에 달한다. 특히 AUM 상위 1,2위인 TIGER미국배당+7%프리미엄다우존스ETF와 TIGER미국나스닥100커버드콜(합성)ETF는 상장이후 1년 내외의 짧은 역사에도 불구하고 투자자들의 수요가 크게 몰린 모습이다.
<국내상장 커버드콜 ETF>
옵션 프리미엄 + 배당수익을 노리다
국내에 상장되어있는 커버드콜 ETF는 DC형 퇴직연금 및 IRP, 연금저축펀드에서 투자 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는데, 특히 TIGER미국배당+7%프리미엄다우존스 ETF는 미국에 상장된 JEPI와 유사한 전략을 활용한다. 기초자산은 미국의 대표 배당성장 ETF인 SCHD와 동일한 미국 배당성장주 100종목을 보유한다. 따라서 우선적으로 배당성장주에서 배당금 3.9% 수준을 예상 할 수 있다. 여기에 콜옵션을 일부만 매도하여 추가 배당수익률을 확보하는 전략을 활용한다.
기존의 커버드콜 전략과는 차별화하여 보유중인 주식의 100%에 대한 옵션을 매도 하지 않고, 연간 적정 수준의 프리미엄만 목표로 하여 옵션 비중을 줄이고 주가 상승에 대한 참여율을 높였다. ETF의 이름대로 TIGER미국배당+7%프리미엄다우존스ETF는 연간 +7%의 옵션인컴을 목표로 커버드콜 전략을 일부만 활용한다. 또한, TIGER미국배당+3%프리미엄다우존스ETF, 연간+3%의 옵션인컴을 목표로 옵션매도 비중을 조정하는 ETF도 있다. 옵션프리미엄(배당수익률)이 높을수록 옵션 매도비중이 높아지고, 미래의 가치상승에 대한 자본차익이 줄어든다. 반대로 배당수익률이 적다면 미래의 주가상승에 대한 참여도가 높아지는 명백한 trade-off가 존재한다.
커버드 콜 ETF 선택, 어떻게?
현재 현금흐름의 중요성과 미래의 주가상승 중 투자목적에 더욱 적합한 ETF를 골라서 투자하는 것이 중요하다. 생애 주기 및 은퇴 준비에 있어서 고정수입이 필요하지만 미래의 주가상승에 더 집중하고 싶을 젊은 층의 투자자라면 TIGER미국배당+3%프리미엄다우존스에 투자하여 배당주와 커버드콜 반반의 효과를 누릴 수 있다. 반면 더 안정적인 포트폴리오를 구축하고자 하는 투자자이거나, 현재의 현금흐름에 대한 필요성이 더 높은 은퇴에 가까운 투자자일수록 인컴이 더 높고 안정적인 TIGER미국배당+7%프리미엄다우존스, 혹은 TIGER미국나스닥100커버드콜에 투자하는 것이 더 적합할 것이다.
연금투자와 유의점
노후 및 은퇴 후 자금을 위한 투자라면 IRP와 같은 연금계좌를 활용하면 더욱 더 효율적이다. 일반계좌에서 투자할 경우, 분배금이 발생할 때 15.4%의 배당소득세를 원천징수 하는데 반해 연금계좌에서는 배당소득세가 인출 시까지 이연된다. 이로 인해 배당금을 재투자했을 경우에 일반계좌 대비 복리효과를 얻을 수 있다. 특히, 배당 주기가 짧고 배당수익률이 높을수록 과세이연으로 인한 복리효과와 절세효과가 극대화 되기 때문에, 커버드콜 상품을 투자하기에 최적의 조건으로 볼 수 있다.
노후 대비 목적으로 커버드콜 ETF투자 시 유의할 점도 있다. 기본적으로 주식시장에 대해 노출되어있는 상품이기 때문에 주가 하락에 대해 열려있다. 또한 미국에 투자하는 커버드콜 ETF의 경우 환율로 인해 자산가격이 변할 수 있다. 마지막으로 인컴을 추구하는 전략인 만큼 시장이 상승할 때 그만큼 따라가지 못하는 구조에 대한 이해도 필요하다.
주가의 상승 대신, 안정적으로 프리미엄만큼 꾸준히 쌓아가는 전략으로, 커버드콜 전략에 대한 이해를 높이고 투자하면 훨씬 효과적인 노후 대비가 가능할 것이다.
김수명 미래에셋자산운용
전략ETF운용팀 선임매니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