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수연 씨는 퇴직금을 IRP에 이체하고 연금으로 수령하려고 한다. 노후자금인 만큼 안정적으로 운용해야 하지만, 시중금리보다는 나은 수익을 얻고 싶다. 금융회사 담당자에게 이런 생각을 얘기했더니, TIF라는 상품을 소개해 주었다. TIF는 어떤 금융상품인지 궁금하다.

TIF는 ‘Target Income Fund’의 머리글자로 만든 약어로, 직역하면 ‘목표 소득 펀드’라 할 수 있다. TIF는 위험자산과 안전자산 간 비율을 일정한 수준에서 유지한다는 점에서는 밸런스드펀드라고 할 수 있고, 전 세계 다양한 자산에 분산투자 한다는 점에서는 글로벌 자산배분펀드라고 할 수 있다. TIF 종류에 따라 운용 전략은 조금씩 차이가 나지만 주로 배당, 이자, 임대료 등 현금 흐름이 가져다주는 자산을 많이 편입한다. 

TDF와 TIF는 어떻게 다른가? 

퇴직연금 가입자에게 잘 알려진 펀드 상품으로 TDF(타깃데이트펀드)가 있다. TDF와 TIF는 이름이 비슷하다 보니 투자자 입장에서 헷갈릴 수밖에 없다. 그렇다면 두 금융상품의 공통점과 차이점은 무엇일까? 두 상품 모두 노후 대비 자금 마련을 위한 장기 투자를 목표로 설계된 금융상품이다. 그리고 전 세계 다양한 자산에 분산투자 하고, 펀드매니저의 재량에 따라 자산 배분과 포트폴리오를 조정할 수 있다는 점에서는 유사하다. 

하지만 TDF는 목표 시점(Target Date)를 정해 자산을 운용한다. 목표 시점까지 기간이 많이 남아 있을 때는 주식과 같은 위험자산 비중을 높게 가져가고, 목표 시점이 다가올수록 그 비중을 줄여나간다. 이렇게 목표 시점에 맞춰 위험자산의 비중이 줄어드는 형태를 ‘글라이드 패스’라고 부른다. 

TDF와 달리 TIF에는 글라이드 패스가 없다. TIF는 주식 등 위험자산을 최대한 편입할 수 있는 한도를 정해 두고, 그 범위 내에서 펀드매니저의 재량에 따라 자산을 배분하고 리밸런싱 한다. TDF와 마찬가지로 TIF도 글로벌 우량 자산에 분산투자 한다. 이자, 배당, 임대료 등 소득(Income)이 발생하는 자산을 상대적으로 많이 편입한다는 점에서 차이가 난다. 

TDF는 노후자금을 적립식으로 불려나갈 때 적합하다. 목표 시점까지 기간이 많이 남았을 때는 주식 등 위험자산 편입 비중이 높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변동성이 큰 것도 사실이다. 따라서 은퇴를 전후한 시기나 적립식이 아니라 목돈을 투자해 안정적 수익을 얻고자 한다면 TIF가 좋은 대안이 될 수 있다. 

내게 맞는 TIF를 선택하는 기준은? 

TIF도 종류에 따라 운용 전략과 투자 대상에 조금씩 차이가 있다. 따라서 투자하기 전에 투자 설명서와 과거 투자 성과를 꼼꼼히 살펴봐야 한다. 먼저 투자 대상 자산군을 살펴야 한다. 어떤 TIF는 채권, 부동산, 인프라 시설, 배당주 등 현금 흐름이 발행하는 모든 종류의 자산에 골고루 투자하는 반면에 어떤 TIF는 채권에만 투자한다. 그리고 배당주와 채권에는 투자하지만 부동산과 인프라 시설에는 투자하지 않는 것도 있다. TIF가 어떤 자산에 투자하는지는 투자 설명서에서 확인할 수 있다. 

위험자산 투자 비율도 확인해야 한다. TIF는 대부분 안정적으로 자산을 운용하기 위해 주식 등 위험자산의 편입 비율에 상한선을 두고 있다. 하지만 상한선은 펀드마다 상이하다. 안정성을 중시한다면 위험자산 편입 비율이 낮은 것을, 수익률을 우선한다면 높은 것을 선택하면 된다.

운용 성과도 확인해야 한다. 이때 단순히 수익률만 볼 것이 아니라 변동성도 함께 살펴야 한다. 펀드의 변동성과 수익률을 한눈에 파악할 수 있는 지표로 샤프 비율(Sharpe ratio)이 있다. 샤프 비율이란 위험 대비 수익의 정도를 나타내는 지표로, 샤프 비율이 높을수록 위험 대비 높은 성과를 얻은 것으로 보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