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아서 자산 배분을 한다는 TDF는 어떤 금융상품인가요?
글 : 미래에셋투자와연금센터 2024-01-28
김자운 씨는 IRP에서 실적배당상품에 투자하고 싶다. 그러나 투자가 익숙하기 않기 때문에 전문가가 대신 운용해 준다는 TDF 투자를 고려 중이다. 이왕이면 본인의 투자 성향에 잘 맞는 TDF에 가입하고 싶은데, 어떤 점을 체크해 봐야 할지 궁금하다.
TDF라는 이름은 타깃데이트펀드(Target Date Fund)의 영문 머리글자를 조합해서 만든 말이다. 타깃데이트펀드를 우리말로 번역하면 ‘목표 시점 펀드’라고 할 수 있지만, 그냥 TDF라고 부를 때가 더 많다. 그러면 TDF가 어떤 금융상품인지 좀 더 구체적으로 살펴보도록 하자.
글라이드 패스란?
TDF는 장기 투자 상품이다. 노후자금 운용에는 축적에서부터 인출에 이르기까지 상당히 긴 기간이 소요된다. TDF는 이렇게 긴 기간 동안 연금자산을 맡아 운용한다는 점에서 초장기 금융상품이다. TDF는 적립금을 다양한 국가와 자산에 분산해 투자한다. 그리고 가입자가 예상 은퇴 시기에 맞춰 목표 시점(Target Date)을 선택하면 펀드가 알아서 자산 비중을 조절해 준다.
자산 비중 조절은 펀드에서 미리 정한 경로를 따라 진행된다. 목표 시점까지 기간이 많이 남았을 때는 주식 비중을 높게 유지하다가 목표 시점이 다가올수록 그 비중을 낮춰가는 방식이다. 이렇게 시간 흐름에 따라 주식 비중이 차츰 줄어드는 것이 비행기가 착륙하는 경로를 닮았다고 해서 글라이드 패스(Glide Path)라고 한다.
목표 시점은 어떻게 정해야 하나?
가입자가 자신의 은퇴 연령을 고려해 목표 시점을 정하면 된다. 방법은 간단하다. 본인의 출생 연도에 예상 은퇴 연령을 더하면 된다. 60세에 은퇴할 예정인 1975년생 직장인이라면 1975에 60을 더한 ‘2035’년이 목표 시점이 된다.
은퇴 연령과 함께 투자 성향도 고려해야 한다. 은퇴 연령이 같은 근로자도 위험 수용 성향은 다를 수 있다. 높은 수익을 얻으려고 웬만한 손실 위험은 감수하겠다는 이도 있고, 수익을 좀 덜 얻더라도 안전한 투자 대안을 선호하는 이도 있다. 이 같은 투자 성향을 반영해 목표 시점을 조정할 수 있다.
TDF 이름 뒤에 4자리 숫자가 적혀 있는데, 이것이 해당 펀드의 목표 시점이다. 2035라는 숫자가 있으면 2035년에 은퇴하는 투자자를 위해 운용하는 TDF라는 뜻이다. 하지만 2035년에 퇴직하는 투자자라고 해서 반드시 목표 시점이 2035년인 TDF를 골라야 하는 것은 아니다.
투자자가 보수적 성향을 가지고 있다면 목표 시점이 2030년인 TDF를 선택하면 되고, 공격적 성향을 가졌다면 2040년을 목표 시점으로 하는 TDF를 고를 수도 있다.
TDF 수익률은 어디서 확인할 수 있나?
투자상품을 선택할 때 항상 마주치는 문구는 “과거의 투자 성과가 미래의 수익률을 보장하지 않는다”는 말이다. 맞는 말이다. 하지만 펀드와 같은 투자상품을 고를 때 전적으로 과거 수익률을 무시할 수는 없다. 과거 성과가 미래 수익을 보장하지는 않지만, 해당 펀드가 과거에 어떻게 운용되어 왔는지는 보여준다. 그리고 이를 같은 기간 동안 유사한 방식으로 운용된 다른 펀드와 비교해 볼 수 있다.
수익률을 비교할 때는 몇 가지 원칙이 있다. 먼저 장기 수익률을 비교해야 한다. 연금과 같은 장기 투자상품은 3년 이상 장기 수익률을 비교하는 것이 좋다. 그리고 TDF 간 수익률을 비교할 때는 동일한 목표 시점을 가진 TDF끼리 비교해야 한다. 그래야 주식과 채권 비중이 비슷한 TDF끼리 비교할 수 있다.
TDF 수익률 정보는 어디서 얻을 수 있을까? 간단하게 포털 사이트에서 TDF의 수익률을 목표 시점별로 비교해 볼 수도 있지만, 1년 이하 단기 수익률만 조회할 수 있어 아쉽다. 하지만 좀 품을 팔더라도 각각의 TDF를 운용하는 자산운용사 홈페이지에 방문하면 TDF가 설정된 이후 수익률까지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