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산업 흐름 뒤바꿀 미래의 혁신테마 4가지
글 : 이가현 / 미래에셋자산운용 글로벌ETF 운용팀 매니저 2023-11-07

디지털 시대가 도래하면서 전 세계 투자자들의 정보 접근성이 높아졌고, 이에 따라 자본시장 변동성이 확대되는 양상이다. 여기에 미국과 중국을 중심으로 세계 통상 환경이 파편화되고 있고, 고금리 상황까지 겹치면서 세계 자본시장은 격변의 시기를 맞고 있다.
이러한 추세에도 글로벌 주식시장은 전반적으로 기존 흐름을 유지하고 있다. 바로 글로벌 메가트렌드 속에서 투자 기회를 찾고 있는 것이다. 변동성 장세 속에서도 투자자금은 혁신적인 변화를 이끌 미래의 혁신테마에 유입되고 있다. 그리고 투자자는 이러한 혁신테마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혁신전 변화를 주도하는 초대형 가치주가 글로벌 증시를 주도한다.
전 세계 주식시장 상승을 견인하는 주도주는 시대 흐름에 따라 변화해 왔다. 1980~1990년 세계 에너지 위기와 PC시대 시작 시기에 글로벌 주도주는 IBM과 제너럴일렉트릭(GE) 등이었다. 1990~2000년 인터넷·디지털 혁명 시대에서는 마이크로소프트와 인텔이었다. 2000~2010년 닷컴버블 붕괴로 글로벌 금융위기가 발생했을 때는 가치주 투자의 시대가 열렸고, 당시 주도주는 듀폰, 마스터카드 등 가치주였다. 2010~2020년 4차 산업혁명 시대 초입에서는 애플, 아마존 등이 전 세계 주식시장 상승을 견인했다.
2020년부터는 코로나19의 파장으로 세계경제 및 산업은 ‘AI와 빅데이터, 탄소중립, 인구구조 변화’ 중심으로 바뀌기 시작했고 세계 주식시장 분위기가 변했다. 다시 말해 2020년 이후부터는 AI와 빅데이터, 탄소중립, 인구구조 변화라는 메가트렌드 속에 있는 초대형 가치주가 글로벌 주도주가 될 전망이다. 이러한 메가트렌드에서 투자자가 눈여겨봐야할 혁신테마는 다음 4가지 분야로 나뉠 수 있다.
글로벌 제조업 경쟁 심화 따라 성장가도 달리는 AI·빅데이터
챗GPT 등장으로 전 세계에 AI 열풍이 불기 시작했고, 글로벌 AI 및 빅데이터 트렌드가 본격화하기 시작했다. AI 활용도가 빠른 속도로 높아지면서 AI 시대가 본격 개막한 것이다.

AI 스타트업 오픈AI가 2022년 12월 1일 공개한 챗GPT는 일상생활을 넘어 자본시장에 큰 변화를 가져왔다. 챗GPT는 출시 5일 만에 100만 명의 가입자를 끌어모은 데 이어 지난 1월 월간활성이용자(MAU)가 1억 명에 도달했다. 월간활성이용자 1억 명을 달성하기 위해 우버는 70개월, 인스타그램은 30개월이 소요된 것에 비하면 놀라운 추세다.
실제로 빅테크 기업들은 챗GPT 발표 이후 이와 유사한 챗봇 시스템을 발표하거나, 여러 가지 생성형 AI(generative AI) 서비스를 내놓고 있다. 오픈AI에 10억 달러를 투자한 마이크로소프트를 시작으로 구글, 메타 플랫폼스를 비롯해 많은 빅테크 업체들이 AI 산업 진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와 같은 열기는 GPU 공급 업체, 로봇, AI 의료 플랫폼과 같은 다른 인공지능 산업의 성장에 대한 기대로 연결된다.
현재 미국과 중국 중심으로 글로벌 경제 블록화가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미국 주도로 글로벌 디지털화, AI화가 촉진될 전망이다. 미국이 리쇼어링(국외로 진출한 국내 기업을 다시 국내로 들여오는 정책)을 본격화하며 전 세계 제조업에 자동화 트렌드를 불러일으키고 있기 때문이다.
미국은 경제 패권과 국가 안보의 중심으로 제조업을 꼽았고 이에 맞춰 각국 정부들 또한 국제 경쟁력 입지와 국가 안보 강화를 위해 제조업 강화 전략을 수립하고 있다. 하지만 선진국 정부들은 제조업에 투자하는 데 있어 높은 임금과 저출산 및 고령화 현상을 고려할 수밖에 없다. 이에 따라 AI 및 빅데이터 기술을 도입한 ‘자동화·자율화’에 막대한 투자와 지원에 나서고 있다. AI 및 빅데이터 기술은 제조업뿐만 아니라 스마트시티, 의료계, 금융계, 로봇지능, 자율주행 등에도 응용되고 있다. 인공지능이 전 산업에 확산하면서 AI 관련 시장 규모가 2022년 3875억 달러에서 2029년 약 1조3943억 달러까지 연평균 20%의 높은 성장률을 유지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AI·디지털 시대 문명을 움직이는 핵심, 반도체
블록체인, 메타버스, 로봇 등 인공지능·디지털 시대에 반도체는 문명을 움직이는 핵심이다. AI와 빅데이터의 발전을 위해서는 반도체 산업 발전이 반드시 동반되어야 한다. 방대한 양의 데이터 학습과 조 단위 파라미터 처리가 필요한 초거대 AI 모델의 원활한 동작을 위해서는 초고성능 컴퓨팅 파워가 필수적이다. 인공지능 성능이 향상될수록 기존 반도체의 성능을 뛰어넘고 최신 연산 방식에 최적화된 인공지능 반도체가 뒷받침되어야 한다.

‘인공지능 시대’ 도래로 첨단의료, 자율주행 등 혁신산업과 가전제품 등 생활 전반에서 AI의 활용 폭이 늘어나는 추세다. ‘AI 반도체’가 미래라고 불리고 있는 상황이다. 이러한 가운데 엔비디아는 고성능 컴퓨팅 프로세서의 성능을 향상 시키며, AI 기술 산업의 성장을 견인하고 있다. 또 첨단 AI 반도체를 제조하기 위한 첨단 파운드리에 대한 수요 증가는 TSMC 등 파운드리 기업의 성장으로 이어질 전망이다.
4차 산업혁명 시대에 원유를 능가하는 자원이 반도체다. 국가 반도체 기술 경쟁력은 해당 국가의 패권, 안보 경쟁력으로 직결되기 때문이다. 각국 정부는 국가 안보를 위해 반도체 공급망 확보가 가장 중요해졌으며 직접 나서 자국 반도체 산업을 적극 지원하고 있다.

기후변화 대응과 디지털 전환으로 급성장하는 차세대 모빌리티·그린에너지
유엔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 간 협의체(IPCC)의 ‘지구온난화 1.5°C’ 특별보고서(2018년 10월)를 계기로 ‘전 세계 2050 탄소중립 의제’가 부상했다. 글로벌 주요국 정부는 탄소중립 레이스에 동참을 선언했다. EU의 2019년 12월 탄소중립 선언에 이어 중국·한국·일본·미국 등 글로벌 주요국 정부는 2050년 혹은 2060년 완전 탄소중립 계획을 발표하며 세계 기후위기에 대응하고 있다.
여기에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생겨난 세계 에너지 안보에 대한 우려는 재생에너지 보급을 촉진하는 계기로 작용했다. 에너지 수급이 불안해지면서 화석연료 및 전기 가격이 상승했고 이는 재생에너지의 경제성을 개선했다. 러시아로부터 에너지를 수입하는 국가들, 특히 유럽은 에너지 안보 확보를 위해 재생에너지 보급을 가속화하는 추세다.

기후변화 대응은 세계 각국의 공통 과제로 떠올랐으며, 탄소중립이라는 과제는 서로가 서로를 규제하기 위한 수단으로도 사용되고 있다. 3년 전부터 세계 120개국이 2050년 탄소중립 달성을 선언했고, 일부 국가는 2030년까지 온실가스 배출량을 일정 수준 밑으로 감축하겠다고 발표했다.
각국 정부는 ‘탄소제로 사회’ ‘지속 가능한 성장’ 목표를 이루기 위한 방법으로 전기차 보급을 확대하고 있다. 교통수단별 탄소배출 규모를 살펴보면 내연차를 전기차로 대체했을 때 탄소 감축 효과가 크기 때문이다. 각국 정부의 전기차 소비 촉진 정책뿐 아니라 브랜드별 전기차 차종이 다양해지며 소비자 선택 범위도 넓어지고 있고, 코로나19로 촉발된 디지털 전환과 저탄소 트렌드로 인해 글로벌 차세대 모빌리티 산업이 급속 성장기에 진입했다. 이에 따라 글로벌 전기차용 배터리 사용량 또한 급증하고 있다. 2017~2022년 글로벌 전기차용 배터리 사용량의 연평균 성장률은 55%에 달한다.
저출산+고령화 추세 속 혁신 일으킬 헬스케어·바이오테크
또 하나의 글로벌 메가트렌드로 꼽을 수 있는 현상은 ‘저출산·고령화’ 중심의 세계 인구구조 변화다. 세계보건기구는 인구구조 변화가 ‘눈에 띄지 않지만 점차 속도가 붙을 사회혁명’이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기대수명은 증가하고 있는데 저출산까지 겹치면서 고령화가 심화되고 있는 추세이며, 생애주기에 따라 합리적인 선택을 따르는 소비자의 소비 행태에도 변화가 나타나는 추세다.

전 세계적인 ‘저출산+고령화’ 추세는 디지털 헬스케어·비만 및 당뇨, 알츠하이머 치료제·원격 재활치료 등에 대한 수요를 지속적으로 증가시킬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비만 치료제 시장 성장세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미국에 1억 명 넘는 성인 비만 환자 중 약물 치료를 받는 비율은 3%도 되지 않기 때문에 잠재 성장 여력이 충분하다. 글로벌 주식시장에서는 이미 비만 신약 랠리가 시작됐고 이는 중장기적으로 지속될 전망이다. 비만 신약 혁신이 현재진행형이며 효능, 안전성, 투약의 편의성을 개선시키는 글로벌 제약사들의 노력은 이익 성장으로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이가현 미래에셋자산운용 글로벌ETF 운용팀 매니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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