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TF 투자, 이젠 매달 배당금 받으면서 한다 | 미래에셋투자와연금센터

ETF 투자, 이젠 매달 배당금 받으면서 한다

글 : 김수한 / 미래에셋자산운용 ETF채널마케팅본부 본부장 2023-07-24



2022년 한 해 동안 미국에서 가장 많은 자금이 유입된 ETF 4, 5위는 챨스 슈왑이 운용하는 미국배당 다우존스 ETF(SCHD)와 제이피모건의 배당성장 액티브 ETF(JEPI)였다. 1~3위가 S&P500 등 대표 인덱스 ETF 였다는 점을 감안하면 이 상품들에 투자자들의 상당한 관심이 쏟아지고 있다는 사실을 확인할 수 있다. 이 두 ETF는 우량 배당주에 주로 투자하고 있으며 여기서 발생하는 배당금을 주기적으로 분배해 안정적인 현금 흐름을 추구하는 상품이라는 특징을 가진다.


꾸준한 현금 흐름에 대한 선호는 한국도 크게 다르지 않다. 최근 이자, 배당, 옵션프리미엄, 임대료 등을 원천으로 하는 인컴형 ETF에 대한 관심이 부쩍 높아진 이유다. 한걸음 더 나아가 최근 한국에서는 월배당형 ETF에 대한 선호도가 크게 높아졌다. 투자자들이 월배당형 ETF를 선호하는 이유는 크게 두 가지다.


첫째, 시장 변동성 관리에 유용하다. 2023년 6월 현재S&P500이 2022년 10월 대비 20% 넘게 오르는 등 상승세를 보이고 있지만 인플레이션은 쉽사리 물러갈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변동성을 떨치기 어려운 상황이다. 이때 우량자산은 비우량 자산에 비해 변동성이 적다. 더군다나 현금 흐름이 매월 안정적으로 발생한다면 가격 하락에 따른 손실분을 어느 정도 보전할 수 있다.


둘째, 자산관리의 중심축이 적립에서 인출로 이동하고 있다. 베이비붐 세대의 은퇴가 가시화하며 연금자산을 인출해 노후 생활비로 충당해야 하는 시대가 도래하고 있다. 그러나 생활비를 얻기 위해 자산을 단순히 매도하기보다는, 보유하며 자산 증식과 현금 흐름을 창출하는 두 마리 토끼를 잡으려는 욕구가 강해지고 있다. 이러한 배경에서 은퇴자들에게 매달 월급처럼 현금이 지급되는 ETF가 새로운 솔루션으로 등장한 것이다.


월배당형 ETF를 고르는 판단 기준은?


이러한 흐름에 맞춰 최근 주식·채권·리츠 등을 활용한 다양한 월배당형 ETF가 출시되고 있다. 그렇다면 월배당형 ETF에 투자할 때 어떤 점을 유념해야 할까.


첫째, ETF 투자 자산이 시장 상황에 따라 어떤 움직임을보이는지 이해하고 있어야 한다. 고배당주 ETF는 성장주 ETF에 비해 그 정도가 작지만 주식시장 흐름에 따라 가격이 변동된다. 채권형 ETF 가격은 금리 변동에 민감하다. 주식을 보유한 만큼 콜옵션(미리 정한 가격으로 살 수 있는 권리)을 매도하는 커버드콜 전략을 구사하는 ETF도 있는데,이러한 상품은 박스권 장세에서 손실 확률은 낮추면서 안정적으로 분배금을 확보할 수 있는 구조다. 부동산 또는 리츠에 투자하는 ETF의 경우 별도로 부동산 시장 상황에 따라 가격이 달라진다. 시장 상황에 대비해 다양한 ETF 혹은 자산군에 투자하는 멀티에셋 ETF도 존재한다.


둘째, 분배금 수준과 지속성을 고려해야 한다. 채권형 ETF라면 분배금 재원이 대부분 이자 수익이라 안정적이지만 액수가 크지 않다. 반면 고배당주 ETF의 경우 분배금 재원인 배당금의 액수는 크지만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다. 이에 대한 대안으로 고배당주에 투자하는 동시에 다양한 옵션전략을 활용해 추가적인 분배금 재원을 마련하는 ETF도 있다. 주식과 채권의 하이브리드 성격을 가진 리츠를 활용해 매월 임대료처럼 수익을 얻는 ETF도 있다. 분배금 수준은 ETF 운용사 홈페이지, 증권정보포털(SEIBro), ETF CHECK 사이트 등을 이용해 확인할 수 있다. 


세금도 고려해야 한다. 금융회사는 분배금을 지급할 때대부분의 분배금에 대해 매번 15.4%의 배당소득세를 원천징수한다. 하지만 분배금의 원천이 옵션 프리미엄인 경우 해당 수익은 비과세된다. 따라서 같은 액수의 분배금이 지급되더라도, 국내 커버드콜 ETF는 옵션프리미엄 수익이 국내 상장 주식 매매차익처럼 비과세 효과를 얻을 수 있어 세금 면에서는 다소 유리할수 있다.


예금보다 높은 이자 추구한다면

만기 매칭형 채권 ETF


그렇다면 자산별로 어떤 월배당형 ETF가 있는지 자세히 살펴보자.


채권형 ETF의 경우 분배금은 상대적으로 적더라도 원금을 지키면서 시장 상황에 따라 기대 이상의 수익을 추구할 수 있다. 최근 미국 30년 국채 ETF와 같은 장기채권도 월배당형 ETF로 출시돼 있다. 금리가 하락하면 월지급 분배금 이외에 자본차익까지 얻을 수 있어 일석이조로 활용할 수 있다. 


채권형 ETF 종류 중에는 만기가 도래하면 청산하는 만기매칭형 ETF도 있다. 이러한 만기 매칭형 ETF들 가운데 월지급식으로 매월 분배금을 지급하는 상품들도 있는데 예금대비 다양한 장점을 갖고 있다. 첫째, 예금 대비 높은 이자수익을 얻을 수 있다. 둘째, 예금은 중간에 해지하면 약정 이자를 얻을 수 없지만 ETF는 페널티 없이 언제라도 매도해서 현금화가 가능하다. 마지막으로 월 분배금을 통해 다양한 목적자금으로 활용할 수 있다.


일반적인 채권형 ETF는 금리가 오르면 가격이 하락해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지만 만기 매칭형 ETF는 만기까지 보유하면 이자와 함께 원금 손실 없이 그대로 수익을 얻을 수 있다. 다만, 회사채 등 신용등급이 비교적 낮은 채권이 부도난다면 원금 손실이 발생할 수 있다.


부동산 시장을 긍정적으로 보는 투자자라면, 리츠 ETF도 고려해 볼 만하다. 부동산에 직접 투자하는 것에 비해 소액으로 투자할 수 있고 언제든 쉽게 현금화가 가능하다. 또,부동산 관리 부담도 없고 세금 측면에서도 유리하다. 리츠 ETF의 다른 매력으로는 일반적으로 분배금의 원천이 되는 임대수익이 시중금리보다 높다는 것이다. 또, 부동산 가격 상승으로 완만한 정도의 인플레이션은 헤지할 수 있다는 점도 장점이다. 반대로 부동산 시장이 불황 국면을 맞으면 공실 위험과 자산 가격 하락 위험이 있다. 급격한 금리 인상 시부동산 투자 및 보유에 따른 각종 대출 비용이 늘어 수익이 훼손될 수도 있다.


높은 분배금을 얻기 위해서는 주식형 ETF 투자를 고려해볼 수 있다. 주식형 ETF는 배당 수익과 자본 차익을 기대할수 있다. 상품에 따라 시장 변동성을 활용한 옵션프리미엄 수익이 더해지기도 한다. 다만 손실 가능성이 높다는 점은 유의해야 한다.


월배당형 ETF에는 대표 주가지수인 다우존스30이나 S&P500을 추종하는 ETF도 있지만 일반적으로 높은 배당을 얻을 수 있는 고배당주 ETF가 선호된다. 단, 고배당주 ETF를 선택할 때, 몇 가지 주의가 필요하다. 현재 주가 대비 배당금 비율인 배당수익률만 고려하는 투자자가 있는데 이 경우 배당금은 그대로인데 기업 주가가 일시적으로 하락해 마치 배당수익률이 상승한 것처럼 보이는 상품을 선택하는 오류를 범할 수 있다. 문제는 기업 주가 하락이 향후 성장성 하락이 예상되는 데서 비롯된 것이라면 이는 곧 배당 감소 로 이어질 수도 있다는 점이다. 따라서 안정적인 고배당 ETF 투자를 위해서는 높은 배당수익률과 더불어 기업의 장기 성장성인 펀더멘털을 동시에 고려해야 한다.


배당 안정성과 성장성을 함께 추구하는

주식형 월배당형 ETF




전통적으로 미국 기업은 주주환원 정책을 펼치는 기업이 다수이고 배당의 역사도 오래되어 배당 투자를 위한 선택의 폭 이 넓다. 따라서 국내에도 프로 셰어 S&P500 배당귀족주 ETF(NOBL), 챨스슈왑 미국배당다우존슨 ETF(SCHD), 제이피모건 배당성장 액티브 ETF(JEPI) 등 미국에서 이미 검증된 배당성장 ETF들을 바탕으로 인컴을 높이거나, 월지급 옵션을 추가해 원화 상장한 상품이 많다.


이처럼 안정적인 배당과 높은 성장성 모두를 추구하는 ETF 들을 구체적으로 살펴보자. 먼저 S&P500 배당귀족주(NOBL)에 투자하는 ETF를 살펴보자. 배당귀족주란 S&P500 지수 내에서 최소 25년 이상 매년 연속으로 배당이 증가한 기업에 주어지는 명예로운 호칭이다. 배당귀족주란 명칭을 보유한다는 것 자체가 장기간 시장에서 살아남을 수 있는 견고한 펀더멘털을 보유한 기업이라는 증거가 된다. 장기간 배당을 꾸준히 늘려 나가려면 기업의 성장이 동반돼야하기 때문이다.


배당귀족주 안에는 독점적 지위에 있거나 생활필수품과같이 인플레이션을 이기는 가격 결정력이 높은 기업이 다수 포함돼 있다. 이들 기업은 위기관리 능력이 뛰어나 불황에 강하며 하락장에서도 방어력이 높다. 배당귀족주에 투자하는 ETF의 경우 엑슨모빌, 알버말, 셰브론, 월마트, 펩시,IBM 등 60여 개 귀족 기업의 배당이 매달 지급하는 분배금 재원이 된다. 배당과 성장을 동시에 추구할 수 있어 연금 등 장기 투자에 적합하다.


미국배당다우존스 ETF(SCHD)도 배당 성장성과 기업 성장성을 동시에 고려한 스테디셀러 상품으로 꼽힌다. 이 ETF는 배당 성장성이 우수한 기업들에 투자하는데 주로 10년 연속 배당금을 지급하면서 과거 5년 이상 꾸준히 배당을 늘려온 고배당 기업들이 그 대상이다. 또한 안정적 현금 흐름및 높은 자기자본이익률 모두를 살펴, 재무 건전성과 성장성을 고루 확보하고 있는 기업

에 투자한다. 지난해 S&P500 배당률이 연 1.5% 남짓인데 비해 이 ETF는 배당수익률이 3.63%에 달한다. 배당성장률도 5년 평균 약 12.4%에 육박한다. 배당과 성장을 모두 충족하는 ETF의 예로 볼 수 있다. 브로드컴, 펩시, 머크, 시스코 등 100여 개 종목에 분산투자한다.




배당 성장 + 옵션프리미엄으로

분배금 업그레이드한 월배당형 ETF


배당 수익과 옵션프리미엄을 활용한 포트폴리오 전략으로 자본 차익과 다양한 수준의 인컴을 동시에 얻는 ETF도 있다. 옵션프리미엄은 비유하자면 주가 하락에 따른 손실분을 보전받기 위해 지급하는 보험료로 볼 수 있다. ETF 운용사는 옵션을 팔고 그에 대한 대가로 주기적으로 보험료 성격의 옵션프리미엄을 취하는 구조다. 일반적으로 옵션 매도 비율을 높이면 프리미엄 수익은 높아지고 변동성은 낮아지지만 장기적인 주가 상승 과실을 얻기 어렵다. 반면 옵션 매도 비율을 낮추면 옵션프리미엄인 인컴 수익이 낮아지는 대신 시장 호황기에 높은 자본 차익을 기대할 수 있다.


이를 바탕으로 ‘배당+∝% 프리미엄’ 형태의 전략을 취하는 ETF도 선보이고 있다. 가령 미국배당+3% 프리미엄 구조의 ETF가 있다. 이 ETF는 미국 고배당 ETF인 미국배당 다우존스 ETF(SCHD)의 3.9% 배당 수익에 콜옵션 매도로 인한 3%의 프리미엄 수익을 추가하는 것을 목표로 운용되기 때문에 연간 7% 수준의 현금 흐름을 확보할 수 있다. 다만 주식 상승은 SCHD의 상승 정도의 약 80%로 제한된다. 참고로, 주식 편입비는 시장상황에 따라 변동될 수 있다.


3% 대신 7% 프리미엄을 추구하는 상품도 있다. 미국배당+7%프리미엄 ETF는 미국 상장 ETF인 제이피모건 배당성장 액티브 ETF(JEPI)의 한국형 버전이다. 배당과 옵션 프리미엄을 합쳐 10%가 넘는 분배금을 기대할 수 있다. 다만 시장 상승에 따른 자본 차익 비율은 50~60% 수준으로 줄어든다.


주식 상승에 따른 자본 차익을 포기하는 대신 옵션프리미엄 수익에 집중하는 ETF도 있는데, 미국나스닥커버드콜 ETF가 대표적이다. 연간 12%의 프리미엄 수익으로 월 1%의 분배금을 얻을 수 있다. 하지만 시장 상승에 거의 참여할 수 없고 시장 하락에 따른 자본 손실 가능성도 있다는 점을 염두에 두어야 한다. 국내 시장에 투자하는 상품도 있다. 가령 KOSPI200에 투자하면서 옵션프리미엄을 추구하는 TIGER200커버드콜 5% OTM은 연 3~4%의 분배금을 기대할 수 있고, TIGER200커버드콜ATM ETF는 연간 9~10%의 분배금을 기대할 수 있다. 옵션프리미엄 수익은 비과세되므로 높은 세후 수익을 노려 볼 수 있다. 다만 다른 옵션프리미엄을 추구하는 ETF와 마찬가지로 KOSPI 상승에 따른 자본 차익은 제한된다.





월배당형 ETF 투자는

연금계좌를 활용하는 것이 좋다


절세와 노후 생활비 마련이 목적이라면 IRP와 같은 연금계좌에서 월배당형 ETF에 투자하는 것이 좋다. 일반 계좌에서 월배당형 ETF에 투자하면 매달 분배금이 발생할 때마다 배당소득세(15.4%)를 원천징수한다. 하지만 연금계좌에서는 매달 분배금이 발생해도 이를 인출할 때까지 과세하지 않는다. 또한 55세 이후에 분배금을 재원으로 연금을 수령할 때 연금소득세를 부과하는데 이마저도 낮은 세율(5.5~3.3%)로 부과된다.



출처: 투자와연금11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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