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니어타운 입주를 고려하는 사람들의 4가지 고민 | 미래에셋투자와연금센터

시니어타운 입주를 고려하는 사람들의 4가지 고민

글 : 이지희 / 전국노인주거복지시설협회 사무국장, 수원여대 사회복지학과 겸임교수 2023-07-07




시니어타운이 연일 엑티브 시니어들의 노후의 또 다른 보금자리로 각광받고 있는 요즘이다. 예전에는 건강이 염려되는 등 혼자 사는 것에 대해 고민이 생기거나 70대 이후 여생을 보낼 곳을 찾는 사람들의 입주가 많았다면, 만 60세 이상이면 시니어타운에 입주가 가능하다는 점이 알려지면서, 최근에는 60대 젊은 시니어들의 시니어타운에 대한 관심이 뜨거운 모양이다. 젊은 시니어들 입장에서는 최대 몇 십 년 이상 살 곳이 될 수도 있으며, 본인이 살던 집을 처분하고 시니어타운에 입주하는 만큼 신중히 결정하는 것이 당연할 것이다. 이번 칼럼에서는 시니어 세대가 시니어타운에의 입주를 망설이는 이유에 대해서 살펴보고자 한다. 많은 이유들이 있지만 내용을 네 가지로 정리해 보았다. 


노인들만 모여있는 곳에 들어가는 것이 과연 좋은가?

시니어타운에 들어갈만한 충분한 경제력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입주를 망설이는 가장 큰 이유 중의 하나는 노인들만 모여있다는 점 때문이다. ‘과연 노인들만 모여서 생활하는 것이 좋은가?’에 대한 물음에 대해서 노인복지를 전공한 필자도 고민이 되는 부분이다. 실제로 이러한 이유로 시니어타운에의 입주를 망설이는 시니어들도 많은 것 같다. 젊은 세대들을 보면서 에너지를 얻어야 하는데 노인들만 있는 곳에 일부러 왜 들어가냐는 것이다. 


이러한 고민들은 초기 시니어타운을 설립할 때부터 해왔던 고민들이다. 실제로 삼성노블카운티는 단지 내에 리빙프라자(일반인들도 이용 가능)와 어린이집이 함께 있어 3세대가 함께 어우러지도록 설계하였다. 


다른 나라들도 비슷한 고민을 하고 있는 것 같다. 몇 년 전 중국의 시니어타운을 시찰한 적이 있었는데 중국에서도 시니어타운에 입주한 어르신들이 근처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재능기부를 하고 있었다. 시니어타운 공용공간의 일부를 내어주어 소액의 비용을 받고 초등학생에게 미술, 만들기, 서예 등을 가르치고 있었는데 참 좋은 아이디어라는 생각이 들었다. 일본의 경우도 유료노인홈에서 지역 교류회를 열어 지역주민과 함께 어우러지는 시간을 만들려고 노력한다. 시니어타운은 시니어들이 윤택하게 생활할 수 있는 특화된 공간임에는 분명하다. 노인들이 모여있는 곳이라는 부정적인 이미지를 탈피하기 위해 시설을 운영하고 있는 운영자들도 고민을 하고 있으며, 시설의 사회화의 관점에서도 지역주민들과의 어우러짐, 세대와의 어우러짐의 문제를 극복하기 위해 앞으로도 노력이 필요할 것이다. 





지금 살던 곳보다 생활공간의 면적이 작음

시니어타운에 입주를 망설이는 두 번째 이유는 생활공간의 면적이 생각보다 작다는 것이다. 보통 본인이 살던 주택이나 아파트를 처분하고 시니어타운에 입주하는 경우가 많은데 본인이 살던 집보다 작은 곳으로 들어가게 되는 경우 입주를 망설이게 된다. 시니어타운은 공용공간이 있기 때문에 실제로 전용률이 약 50%인 경우가 대부분이며, 작은 평수의 방들이 마지막까지 계약이 안되고 남아 있는 경우들이 많다. 실제로 한 시니어타운은 최근 작은 평수의 2개의 방을 큰 평수로 바꾸면서 시니어들의 니즈에 맞게 리모델링 하기도 하였다. 


노인들은 본인이 지금까지 사용해 왔던 물건들에 애착을 갖게 되는데 시니어타운에 입주할 경우 이러한 짐들을 전부 처분하고 들어와야 하기 때문에 생활공간이 너무 작으면 입주를 망설이게 된다.


시니어 타운 입주를 계획하고 있다면 입주 몇 년 전부터 가지고 있는 짐을 버리거나 기증하여 줄이는 작업을 단계적으로 실행할 필요가 있다. 혹은 최근 늘어나고 있는 도심 창고 서비스를 이용하는 것도 방법이 될 수 있다. 




매달 지불해야 하는 비용의 부담

다음으로 시니어타운에 입주를 망설이는 이유 중의 하나는 역시 비용의 부담이다. 시니어타운의 경우 보증금+월 생활비로 운영되고 있는 곳이 대부분이며, 최근에는 보증금의 비율을 낮추고 보증금+월세+월생활비 형태로 운영되고 있는 곳들도 생기고 있기 때문에 은퇴 후 수입이 줄어든 노인들에게는 매달 납부해야 하는 비용이 부담될 수밖에 없다. 또한 물가 상승률에 따라서 매년 3~5% 정도 생활비가 인상되기 때문에 이러한 비용의 문제가 시니어타운에의 입주를 망설이게 한다. 


하지만 시니어타운 입주에 따른 혜택이 현재 거주지에 대한 만족도보다 크다고 판단하여 실행에 옮기고자 한다면, 현재의 자산에 대한 점검과 재조정이 필요하다.  

특히 소득이 없는 상태라면 전문가의 조언을 받아 매월 월세처럼 현금흐름을 발생시켜주는 금융상품에 대해 관심을 가져보는 것도 도움이 될 수 있다. 



보증금 반환에 대한 불안감

시니어타운이 부도가 나서 입주자들이 보증금을 돌려받지 못했다고 하는 뉴스를 들어본 적이 있을 것이다. 보증금은 보통 억 단위이기 때문에 큰돈을 내고 시니어타운에 입주했는데 추후 돌려받지 못하는 상황이 발생하면 안 될 것이다. 과거에는 과대광고, 분양형 시니어타운의 문제, 부실 운영으로 인한 부도 등으로 보증금을 돌려받지 못하는 일들이 있었으나, 최근에는 과거에 비해서 제도적으로도 보완이 이루어졌기 때문에 현재 안정적으로 운영되고 있는 곳이라면 크게 걱정할 필요가 없다고 생각한다. 그렇지만 아직도 보증금을 돌려받지 못할 수도 있다는 불안감으로 인하여 입주를 망설이고 있는 시니어들도 있는 것 같다. 


노인복지법에서는 입주 보증금의 50% 이상을 돌려받을 수 있도록 보증보험에 가입하도록 되어 있으며, 각 시설에서는 보증보험 이외에도 전세권 및 근저당권 설정, 질권 등의 다양한 방법으로 보증금 반환 안정성을 확보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입주자들은 반드시 입주 전 계약서에 보증금 반환 보장 방안과 지급 방법이 구체적으로 자세히 기재되어 있는지 확인할 필요가 있으며 시공사와 시행사가 다를 수 있기 때문에 보상 주체가 누구인지 확인하고 입주하는 것이 필요하다.


지금까지 시니어타운에 입주를 망설이는 이유들에 대해 살펴보았다. 평균 수명이 길어지면서 은퇴 후 10년~15년 정도로 생각했던 노후의 삶이 30~40년까지 길어지고 있다. 인생의 후반부를 생활할 공간을 선택하는데 고민이 되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나에게 맞는 노후의 행복한 공간을 찾는 데에는 오히려 충분한 망설임과 고민이 필요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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