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억의 게임 마리오, 극장 애니메이션으로 세계를 강타하다 | 미래에셋투자와연금센터

추억의 게임 마리오, 극장 애니메이션으로 세계를 강타하다

글 : 김봉석 / 작가 2023-05-12




지난 4월 26일 개봉한 애니메이션 영화 <슈퍼 마리오 브라더스>를 모르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일본의 게임회사 닌텐도의 대표작 ’슈퍼 마리오 브라더스‘의 유명한 캐릭터 ‘마리오’를 직접 게임으로 만난 적은 없어도, 영화를 봤거나 애니를 봤거나 적어도 뉴스에서 이름은 들어봤을 테니. 마리오는 게임 산업에서 가장 유명한 캐릭터이고, ‘슈퍼 마리오 브라더스’를 비롯한 ‘마리오’ 시리즈는 수십 년간 신작이 이어지며 베스트셀러가 된 게임이다. 최근 불황이라는 한국의 극장가에서 <슈퍼 마리오 브라더스>는 일주일 만에 백만 명의 관객이 관람하는 성공을 거두었다.


지금 ‘게임’이라고 하면, 누구나 컴퓨터와 모바일로 하는 비디오 게임을 떠올린다. 과거에는 장기와 윷놀이 등의 보드게임이나 <오징어 게임>에서 볼 수 있는 몸으로 하는 게임들이었다. 비디오 게임의 시작은 아타리의 ‘퐁’, 타이토의 ‘스페이스 인베이더’ 등이 등장한 1970년대였다. 한국에도 비디오 게임은 일찌감치 들어왔다. 70년대 말부터 학교 앞 문방구에 게임기가 한두 개씩 설치된 것이다. 아이들은 학교에 오가며 ‘팩맨’과 ‘스페이스 인베이더’ 등에 빠져들었다. 얼마 가지 않아 ‘전자오락장’이 만들어졌다. 지금은 게임장이라고 부르는 곳의 전신이다. 커다란 게임기들이 가득한 곳에서 아이들만이 아니라 어른까지 열광하며 ‘갤러그’, ‘제비우스’, ‘테트리스’, ‘버블버블’, ‘스트리트 파이터’ 등의 비디오 게임을 했다.


‘마리오’ 캐릭터가 처음 등장한 게임은 1981년에 나온 ‘동키 콩’이다. 커다란 고릴라가 여인을 납치해가자 연인이 온갖 장애물을 점프하여 피하고 마침내 구해내는 게임이었다. 당시 주인공의 이름은 마리오가 아니었다. 닌텐도에서 디자이너로 일했던 미야모토 시게루는 당시 사내 게임 공모에서 ‘동키 콩’을 제안했다. 인기 만화인 <뽀빠이>의 캐릭터를 활용한 게임이다. 브루투스가 올리브를 납치해가자 연인 뽀빠이가 추격하는 내용. 하지만 게임을 만드는 과정에서 원작의 라이센스를 얻지 못했고, 미국에도 익숙한 캐릭터인 킹콩이 여성을 데려가는 것으로 바뀌었다. 그래서 ‘동키 콩’에서는, 고릴라를 제외한 캐릭터에게 구체적인 이름이 부여되지 않았다.




‘동키 콩’이 성공을 거두자. 닌텐도는 1983년 ‘마리오 브라더스’를 출시한다. ‘마리오 브러더스’의 마리오는 정확한 이름을 얻었을 뿐만 아니라 배관공이라는 직업도 갖게 되면서, 파이프 속을 종횡무진 누비게 된다. ‘동키 콩’에서 시작된 마리오는, ‘마리오 브라더스’ 시리즈가 이어지면서 비디오 게임의 대표적인 캐릭터가 된다. 1985년에 출시된 ‘슈퍼 마리오 브라더스’는 마리오가 버섯 왕국을 탐험하며 쿠파에게 잡힌 피치 공주를 구하는 내용이다. 영화 <슈퍼 마리오 브라더스>는 같은 제목의 게임 내용을 토대로 영화를 만들었다고 할 수 있다. 게임 ‘슈퍼 마리오 브라더스’는 마리오가 점프만 하며 임무를 수행하는 지난 게임과는 달리 파워 아이템을 얻어 ‘슈퍼 마리오’가 되어 보여주는 다양한 컨셉으로 인기를 끌었다. 이후 1992년 레이싱 게임 ‘마리오 카트’도 만들어지는 등 다양한 ‘마리오’ 시리즈가 출시되었다. ‘마리오’ 시리즈를 만든 미야모토 시게루는 이후 닌텐도의 회장이 되었고, ‘비디오 게임의 아버지’, ‘비디오 게임의 월트 디즈니’로 평가되었다.


‘마리오’ 시리즈는 1993년 밥 호스킨스와 존 레귀자모 주연의 실사영화로 만들어진 적이 있지만, 성공을 거두지 못했다. 30년 만에 극장용 애니메이션으로 만들어진 <슈퍼 마리오 브라더스>의 내용은 비디오 게임에서 가져왔고, 아주 심플하다. 뉴욕 브루클린 출신의 형제 배관공 마리오와 루이즈는 물난리가 난 뉴욕 지하의 배수관을 고치다가 파이프 안으로 빨려들어 간다. 도중에 헤어져 마리오는 버섯 왕국, 루이즈는 다크랜드로 갔다. 쿠파의 침공을 앞둔 버섯 왕국의 피치 공주는 마리오와 함께 쿠파에 맞서기로 한다. 마리오도 쿠파에게 사로잡힌 루이즈를 구하기 위해 힘을 합친다. <슈퍼 마리오 브라더스>는 전 세계에서 10억 달러 이상을 벌어들이는 대성공을 거두는 중이다.




이미 마리오 게임을 한 적이 있다면 <슈퍼 마리오 브라더스>는 최고의 경험을 안겨준다. 게임을 하면서 눈앞에 벌어지던 상황을 거의 그대로 영상으로 재현한다. 마리오가 처음 버섯 왕국으로 가서 보게 되는 풍경은, 처음으로 풀 3D로 제작된 게임 ‘슈퍼 마리오 64에서 본 장면과 거의 비슷하다. 마리오가 점프해서 공중을 뛰어다니는 모습, 벽돌을 깨서 아이템을 얻고 코인을 얻는 동작들, ’마리오 카트‘의 무지개 다리 등이 나올 때마다 게임이 그대로 연상되어 가슴이 뛴다. 내가 게임 속으로 들어가 있는 기분이고, 그동안 했던 ’마리오‘ 게임의 하이라이트를 눈앞에 펼쳐 보여주는 듯하다.


마리오 형제가 회사를 시작하여 첫 작업을 의뢰받고 갈 때, 공사장의 비계와 시설들을 뛰어넘는 장면이 나온다. 공사장의 시설 배치는 ’슈퍼 마리오 브라더스‘의 1-1 스테이지와 동일하다. 공사장을 지나면 나오는 식당의 이름도 똑같이 ’CASTLE BURGER‘이고 외양도 같다. 재난을 당한 브루쿨린의 지하로 내려갈 때 배경에 1-2라는 팻말이 스쳐 지나간다. ’ 슈퍼 마리오 브라더스‘ 게임의 1-2 스테이지가 지하다. 게임의 배경 음악이 리믹스되어 BGM으로 깔리고, 액션의 효과음도 게임과 같다. 또한 보니 타일러의 , A-ha의 , AC/DC의 , ELO의 등 1980년대의 명곡들이 적재적소에 깔린다. 게임에 열광했던 팬이라면 거의 모든 장면에서 익숙한 게임의 장면과 아이템을 발견할 수 있다. 




게임 팬이라면 <슈퍼 마리오 브라더스>의 모든 장면에 열광하겠지만 동키 콩과 마리오의 격투 장면과 ’마리오 카트‘를 재현한 자동차 추격전 장면은 정말 흥이 넘친다. 게임의 아이템을 그대로 활용한 전개도 활기차고, 싸움과 추격의 리듬도 아주 좋다. 마치 내가 직접 게임을 하는 것 같은 스피드와 긴장감이 느껴진다. <슈퍼 마리오 브라더스>는 게임의 팬에게 바치는 헌사 같은 작품이다. 반드시 ’마리오‘ 시리즈를 하지 않았더라도, 그 시절 ’전자 오락‘에 잠시라도 빠진 적이 있다며 좋아할 수밖에 없는 애니메이션이다. 


물론 평론가들은 <슈퍼 마리오 브라더스>를 좋아하지 않았다. 관객 평점이 8점을 넘는 것에 비하면, 평론가들은 대부분 스토리가 빈약하다고 지적했다. 맞는 말이다. <슈퍼 마리오 브라더스>의 스토리는 너무 간단하다. 하지만 방향이 다르다. <슈퍼 마리오 브라더스>는 철저하게 원작 게임의 팬들이 즐길 수 있는 애니메이션이다. 1980년대부터 ’마리오‘ 게임을 즐겼던 어른들이 아이들과 함께 애니메이션을 보러 간다. 아이들도 이미 ’마리오 카트‘나 ’슈퍼 마리오 브라더스‘를 하고 있다. 하지 않더라도 애니메이션을 보고 나면 관심이 생길 것이다. 대성공을 거둔 게임 프랜차이즈를 영화로 옮겨서 기존의 팬을 만족시키는 동시에 새로운 게임 소비자를 끌어들인다. 복잡하고 심오한 이야기가 필요한 것이 아니다. 게임에서 느끼는 쾌감을 영상으로 전달하는 것이 목적인 애니메이션이 바로 <슈퍼 마리오 브라더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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